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 요 인간중심상담은 1930-1940년대에 미국의 심리학자인 Carl Rogers의 이론에 근거하여 발전된 한 상담의 접근 방법이다. Rogers는 그 당시 상담의 주된 세력이었던 정신분석의 매우 진단적이고 해석적인 면과 지시적인 면에 대한 입장을 반대하고 비지시적 상담을 표방하면서 새로운 상담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1942년에 저술한 「Counseling and Psychotherapy」가 그 첫번째 시도이며 이 책에서 그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맺게 되는 관계의 질(quality)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Rogers는 또한 상담자는 내담자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의 「Client-Centered Therapy」(1951)와 「On Becoming a Person」(1961)은 상담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Rogers의 비지시적 상담은 내담자의 긍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중시한다는 면에서 내담자중심(client-centered)상담으로, 그리고 후에 보다 많은 장면에서 활용되면서 인간중심(person-centered)상담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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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ogers의 생애와 인간중심상담 이론의 발전 과정 ⑴Rogers의 생애 ①아동기와 소년기 Rogers는 1902년 1월 8일 미국 일리노이주 오우크 파크에서 WalterㅗJulia Rogers 부부의 6자녀 중 4번째로 태어났다. Rogers는 아버지가 건설업체를 경영하던 아동 시절을 시카고 근교 고급 주택지에서 성장하였다. 어머니는 보수적인 장로교 기독교인으로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장시간 기도로 생활을 시작하도록 교육하였고, 춤추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것은 금기시하고 힘든 일에 가치를 부여하며 가족 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강요하였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친구들로부터 고립되었고 학교가 끝난 뒤에는 곧장 집으로 오곤 했다고 한다. Rogers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가족 분위기가 친밀하고 따뜻했지만 엄격한 종교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마음껏 뛰어 놀지도 못한 가운데 청교도 윤리의 미덕이 강요되었다. Rogers는 13세 때 시카고에서 25마일 정도 떨어진 농장으로 이사하게 된다. 그는 자기 또래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들과 사귈 기회를 갖지 못하고, 대신 남동생 둘과 친구처럼 어울려 카우보이 놀이, 인디언 놀이 등을 즐기며 자랐다. 소년 시절 그는 과학에 관심을 가졌고 주위에 있는 곤충 채집에 열중하였다.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고 원하는 어느 전공, 어느 대학이나 갈 수 있었으나 그는 농부가 되기를 희망하였다. 그의 소년 시절은 사회적인 관심보다는 학문적인 관심을 추구하는 외로운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②대학 시절 그는 농업 분야에서 우수한 프로그램이 있는 위스콘신대학에 입학한다. 그리고 그가 가진 종교적 배경과 함께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열망은 그를 YMCA산하 농학과 학생 모임 "ag-Triangle"에 가입하게 한다. 그는 그 모임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스스로 계획하고 교육 및 사회적 활동을 조직하며, 주제를 설정해 발표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하며 모임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YMCA를 통해서 이와 관련된 활동들을 종교적 굳은 신념으로 이끌어 간다. 그러던 중 대학 3학년 때 소수의 우수 학생에게 수여되는 Phi Beta Kappa회원으로 선출되었고, 이 때 아동기 친구였던 Helen Eliot에게 구혼한다. 대학 4학년 때 그는 뉴욕시에 있는 유니온 신학대학에 입학이 허락되었고, 부모들은 Rogers와 Helen의 서두르는 결혼에 반대하였으나 1924년 8월 28일 오우크파크의 Eliot가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Rogers의 관심과 전공은 농업에서 역사로, 종교를 거쳐 마지막으로 임상심리학으로 옮겨졌다. 2학년 때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여 3학년 때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기독학생연합회에 참석한 경험은 그의 상담 이론 정립에 기초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하여 사람들의 종교적인 신념에 큰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 때가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할 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그의 부모들은 보수적인 프린스턴 신학대학에 아들을 입학시켜서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목사가 되기를 원했으나 그는 미국 내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지적인 유니온 신학대학에 입학하여 뉴욕 생활을 시작한다. 이 때 바로 건너편 콜롬비아 대학에서 심리학 영역의 강좌를 수강하게 되는데, Leta Hollingworth로부터는 임상심리학 강의를, John Dewey의 제자였던 미국의 진보주의 교육 철학자 William Kilpatrick에게서 들은 교육학 강의는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Kilpatrick의 강의에 매료되었던 그는 종교교육은 사회교육과 동등한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은 신학교에서의 학생-주도 수업에 자극을 받아 신학교를 떠나 심리학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는 학생-주도 수업에서 자신이 배운 종교적인 교리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이다. 유니온 신학대학을 떠나 콜롬비아대학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된 Rogers는 그 당시 지능검사 제작과 활용에 선구자였던 E. L. Thorndike 교수를 만나게 된다. 