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치료와 가족치료
고 미 영교수(서울신대, 사회복지학)
◇ 가족치료
가족치료는 1950년에서 1960년대에 시작된 치료적 운동으로 20세기 후반의 사회과학에 일어난 사고 양상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이 접근은 가족의 문제를 보는 점에 있어서 역동성과 가족원간의 행동양식에 초점을 두고 일정한 행동 패턴을 찾는데 관심을 가진다. 가족치료에 영향을 준 이론들은 일반체계이론, 인공 두뇌학, 생태학과 후기에는 사회구성주의 이론들이 있다.
시초
Palo Alto에서 인류학자 Gregory Bateson은 그의 연구팀과 함께 정신분열증 환자의 가족을 연구하다가 그 가족의 의사소통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 그의 연구팀인 Jackson, Haley, Weakland와 함께 “정신분열증 이론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면서 이중구속 (double bind) 개념을 소개하였다. 이 개념은 정신분열증 가족 내에는 역설적이며 모순적인 의사소통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고 그 가족원들은 각자 이러한 패턴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발전시켜 유지하고 있음을 주장하게 되었다. 이 발견을 근거로 가족의 의사소통 패턴에 초점을 둔 치료 접근법을 발전시키게 되었는데 이러한 접근 방식이 가족치료의 시초를 이루게 되었다.
발전
Jackson은 Mental Research Institute 에 Virginia Satir가 합류하면서 의사소통 패턴에 관심을 가지는 서부 지역의 학파들이 활발한 연구 활동과 임상 실천을 펼쳤다. 동부 해안 지역에서는 동시에 매사추세츠의 Clark 대학 John Bell과 Nathan Ackerman은 정신분석과 아동지도를 중심으로 가족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게 되었다. Ackerman 은 심리분석적인 개념을 가족치료로 확대하여 적용하였고 1957년 뉴욕시의 유태인 가족 서비스 센터에 가족정신건강임상소를 세웠다. 1961년 Jackson 과 함께 가족치료 이론의 실천을 알리고자 전문잡지인 'Family Process'를 만들고 1958년 가족치료 최초 교과서로 사용된 ‘가족생활의 심리 역동성’이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캔사스주 Topeka 지역에 있었던 Menninger Clinic에서는 Murray Bowen이 가족관계를 관찰하고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후에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 이전하여 정신장애 아동이 있는 가족들을 병원에 데려와서 다세대 가족치료집단들을 연구하면서 다세대 가족체계라는 말을 만들어 내었다. 보웬은 원가족과의 정서적 독립과 의존도를 측정하여 각 성인의 자아분화 개념을 발전시키는 가족체계 치료모델을 만들어내었다. Bowen 외에도 세대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치료에 임한 임상가들은 Paul, Framo, Whitaker 등이 있다.
Salvador Minuchin은 이러한 선구자들보다는 10여년 뒤에 가족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였는데 그의 영향은 매우 큰 것이었다. 그는 뉴욕의 슬럼가에서 비행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그 경험으로부터 구조적 가족치료와 슬럼가의 가족들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 후에 필라델피아로 옮겨 필라델피아 아동지도 임상소에서 소장직을 맡으며 그 명성을 떨쳤다. 후에 Jay Haley, Marianne Walters, Harry Aponte, Braulio Montalvo가 뒤를 이어 가족치료를 크게 알리고 발전시키는데 공헌하였다.
가정
체계 이론에 근거한 가정들을 가족관계 안에서 다음과 같이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 순환적 원인론
개인심리는 직선적 원인론이나 체계 이론은 상호의존관계와 순환적이고 공동으 로 책임지는 것. A는 B에게 또 B는 A에게 상호간에 영향을 주며 양자는 모두 상대방의 원인적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 을 주는 관계의 상황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관계와 관계문제에 관심을 둔다.
★ 전체적
가족치료자의 관심은 개인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 연관된 더 커다란 관계망으로서의 가족, 즉 전체이다.
★ 주관적, 상호의존적
체계이론은 전통적인 이론과는 대조적으로 관찰자가 관찰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주관은 관찰자가 인식하고, 활동하고, 자신의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을 중요시하듯이 가치 있는 것으로 본다.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상호의존성은 상호작용의 상황을 중요시하는 전체적인 견해의 매우 중요한 측면이다.
이와 같은 상호작용은 비원인적인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이 동등하게 참여하여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과정이다.
★ 유형의 추출
체계이론은 상호작용의 이유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상호작용 유형에 관하여 무엇이, 언제, 어떻게에 초점을 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A와 B는 특정한 관계의 성격유형을 형성하게 된다.
관계의 성격을 이해하려고 할 때 왜 사건이 발생하였는지를 질문하지 않는다.
관계의 유형을 설명할 수 있는 어떠한 것들이 진행되고 있는 지에 관하여 주로 질문을 한다.
★ 현재, 여기에 초점
개인심리치료보다는 과거 원인의 역사를 덜 살피며 현재와 여기에서의 상호작용을 고찰하는데 초점을 두려한다.
