행복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것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8.01.21
바위 바 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8.01.21
초혼 초혼(김소월詩)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대답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요!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8.01.21
생명의 서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8.01.21
하나님 놀다 가세요^^ㅋㅋㅋㅋ 하나님 거기서 화 내며 잔뜩 부어 있지 마세요 오늘따라 뭉게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들판은 파랑물이 들고 염소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는데 정 그렇다면 하나님 이쪽으로 내려오세요 풀 뜯고 노는 염소들과 섞이세요 염소들의 살랑살랑 나부끼는 거룩한 수염이랑 살랑살랑 나부끼는 뿔이랑 옷 하얗..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8.01.03
어느때나 기도하게 하소서 어느 때나 기도하게 하소서/아모스 R 웰스 아침 시간에 나아오게 하소서 와서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는 종일 하나님과 걷게 하는 순례자인 그리스도인의 지팡이임을 알게 하소서 정오에도 만세반석이 되시는 주 안에서 쉬며 기도하게 하소서 하루의 더운 열기속에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곳..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7.11.27
10월의 끝자락 10월의 끝자락 /하원택 황금 들녘의 이삭 사이에서 한해의 끝자락을 바라봅니다 600배, 1000배의 기적 같은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합니다 낙엽 지는 가을 숲에서 한해의 끝자락을 바라봅니다 알듯 모르듯 조금씩 자라 거목 되어버린 가을 숲에서 변함없이 지켜온 믿음을 봅니다 간절한 열정으로 기..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7.10.28
시모음 분재 불길처럼 솟아오르는 사랑 불혹의 나이 비와 우산 비 오던 날 비 오는 날이면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비가 내린다 비밀 빌딩 숲에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사랑의 순수함을 위하여 사랑의 시작 사랑은 사랑 속에 빠져 있을 때 사랑하고픈 마음이 생기던 날 사랑이 ..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7.10.23
가을시 모음 가을시 모음 - SunBee -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을 껴 안으러 수면 위에 내려 앉은 흐린 물안개에 젖어도 좋으니 피리 소리처럼 흘러서 흘러서 너의 집 문 밖 늦가을 빛 단풍 나무잎이 지면 거..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7.10.23
꽃은 마음 없이 나비를 부르고 꽃은 마음 없이 나비를 부르고 나비도 마음 없이 꽃을 찾듯이 꽃이 필 때 나비가 날아오고 나비가 올 때 꽃이 피어나네 나도 역시 남을 알지 못하고 남들 역시 나를 알지 못하듯 모름으로 하늘의 이치를 따르네 료칸, 천국으로 가는 시 中 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2007.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