대학원생으로서 사회 조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통계적 분석과 자료 발표 등의 책임을 맡게 되며 동시에 Hollingworth의 임상심리 시간을 통하여 처음으로 문제 아동들을 면접하고 상담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는 새로 창설된 뉴욕시 아동지도기관(Institute for Child Guidance in New York City)에서 훈련을 받고 정신분석적 사고와 심리치료적 관점 및 심리학적 관점의 서로 독특한 방법을 연수받은 기회와 함께 문제 아동의 사례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지능검사, 인성검사, 정신역동검사, 면접법 등을 두루 공부하게 된다. Rogers는 Adler의 "로르샤검사와 정신분석 및 정신치료 접근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Freud의 사상에 심취되기도 한다. 1926년 콜롬비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28년까지 임상 훈련을 받으면서 전문가로서 일자리를 찾게 된다. ③전문가로서의 시절 1928년부터 1939년까지 Rogers는 뉴욕, 로체스터 아동지도센터의 심리학자로 일하게 되었다. Rogers는 이 곳에서의 임상 경험을 통하여 어린이들의 문제를 진단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구성요소 방법(component factor method)"을 창안했다. 이 방법을 통하여 아동들의 현재의 발달 상태와 행동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8개 요인으로 유전, 신체적 요인, 정신 능력, 자기통찰력, 가족의 정서적 분위기, 경제문화 요인들, 사회적 경험, 교육 등을 꼽았다. 로체스터에서의 10년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Rogers는 첫 저서인 "문제아동의 임상적 치료(The Clinical Treatment of The Problem Child)"를 출간하게 된다. 1940년 그는 오하이오 주립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 때는 학생들이 '어떤 상담 접근법을 더 선호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상담의 다양한 접근법을 섭렵하면서 강의하고 연구를 하였다. 이러한 태도가 Rogers에게 보다 효과적인 상담의 관점이 무엇인가를 터득하는 힘이 되었다. 그가 명명하는 "더 새로운 치료들(newer therapies)"은 암시, 해석, 심리 측정적 해석, 과거사를 강조하는 "과거의 치료들(old therapies)"과는 다르게 긴장을 푸는 방법, 자기수용, 통찰, 치료적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1942년 그는 두번째 저서인 "상담과 심리치료(Counseling and Psychotherapy)"를 출간하게 되고 이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상담과 심리치료의 전문 도서로 대접받게 된다. 이 책의 출간을 통하여 '피상담자'라는 단어가 '내담자(client)'로 대치되게 되고, 그는 곧 미국 응용심리학회 회장으로 피선되어 오하이오 주립 대학을 떠나 시카고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1945년부터 1957년까지 Rogers는 시카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이외에 상담 센터에서 상담자로서, 연구원으로서, 슈퍼바이저로서, 그리고 행정가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Rogers는 1950년대를 시카고 대학교에서 보내면서 내담자중심접근의 적용을 상담과 심리치료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결혼과 가족"에서 "목회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논문을 저술한다. 이 시절 Maslow가 정신분석적 전통과 행동주의적 전통에 반하는 제3의 세력을 주장하며 등장하였다. Rogers는 정신분석 이론이나 행동주의 이론에 대해서는 비판하였지만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Freud에 대해서는 "진정한 과학자"로, 그리고 "예리한 관찰자"로서 존경을 표하였다. 1956년 미국 심리학회연차대회에서 Rogers는 Skinner를 만나게 되며 여기서 벌인 토론은 "로저스-스키너 논쟁(Rogers-Skinner Debate)"로 유명하다. 1957년 Rogers는 위스콘신 대학으로 옮기게 되고 이 시절을 그는 자기 생애에 "가장 전문적인 생활"로 회상하였다. 여기서 그는 병원에 입원한 정신분열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치료자의 세가지 조건으로 '진실성(congruence)', '공감적 이해(empathy)',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을 제시하고 새로운 치료과정 평가 척도를 개발하였다. 그 결과 1967년 「The Theapeutic Relationship and Its Impact: A Study of Psychotherapy with Schizophrenics」를 출판하게 된다. 그러던 중 대학원 심리학 과정의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 불화와 대립으로 대학을 떠나 1964년 캘리포니아 라호야(La Jolla)의 서부행동과학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인간관계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집단상담을 실시하게 되고, 이는 1960년대의 참만남 집단 운동을 일으키게 되는 계기가 된다. 1968년 그는 '인간연구센터'를 설립하게 되고 이 곳에서 저술 활동과 자문 역할을 하며 교육, 심리학, 인간 관계, 인간적 성장과 관련된 워크샵, 학술회를 개최하며 저술 활동을 벌인다. ④후기 시절 Rogers는 자신이 상담이나 치료에 있어서, 또는 교육, 집단 지도, 결혼에 이르기까지 다른 분야에서 그의 이론과 방법이 급진적 함축성이 있음을 인정했지만 그의 이론이나 방법들이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 70세에 들어서면서 그는 마지막 생애의 일로서 사회문제와 정치문제 그리고 세계평화의 문제에까지 개입한다. 마지막 15년 동안 그는 정책 입안자들과 지도자들, 그리고 갈등이 있는 집단들을 훈련함으로써 인간중심 접근법을 정치에도 적용하려고 노력하였다. 1977년부터 1985년까지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세계의 곳곳에서 강연과 워크샵을 통하여 인간중심접근은 널리 전파되었다. Rogers는 특유의 공감적 태도로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사람과도 곧 라포(rapport)를 형성하고 고통의 감정을 나누고 좌절과 혼돈의 표현들을 참을성 있게 수용할 수 있음에 대해 경의를 표하곤 했다. 그가 보여준 인간 이해의 증진에 헌신한 마지막 생애가 알려짐으로써 1987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었다. Rogers는 85세 생일을 맞은 후 넘어져서 둔부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으나 그 다음날 혼수 상태에 빠져 사망하였다. Rogers는 85세의 삶이 그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다고 회고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완전하고 활기찬 85년을 살았으리라는 것을 안다!" Cain(1987b)은 Rogers에 대하여 상담자, 저술가, 그리고 그 자신으로서 일치되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하였다. Rogers는 다양한 장면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할 때, 자신의 이론과 일치되는 삶을 살았다. 사람들에 대한 그의 믿음은 그의 이론을 발달시키고 그가 접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Rogers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으며, 자신이 가진 신념에 대하여 편안해했으며 겉치레가 없었다. Cain에 의하면 그는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의 특징을 실현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일을 하는 동안 내내 두려워하지 않고 강하게 현재 상태에 도전하였다.
