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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드의 심리학

힐링&바이블센터 2007. 4. 28. 20:18

 


1장 지크문트 프로이드


1. 프로이드의 학문적 배경

프로이드는 세 살 되던 해 비엔나로 오게 되는데, 그 해에 찰스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었다. 진화론은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만들었으며 동물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 이러한 과격한 견해를 수용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연구가 자연과학적인 노선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는 것을 의미하였다. 종의 기원이 출간된 다음해, 그러니까 프로이드가 네 살이 되던 해에 구스타프 페흐너가 심리학을 창설하였다. 그는 1860년에 인간의 정신이 과학적 연구의 대 상이 될 수 있으며 수량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들 두 페흐너와 다윈은 프로이드의 지적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루이파스퇴르와 로베르트코흐는 세균학을 확립하였다. 그레고르 멘델은 유전학이라는 근대 과학을 창시하였다. 프로이드에게 이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학문은 물리학이었다. 독일의 폰 헤름헬츠가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공 식화 하였다. 헤름홀츠가 언급한 해로부터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때 까 지의 50년 동안은 에너지 연구에 있어 황금기라고 볼 수 있다. 열 역학의 시대는 인간을 보 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다. 페흐너는 인간의 정신이 과학 적 연구의 대상이며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것은 인간이 하나의 에너지 체 계이며 인간도 비누방울이나 행성의 운동을 지배하는 것과 동일한 물리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당시 의학도로서의 프로이드는 에른스트 브뤼케의 영향아래로 들어간 것은 행운이었다. <생리학 강의>라는 그의 책은 살아 있는 유기체가 화학이나 물리학의 법칙이 적용되는 역동 적인 체계라는 급진적인 견해를 낳게 하였다. 프로이드는 역동의 법칙이 인간의 신체뿐만 아니라 성격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밝혀내게 된다.


2. 프로이드, 역동적 심리학을 창설하다

프로이드는 자신의 희망과는 매우 어긋나지만 브뤼케의 권유에 따라서 개업을 하였다. 그 가 그의 학문적 배경으로 보아 신경증 치료 전문가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당시 이 분야는 프랑스의 장 샤르코가 히스테리 치료에 최면술을 사용한 정도였다. 프로이드는 비엔 나의 의사인 요세프 브로이어에게서 카타르시스기법을 배웠다. 프로이드가 더욱 발전시킨 '자유연상법'은 이상행동원인에 대해 많은 지식을 제공해 주었다. 그는 이상 증후들을 발생시킨 역동적인 힘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힘들이 대부분 무의식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그에게 자리잡았다. 결국 이것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그는 심리학 연구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역동적 심리학이 만들어 졌다. 1890년대에 이르러 그는 환자들에게서 얻은 자료들을 분석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쓴<꿈의 해석>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10년 동안 프로이드는 뛰어난 책과 논문을 계속해서 썼다. 1904년에는 <일상 생활의 정신 병 리>라는 책을 발표했다. 이 책에서 그는 실언이나 실수, 사고 , 그리고 잘못된 기억 등이 모두 무의식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제시하였다. 다음해에는 이보다 더 뛰어난 책을 세 권 발표했는데 그 중의 하나인<히스테리 연구>는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심리학적 원인을 추적 해가는 프로이드의 방법론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성에 관한 세 편의 논문>은 성 본능의 발달에 대한 프로이드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위트와 무의식과의 관계> 는 농담이 무의식적 기제의 산물임을 부여주었다. 이 들 저서는 소수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이들 중 칼융과 알프레드 아들러가 있다. 이들은 둘 다 후에 정신분석에 대한 그들 의 지지를 철회하고 대립적인 학파를 만들었다. 프로이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그의 이름은 전 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3. 프로이드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었는가?

직업으로 보자면 그는 의사이다. 오늘날 그는 정신 의학자로 불린다. 정신의학은 정신적 질환과 이상을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이다. 프로이드는 근대 정신의학의 창립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주의 깊은 관찰을 통해 자료를 모으는 법을 배웠고, 그가 발견한 것들의 상관관계를 찾아내고, 결론을 이끌어내며, 추후 관찰을 통해서 자신의 추론을 점검하는 것을 배웠다. 다 시말해 과학자가 되는 법을 배운 것이다. 그리고 1890년 이후 약 40년 정도의 그의 나머지 생애 동안 그는 심리학자였다. 심리학과 정신분석의 관계에 대해서 그는 "정신분석은 심리학에 속한다. 예전 의미에서의 의하여 심리학이 아니라 단순히 심리학 그 자체에 속한다. 그것은 심리학의 전부는 아니며 그 하부 구조이고 어쩌면 전적인 기초"라고 하였다. 그는 또 철학자이기도 하였다. 그의 철학은 다분히 사회적이고 인도주의적이었고 생활철 학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프로이드의 생활철학은 한 구절로 요약될 수 있는데, '과학을 통한 지식' 그것이다. 그는 형이상학이나 종교보다는 과학에 기초한 생활철학을 원했다. 프 로이드는 인간의 본성을 가까이 연구했기 때문에 비관적이고 비평적으로 되었다. 그는 인간 이라는 족속들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인간의 본성 속에 있는 비이성적인 힘이 너무 강해서 이성적인 힘은 그에 성공적으로 대항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프로이드는 또한 사회 비평가였다. 사회에 대한 인간의 영향과 인간에 대한 사회의 영향 은 극소수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만이 벗어날 수 있는 악순환의 고리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그의 사회비판은 <문화와 불안(Civilization and discontent)>에 나타나 있다.