★ 상황적
인간의 행동은 사람과 환경간의 상호작용의 복잡한 형태의 결과로 본다.
가족치료 이론
(1) 체계로서의 가족
Gregory Bateson 은 인간상호작용을 설명하기 위해 인공두뇌학 개념을 1950년대부터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행동유형을 긍정적 환류와 부정적인 환류의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특히 그는 체계를 관찰함으로써 상호 연결된 부분들의 기능을 설명할 수 있는 규칙을 형식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내용, 구체적인 자료, 사고 유형, 과정, 의사소통에 대한 에너지 배분에 초점을 두었던 것에 기본적인 변화를 가져와 가족치료에 계속 영향을 주었다.
가족은 개인들의 결합이 아닌 전체로서의 체계라는 관점이 Palo Alto그룹에서 대두되었고 감정과 동기와 같은 개인 내면의 과정보다는 개인을 초월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발달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개인과 사회집단은 많은 다른 체계들의 하위체계로 보고, 모든 다른 체계들과의 관계 속에서 보려는 것이다. 가족을 사이버네틱체계, 항상성을 지닌 체계 (homeostatic system), 규칙이 지배하는 체계 (rule-governed system)으로 보았다.
1) 사이버네틱체계로서의 가족
가족은 상호 연결되어 있는 체계로 환류에 따라 결정되는 사이버네틱 체계와 비슷하다. 정신분열증 환자가 있는 가족에서는 특별히 잘못을 강화시키는 환류 과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즉 부정적인 환류는 체계가 ‘가장 적당한 상태’에 있도록 하고, 새롭고 불균형적인 정보에 당면할 때는 언제든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는 것으로 보았다. 한 예로 정신분열증 환자가 있는 가족에서 가족성원들은 가족의 생활주기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며, 가족들은 경직되어있고 생활주기의 전 단계로 돌아가기 위해 부정적인 환류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을 관찰하였다.
2) 항상성을 지닌 체계로서의 가족
사이버네틱의 개념을 항상성에 적용한 것으로 유기체인 인간 신체와 같이 혈액, 혈장의 균형, 호르몬의 균형, 염분과 수분의 균형 등 요소들 간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속성을 말한다. 항상성의 조건은 많은 구체적, 자율적, 자기 조정을 하는 기제에 의해 유지된다. 부정적인 환류는 적절하다고 설정한 상태에서 이탈하는 것을 감소시킴으로써 체계내의 항상성을 유지하려 한다.
3) 규칙이 지배하는 가족
Jackson은 항상성 개념이 가족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을 잘 설명한 것으로 보고 이를 가족에 적용하였고,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기제들은 어떤 규칙에 따라서 작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특히 부부관계에 있어 이러한 규칙들을 찾는데 관심을 가졌다. 부부관계는 상호간에 어떤 것을 얻기 때문에 지속된다고 본다. 배우자들은 의식적인 기대만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바램, 인정, 또는 보상 등이 결혼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이며 결혼계약이라고 생각했다.
가족 규칙은 가족생활의 여러면에서 적용된다. 어떤 규칙들은 가족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족신화로서 기능을 할 수도 있다. 가족조화를 위한 신화는 안정성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규칙들을 가족성원들이 어기게 될 때, 가족체계의 항상성은 균형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과거의 평형상태로 되돌아가는 행동을 하게 된다.
(2) 상호작용체계로서의 가족
상호작용적 접근은 체계가 어떤 것과 비슷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Goldenberg는 가족의 상호작용적 관계를 가족규칙, 가족항상성, 환류와 정보 및 조정, 하위체계와 경계, 가족과 보다 큰 체계의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체계의 상호작용적 측면은 외부환경과의 계속적이고 상호관계적인 것과 정보를 제공하는 환류과정 등을 다루고, 체계의 상호작용성은 체계의 조직을 나타낸다.
조직과 전체의 개념은 체계의 작용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것이다. 체계가 다른 체계와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그 체계는 관계를 근거로 조직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체계의 부분요소들은 다른 부분들과 예측이 가능한 상호작용을 하고, 이것은 관계형태를 조직한 것이 된다. 일단 결합이 되면 부분들은 전체를 만들고 전체는 부분들의 합보다 더 커진다. 체계 내의 어떠한 부분도 독립적으로는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체계와 분리시켜서 이해할 수 없다.
체계의 상호작용성은 치료자가 치료적 변화를 위해 체계에 합류하고,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경험적이고 관찰적인 설명자료를 제공한다. 가족치료자는 기능적인 것과 역기능적인 유형을 구분하고, 넓은 가족체계를 통하여 복잡한 상호작용요인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가족의 역기능을 평가하고 처치하는 것이 치료자의 책임이다.
(3) 발달체계로서의 가족
가족치료에 사용되도록 개념화된 가족발달 개념은
1) 가족은 대체로 폐쇄적이고, 경계를 유지하고, 균형을 유지하려하고, 적응적이고 목적지향적 체계라는 점이다.
2) 지위, 역할, 규범과 같은 구조적인 개념은 가족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가족의 기능과 과업수행측면을 설명하기 위해 목표지향적이라는 개념과 교육의 개념을 사용한다.