⑵역사적 배경 ①이론적 배경 Rogers가 태어난 가정은 매우 근엄하며 엄격한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이었다. 그는 자신 가정의 종교관은 거부했지만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철학과 종교에 관심을 가졌다. 그 곳에서 그가 발견하였던 철학적 사고의 자유와 문제 해결의 진지함에 대한 존경은 그에게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의 개념을 세우는 데 기초가 되었다. 그는 심리학을 공부하기 이전에 중세 역사, 철학, 종교를 공부하였다. Dewey가 강조한 투사 방법과 학습자의 현상학적 세계의 중요성은 Rogers의 이론 확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그는 광범위한 심리학 이론들을 공부하였고, 그 중에서도 Otto Rank의 성격 이론은 내담자중심 접근 이론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이론적 접근과 비교하여 자신이 견해를 평가하고 접근하는 데 Rogers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자신의 개념들을 차례로 명확하게 규정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로체스터의 아동 센터에서 일하면서 상담 이론에 대한 틀을 갖추게 되었고 이 곳에서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의 중요성 특히 내담자의 언어 이면에 숨겨진 감정들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Rogers의 이론의 형성 단계는 그의 생애와 함께 4단계로 구분하기도 한다(Shilling, 1984). 1)비지시적 단계(1940-1950) 1940년 12월 11일 비지시적 단계가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감정의 반영과 비지시적 기술들이 이 시기의 특징이며 상담자가 허용적이고 비간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2)내담자중심 단계(1950-1957) 1951년 "내담자중심 치료"의 출판을 계기로 비지시적 단계에서 내담자중심 단계로 변화하게 된다. 이 시기에 Rogers는 도움을 구하는 사람은 의존적인 환자로 취급되기보다는 한 사람의 책임감 있는 내담자로서 취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성격 이론과 상담 이론을 확립하기 시작한다. 3)이론의 적용 단계(1957-1975) 이 시기에 Rogers는 내담자의 행동 뿐만 아니라 상담자의 유기체적 경험이 상담 과정에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하였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상호보완적 관계에 대한 그의 이론은 다른 이론적 접근에도 널리 퍼져 상담의 공통적인 요인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4)인간 중심 단계(1975- ) 사람들이 어떻게 힘을 얻고 소유하고 나누거나 혹은 굴복하며 타인과 자신을 통제하는지에 대한 관심을 포함하여 Rogers의 이론은 널리 퍼지게 되었다. Rogers 역시 내담자 뿐만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측면이나 교육, 정치에까지 자신의 관심을 확대하였다. 그는 개인의 성장을 발달시키는 데 앞장서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참만남집단에 자신의 사상을 적용하였다. ②실존주의와 인본주의 정신분석과 행동주의적인 접근법에 대한 대안으로서 상담자들간에 '제3의 세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 실존주의적 치료, 인간중심접근, 게스탈트 치료가 이런 입장이었다. 인간중심접근과 게스탈트 치료는 실험적이고 관계 지향적이며 실존주의 철학의 전통에서 나온 인본주의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실존주의와 인본주의는 비슷하지만 중요한 철학적 차이점도 있다. 내담자의 주관적인 경험을 존중하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의식적 선택을 할 수 있는 내담자의 능력을 신뢰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자유, 선택, 가치, 개인의 책임, 자율성, 목적, 의미라는 용어를 강조하는 점에서도 유사성이 있다. 그러나 실존주의자들은 본질적인 의미가 없는 이 세상에서 절대로 안전할 수 없는 정체성을 찾기 위한 선택의 불안에 우리는 직면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인본주의자들은 우리 각자가 실현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본성과 자질을 우리 내부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인간중심접근에서 인본주의 철학은 상담자가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태도와 행동들을 중시하는 데서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철학이 실현될 때 사람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개발하고 건설적인 변화를 할 수 있는 자극을 받으며 사람들은 힘이 생기고 개인적, 사회적 변화에 이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인간중심접근이 내담자-상담자 관계를 중시하는 면에서는 실존주의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내담자의 지각을 강조하고 상담자로 하여금 내담자의 주관적 세계로 들어가도록 요구하는 면에서 실존주의의 기본이 되는 현상학의 영향을 받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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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요 개념들 ⑴인간관 Rogers는 인간의 자유를 방해할 수 있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으며 특히 상담자가 '전문가(expert)'라는 것을 몹시 싫어하였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선하고, 진실되며, 이성적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었다. Rogers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만약 한 개인의 핵심에 닿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중심은 신뢰할만하고 긍정적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즉 사람들이 자기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 있으며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또한 그는 행복한 삶이라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강조하였고 인생이란 끊임없는 과정으로 보았다. 