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요 정신분석(psychoanalysis)은 성격 발달에 대한 이론이자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이며 심리치료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신분석은 1890년대부터 Sigmund Freud에 의해서 연구되고 체계화되기 시작하였으며 1910년 이후 후계자들에 의해 수정, 보완되었다. 이른바 신정신분석학파로서 Alfred Adler, Carl Jung, Otto Rank 등이 이에 속한다. 정신분석은 원래 특정한 정신 신경증적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되었으나, 점차 심리학의 일반적 이론의 기초가 되어 왔다. 개별 내담자의 치료에서 얻어진 지식들이 예술, 종교, 사회 조직, 아동 발달 및 교육 등에 관한 통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게다가, 정신분석은 신체 생리학에 미치는 무의식적 소망의 영향을 밝혀 냄으로써, 많은 정신 신체적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은 인간에 대한 결정론과 무의식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기본적으로 가정하고 있다. 즉, 인간의 행동은 어렸을 때의 경험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 마음의 대부분은 의식할 수 없는 무의식 속에 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형성된 무의식적 갈등을 자유연상이나 꿈의 해석 등의 방법을 통해 의식화 함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통찰을 얻도록 하는 과정이 바로 정신분석적 상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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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reud의 생애와 정신분석 이론의 발전 과정 Freud(1856∼1939)는 1856년 5월 6일 과거 체코슬로바키아에 속한 프라이부르크라는 곳에서 7남매 중 큰아들로 태어났다. 유태인인 그의 부친은 매우 권위적이었고 가난한 모직 상인으로 경제적인 여유는 없었지만 Freud의 명석한 지적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다. Freud는 비엔나대학 재학 기간 동안, 19세기의 위대한 생리학자인 E. Brücke 교수의 지도하에 생리학을 공부하였다. 그 과정에서 Freud는 역학의 법칙들을 인간의 성격 이론에 적용시켜 정신분석학의 토대를 이루었다. 이처럼 Freud는 의학 자체보다는 신경학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 생활을 했지만 생계 유지의 문제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대학 내에서의 승진이 어려워 종합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러나 Freud는 병원의 임상 장면에서 환자들과의 접촉을 통하여 신경 질환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자극을 받았다. 1885년부터 1년 동안 Freud는 프랑스의 유명한 신경학자인 J. Charcot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Charcot는 최면적 암시에 의하여 히스테리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Freud는 그를 통해 임상적 실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자신을 정신 병리학자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비엔나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J. Breuer로부터 환자가 자신의 증세에 관해 이야기하는 정화법(catharsis)을 통해 히스테리증이 치료된다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다. Freud는 히스테리증의 성적(性的) 요인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 차이로 Breuer와 결별하게 되고, "자유연상법(free association)"을 개발하여 치료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1890년대에 Freud은 환자에게서 얻은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서 자신의 꿈을 분석하고 자신의 무의식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봄으로써 내면에서의 역학 작용을 알 수 있었다. 이를 근거로 하여 정신분석 이론의 기초를 이루는 개념들을 발전시켰고 1900년에 그의 이론에 관한 최초의 업적인 "꿈의 해석"을 출간하였다. 또한 1902년에는 젊은 의사들이 정신분석의 이론과 실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기 시작하여 비엔나 정신분석학회로 발전하였다. 1904년에 발간된 "일상 생활의 정신병리학(Psycho-pathology of Everyday Life)"이란 저서로 그는 더욱 유명해지기 시작하였으나 아동기 성욕에 관한 이론에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저서는 전 세계의 의료계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정신분석의 방법을 적용하는 임상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1909년에는 Jung과 함께 미국의 클라크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의 초청강사로 초빙되어 그의 이론에 관한 다섯 가지 강연을 하였다. 