이것들이 그의 몇 가지 직함이다. 그러나 그들 각각이든 모두 다를 합친 것이든 프로이드 의 진면목을 제대로 전달할 수는 없다.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제2장 성격의 구조



프로이드에 의하면 성격은 세 가지 주요한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각각 이드(Id), 자아(Ego), 초자아 (Superego)라고 불린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이 세 가지 체계가 통합되고 조화를 이룬다. 반대로 성격의 이 세 체계가 서로 갈등을 일으키면 그 개인은 부적응을 일으키게 된다.


1. 이드

이드의 기능은 내적자극이나 외적자극에 의해 발생한 흥분(에너지나 긴장)을 즉각적으로 방출하는 것이다. 이드는 '쾌락원칙(pleasure principle)'이라고 부르는 유기체의 원초적이 고 기본적인 원리에 따른다. 쾌락원칙의 목적은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있다. 아이는 어떠한 좌절경험의 결과로 이드내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발달을 1차과정 (primary process)이라 부른다. 아이는 긴장을 감소시키는 데 필요한 대상의 기억심상을 만 들어내는데 이 과정을 1차과정이라 한다. 1차 과정의 다른 예는 밤에 꾸는 꿈이다.

이드는 자아에 의해 통제되고 조절될 수는 있지만 이성이나 논리의 원칙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다. 이드는 오직 쾌락원칙에 따라 자신의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한가지 생각에 만 사로 잡혀 있다. 프로이드는 이드를 '주관적인' 정신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드는 쾌 락의 추구와 고통의 회피가 유일한 기능인 주관적 현실의 세계이다. 이드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오로지 뭔가를 원하거나 행동을 할 뿐이다.


2. 자아

이드가 긴장을 방출시키는 두 가지 방식, 말하자면 충동적인 운동 행위와 심상 형성(원망 충족)만으로는 생존과 생식이라는 목표를 충족시킬 수 없다. 이드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외부의 현실(환경)을 고려하고, 그것에 적응하거나 아니면 정복해야 한다. 이러 한 개인과 환경의 상호교류는 새로운 심리적 체계를 필요로 하는데 그것이 자아이다. 자아 는 이드와 초자아를 지배하고 통제하며 전체 성격과 그것의 욕구충족을 위해 외부세계와 상호 작용한다. 자아가 집행자 역할을 잘 수행하면 조화와 적응의 상태가 되고, 만일 이드나 초자아, 그리고 외부세계의 힘에 굴복하게 되면 부조화와 부적응이 나타나게 된다. 1차 과정 은 우리를 욕구충족의 대상에 데려다 준다. 다시 이것이 실제로 존재하도록 만드는 것이 2차 과정이다. 2차 과정은 사고와 인지에 의해 발전된 행동 계획을 통해 현실을 발견하거나 만 들어내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문제해결이나 사고라고 부르는 것과 다름이 없다. 자아는 쾌락원칙 대신에 현실원칙에 따라 움직이는데 현실원칙의 목적은 발생한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실제적인 대상이 나타날 때까지 에너지의 방출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결국 자아는 이드와 바깥세계를 연결하는 중간자적인 역할을 하는 심리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3. 초자아

성격의 세 번째 구조는 초자아(Superego)인데 성격의 도덕적인 부분 혹은 재판관 같은 부분이다. 그것은 현실보다는 이상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데 초자아는 개인의 도덕 규범인 것이다. 이것은 어떤 것이 좋고 덕이 되는 것이며 어떤 것이 나쁘고 죄가 되는 것인지에 대 한 부모의 기준을 아이가 자신의 것으로 만듦으로써 생겨난다. 초자아는 자아-이상(ego-ideal)과 양심(condcience)이라는 두 가지 하위체계로 구성이 된다. 자아-이상은 자신의 부모가 무엇을 도덕적으로 선하다고 믿는지에 대한 아이의 생각이다. 양심은 부모들이 나쁘다고 믿는 것에 대한 아이의 생각에 해당하는 것으로, 처벌에 의해 형성된다. 초자아는 부모처럼 보상이나 처벌에 의해 자신의 규율을 적용시킨다. 초자아의 처벌은 자아에게 부과된다. 초자아가 활용하는 심리적 보상과 처벌은 자긍심과 열등감이다. 초자아의 목적은 통제되지 않고 표현될 경우에 사회를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충동들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역할이다. 이러한 충동들은 성욕과 공격욕 이다. 이드가 진화의 산물이고 생물학적 특성의 심리학적 표현이라면, 자아는 객관적 현실과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며 더욱 상위의 정신과정이고, 마지막으로 초자아는 사회화의 산물이며 문화적 전통의 전달 수단인 것이다.