4) 발달의 단계, 연속적인 역할, 가족내 지위의 경려과 같은 개념들은 가족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발달이란 가족성원들과 전체 가족의 발달에 관하여 예측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 나가는 것이다. 각 가족성원들은 생활주기에서 주어지는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 발달과업을 가지고 있다. 가족발달 과업은 각 가족성원들의 과업과 병행하여 나간다. 가족발달과업은 주어진 발달단계에서 만족할 만한 방법으로 성취해야하는 성장책임이 있다. 이 방법은 생리적인 욕구, 문화적인 규범, 개인적인 욕망과 가치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대표적 가족치료의 유형
★Murray Bowen
Bowen의 가족치료는 자아발달과 과거의 의미 있었던 경험에 초점을 두는 심리역동적접근과 현재 상호작용하고 있는 가족 단위에 초점을 두는 체계적 접근 사이의 연결점을 이루는 임상모델이다. 그는 가족체계를 정서적 단위, 상호관련된 관계망, 가족의 역사를 분석하기 위한 가장 기초가 되는 체계로 본다. 그는 정신분열증 가족에 대한 연구 결과, 한 가족 성원의 정신분열증은 병리적 가족체계의 증상이며, 개인의 증상은 그가 속한 정서체계와 관련지어서만 설명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특히 핵 가족의 정서적 과정과 가족 투사과정에 관심을 두었으며 삼각관계 개념, 다세대 전수과정, 형제순위에 대한 개념, 자기분화척도 등 상호관련된 개념을 발전시켰고, 정서적 단절과 사회적 퇴행의 개념을 덧붙여 8개의 기본개념을 발전시켰다.
Bowen은 가족의 한 부분의 변화는 다른 부분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보고 가족관계는 정서적 관계체계로 그 성격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 정서적 관계체계는 의사소통, 상호작용, 그리고 다른 관계 형태들을 포함한다. 그는 개인의 분화수준과 지적인 기능을 기초로 적절하게 기능하고 있는 상태를 정상으로 보고 한 개인의 기능은 최고 수준부터 최저의 상태에서 기능하는 것을 일직선상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가를 관찰하므로써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기능을 사정하는데 있어서 스트레스의 정도를 함께 고려하여 최고로 분화된 사람이라도 만성적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에서는 증상이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잘 분화가 될수록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제들을 가지고 있고 보다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합리적인 원칙을 근거로 반응한다고 본다. 그는 치료에서 두 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하는데 하나는 분노의 감소가 증상을 감소시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본적인 분화수준의 향상은 적응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목표는 체계에서 분노를 줄이고 분화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이는 가족성원들의 자율성을 조장하며 개인들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하여 폐쇄적인 가족 관계를 개방하고 삼각관계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 기법으로는 가계도, 삼각관계로부터 분화, 관계 경험, 코우칭, 자기입장 취하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등의 기법을 사용했다.
★구조적 가족치료
Salvador Minuchin에 의해 발전된 구조적 가족치료는 가족치료의 대명사로 불리울 만큼 큰 영향을 미쳤고 가족치료가 기틀을 마련했던 1970년대에 많은 추종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Ackerman, Jackson과 함께 일하며 영향을 받았으나 가장 독창적으로 치료모델을 개발해 냈다. 실제로 빈곤 가족의 아동과의 임상 경험에서 구체적이고 행동중심적인 실연기법과 같은 것을 개발해냈고 일방경의 사용 등 새로운 관찰기법을 과감하게 도입하였다.
가족은 체계이며 통합된 전체로서 본다. 지역사회에 속해있는 가족의 구성원들은 하위체계이며, 하위체계는 가족의 기본적인 구조와 상호교류 유형에 영향을 준다. 구조적 가족치료의 주요한 3개 개념은 구조, 하위체계, 경계라고 볼 수 있다. 가족 내와 가족 밖의 상황 속에서 움직이며 3개의 기본전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가족구조는 변화하고 있는 개방된 사회 문화적 체계이다. 둘째는 가족은 재구조화를 필요로 하는 성공적인 단계를 거쳐 발달한다. 셋째, 가족은 가족성원들의 사회 심리적 성장과정을 유지하고 좀더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환경에 적응한다. 이러한 기본전제를 기초로 Minuchin은 가족을 가족규칙, 역할, 연합, 하위체계, 경계, 전체성 등과 같은 개념으로 설명하고 이 개념들은 가족구조에서 각 가족성원들의 위치와 가족 관계, 가족기능, 가족문제 등에 관한 관점을 구조화시키는데 사용하였다.
역기능적 가족과 정상가족을 구분하는 데에는 얼마나 명확하고 안정된 경계선을 지니고 있는 지, 강한 부모하위체계의 위계질서가 얼마나 확립되어 있는 지, 체계가 얼마나 융통성을 지니고 있는 지를 보았다. 증상은 현재 가족구조의 불균형의 결과로서 역기능적 위계질서와 영역에서의 불균형과 변화하는 요구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Minuchin은 가족 조직의 구조가 변화할 때 조직 내에 있는 가족성원들의 위치, 역할, 기능이 변화한다고 믿고, 결과적으로 각 개인의 행동이 변화한다고 주장하였다. 구조적 가족치료는 일탈행동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정상행동의 모델을 가지고 시작하며, 문제가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정상가족의 모델을 기준으로 시작한다.