자신의 유기체적 가치 체계와 과정에 의해서 자율적인 생을 살고 자신의 자유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라는 과정 속에 생산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고 보았다. Rogers는 바로 이러한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보았다. 내담자-중심 접근에서 가정하고 있는 인간관은 다음과 같다(Rogers, 1951). ◇모든 인간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의 장에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의 세계는 유기체에 의해 경험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개인의 세계의 중요한 진실은 개인 그 자신에게만 알려진다는 것이다. ◇유기체는 경험되고 지각되는 장에 대하여 반응한다. 이러한 현상의 장은 개인에게는 '현실'이다. ◇유기체는 현상의 장에서 조직된 전체로서 반응한다. ◇유기체는 자기를 실현하고 경험하는 자기 자신을 고양하고 유지하려는 기본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다. ◇인간의 행동은 현상의 장 속에서 경험되는 유기체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목적 지향적인 것이다. ◇이런 행동에는 정서가 수반되며 그 정서의 강도는 유기체를 유지하려는 행동의 지각된 중요성과 관련이 된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그 개인 자체의 내적 참조의 틀을 이해하는 것이다. ◇환경, 특히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개인의 자기 구조가 형성된다. ◇유기체에 의해서 적용되는 행동의 대부분 방식은 자기의 개념과 일치한다. ◇심리적 부적응이란 유기체가 중요한 자신의 감각적 경험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결국 이를 자기 구조의 틀 속에 상징화, 조직화 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이와 같은 긍정적 인간관은 상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은 부적응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향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우선적으로 책임을 지우게 된다. 즉 전문가로서 권위자인 상담자와 단순히 상담자의 지시를 따르는 수동적인 내담자의 역할을 거부한다. 따라서 상담은 내담자의 자각 능력과 결정 능력에 근거를 두게 된다. 이를 통하여 내담자가 다른 사람들과의 세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떻게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처하는지가 강조된다. 상담은 단순히 규준에 적응하는 것 이상이므로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본주의 경향의 상담자들은 내담자가 충분히 그리고 진정으로 살아가도록 변화하고, 이런 삶은 끊임없는 노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전한다. ⑵기본 개념들 ①실현화 경향 실현화 경향이란 유기체를 유지하거나 고양시키는 방식으로 발달해가려는 유기체의 생득적인 경향이다. 이는 Maslow가 공기, 음식, 물 등에 대한 결핍 욕구라고 말했던 것과 부합되는 경향 뿐 아니라 기관과 기능의 분화를 향한 발달, 성장의 관점에서의 확장, 도구의 사용을 통한 효율성의 확장, 출산을 통한 확장과 고양 등을 포함한다. 이는 자율성을 향한 발달이며, 타율성이나 외부 세력에 의한 통제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기본적인 실현화 경향은 인간중심 접근에서 가정하는 유일한 동기이다. 전체로서의 유기체만이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 그 체계 내에는 어떤 축소된 사람이 있거나 다른 에너지나 행동의 원천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욕구 감소, 긴장 감소, 추동 감소와 같은 개념들도 실현화 경향이라는 개념에 포함되며 그것은 또한 긴장 추구, 창의적이 되려는 경향, 걷는 것을 학습하려는 경향 및 다른 자기 실현 경향 등을 포함한다. 자기 실현화 경향은 자기 구조의 발달에 뒤이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자기 내부에 상징화되어 있는 유기체 경험의 일부로서 표현되기도 한다. 자기와 유기체의 총체적인 경험이 비교적 일치한다면 실현화 경향은 비교적 통일된 형태로 남게 되며 만일 일치하지 않는다면 유기체는 그 동기의 하위 체계, 즉 자기 실현 경향과 상충되는 목표를 향해 행동할 수 있다.
②자기, 자기개념, 자기구조 이는 "I"나 "me"의 특성에 관한 지각과 이에 대한 다른 사람 및 인생의 여러 측면들과의 관계에 대한 지각으로 구성된 조직화되고 일관된 개념적인 종합적인 개념, 그리고 이러한 지각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의미한다. 그것은 반드시 자각 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유동적이고 변화하는 과정이지만 어떤 특정 순간에는 측정에 의해 조작적인 용어로 부분적으로나마 정의될 수 있는 특정한 실체이다. 자기 혹은 자기개념이라는 용어는 그 사람의 자신에 대한 관점을 말할 때 사용되고, 자기구조는 이를 외적인 참조 준거에서 볼 때 더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상적인 자기는 개인이 가장 갖고 싶은 자기개념으로서, 자기에 대해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모든 측면에서는 자기개념과 동일한 방식으로 정의되어진다. ③자기와 경험의 불일치 불일치는 흔히 지각된 자기와 유기체의 실제적인 경험 사이에서 발달한다. 따라서 개인은 그 자신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이러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경험에 대한 정확한 상징화에서는 특성과 감정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 그런 차이가 있을 때 자기와 경험 사이에 불일치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일종의 긴장이고 혼란이다. 개인의 행동은 실현화 경향에 의해 조절되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자기 실현화 경향에 의해 조절되는데, 결국 그로 말미암아 부조화된 행동이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흔히 신경증적 행동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 한 예로 볼 수 있다. 즉 신경증적 행동은 실현화 경향의 산물인 반면, 다른 측면으로 볼 때 자기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경증적 행동은 그 자신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되는데, 그 이유는 이것이 그가 의식적으로 하기를 원하는 것과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⑶성격에 대한 이해 ①성격의 구조 Rogers는 인간의 성격을 크게 세가지 핵심적인 요소, 즉 유기체, 현상학적 장, 자기로 구분하였다. 