이는 나중에 "정신분석의 기원과 발달(The Origin and Development of Psychoanalysis)"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1910년에는 국제정신분석학회가 설립되어 정신분석학 운동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추종자들 가운데 Adler, Stekel, Rank, Jung 등은 Freud가 인간 행동의 동기로서 성적 충동을 주장하는 입장에 반대하여 독자적인 정신분석학파를 형성하였다. 1912년부터 Freud는 여러 전문잡지의 출간과 논문의 저술 등으로 정신분석학회의 운영에 몰두하였다. 그는 주로 무의식(the unconscious)에 관한 문제를 탐구하였고, 1920년경부터는 다시 억압(repression)의 구성 요소들에 관하여 탐구하였다. Freud는 그의 여생을 정신분석 이론을 정교히 이론화하고 확정시키는데 바쳤다. 40대 초반에 그는 죽음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기타 다른 공포증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정신병적 장애를 겪고 있었다. 이 시기에 그는 자기분석(self analysis)이라는 어렵고 창조적인 과제를 수행하였다. Freud는 하루에 18시간을 일할 정도로 생산적이고 창조적이었다. 그는 생애에 걸쳐 24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말년에 암이 걸릴 때까지 계속하였고, 인간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였으며, 그의 이론은 지금까지 발달된 성격과 심리치료의 이론 중 가장 포괄적인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개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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⑴인간관 인간의 본성에 관한 Freud의 관점은 결정론적이며 환원적(還元的)이다. Freud에 의하면 인간의 행동은 생후 5년간의 비합리적인 힘, 무의식적인 동기, 생물적이고 본능적인 동기, 그리고 심리 성적인 사건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본능(instincts)은 Freud적 접근법의 중심 개념이다. 원래 리비도(libido)는 성적 에너지를 언급할 때 사용되었는데 후에 그는 이 개념을 "생의 본능(life instincts)"의 에너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대하였다. 이 본능들은 개인과 인간에게 생존의 목적을 제공하며, 성장과 발달 그리고 창조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므로 리비도는 성적 에너지를 포함하는,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동기의 근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Freud는 또한 "죽음의 본능(death instincts)"을 가정했다. 그는 죽음의 본능으로써 '공격적 동기'를 설정하였다. 그는 때때로 사람은 자신이나 남을 해치거나 죽이고 싶은 무의식적 소망을 행동으로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⑵성격의 구조 정신분석적 관점에 의하면 성격은 3가지 조직-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으로 구성된다. 이 3가지 조직은 구분되기보다는 오히려 전체로서 작용하는 개인의 성격 기능이다. ①원초아 원초아는 심리적 에너지의 원천이자 본능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성적이고 공격적인 충동으로, 마음에 대한 본능적 압력의 종합적인 조직을 나타낸다. 이는 '쾌락의 원리(pleasure principle)'에 따라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비논리적이고 맹목적으로 작용한다. 원초아에는 욕망 실현을 위한 사고 능력이 없으며, 단지 욕망의 충족을 소망하고, 그것을 위해 움직일 뿐이다. 원초아는 무의식적(unconsious)이거나 의식 외적(out of awareness)인 존재이다. ②자아 자아는 원초아의 본능과 외부현실 세계를 중재 또는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자아는 '현실의 원리(reality principle)'에 따라서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환경에 적응한다. 이는 개체를 외부 세계로 지향시키는 일군의 기능을 포함하며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를 중재한다. 사실상, 자아는 충동의 집행자로 활동하며, 이러한 요구들을 적당한 수준에서 양심 및 외부 세계와 관련시킨다. 자아는 원초아의 본능적인 욕구 충동을 점검하고 통제하는 이성과 지성의 산실이다. 원초아가 주관적인 현실만 아는 데 비해, 자아는 정신적인 현상과 이상적 세계의 실제를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자아는 주관적인 욕구와 외부의 현실을 구별할 줄 아는 현실 검증의 능력이 있다. 자아가 가진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내적 위험으로부터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다. 즉, 갈등을 담고 있는 충동의 의식으로 뚫고 들어오려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정신건강과 질병의 차이는 자아가 이러한 책임을 얼마나 잘 완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③초자아 초자아는 "사법부"의 역할로서 쾌락보다는 완전을 추구하고 현실적인 것보다 이상적인 것을 추구한다. 초자아는 도덕에 위반되는 원초아의 충동을 억제하며 자아의 현실적 목표를 도덕적이며 이상적 목표로 유도하려 한다. 