치료는 가족체계의 상호교류 규칙을 재구조화하고, 가족성원들이 서로 대하는 방법을 변화하고 좀더 만족하는 방법을 배우며, 장차 갈등과 스트레스를 좀더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위체계간의 경계는 적절하게 재구성하며, 가족의 위계 질서를 강화하고, 가족규칙들은 가족의 현실적인 것을 좀 더 반영하여 수정한다. 밀착된 가족에서는 하위체계간의 분화와 경계 분리를 좀더 명확하게 하고 분리된 가족은 경직된 하위체계 경계를 침투성 있고 융통성 있게 만들어 가족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치료는 가족의 재구조화를 사용하는데 치료자가 구체적이며 개념적인 지도를 제시하고, 가족에서 잘못되어 있는 것에 관한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실연기법, 경계선 만들기, 긴장의 고조, 과제부여, 증상의 이용, 분위기 조작, 지지, 교육 또는 지도 등을 그 기법으로 사용한다.
★전략적 가족치료
Haley, Madanes부부에 의해 널리 알려진 전략적 가족치료는 MRI 의 의사소통이론, Minuchin의 구조적 가족치료 이론, Erickson의 최면기법과 역설적 개입, 그외 일반체계이론, 사이버네틱 이론 등에서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아 자신들의 독창적인 전략적 방법이 개발된 것이다.
가족내의 위계질서와 상호작용의 연쇄과정에 초점을 두면서 가족을 하나 이상의 권력관계와 통제과정을 가지고 있는 체계로 보았다.
역기능가족은 가족내의 권력 배분이 불균형적이고, 지위수준이 혼란 되어 있거나 불명확할 때 권력다툼이 심하게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지속적이고 극심한 권력다툼의 결과로 인하여 발생한 혼란된 위계질서에 적응하기 위한 행동으로 증상행동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가족구조에 의한 증상의 유발을 Haley는 중요시한다. 또한 가족의 기능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측면은 가족발달과정이다. 모든 가족은 일련의 발달과정을 거치면서 가족 특유의 의사소통유형, 관계유형, 그리고 규칙을 형성해 간다. 이러한 발달과정에서 그 가족이 얼마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가의 정도가 그 가족의 기능이라고 평가한다. 즉 융통성을 가족 발달단계에서 많이 발휘하는 가족일수록 기능적이며 경직된 가족일수록 병리적 가족으로 본다.
의사소통 역시 중요한 관계 규정의 한 요소로 의사소통의 불일치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될 경우, 가족 성원간의 관계를 통제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다. Haley는 관계통제를 위한 시도 자체가 병리적인 것이 아니라 관계규정을 회피하는 것이 문제라고 보았고 이러한 관계규정의 회피는 의사소통의 네 가지 요소 (주체, 대상, 내요, 상황)중 하나 이상을 부정하거나, 의사소통의 두 가지 수준(관계규명, 메시지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고 보았다.
관계는 의사소통을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관계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하여 순환적으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유형을 분석해야 하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 보다는 ‘어떻게’ 말하는가가 더 중요하며, 불일치하는 역설적 메시지를 사용하여 상호 작용한 결과 위계질서의 혼란과 관계 성격을 규정하는데 문제를 겪는 것이다.
치료는 IP의 현재 문제나 증상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관찰 가능한 행동에, 과거보다는 현재에, 그리고 성장보다는 변화에 비중을 둔다. 또한 가족조직의 변화, 즉 역기능적 상호작용의 연쇄과정을 변화시켜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방법을 택한다. 가족의 역기능적 상호작용의 산물인 증상을 완화하고 혼란 되어 있거나 불명확한 위계질서를 회복시키는데 목표를 둔다. 치료기법은 지시기법, 역설적 개입, 시련기법 들을 사용한다.
★경험적 가족치료
성장모델로 불리 우는 Virgina Satir의 경험적 가족치료는 한국에 가장 널리 소개된 가족치료중의 하나다. Satir는 역기능적 의사소통 유형에 관심을 두고 1940년대 초부터 치료 상담에 50여년 간 몸담아 왔다. 삶의 고통과 절망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잠재되어 있는 영적 능력을 깨달아 알게하여 주고 발전시킴으로써 삶의 기쁨과 성취감을 경험하는데 그의 치료의 초점을 둔다. 그가 영향 받은 이론은 현상학이론, 자아심리학, 행동이론, 학습이론, 의사소통이론, 일반체계론 등이다. Satir의 주요 관심은 심리분석에 근거를 둔 자기개념과 자아존중, 가치체계와 자기확신, 등 신념과 철학을 중요시하였다. 특히 이 모델의 주요개념은 가치체계, 자기 존중감, 가족규칙, 의사소통 유형 등이다. 그는 가족체계 내에서 가족성원들의 정서적 수준과 감정적 수준, 가족성원들이 자신과 다른 가족 성원들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반응하는 가에 관심을 두었다.