제3장 성격의 역동


1. 정신적 에너지

성격의 세 체계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정신적 에너지(psychic energy)이다. 정신적 에너지 는 다른 형태의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일을 수행한다. 정신적 에너지는 사고, 지각, 그리고 기억 등의 심리적인 작업들을 수행한다. 어떻게 이런 에너지의 전환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 본능

성격 내에서 일을 수행하는 데 쓰이는 모든 에너지는 본능으로부터 얻어진다. 또 본능은 심리적 과정에 방향을 부여한다. 본능의 궁극적 목표는 신체의 요구를 해소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본능의 목표는 그 본능의 원천을 제거하는 것이다. 프로이드는 안정이라는 최종 목표가 달성되기 전에 수행되어야만 하는 하위 목표들이 있음 을 관찰하였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발견하고 그것을 입으로 가져가야만 한다. 음식을 발견하고 그것을 먹는 것이 배고픔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하위 목표가 된다. 프로이드는 본능의 최종 목표를 내부 목표(internal aim), 하위 목표를 외부목표(external aim)라 불렀다. 본능은 언제나 초기 상태로 '퇴행'하려고 한다. 흥분으로부터 평정상태로 돌아가는 순환을 계속 반복하려는 본능의 이러한 경향을 '반복 강박(repetition compulsion)'이라 부른다. 본능의 목적은 보존적이고, 퇴행적이며, 반복적이다. 본능이 긴장감소라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을 정교화 시키는 과정이 성격 발달에 중요하다. 본능의 추진력은 그것이 가진 에너지의 양에 의해서 결정된다. 본능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이드이다. 본능이 정신적 에너지의 총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드는 정신적 에너지 의 저장소라고 불린다. 자아와 초자아를 형성하기 위해 에너지가 여기에서 빠져나가게 된 다.


3. 정신적 에너지의 분배와 처분

  가)이드

이드의 에너지는 반사행동이나 소망 충족을 통해 본능을 만족시키는데 쓰인다. 반사행동 의 경우에는 에너지가 행동을 통해 자동적으로 방출된다. 소망충족의 경우 에너지는 본능 을 만족시켜 줄 대상의 심상을 만들어내는데 사용된다. 이 두 가지 과정의 목표는 본능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안정을 회복하는 데에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본능을 충족시켜 줄 대상의 심상을 만들어내는 것에 에너지를 투자하거나 대상에 대해 어 떤 행동을 취하는 데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을 대상-선택(object-choice) 또는 대상-카덱시 스(object-cathexis)라 부른다. 이드가 대상-선택에 사용하는 에너지는 매우 유동적이다. 그 에너지는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쉽게 옮겨간다. 이러한 에너지의 이동을 전위 (displacement)라고 한다. 이드의 에너지는 전위가 매우 잘 되는데 그 이유가 이드는 대상 들 간에 정밀한 구별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드가 사물들 사이에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동일한 것으로 취급하는 경향은 속성적 사고(predicate thinking)라는 왜 곡된 형태의 사고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유형의 사고는 꿈에서 많이 나타나며 꿈의 상징적 인 의미를 잘 설명해준다. 본능적 에너지의 흐름이 자아나 초자아에 의해 방해를 받으면, 이드는 그 저항을 돌파하고 환상이나 행동을 통해 에너지를 방출하려고 한다. 그러한 돌파가 성공하게 되면 자아의 합리적 과정은 약화된다. 이드가 자신의 본능적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방출할 출구를 찾는데 실패하게 되면 그 에너지는 자아와 초자아에게 넘겨지고 이들을 움직이는 데에 에너지가 사 용된다.

  나)자아

자아는 그 자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 이드로부터 에너지가 흘러나와서 자아 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유입되기 전에는 자아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가 없다. 잠재적 인 경향으로 존재하고 있던 과정들(식별, 기억, 판단, 추리 등)에 에너지가 공급되면 자아 는 그제 서야 분리된 체계로서 길고도 복잡한 발달을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자아의 잠재적 인 가능성을 활성화시키는 출발점은 동일시(identification)라고 알려진 과정이다. 이드 에 게는 주관적인 것(정신)과 객관적인 것(물질)의 구별이 없다. 결과적으로 어떤 동일시도 불가능하다. 이드가 심상과 대상을 동일시하는 것을 동일성(identity)이라는 용어를 사용 하 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곧 정신적 사건과 외적인 현실이 다른 것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인식  하는 경우에만 동일시라는 말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동일성과 동일시의 차이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어떤 사람이 사자에게 쫓기는 꿈을 꿀 때 그는 자신이 진짜 사자에게 쫓기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꿈을 꾸는 동안에는 심상은 그 것이 표상 하는 진짜 사물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그것이 동일성이다. 결과적으로 꿈을 꾸는 사람은 꿈속의 사건이 진짜로 일어나는 것처럼 느낀다. 깨어있는 사람이 책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고있다면 그는 그 화면이나 단어들이 실제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사건이나 책 속의 사건을 동일시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 그 자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자아가 정신적 에너지를 독점한다. 충분한 에너지를 이드로부터 끌어내면 이 에너지를 본능의 충족이외에 다른 목적에 사용할 수가 있다. 지각, 주의, 학습, 기 억, 판단, 분별, 추리, 상상 등의 심리적 과정의 발달에 이 에너지를 사용한다. 자아가 정 신적 에너지를 관리하게 되면 이 과정은 아주 정교하고 효과적인 것이 된다. 자아의 에너지 중 일부는 운동계통을 통한 흥분의 방출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데 사용되어야만 한다. 지연 을 시키는 이유는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아가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을 저지하는 힘을 반-카덱시스(anti-cathexis)라고 부른다. 자아 의 반-카덱시스는 이드-카덱시스에 저항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이유는 이드의 카덱 시스는 긴장으로부터의 즉각적인 해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반-카덱시스가 무너지게 되면 이드의 대상-카덱시스가 자아를 압도하게 되고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또 자아의 에너지는 성격의 세 체계의 통합이나 종합에 사용된다. 이러한 통합의 목적은 내적인 조화 와 환경과의 원활한 상호교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자아가 통합 기능을 현명하게 잘해낼 때 이드, 자아, 그리고 초자아는 일원화되고 잘 조직된 전체로 함꼐 기능하게 된다. 에너지 의 유동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자아의 에너지가 이드의 에너지보다 훨씬 덜 유동적이고 훨씬 더 많이 묶여 있다. 에너지가 묶여 있다는 것은 그것이 정신활동에 투자되고 충동적인 행동이나 소망충족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자아의 에너지는 성격 의 세 체계의 통합이나 종합에 사용된다.

