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공간/칼럼

용서

힐링&바이블센터 2006. 8. 17. 21:13

 

최근 제 서재를 정리하다가 ‘용서’라는 주제를 담은 책이 여러 권 있는 것을 보면서 놀랬습니다. 용서와 관련된 여러 권의 책들을 정리하면서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왜 용서라는 주제의 책을 이렇게 많이 사서 읽었는가? 용서받는 것이 어려워서인가? 용서를 하는 것이 어려워서인가?” 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면서 발견한 사실은 제 안에 용서받고 싶은 갈망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용서를 베푸는 선한 목자가 되고 싶은 갈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갈망이 저로 하여금 여러 권의 용서에 관한 책을 읽도록 만든 것입니다.

   용서를 베풀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하나님이 베푸신 용서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용서를 받아본 사람만이 용서를 베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베푸신 용서의 은혜를 잘 받아드리지 못한 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 죄인인가를 깨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용서하게 됩니다.

   우리가 용서 받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용서 받는 것은 예수님의 보혈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기 원하시는 가장 소중한 은혜는 용서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당하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아무리 엄청난 죄라도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막지 못합니다. 찰스 스펄전목사님은 용서의 은혜를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태산같이 죄를 쌓지만, 하나님은 그에 뒤질세라 더 높은 은혜의 산을 쌓으신다. 인간이 더 높은 죄의 산을 올린다고 해도 우리 주님은 그보다 열 배나 높은 은혜의 산을 만드신다. 이 경주는 계속되다가 마침내 전능하신 하나님이 인간이 쌓은 죄의 산을 뿌리 채 뒤흔들어 마치 알프스 산에 한 마리 파리를 묻어버리듯 은혜의 산 아래 파묻어 버리신다. 아무리 엄청난 죄라고 할지라도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막지는 못한다.”

   우리는 죄를 지으면 죄의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죄책감 가운데 시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죄를 지은 후에 죄책감으로 자신을 학대합니다. 자신을 경멸합니다. 자신을 증오합니다. 열등의식으로 자신을 가득 채웁니다. 물론 우리가 죄를 지은 것은 잘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죄를 지은 후에,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아파하면서 하나님께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죄를 고백한 후에도 용서받은 확신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죄를 용서하셨는데도 우리는 자신을 용서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다면 우리도 자신을 용서함이 마땅합니다.

   C. S. 루이스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셨다면 우리도 자신을 용서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마치 우리 자신을 하나님보다 더 높은 재판관인 것처럼 여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드리는 것이 겸손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올 때마다 들어야 할 음성이 있습니다. “나는 너를 용서하였다.”는 음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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