특히 의사소통 유형을 구분하는데 있어서 메시지의 일치성과 불일치성을 강조한다. 역기능적 의사소통 유형을 회유형, 비난형, 초이성형, 산만형으로 구분하여 가족 안에 패턴으로 자리잡은 유형을 다루었다. 치료는 증상의 감소나 사회적 적응보다 개인적인 통합(내면의 경험과 표현적 행동간의 일치)을 증가, 선택에 대한 보다 많은 자유, 덜 의존적인 것, 경험을 확대하는 것 등 성장을 목표로 한다. 치료기법으로는 재정의, Gestalt기법, 심리극, 대면기법, 가족조각 등을 많이 사용하였다.
★Milan 학파 가족치료
Boscolo, Cecchin, Parazzoli, Prata의 이탈리안 가족치료자들로 모인 이들은 이론적으로는 Bateson의 이론과 사이버네틱이론을 추종하면서 치료기법 면에서는 전략적 가족치료와 MRI 단기가족치료 기법을 도입한 독특한 치료모형을 개발하였다. 밀란 학파의 특징은 다른 모형과 달리 팀 접근방법을 쓴 것이며 치료과정에서도 치료간격 사이에 긴 배양기를 두는 장‧단기 치료 양식을 택한 접이다. 밀란 학파는 Bateson의 가족에 대한 관점에 동의하면서 가족을 1차 적 자기교정과정에 다시 변화와 안정을 시도하는 또 다른 자기교정과정이 발생하는 2차 적 사이버네틱체계로 규정하고 있다. 가족 내에는 문제행동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와 보다 나은 체계로 변화하려는 욕구가 공존하므로 치료적 개입을 하면 체계가 변화되고 새로운 상황에 재 적응하여 안정을 되찾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은 가족을 관계나 행동유형에 따라 정상 혹은 비정상이라고 구분하지 않으며 기능성의 개념에서 파악하고 있는 데 가족이 역기능적일수록 더욱 경직되어 있고, 의사소통 규칙의 두 가지 수준간에 불일치가 심하다는 논리를 가진다. 역기능적 증상은 일탈적이고 비논리적인 대인관계체계에 논리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행동, 즉 그 가족의 특별한 기능양식과 의사소통 규칙에 적응하기 위한 행동으로 본다.
따라서 역기능은 가족의 위계질서나 경계선상의 오류와 가족성원이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통제하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나는 것으로 보고 가족의 게임을 구성하고 있는 동맹세력의 유형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가족 기능에서는 1) 가족성원들은 관계를 규정하기 위한 의사소통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2) 가족체계는 상호작용을 통해 일정한 가족규칙을 설정하며 3) 가족은 그 규칙에 따라 지속적으로 게임을 한다고 전제한다. 역기능적 가족은 게임을 변화시킬 능력이나 다른 대안을 모색할 능력이 없게 되는데 이런 역기능적 게임에 적응하기 위하여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본다. 가족 성원 중 한 명이 증상을 일으키게 되면 전체 가족은 은밀하고 경직된 규칙에 따라 가족게임을 계속하게 되고, 가족의 균형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즉 증상은 가족상호작용의 산물이며 가족체계의 기능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가족의 의사소통 상황과 가족의 규칙에 따라 구체적인 의미가 달라지며 가족체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본다.
치료는 전체 가족체계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초점을 두며 문제에 대한 가족의 반응이나 인식체계를 변화시켜 가족의 중요한 행동영역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치료는 가설설정이라고 사정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가족의 관계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문제나 증상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조직화하여 가정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순화적이고 관계 적인 특성을 가진다. 치료기법으로는 순환적 질문, 긍정적 의미부여, 처방과 가족의식 등을 사용한다.
◇ 가족치료에서 이야기치료로
가족치료 안에 사회적 구성론(social construction), 구성주의론(constructivisim), 여성학론(feminism), 위기이론(critical theory)등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대략 1980년대에 들어와서이다. 언어와 의미에 대한 관심으로 특징지어진 탈근대주의(post-modernism) 사상은 인식론의 전환을 가져왔고 가족치료 학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동안 가족치료는 사이버네틱의 이론으로 가족을 어떤 feedback cycle을 가지고 있는 기계와 비슷하게 의사소통과 통제의 체계로 간주하고 해석해 왔다. 그러므로 가족관계 안에서도 이러한 항상성을 가진 cycle이 은연중에 작용하고 있으며 비록 이것이 문제를 포함한 항상성이라 할지라도 끝이 없고 무한정의 cycle을 이루고 있다고 보았다. 가족치료자는 이 cycle을 혼란시키며 방해함으로써 가족 문제의 항상성을 그대로 유지 못하도록 개입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전체적인 성향을 반박하고 나온 사람들은 Harlene Anderson과 Herold Goolishian, Tom Anderson, Lynn Hoffman, Michael White 등이 있다. 이들은 PMFT(post modern family therapist)라고 불리는 새 집단으로 Galveston group과 Narrative therapy group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들은 가족치료가 이야기치료로 넘어가는데 중요한 징검다리의 역할을 한 사람들로서 공통적으로 언어의 의미, 언어적 배경, narrative, 언어학적인 삶의 면모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이버네틱은 가족을 한 유기체나 기계로 비유하면서 어떻게 개체들이 그대로 남아있는가를 설명하는 공간적인 비유를 많이 했다. 그러나 pmft는 시간적 비유를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즉 narrative, 개인적 역사, 흐름 등 개체들이 어떻게 변화과정을 거쳐 나아가게 되는 가에 더 중심을 둔다.