  다)초자아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인정에 대한 욕구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을 부모의 도덕적 기준과 동일시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부모와의 동일시는 초자아의 형성을 가져온다. 초자의 동일시는 이상화되고 전지 전능한 부모의 것에 기초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처벌과 보상을 줌으로써 대단한 힘을 행사한다. 나중에는 초자아도 부모처럼 보상하고 처벌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전자는 자아-이상(ego-ideal)에 의해 행해지고 후자는 양심(consciousness)에 의해 이루어진다. 본능적인 에너지는 직접적으로는 충동적 행동과 소망 충족으로, 간접적으로는 자아에 의 해 방출되는데, 양심에 의한 억압은 이들 모두를 막는 억압 혹은 반-카덱시스이다. 다시 말 하자면 양심은 이드와 자아, 모두에 반대한다. 그리고 쾌락의 원칙과 현실 원칙의 작동을 지연시킨다. 양심의 반-카덱시스는 자아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자아의 저항하는 힘은 만 족할 만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때 까지만 최종 행동을 지연시키는 목적에 사용된다. 그러나 양심의 금지는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모든 행동에 대한 생각을 없애버리려고 한다. 자 아가 본능에게 "기다려"라고 말한다면 양심은 본능에게 "안 돼"라고 말한다. 만일 자아가 초자아가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대상에 동일시하거나 그것을 선택하게 되면 초자아는 자아로 하여금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끼도록 함으로써 벌을 준다. 한편 초자아는 이드와 대립한 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초자아는 비도덕적이고 쾌락을 사랑하는 본능의 충족 을 얻으려는 이드에 의해 교묘하게 조작 당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도덕적인 사람의 초자아 는 자신의 자아에 대해 매우 공격적으로 될 수가 있다. 자아는 자신이 무가치하고 사악하다고 느끼게 된다. 이렇게 느끼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해치거나 자살을 할 수도 있다. 이 런 자기 파괴적인 행동은 결과적으로 이드의 공격적 욕구를 만족시킨다. 고매한 인격을 가진 사람의 초자아는 비도덕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공격함으로써 이드에게 만족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도덕적 명분에 의한 잔인한 의식은 공개적이고 대규모로 행해져 왔다. 예를 들어 종교 재판의 잔인성, 마녀의 화형, 나치에 의한 대량 학살 등 을 보라. 그것들은 원시적인 이드의 힘이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우에 초자아가 이드에 의해 조작 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드와 초자아는 공통점이 또 있다. 이드와 초자아가 자아의 현실적인 사고를 왜곡한다. 성격의 역동은 성격 내의 에너지 분포의 변화 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람의 행동은 그 역동에 의해 지배된다. 많은 양의 에너지가 초자아의 통제를 받는다면 그의 행동은 매우 도덕적일 것이다. 만일 그가 자아에 의해 주로 통 제된다면 그의 행동은 현실적일 것이다. 그리고 만일 에너지를 이드가 많이 가지고 있다면 그의 행동은 충동적일 것이다. 그 사람의 됨됨이나 행동은 에너지가 어떻게 배치되었는가 에 따라 명백히 달라진다.


4.카텍시스와 반-카텍시스

프로이드는 그가 쓴 어떤 글에서 정신분석을 "정신활동을 추진하는 힘과 제지하는 힘의 상 호 작용으로 끌어내리는 역동적 생각"이라고 정의하였다. 추진하는 힘들은 카덱시스이고 제 지하는 힘은 반-카덱시스이다. 반-카덱시스는 내적인 좌절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긴장 의 방출을 좌절시킨다. 어떤 사람에게 내적인 규제가 생기면 그 전에 박탈이나 결핍을 경험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드와 초자아간의 갈등에는 언제나 자아가 개입되기 때문에 이드- 초자아간의 갈등은 없다. 실제적으로 성격의 모든과정은 카덱시스와 반-카덱시스의 상호작 용에 의해 조절된다.