유기체란 한 개인의 전체-신체, 지성, 정서-를 의미한다. 우리 인간은 경험에 대하여 유기체적으로 반응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자극이 있을 때, 그 자극에 대하여 우리의 전 존재가 반응을 한다. 현상학적 장이란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이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의 세계이다. 그리고 경험은 개인의 외적인 세계 뿐만 아니라 내적인 것까지 포함된다. 여기서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실제적인 사실이 아니라 현상학적 장 속에서 개인이 그것을 어떻게 지각하는가 하는 점이다. Rogers의 성격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에 대한 개념이다. 자기는 전체적인 현상학적 장 또는 지각적 장으로부터 분화된 부분으로 '나'에 대한 일련의 인식과 가치로 이루어진다. 자기는 성격 구조의 중심이며 성격이 발전하는 핵심이다. 그리고 자기는 유기체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개념과 일치되는 경험들은 통합되며, 불일치되는 경험들은 위협으로 지각된다. 자기개념은 언제나 과정 중에 있다. 즉 현상학적 장과의 계속되는 상호작용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되어진다. ②성격의 발달 Rogers의 이론에서 성격 발달은 그다지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 반대로 인생에 대한 Rogers의 학문적 관심과 실존주의적 철학이 성격 이론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는 하였다. 그의 성격 이론은 Freud의 유전적 성격 이론과는 달리 현상 이론에 가깝다. 개인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힘들은 개인을 둘러싼 환경 즉 개인의 내부 역동보다는 대인 간의 관계 속에 있다고 보았다. 일단 성격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생시의 유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유아에게 있어서 존재하는 유일한 세계는 그의 경험 세계이다. 이것만이 실제로 볼 수 있다. 또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아실현의 경향 동기를 갖고 태어난다. 이에 따라 유아는 자기의 유기체를 고양시키는 것으로 자각되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기의 유기체에 해가 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험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선천적인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 능력을 갖게 된다. 유아는 성장함에 따라 '내가 아닌 것'과 '나'를 인식하게 되고 시일이 지남에 따라 정확히 구별해내게 된다. 이러한 능력은 점차 자기 것과 남의 것을 가려내게 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자기개념이 발달하게 된다. 자기에 대한 각성이 생기면 긍정적인 관심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된다. 이는 온정과 애정의 욕구인데 선천적으로 모든 인간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긍정적인 관심에 대한 욕구는 오직 타인들에 의해서만 충족될 수 있다. 아이는 주위의 의미있는 타인들이 자기에게 주는 관심에 근거하여 학습된 자기존중감을 발달시키게 된다. 따라서 긍정적인 관심에 대한 욕구는 유기체의 가치화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즉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의미있는 타인들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유기체의 실존적인 욕구와 충돌하게 된다. 부모로부터 받은 애정과 관심은 아이 자신의 유기체적 욕구와는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아이는 자기의 유기체 가치화 과정을 억누르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관심과 욕구를 채워주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채택하게 된다. 결국 경험이란 것은 아이 자신이 경험하는 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판단에 따라서 좋은 것이 될 수도 있고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가치의 조건을 습득하게 된다. 이 가치의 조건은 아이가 진정한 자신의 욕구에 따라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관심과 애정을 받기 위해 그들의 기준이나 욕구에 맞추어 살아가는 상태를 말한다.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이란 경험을 정확하게 상징화하고 유기체적으로 경험되는 만족의 관점에서 계속적으로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즉각적인 현재와 장기적인 관점 모두에서 유기체는 자극이나 행동이 유기체와 자기를 유지하거나 고양시킬 때 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③부적응 행동의 발달 아이는 성장하면서 발달하게 된 가치의 조건 때문에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려는 자신의 자아개념과 유기체적 경험간의 불일치를 경험하게 된다. 이 때 아이에게는 타인에게서 충족받으려고 하는 긍정적인 자기관심의 욕구 또는 자기존중의 욕구 때문에 경험과 자기개념 간에 불일치는 커지게 되고, 그 결과 그는 불안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심리적 부적응 상태라 할 수 있다. 부적응 상태는 개인에게는 하나의 위협으로 작용한다. 어떤 경험이 보통 이상으로 자기구조와 불일치하거나 부조화의 경험이 자주 발생하면 그는 분명히 공격적인 수준의 불안을 경험하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파괴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이러한 부조화 상태를 신경증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자기개념이 산산조각이 나고, 자기가 위협적인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지 못할 때 정신병리가 발생한다. |