위의 두 가지 비유는 어느 것이 더 옳고 맞는 가를 정의할 수 없다. 다만 pmft의 경향은 공간적 비유보다는 시간적 비유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MFT와 Cybernetics 와의 비교
★ 가족체계의 변화
일차 사이버네틱스에서는 가족을 program에 의해 움직이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즉 가족 체계로서의 가족은 프로그램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차 사이버네틱스를 주창한 von Foerster 는 살아있는 체계는 밖으로부터 program되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창조하는 독립적 체계라고 주장한다. 개인적 역사에 의해 결정되어지지만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꼭 예상되어진 경로대로 밟아가지 않으므로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본다.
가족치료는 가족체계는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치료자) 변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영향은 치료자의 특정한 기법에 달려있다. 즉 어떻게 가족을 program하면 변화된 결과를 낳을 수 있을 지를 예측하고 있는 것이며 가족에 대한 변화는 이러한 가족체계 밖에 존재하고 있는 치료자에 의한 program에 있다.
그와 반대로 이차 사이버네틱스에서 치료자도 변화하는 체계 안에 속해져야 한다고 본다. 가족치료의 밖에 따로 서 있어서는 안 된다. 하나의 문제해결체계를 형성해야만 그 안에서 어떤 변화나 창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즉 밖에서 고장난 것을 고치는 비유에서 그 체계 안에서 함께 변화 받고 형성되어져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족 체계가 문제를 형성한다’는 견해에서 ‘문제가 체계를 형성한다’는 견해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문제는 또한 ‘객관적’ 일 수 없다. 다만 그 문제에 동의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주관적’인 언어체계가 있을 뿐이다.
★ 치료자의 권력
가족치료에서는 치료자로 하여금 숨겨진 의사소통체계를 분석하고 분리해 내도록 거대한 권력을 부여한다. 가족 스스로는 그러한 병적인 의사소통체계를 지배하고 있는 규칙들을 인식하고 분석해 낼 힘이 없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전문가의 입장을 취한다. 사람들을 고치고자 노력한다. 어떤 지식체계를 이용하여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치료하며 그에게는 변화를 위한 기술이 없다고 본다. 이러한 결핍을 대면하면 내담자는 힘을 잃게된다. 권력의 불균형이 일어나 내담자는 치료자의 가치와 신념체계를 받아들여야하고 만일 이것을 못하면 저항이나 비협력적이라고 낙인찍힌다.
치료자와 내담자 가족사이에 치료자는 알고 있으며 가족들은 모른다는 분리가 일어난다. 또한 치료자의 권위는 가족들이 도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임으로써 가족들과의 거리를 만들어 놓고 치료자는 외롭게 치료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훌륭한 치료자란 보다 많은 이론으로 무장한 전문가로서 고립된 가정들 안에서 보다 호전적으로 자신의 이론을 펼쳐나아 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점차 더 많은 감정적, 행위 적인 ‘비정상’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우며 더 많은 이론의 레퍼토리를 찾아 습득해 가야한다. 따라서 가족치료에 쓰이는 ‘책략’ ‘묘책’ ‘게임’ ‘저항’ ‘동맹관계’ 등의 용어는 마치 가족치료를 전쟁의 비유로 치료자들을 전쟁터로 나가는 용사들로 묘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야기치료로 넘어오면 치료자는 비전문가의 치료적 입장을 취한다. 인류문화학적이거나 저널리즘과 같은 속성에 더 근접한다. 치료자는 협력자이거나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촉진시키는 질문의 대가로 본다. 행위는 더 이상 어떤 패턴이나 역동성 안이 아니라 이야기로 본다.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가 문제로 점철되어 있을 때 치료자를 찾는다. 이야기 치료자의 과제는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문제를 지지하는 이야기를 발견하며 어떤 출구를 기다렸다가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재 저작하는 일에 협력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비유는 이야기를 시간을 따라 펼쳐지는 지도로 본다. 어떤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해 사람들은 여러 갈래의 길을 따라갈 수 있으며 어느 한 길만을 고집할 수 없다고 본다. 즉 언제나 무엇을 선택할 지는 그 당사자들에게 달린 것이며 어느 한 길이 다른 길보다 더 옳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길은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열려져 있으며 가다가 샛길을 발견할 수 도 있다. 따라서 치료자는 전문가로서 가족들 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길을 가는 동반자로서 비유되고 있다.