5. 의식과 무의식

정신분석의 초기에는 프로이드 이론의 중심 개념은 '무의식'이었다. 그러나 1920년경부터 시작된 프로이드의 후기 이론에서 무의식은 정신의 가장 크고 중요한 영역이라는 지위에서 격하되어 정신적 현상의 한 가지라는 낮은 지위로 떨어졌다. 전에 무의식에 속했던 것들이 이제는 대부분 이드에게로 돌려졌으며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구조적 구별은 이드, 자아, 초 자아 라는 세 체계로 대체되었다. 정신분석에서 무의식의 중요성이 감소하면서 심리학에 있 아에서 의식의 중요성도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19세기 심리학은 의식을 분석하기 에 바빴고, 반면에 정신분석은 무의식을 연구하는 데 열중했다. 프로이드는 의식이 빙산의 일각처럼 정신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의식이라는 표면 밑에 훨씬 더 큰 부분이 감춰져 있다고 느꼈다. 20세기에 들어와 심리학은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이 되었고 정신분석 은 성격을 연구하는 과학이 되었다. 현재로서는 두 과학이 합쳐져서 하나의 과학이 될 가 능성이 크다. 1890년부터 1920년에 이르는 30년 동안 프로이드 정신분석의 과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성격의 요인들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이것이 프로이드가 "심리학에서의 우리 의 과학적 과제는 무의식적 과정을 의식적 과정으로 옮겨서 의식적 지각들 사이에 있는 빈틈을 메우는 일"이라고 한 의미일 것이다. 프로이드는 심리학이 과학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면 알려지지 않은 행동의 원인을 발견해야 한다고 믿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그는 정신분석 초기에 무의식적인 인과 관계 혹은 무의식적 동기를 중요시하였다. 프로이드에게 있어서 '무의식적인 것'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다. 1920년 이후에는 이 의식과 무의식이 한 가지 현상으로 통합되었다. 정신의 내용이 의식화되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그 안 에 투자된 에너지의 양과 저지하는 힘의 강도에 의존한다. 고통이나 쾌락의 정도가 역치라 고 불리는 어떤 카덱시스를 넘어서면 그 사람은 고통이나 즐거움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지각의 과정이 역치 이상의 에너지를 갖게 되면 우리는 대상을 지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카덱시스가 역치를 넘어설 경우에도 의식화를 방해하는 반-카덱시스의 억압효과 때문에 의식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을 두 가지로 분류하였는데 '전의식'과 '고유한 의미의 무의식'이 그것이다. 전의식적인 생각이나 기억은 저항이 약하기 때문에 쉽게 의식화될 수 있다. 그러나 무의식적인 사고나 기억은 억압하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의식화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사람들은 정신적 에너지가 매우 유동적으로 재분배되기 때 문에 여러 가지 것들을 한꺼번에 생각하고 검토할 수 있다. 지각 체계는 세상에 대해 빠르 게 사진을 찍거나 검색하는 레이더와 같다. 지각 체계는 원하는 대상을 발견하거나 위험의 가능성을 느끼면 거기에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 직면한 상황에 그 사람이 적응할 수 있도 록 사고나 기억이 전의식으로부터 일깨워진다. 위험이 사라지거나 욕구가 충족되면 정신은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린다.


6. 본능의 종류

본능은 심리적 과정에 방향을 정해 주는 정신적 에너지이다. 본능은 원천을 가지고 있으며 목적과 그 대상 그리고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프로이드는 본능의 숫자는 생물학적 연구에 의해 밝혀질 문제라고 하였다. 그는 두 가지 중요한 본능을 알아냈는데, 삶에 기여하는 본능들과 죽음에 기여하는 본능들이 있다고 하였다. 죽음의 본능의 궁극적 목적은 무기물의 불변적이고, 영구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죽음의 본능은 비밀스럽게 작용한다. 그래서 결국에 가서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야 만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죽음의 본능의 파생물인 파괴와 공격성은 잘 드러난다. 생명의 본능은 그 결과 공개적이기 때문에 죽음의 본능보다 잘 알려져 있다. 성 본능은 생명의 본능 중 가장 상세하게 연구되었고 정신분석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성 본능은 다른 삶의 본능과 상호 작용한다. 입은 자극을 받으면 관능적 쾌감을 일으키는 신체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음식이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하다. 항문은 필요없는 찌꺼기등이 제거되는 기관이지만 자극을 받을 때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성 본능의 중요한 파생물은 사랑이다. 삶의 본능 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리비도(libido)'라 불린다. 그러나 프로이드는 죽음의 본능이 사용하는 에너지에 특별한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성적인 에너지에 리비도라는 이름 을 사용하였었다. 그러나 동기에 관한 이론을 수정할 때 그는 리비도가 성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모든 삶의 본능에 해당하는 에너지라고 새롭게 정의하였다. 본능은 이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표현될 때는 자아와 초자아의 안내를 받게 된다. 자아는 삶의 본 능의 가장 중요한 대리인이다. 자아는 두 가지 방식으로 본능을 위해 일하는데 하나는 환경 과 현실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의 본능을 죽음이라는 목적대신 대신 기여하는 형태로 발전시킨다.


7. 불안

불안은 성격의 역동에서뿐만 아니라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욱이 신경증과 정신병에 대한 프로이드의 이론과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불안은 신체내부의 흥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스러운 정서적 경험이다. 그는 불안을 세 가지 유형, 즉 '현실적 불안' '신경증 적 불안' '도덕적 불안'을 구별했다.

  가) 현실적 불안

현실적 불안은 외부 세계에 있는 위험을 지각함으로써 생기게 되는 고통스러운 정서적 경험이다. 여기서 위험이란 그 개인에게 해를 가하려는 모든 환경의 조건을 말한다.

  나) 신경증적 불안

신경증적 불안은 자아의 반-카덱시스가 충동적인 행동으로 터져나오려는 본능의 대상-카덱 시스를 박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할까 하는 두려움이다. 신경질적인 불안은 현실 불안보 다 자아에게 더 부담이 된다. 그러나 신경질적 불안과 도덕적 불안을 다루기 위해 자아가 발전시킨 적응과 기제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공포와 싸우는 것은 심리적인 성장에 결정적 인 요인이며 그 결과에 따라 개인의 성격 특성이 결정된다.