4. 상담의 과정 ⑴상담 목표 내담자가 느끼는 위협과 방어의 순환 고리를 깨뜨리는 방법은 지각된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방어의 욕구를 제거하는 길이다. 이러한 과정은 첫번째로 가치조건화를 새롭게 구성하여 진정한 자신의 자아개념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경험을 인지하여 그 경험에 대한 자신의 독특한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인간중심 접근에서 이러한 목표는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제공하는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을 통하여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하여 Rogers는 상담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을 제시하였다. 그 조건들이 충족되면 다른 어떤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고 보았던 것이다. 물론 Rogers도 이러한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인정하였지만 상담자의 태도가 내담자의 건설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인간중심 접근에서는 내담자를 위한 특수한 목표를 선택하지 않는다. 촉진적인 상담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내담자는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명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결국 궁극적인 상담의 목표는 개인의 독립과 통합이며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보다는 내담자 자체에 초점을 둔다. 성장 과정에 있는 내담자를 도와 그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미래의 문제들을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상담 과정을 통하여 내담자들은 자기실현의 욕구를 실현하게 된다. 점점 자기를 실현해가는 사람들은 경험에 개방적이고 자신을 신뢰하며, 평가의 근원이 자신의 내부에 있으며, 계속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하였다. 이런 특징들을 격려하는 것이 인간중심 접근의 기본 목표이다. 참고로 Patterson(1980)이 제시한 자아실현한 사람들의 특징을 제시한다. ◇자아실현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대하여 개방적이다. 자신의 경험을 수용하고 거절하는 것이 자유로우며 무엇이 수용되어지든 간에 자신의 경험에 대하여 장애를 느끼지 않는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실존적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삶이란 고정화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며 적응력이 있음을 받아들인다. ◇자아실현한 사람들은 자신의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을 욕구 만족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대하여 정확하게 인지하고 수용한다. ◇자아실현한 사람들은 건설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살고 있다. ◇방어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사회화 과정에서 이상적인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공격적이고 내성적이기보다 주장적이고, 진실되고, 힘이 있다. ◇자아실현한 사람들은 실존적으로 존재하므로 그들의 행동은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것이다. ◇자아실현한 사람들은 자유롭다. 자신의 사고, 감정,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창의적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받아들인다.
⑵상담의 과정 Rogers는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상담의 과정을 요약하였다. 매 단계마다 진보가 있으며 내담자는 연속선상에서 조금씩 성장한다고 하였다. 물론 어떤 과정이든 재위협과 그를 극복하는 진보가 있다. ①첫번째 단계 이 단계는 경험에 대한 융통성과 거리가 필요한 단계이다. 내담자들은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고작해야 그들은 자신의 외양적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내면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구조가 얼마나 굳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들은 실제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므로 변화하려는 욕구도 있지 않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하여 그다지 관심이 없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상담자는 이러한 내담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수용받는 경험을 주어야 한다. ②두번째 단계 이 단계의 내담자들은 첫번째 단계보다 조금 개방되어 있다. 그들은 자기-참조 주제가 아닌 비-자기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감을 아직은 느끼지 못한다. 감정은 명백하게 드러날 수 있으나 그러한 감정을 인식하거나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는 못한다. 개인의 구조는 아직도 융통성이 없는 상태이다. ③세번째 단계 이 단계에서 내담자들은 자신과 자신의 현재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사건이 일어난 대상으로 본다. 아직까지 자기에 대한 인식은 타인에게 비쳐지는 이미지 정도에 제한되어 있다. 그들은 과거의 감정들은 자유롭게 이야기하지만 현재의 감정은 부정하기도 하고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그들은 구조를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 구조로서 인식하기 시작한다. 내담자들은 자신이 효율적으로 개인적인 선택을 할 수 없음에 좌절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내담자들이 세번째 단계에서부터 상담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④네번째 단계 이 단계에서는 과거의 강렬한 감정들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재의 감정들은 내담자로부터 떨어져 있다. 내담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데 약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개인적 구조의 타당성을 의심하게 되고 모순과 불일치는 더 이상 수용되지 않는다. 내담자들은 이 시기에 자신의 책임감을 어느 정도 수용하기도 한다. 이 시기는 상담자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관계에서 영향을 받고 이 관계를 실험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⑤다섯번째 단계 이 단계에서는 현재의 감정들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현재에서 느끼는 듯이 경험되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들은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공포를 동반하게 된다. 이제 스스로 자신의 감정들을 수용하게 되고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게 된다. 