★ 치료의 방향
가족치료는 내향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진다. 구조나 체계는 모두 공간적으로 내재적인 비유로 사회적 외부적 영향에는 대체로 민감하지 않다. 가족의 문제를 발견하는 곳도 가족체계 안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 권력구조, 삼각관계, 경계 등 모두 내향적인 개념들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하여 pmft나 이야기치료는 문제의 표출을 추구한다. 인종차별과 성, 계급적인 편견에 민감하려고 하며 가족이 위치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인 변동들이 어떻게 문제적 경험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 지를 면밀히 살피려한다. 인간을 text로 보려하는 견해에서도 숨겨진 구조를 찾으려는 의지보다는 가족들이 가져오는 이야기를 읽어주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언어와 문제에 대한 이해
기존의 가족치료를 포함한 전통적 실천에서는 언어는 사실을 묘사하는 도구로서 받아들인다. 그래서 가족에 대한 사정을 한다면 사실적 자료들에 대한 정확하고 진실된 보고를 기대하며 이 자료들을 어떤 방식으로 얻어내고 검증할 것인지를 고심하였다. 문제를 정의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 규범적인 모델을 기준으로 삼아 얼마나 이 규범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지 혹은 어떤 면에서 결핍이 생겼는지를 찾아내려 한다. 가족의 사정에서는 ‘규범적인 가족발달 이론’에 근거하여 어느 특정한 가족의 성장과 발달, 기능을 측정하려 한다.
★ 전통적 사고와 이야기적 사고의 차이
전통적 사고의 제안들
* 모든 현상에는 심층 구조가 있다.
* 어떤 현상의 복잡성이라도 그것을 구성하는 토막구조들인 요소들로 축소될 수 있다.
* 이러한 요소들은 그 현상의 진실을 나타낸다.
* 삶에 관한 생활의 표현들은 어느 특정한 요소들이나 본질들의 표면에 나타난 것들이다.
* 이러한 요소들 혹은 본질들은 정체성의 구성 요소다.
* 이러한 요소들 혹은 본질들은 인격체의 중심인 자아 안에서 찾을 수 있다.
* 정체성은 자아의 산물이다.
전통적 사고의 함의
* 사람들의 표현의 해석을 촉진하는 이론들의 산출.
* 이러한 이론들을 기초로 한 분석과 분류 체계의 구축.
* 치료의 전문적 기법들의 발달.
* 전문가 지식의 권력 관계들.
이야기적 사고
이야기적 사고의 제안들.
* 정체성은 공적이며 사회적인 성취다- 그것은 사회적 관례와 지역 사회의 사람들 안에서 협상되어지는 것이다.
* 사람들이 살아가는 경험에 주는 의미들은 이 의미들과 관계된 자아의 실행과 관계성의 실행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삶을 구성한다.
* 의미창출은 근본적으로 이야기적 구조들을 통해 도출된다--시간의 경과를 따라 어떤 특정한 주제나 구성들에 따라 전개되어지는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사건들을 차례대로 구조화하거나, 이 사건들이나 주제들과 관련된 그 당시의 정체성에 대한 묘사들을 발전시키는 것을 통해서.
이야기치료의 함의는 다음과 같다:
* 사람들의 부정적인 정체성의 ‘진실들’에 대한 해체를 격려한다.
*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빈약한 결론들로부터 떨어져 나올 수 있게 돕는다.
* 사람들이 대화 중에 그들의 삶과 정체성에 대하여 충만하고 풍부한 서술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한다.
* 사람들이 그들의 문제를 다루는 데에 적절한 생활의 지식과 기술들을 포함하는 이 풍요로운 서술과 관련된 삶의 형태를 탐구하는데 관여시킨다.
* 사람들에게 그들의 과거의 자신들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선택권을 제시한다.
◇ 이야기치료
이야기치료의 특징
이야기치료는 언어에 의존하고 있다. 언어를 사물 세계를 그려내는 도구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세계가, 특히 사회적으로 만들어낸 세계가 언어의 부산물인 것으로 본다. 이야기적 태도를 수용한다는 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 안에서 존재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은 이야기를 통해서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되어져 간다고 믿는 것이다. 언어는 바로 사실이다. 언어는 세계를 만들고, 삶을 마들고 자신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자신의 세계다. 이야기치료의 주창자 White는 이야기는 실제 삶을 형성해주는 구조라고 말하고 de Shazer는 문제를 서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는 자동적으로 해결을 설정하기 위한 다른 언어를 그 안에 품고있다고 하였다.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세계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렌즈들을 창조해내는데 이 렌즈는 사회적 현실을 구성해준다. 이 현실들에 의해 우리의 신념들, 가치관, 우리 삶을 채우고 있는 경험들이 제공되는 것이다
이야기적 태도를 견지한다면 자아는 한 심리체계가 아닌 맥락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즉 자아는 오직 지속되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관계 안에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서술이며 사회적 의미를 가진다. 자아는 이야기를 통해서 스스로 계속 창조해 나아가며 다른 사람 역시 이러한 이야기들에 관여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가족은 항상성을 유지하며 증상이 기능적으로 가족을 유지해 가는 체계가 아니라 의미를 창출하고 문제를 형성하며 언어에 의해 중재 받는 체계다.