  다) 도덕적 불안

도덕적 불안은 자아의 죄의식.수치심으로 경험되는 도덕적 불안은 양심으로부터 위험에 대 한 지각이 있을 때 나타난다. 부모의 권위가 내면화된 것은 양심은, 부모에 의해 심어진 완 전주의적 목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생각을 하면 벌을 내리겠다고 위협한다. 초자아 의 중요한 적이 이드의 원시적인 대상 선택이기 때문에 도덕적 불안은 신경증적 불안과 밀 접한 관계가 있다. 신경증적 불안의 압력이 증가하면 사람들은 제 정신을 잃고 매우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충동적 행동의 결과는 불안 그 자체보다는 오히려 덜 고통스러운 것으로 평가된다. 신경증적 불안과 도덕적 불안은 자아에게 위험이 임박했다는 신호일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위험이다.


제4장 성격의 발달


1. 동일시

자아와 초자아는 이드의 본능적인 대상 선택에 대해 이상적이고 도덕적인 동일시를 함으로 써 이드로부터 에너지를 끌어낸다. 동일시는 외부 대상의 성질을 자신의 성격에 통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그대로 본뜨거나 모방하려는 경향은 성격의 형성에 중 요한 요인이다. 동일시의 원동력은 자기 도취적 변화 이외에도 좌절, 부적절성, 불안에 의 해 만들어지며 동일시의 목적은 좌절, 부적절성, 불안을 지배함으로써 고통스러운 긴장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2. 전위와 승화

에너지가 한 대상으로부터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전위'라고 한다. 성격의 발달 은 에너지의 전위와 대상의 변화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에너지가 전위되더라도 본능의 원천과 목표는 그대로 남아 있다. 변화하는 것은 오직 목표 대상뿐이다. 전위가 일어나는 원인은 성격 발달의 원인과 동일하다. 성격 발달을 일으키는 원인은 성숙, 좌절, 갈등, 부적절성, 불안 등이다. 전위가 특정한 방향으로 일어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 다. 첫째로 사회가, 그리고 그 사회의 가장 중요한 대행자인 부모가 특정 대상 선택은 허 용하고 다른 것은 금지하기 때문에 전위의 방향이 달라진다. 전위의 방향을 결정짓는 제2 의 요인은 원래의 대상과 대체된 대상 사이의 유사성이다. 대체된 대상은 해소되지 못한 긴장을 남기게 된다. 그때 마지막 선택은 타협이다. 대치된 대상은 그나마 없는 것보다는 났지만 원래의 대상에 비하면 훨씬 덜 만족스럽다. 자아는 최종 대상 선택을 위해 이드와 초자아 그리고 외부 세계의 서로 다른 요구 사이에서 타협을 해야 한다. 대치된 대상이 문 화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치를 가진 것이면 이러한 유형의 전위를 '승화'라 부른다. 승화란 에너지를 지적이고 인도주의적이며, 문화적이거나 예술적인 것으로 돌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성 본능과 공격 본능이 외견상으로는 전혀 성적이지 않고 또 공격적이지 않은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다.


3. 자아의 방어기제

자아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채택해서 위험을 직접적으로 극복하려고 하거나, 그렇 지 않으면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방법을 통해 불안을 감소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후 자의 방법은 성격의 발달을 방해한다. 이것을 자아의 방어기제라고 한다.

  가) 억압

불안을 일으키는 이드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카덱시스는 반-카덱시스의 저항하는 힘 때 문에 의식상에 떠오르지 못한다. 반-카덱시스에 의해 카덱시스가 무력화되거나 억제되는 것을 '억압(Repression)'이라고 한다. 억압에는 '원초적 억압(primal repression)'과 '고유 한 의미에 있어서의 억압(repression proper)'이라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원초적 억압은 이전에 의식화된 적이 없었던 본능적 대상 선택이 의식화되는 것은 막는 것이다. 자아는 고유한 의미에 있어서의 억압'을 형성해서 위협적인 이드의 카덱시스가 위장된 형태로 의 식이나 행동에 침투한 것을 처리하게 된다. 비록 억압을 하는 것은 자아지만 자아는 초자아의 명령을 받아 행동한다. 따라서 성격 구조에서 초자아의 힘이 크면 클수록 억압이 많아지게 된다. 초자아에 의해서 일어나는 억압은 아이에게 가해지는 부모의 억제가 내면화된 것이다. 비록 억압이 여러 가지 이상 행동에 원인이 되기는 하지만 정상 성격의 발달에도 큰 역할을 한다. 본능의 대상-카덱시스에 저항하는 억압이 형성되면 유아기의 자아는 이드 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게 되고 자신의 잠재적인 자원과 능력을 개발, 발달시킬 수 있게 된다. 자아가 더욱 합리적인 방식으로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게 되면 억압 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압이 계속되면 자아의 에너지가 고갈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억압이 철회되면 반-카덱시스에 쓰이던 에너지가 다른 생산적인 활동에 사용된다.

