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공간/칼럼

상처속의 아름다움

힐링&바이블센터 2006. 8. 17. 21:23

 

     
    

 

인생의 신비는 역설에 있습니다. 저는 나이가 조금씩 들어갈수록 인생의 신비를 더욱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인생의 신비란, 고통 속에 환희가 담겨 있고, 상실 속에 새로운 만남이 담겨 있으며, 절망 속에 희망의 씨앗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조셉 에디슨(Joseph Addison)은 “우리에게 내려지는 진정한 축복은 종종 고통과 상실, 그리고 절망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고통과 상실 그리고 절망의 모습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 아픈 사건들 속에 진정한 축복을 담아 두셨습니다.

   인생의 신비 중에 하나는 마음의 상처입니다. 저는 사람들의 상처를 이해하기 위해 제 자신을 교과서로 삼곤 합니다.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하기 위해 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 보곤 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 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들여다 본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픈 상처를 준 사람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입니다. 상처를 받았을 때 고통스러워했던 자신의 과거와 다시 만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상처가 아름다운 꽃의 빛깔을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최근에 복효근씨의 ‘상처에 대하여’라는 글을 만났습니다. 상처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글이었습니다.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상처에 대해 쓴 여러 글들을 만났지만 복효근씨와 같이 표현한 글은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마음 저미는 글을 만나면 마치 보배를 만난 것 같은 황홀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복효근씨의 상처에 대한 글이 제게 그런 황홀함을 경험토록 도와주었습니다. 상처도 잘만 다루면 그 상처가 꽃이 됩니다. 상처에서 꽃의 빛깔을 보게 됩니다. 상처를 잘 익히면 상처에서 꽃향기가 납니다.

   고통스런 상처도 잘만 다루면 얼마든지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은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셰익스피어는 “다쳐 보지 않은 사람은 남의 흉터를 보고 웃는다.”고 말했습니다. 몸에 흉터를 가진 사람은 절대로 다른 사람의 흉터를 보고 웃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상처투성이의 삶을 사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받은 상처는 가장 큰 흉터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예수님은 상처 입은 우리의 마음을 아십니다. 우리의 흉터를 보고 웃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상처 입은 우리를 치료해 주십니다. 우리의 상처를 꽃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잘 익은 상처에서 꽃향기를 발하도록 도와주십니다.

   상처의 아픔 속에 사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상처 때문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상처 입은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의지하십시오. 예수님의 사랑을 풍성히 받아 누리십시오. 하나님의 은혜가 상처를 승화시켜 꽃향기를 발하시는 성도님들 위에 넘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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