이야기 치료는 상담자가 그들이 만나고 있는 가족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에서 그들 스스로 더 풍부한 가족에 대한 지식과 경험들을 더 끌어내도록 촉진하는 질문을 하는데 주력한다. 행동은 더 이상 하나의 패턴으로 혹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알려주는 역학(dynamic)으로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간주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가 문제로 물들었을 때에 상담자를 찾아온다. 이야기 상담자의 과제는 그러한 이야기를 매우 세밀하고 집중하여 듣고, 그 이야기의 틈을 발견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들어가는 길을 함께 발견하는데 있다.
이야기치료의 진행
이야기치료 이론의 기초를 닦은 Bateson (1996)이 주장하는 것은 우리는 현실세계를 이해하기 위하여 여러 종류의 지도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 지도들은 외부 세계를 조직해주고 있지만 모든 상세한 지형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의 개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건의 지도를 만들어 가는데 시간이 어떻게 작용하는 가에 따라 우리에게 의식의 차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White(1990)는 이 두 개념을 받아들여서 하나의 개념을 만들어냈는데 이야기가 바로 그 지도이며 시간을 통해서 그 지도는 확장되어져 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상황에서 말해지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에 배치되고 모순되는 많은 세밀한 내용들을 빠뜨려버린다는 것이다. 이야기적 접근을 원하는 상담자는 문제의 이야기들을 해체시킬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이 이야기들을 들어야 한다.
치료상담 중에 들려질 때 문제의 이야기에서 빠져있는 수많은 사소한 일들이 있다. 또한 문제의 이야기와 모순되는 이야기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오직 문제에 점철된 이야기들만 들려지게된다. 치료자들은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이런 빠진 사소한 부분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한다. 질문을 통해 오래된 이야기 속에 있는 여백을 메꿀 수 있는 자료들을 끄집어내야 한다. 그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새로운 경험을 맞이하도록 초청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경험을 독특한 결과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White, 1990). 이 독특한 결과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위한 소재로서 사용되는 것이다.
이야기치료기법
이야기 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기법은 표출화 기법이다. 표출화란 문제를 외부로 추출해낸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것은 문제에 의해 지배되는 이야기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문제를 외부로 표출시키는 의인화 기법이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문제가 자신의 모두를 표현해내고 있지 않다는(자신은 곧 문제다) 희망을 가짐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 방법은 내담자들에게 강요되기보다는 그들이 자신의 딜레마를 말해 가는 가운데 그들 자신의 언어에 의해 채택되어진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사건이라도 매우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되어 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다른 방식들은 우리가 어떻게 삶을 경험하느냐를 다르게 만든다. 만일 성공적으로 이 지각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전혀 다른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 수 있다. 그 세계는 우리가 원하고 선택하는 더 풍요로운, 구체적이고 문제로부터 벗어나 있는 삶의 이야기들로 그득한 세계가 될 것이다.
White는 삶의 경험들은 우리의 이야기보다는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그 경험들을 조직하고 의미를 주고 있지만 언제나 우리의 모든 감정과 산 경험들을 다 담고 있지는 않다. 가장 드러난 우세한 이야기는 많은 세밀한 부분을 빠뜨리고 있다. 표출화는 가족들이 문제와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어떻게 그 문제의 영향력에 맞서 문제를 퇴출하려했는 지를 탐색하게 한다. 희망을 심고 변화를 촉진하는 대안적인 이야기의 자료들이 언제나 풍성히 널려져 있다는 것을 가족들은 발견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가족 치료는 누가 또는 무엇이 문제를 야기했는가를 찾아내는데 주력해왔다. 이야기치료에서는 무엇이 내담자의 성공을 가로막아 제한하고 있는 지를 관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폭력을 쓰는 남편은 사회 문화적으로 남성성에 대한 생각들에(남자가 집안의 질서를 잡아야한다) 의하여 제한 받고 있는 것이다. 이때 대화는 무엇이 그로 하여금 보다 부드럽고 가족을 존중해주는 남편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막는 것인지, 혹은 자신의 폭력성을 직면하고 책임을 지는 것을 막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질문은 무엇이 가족들로 하여금 대안적인 방법을 취해서 문제 해결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지를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게 초대한다. 이 방식은 사람들이 숨겨진 제한점들을 대면하는 계기를 갖도록 마련해준다. 이를 위해 표출화 기법은 이러한 제한점들이 가장 뚜렷이 드러나도록 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이야기치료의 장점은 가족들이 누가 문제를 일으켰을 지를 찾는 과정에서 서로를 비난하던 종전의 방식을 피하고 서로 함께 협력하여 문제의 영향으로부터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하는 데 있다. 상담자는 다양한 방식의 질문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낼 가능성을 열어주고 문제로부터 자신의 삶을 다시 찾아오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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