  나) 투사

이드나 초자아가 자아에게 주는 압력 때문에 불안해질 때 사람들은 그 원인을 외부에 돌림 으로써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나는 그를 미워한다"고 말하는 대신에 "그가 나를 미워한다"고 사람들은 말할 수 있다. 또 "내 양심이 나를 괴롭힌다"고 말하는 대신에 "그가 나를 괴롭힌다"고 말할 수도 있다. 첫 번볁 경우에 사람들은 이드에서 나온 적대감을 부정 하고 적대감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있다. 두 번째의 경우에는 사람들은 박해의 원천이 초자아라는 것을 부인하고 다른 사람에게로 돌리고 있다. 신경증적 불안이나 도덕 적 불안에 대한 이러한 유형의 방어기제를 '투사(projection)'라고 한다.

  다) 반동형성

본능과 그것들과의 파생물들은 대립되는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테면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건설과 파괴, 능동과 수동, 지배와 복종이다. 본능이 직접적으로든 초자아를 통해서든 자아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불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자아는 그 반대의 본능 에 집중함으로써 충동을 회피하거나 따돌리려고 한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로 불안한 사람은 그 적의를 숨기기 위해 자아가 사랑이라는 반대의 본능을 촉진시킨다. 우리들은 이것을 미움이 사랑으로 바뀌었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겉으로 나타난 애정 밑에는 아직도 공격적인 감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때의 사랑은 증오를 숨기는 가면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대립되는 본능에 의해 다른 한 가지 본능이 자각되지 않고 은폐되는 기제를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이라고 한다.

  라) 고착

육체적인 성장과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발달도 일생의 초기 20년 동안에 이루어지는 점진적이고 계속적인 과정이지만 그 과정은 비교적 잘 구별되는 여러 단계들로 나누어진다. 예를 들면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라는 네 단계가 있다. 정산적으로 사람은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지속적인 발달을 한다. 그런데 때때로 이런 발달이 정지되어 다음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어느 단계에 계속 머물러 있게 된다. 이런 일이 신체적 발달에서 일어나 면 우리는 그 사람의 성장이 정지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그 사람의 심리적 성장에서 발생하면 우리는 그 사람이 '고착(fixation)'되었다고 말한다.

  마) 퇴행

발달의 어떤 단계에 이르러서, 사람은 공포 때문에 유년기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 이 것을 '퇴행(regression)'이라고 한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남편과 싸움을 한 신부는 집에서 부모에게 보호받던 시절로 돌아가 버릴 수 있다. 주위 세계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은 꿈의 세계에 자신을 가둬버리기도 한다. 심한 불안은 사람으로 하여금 충동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들어서 그가 아이일 때처럼 처벌을 받도록 만든다. 통제되고 현실적인 사고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퇴행이 일어난다. 심지어는 건강하고 잘 적응된 사람도 불안을 감소하기 위해, 즉 숨통을 틔우기 위해 때때로 퇴행을 한다.

  바)방어기제의 일반적 특성들

자아의 방어기제는 불안에 대처하는 비합리적인 방법이다. 현실을 왜곡하고 숨기고 부정하고 심리적 발달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깰 수 있는 한가지 요인은 성숙이다.



4. 본능의 변형

원래는 이드의 와 죽음의 본능이 모든 정신적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정신적 에너지는 신체의 에너지가 변형되어 만들어진다. 본능의 목적은 신체적 흥분을 제거하고 정신적이고 생리적인 평화의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다. 본능은 지각 기억 사고 같은 심리적인 작업이 완료되었을 때 달리 말해 행동 계획이 수립되었을 때 근육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방출된다. 그러면 사람은 무언가를 한다. 어떻게 해서 제한된 범위의 행동이 성인의 광범위한 행동으로 확장되는가 하면 대부분의 행동은 본능들의 융합에 의해서 일어난다. 둘째로 카덱시스와 반-카덱시스와의 타협이다. 세 번째는 방어기제의 활동으로 생긴다.


5. 성 본능의 발달

프로이드가 말한 성 본능이라는 것은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개념이다. 이 개념 속에는 성기를 자극하고 만지는 행동에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 라, 쾌락을 위해 신체의 다른 부분을 자극하는 것도 포함된다. 흥분(긴장)이 집중되고, 빨거나 쓰다듬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함으로써 긴장이 제거되는 신체 부위를 '성감대'라고 한 다. 신체 표면의 어느 부분이든 쾌감을 느끼는 흥분 중추가 될 수 있기는 하지만, 주요한 성감대는 입, 항문, 그리고 성기이다. 이 성감대는 각기 생명유지를 위한 욕구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성감대에서 생기는 쾌감은 생명유지를 위한 기본적 욕구의 충족에서 생기는 쾌감과는 다르다. 성감대는 성격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성감대는 어린아이들이 최초로 갖는 흥분의 원천이며 쾌락에 대한 최초의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감대와 관련된 행동으로 인하여 때로는 어린아이는 부모와 갈등을 일으킨다. 그 결과 생긴 욕구 불만과 불안은 적응, 전위, 방어, 변형, 절충, 승화 등의 발달을 자극한다. 끝으로 이 책에서 프로이드는 성감대의 발달에 따른 성격의 발달을 구강기, 항문기, 남근 기, 성기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가) 구강기

구강에서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주요한 쾌감은 입에 물건을 넣어서 생기는 촉각적 자극과 뭔가를 깨무는 것에서 얻어진다. 받아들이고, 가지고 있고, 깨물고, 뱉어내고, 다물고 하는 입의 기능들은 어떤 성격의 특성들에 대한 원형'(prototype)'이나 최초의 모델이다. 원형은 그 이후의 적응에서 모델이 된다. 구강기의 원형에 집착하는 사람은 여러 종류의 전위와 승 화를 통해서 구강기적인 관심 택도, 그리고 행동을 발달시키게 된다. 구강적 쾌락에 대한 위협 때문에 불안이 많이 쌓이게 되면 아이는 지나치게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는 세상에 대한 의존적인 태도를 발달시킨다. 이런 사람을 구강-의존적 성격구조를 가졌다고 한다.