경험에 맞는 적절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책임감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시기의 내담자들은 유기체적 가치를 재정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⑥여섯번째 단계 이전에 금지되었던 감정들이 자유롭게 흐르고 기쁨과 즉각성으로 경험되어진다. 더 이상 자신의 경험을 객관적인 사물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관적으로 그 순간에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인 이완은 신체적인 이완을 동반하기도 한다: 눈물, 한숨, 웃음, 이완 등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불일치는 일치에 가깝게 되고 더 이상 현재의 문제를 가지고 있지는 않게 된다. 그보다는 이전에 잠시 문제에 의해 방해를 받았던 자신의 생의 한 단면을 주관적으로 살게 된다. 이 시기부터는 상담자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⑦일곱번째 단계 이 시기는 상담의 단계에서는 많이 볼 수가 없다. 더 이상 상담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내담자는 즉각성과 개방성을 가지고 새로운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상에서 느껴지는 변화도 함께 인식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신뢰를 하게 되고 그 과정을 즐기기도 한다. 굳게 굳어져 있던 구조들이 자유롭게 주관적인 세계 속으로 흐르게 된다. ⑶상담자의 역할 인간중심 접근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무엇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의 존재 양식과 태도를 매우 중시한다. 상담자의 지식, 이론, 혹은 기법보다는 상담자의 태도가 내담자의 성격 변화를 촉진한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상담자는 내담자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도구로 자신을 이용하는 것이다. 결국 상담자의 기능은 내담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진적이고 치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상담자와의 촉진적 관계에서 내담자는 현재 자각하기를 거부하거나 왜곡하고 있는 삶의 영역들을 탐색하는데 필요한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 내담자는 자신과 세상의 가능성들에 대하여 개방적이 되고 덜 방어적이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진단명으로 지각하지 않고, 매 순간의 경험에 근거해서 내담자를 만나며 내담자의 참조의 틀의 세계에 들어감으로써 도울 수 있다. 순수한 관심, 존중, 수용과 이해하는 상담자의 태도를 통해 내담자의 경직된 지각은 느슨해지고 더 높은 수준으로 기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⑷상담자와 내담자와의 관계 인간중심 접근의 기본 목표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자기 실현 경향을 인식하고 동기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Rogers 역시 "만약 내가 어떤 형태의 관계를 제공하면 상대방은 자기 내부에서 그 관계를 활용하여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찾을 것이고 그러면 성장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내담자의 성격 변화가 일어나는 자유로운 심리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치료적 관계에 대하여 Rogers는 다음과 같은 필요 충분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두 사람은 심리적으로 접촉한다. ◇한 사람은 그를 내담자라고 한다, 불일치를 경험하고 있다. ◇나머지 한 사람은 그를 상담자라고 한다, 그 관계에 진솔하다 즉 통합되어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무조건적, 긍정적으로 존중한다. 즉 내담자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경험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내적 참조 준거를 공감적으로 이해하며 이 경험을 내담자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내담자에게 상담자가 그를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무조건적 긍정적으로 존중하고 있다는 것이 약간이라도 전달된다. Rogers는 이외의 다른 어떤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고 가정하며 일정 기간동안 여섯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건설적인 성격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내담자의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상담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Rogers의 이론은 그 당시 상당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는데 다른 접근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본, 많은 조건들을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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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상담의 기법 및 절차 Rogers는 상담자의 태도로서 세가지 핵심적인 것들을 제시하였다. ⑴일치성(congruence) 일치성은 상담자가 진실하다는 의미이다. 상담자는 상담 시간동안 진솔하고, 통합되어 있으며 믿을 만하다. 거짓된 태도 없이 내적 경험과 그 경험의 외적 표현이 일치하며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현존하는 감정과 태도를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자발적이고 공개적으로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자신 안에서 흐르는 감정과 태도를 수용할 수 있다. 어떤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상담자는 드러내고 수용함으로써 내담자와의 정직한 의사소통을 촉진할 수 있다. 상담자가 보이는 일치성은 내담자에게 진실성을 향해 투쟁하고 있는 모델로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고 상담자가 모든 감정들을 내담자와 나누어야 하거나 너무 열심히 진실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상담자는 자신의 감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며 완전하게 내담자와 있지 못하도록 방해가 되는 지속적인 감정은 함께 탐색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상담자가 내담자와 더불어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논하는 것이 상담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은 명심해둘 일이다. 또한 완전히 자기실현이 된 상담자만이 효과적으로 상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담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완전히 일치하기는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일치하고 진실하다면 상담 과정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⑵무조건적 긍정적 관심(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상담자가 가져야 할 두번째 태도는 인간으로서의 내담자에 대한 깊고 순수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이다. 이 관심은 내담자에게 어떤 가치를 두지 않으며 조건 없이 따뜻하게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있는 그대로의 내담자에게 가치를 두며, 상담자의 수용을 잃을 것이라는 위험 없이 자유롭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전달한다. 그렇다고 모든 내담자의 행동을 승인하거나 수용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상담자의 관심이 비소유적이라는 것이다. 이 관심이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상담자의 요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내담자의 건설적인 변화에 방해가 될 것이다. Rogers에 의하면 내담자에 대한 관심, 존중, 수용, 그리고 비소유적으로 존중하는 정도가 크면 클수록 상담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는 상담자가 언제나 순수하게 수용하고 무조건적인 관심을 갖기는 불가능하다는 점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⑶정확한 공감적 이해(accruate empathy) 상담자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한가지는 내담자의 경험과 감정을 순간 순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드러난 그대로, 민감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공감적 이해를 통하여 내담자의 주관적인 경험을 느껴보려고 애쓰고, 그를 격려하여 자기에게 좀 더 가까이 가게 하고, 좀 더 깊고 강렬하게 느끼며 내부의 불일치성을 인식하고 일치하게 하려는 것이다. 공감적 이해란 상담자가 자신의 입장을 지키면서도 내담자의 감정에 빠지지 않고 마치 자기 자신의 감정인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내담자가 경험한 세계에 자유롭게 들어감으로써 상담자는 이미 내담자가 알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있음을 그에게 전달할 뿐 아니라 내담자가 모호하게 알고 있는 경험의 의미를 인식하게 돕는 것이다. 정확한 공감적 이해란 내담자의 명료한 감정에 대한 인식을 넘어 모호한 감정들을 명료화하고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때 상담자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내담자가 보고 느끼는 그대로 그의 사적인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때 건설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상담 과정에서 공감적 이해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공감적 이해는 상담자가 내담자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이 사실이 바로 내담자의 자기 존중감을 증진시킨다. ◇경우에 따라서 공감적 이해를 통하여 내담자의 소외감을 해소시킬 수가 있다. 공감적 이해란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이 새로운 경험을 귀히 여기게 된다. 이를 통하여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에서의 조건들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정확한 공감적 이해는 내담자가 자기 적성을 증진시키고 보다 깊이 있게 자기탐색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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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요약 및 평가 인간중심 접근은 상담의 기법 그 자체가 아니라 상담자의 인격, 신념, 태도와 내담자와의 관계에 관심을 갖는다. 상담의 주요 틀로는 상담자의 경청, 수용, 무조건적 관심, 공감적 이해의 전달을 이야기하며 주로 내담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적인 면들을 수용하고 인식하게 하며 내담자가 자아실현 방향으로 동기화할 수 있도록 자기와 경험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최근의 인간중심 접근은 Rogers의 이론을 토대로 보다 적극적인 상담자의 개입에 대하여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한 Rogers가 후기 다양한 사회 문제와 갈등 간의 대립에 관심을 가졌던 대로 다양한 집단의 갈등 해소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중심 접근은 해석, 진단, 무의식의 진술 등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주지 않고 내담자를 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쉽게 전문적인 심리적 지식이 없이도 무리없이 적용할 수 있는 면이 있으므로 모든 상담 관계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Rogers는 어떤 학파를 만들거나 기관, 자격증, 회원증 발급 등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현재 인간중심 접근은 198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조직화되어 있으나 정식으로 인간중심 접근을 배울 수 있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공감적 이해, 명료화 등 여러 상담 기술 훈련이 상담자들에 의해 마련되어 실시되고 있다. 인간중심 접근은 인본주의의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여지는 용이성이 있으나 지나치게 이론적인 기틀이 없이 단순하고 때로는 경청과 감정의 반영만이 주요 기법인 것처럼 오해받는 경향도 있다. 또한 상담 기술의 체계적 훈련의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도 지적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관계'의 영역을 중시하고 개인의 자아실현 경향을 강조하는 점, 그리고 다양한 집단 내에서 사용 가능한 점 등이 상담자들에게 널리 이용하게 되는 힘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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