  나)항문기

배설은 감정적 폭발 짜증 분노 그리고 그 밖의 원시적 방출반응의 심리적 원형이다. 배반 에 대해 지나치게 규제 받거나 간섭받으면 그 아이는 나이가 듦에 따라 지저분하고 무책임하고 무질서하고 낭비와 사치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배설물의 가치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배설을 할 때 그 어린이는 무언가를 상실했다고 느낄 것이다.

  다)남근기

어린이가 자신의 성기에 집착하는 성장의 시기를 '남근기'혹은 '음핵기'라고 한다.

① 남근기(The Male Phalic Stage):남근기가 시작되기 전에 어린 소년은 어머니를 사랑하 고 아버지를 자기와 동일시한다. 이에 따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느끼는데 이로 인해 아버지에게 신체적인 상해를 입을 위험이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성기를 아버지가 제거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공포를 거세불안(castration anxienty)라 한다.

② 음핵기(The Female Phallic Stage):어린 소년과 마찬가지로 소녀가 최초로 사랑을 느끼는 대상은 자기 자신에 신체에 대한 사랑을 제외하고는 어머니이다. 어머니에 대한 카덱시스가 약화됨에 따라 소녀는 자신이 잃어버린 기관을 갖고 있는 아버지를 좋아하기 시작한 다. 이것은 아버지에 대한 선방으로 바뀌는데 이것을 '남근 선망(penis envy)'라 한다. 소 녀에게 있어 거세 콤플렉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생기면서 나타난다. 그녀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어머니를 질투한다. 그러나 대체로 그녀는 어느 정도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 대 해 동일시하고 카덱시스를 형성한다.

  라)성기기

잠복기가 끝나면 성적 본능은 생식이라는 생물학적 목표를 위해 발달하기 시작한다. 사춘기가 되면 이성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이런 끌림은 성적 결합으로 완결된다. 이러한 발달 의 마지막 단계를 '성기기 (genital stage)'라고 한다.


5. 안정된 성격

우리들이 '안정된 성격'이라고 말할?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패턴이나 유사한 패턴 의 성격을 발달시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 우리들이 '안정된 성격'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성숙한 성격이나 건전함, 적응을 잘한다는 것이나 이상적 인 성격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안정된 성격'이라는 말에는 상투적이고 단조로운 생활에 정착했다는 뜻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생활이 반드시 상투적이고 단조롭다 는 뜻 또한 아니다. 끝으로 '안정된 성격'이라는 말은 욕구 불만이나 불안이나 그 밖의 긴장이 없는 성격이라 는 뜻은 아니다. 삶이란 긴장에서 풀려날 수 없다. 오히려 안정된 성격은 긴장의 증가를 처리하는 다소 항구적인 장치가 되어있는 성격이다. 그렇다면 '안정된 성격'이란 무엇인가? 긴장의 증가에 대처하거나,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분명히 현실적 사고, 추리, 문 제 해결로 이루어져 있는 자아의 2차적 과정을 사용하는 것이다. 에너지를 자아에게 돌리 는 것은 이드의 자유 분방한 에너지가 속박된 에너지로 변한다는 뜻이다. 본능적 흥분의 특징인 자유롭게 이동하는 에너지가 비교적 활발하지 않은 경직성의 에너지 형태로 변형될 때 에너지가 묶여 있다고 말한다. 에너지가 자아의 기능에 투자될 ? 이것이 가능한데 이 때 사람은 행동하는 대신 생각한다. 안정은 에너지를 투사, 반동 형성, 억압, 고착, 퇴행, 등의 방어기제에 투자함으로써 이루어지기도 한다. 또 안정된 성격은 학습과 성숙을 통해 카덱시스와 반-카덱시스 사이에 균형이나 평형을 이룩한 성격이다. 이러한 균형의 성질은, 다시말해 욕구의 실현 쪽에 더 기울어지느냐 억제 쪽에 더 기울여지느냐, 또는 중간점으로 오느냐 하는 것은 성격의 발달과정에서 부딪힌 여러 가지 영향들에 의해 결정된다. 안정은 상반된 본능적 힘이나 그 파생물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해결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갈등 이 해결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 중 하나는 경쟁하는 한쪽이 다른 쪽을 압도하는 것이 다. 또 다른 하나는 아마도 융합이나 통합에 의한 것이다. 이것은 한 가지 행동에 의해 상반되는 두 힘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안정된 성격'이란 정신적 에너지를 어느 정도 항구적이고 지속적으로 심리적인 작업에 사용하는 방법이 수립되어 있는 성격을 말한다. 이 심리적인 작업의 정확한 성질은 이드, 자아, 그리고 초자아 의 구조적이고 역동적인 특성들과 이것들 사이의 상호작용, 그리고 이 세 요소들의 발달사에 의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