이는 자아에서 분리된 부분으로 개인이 생의 초기에 받는 도덕적 훈련의 잔재이며, 가장 중요한 아동기 동일시와 이상적인 포부의 침전물이다. 따라서 초자아는 부모와 사회 기준을 내면화하여 심리적인 보상과 처벌을 한다. 보상이란 자존심과 자기애의 느낌이고, 벌이란 죄의식과 열등감의 느낌이다. ⑶성격의 발달 상담이나 심리치료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사랑과 신뢰의 문제,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문제, 그리고 성적인 문제이다. Freud의 성격 발달 이론의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개인의 성격 유형이란 유아기의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해 형성되며, 그것도 출생 후 5년 사이에 기본 골격이 형성되고 그 후에는 마무리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이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성적 에너지가 출생시에 나타나며 이는 일련의 심리성욕 단계를 거쳐서 발달해 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Freud는 5가지 보편적인 심리성욕 발달의 단계를 가정하고, 이러한 단계들을 거쳐가면서 성격이 발달해 간다고 하였다. 각 단계는 다음과 같다. ①구강기(oral stage, 생후 1년) 생후 1년간으로 입과 입술을 통해 만족을 얻는 본능적 생활의 가장 초기 단계이다. 이 시기가 그렇게 불리우는 이유는 리비도적인 만족의 주 근원이 섭식과 그 기능에 연결되는 기관-입, 입술과 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빨고, 삼키고, 뱉는 것, 그리고 깨무는 것과 같은 활동 및 그 기능을 하는 부위인 구강이 성격의 발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포만의 형태를 갖는 구강적 욕구의 만족은 긴장에서 해방되는 상태를 가져오고 잠이 오게 된다. 많은 수면장애는 구강 리비도적 성질을 갖는 무의식적 환상과 연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구강기 동안, 정신적 기구는 유쾌한 것은 받아 들이고, 불쾌한 것은 내쫓는 행동을 지향한다. 이 시기에 구강기적인 욕구가 과다하게 좌절 당한 사람들은 비관론자가 되며, 적절한 만족을 얻지 못하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주변 세계에 대해 불신감을 갖게 된다. 결국 남과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외부 세계로부터 고립된 나머지 타인과 깊은 인간 관계를 형성할 수 없게 된다. 반면에 구강적 욕구가 만족된 사람들은 세상에 대하여 더 낙관적인 견해를 갖는 경향이 있다. ②항문기(anal stage, 2∼3세) 성적 에너지의 초점이 구강에서 항문으로 옮겨간다. 쾌와 리비도적 만족의 주 근원이 변을 보유하고 배설하는 것과 관련된 배변 훈련과 연결된다. 기본적인 본능의 지향은 무엇이 보유되어야 하고 따라서 무엇이 가치있는가와, 무엇이 파기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가치 없는 것이 되어 버리는가에 관련된다. 항문기 동안은 변을 냄새 맡고, 만지고, 가지고 노는 등의 신체적 과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잠시 동안 자기 자신의 돌출된 부분으로 간주되는 변은 특히 가치있으며, 매우 값진 소유물로 생각된다. 대소변 훈련을 시킬 때 부모가 보이는 감정이나 태도 반응은 유아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 시기에 아동은 분노, 적대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는 것을 배우며,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자신을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존재로 여기게 된다. 반면에 아이를 훈련시키는 사람이 혐오감을 보이고 아이에게 수치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반동으로, 아이는 완고한 주장성이나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나 통제하려는 결단력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 또한 지나치게 엄격한 배변 훈련은 아동을 강박적이고, 의존적인 성격으로 만든다. ③남근기(phallic stage, 4∼5세) 성적 에너지의 초점은 새로운 성감대인 생식기(성기)로 옮겨 간다. 남근기에는 남아나 여아 모두에게 남근이 일차적 관심의 대상이 된다. 발생학적으로 남근의 유사물인, 음핵의 자극에 의해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가 이 시기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많은 어린 소녀들이 이 시기에 질에 대한 쾌감의 잠재성을 어느 정도 알게 된다고 한다(Greenacre, 1967). 또한 남근기의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노출증적 소망과 관음증적 소망이 있다. 아동이 남근기에 이르면, 그의 심리적 구조의 복잡성이 현저하게 진전된다. 따라서 이 단계 동안 아동은 아직 기본적으로는 자기 중심적이지만, 환경 내의 타인과의 관계는 풍부하게 된다. 그는 자기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을 사랑하며, 소유하고 싶어하며, 자신에게 좌절을 주고 방해하는 사람들을 미워하며, 전멸시키고 싶어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자신의 육체에 호기심을 갖게 되며, 이성과의 차이점을 발견하려고 한다. 이 시기에 아동은 자신의 육체나 성차적 발견을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성 쪽 부모에 대해 성적인 유대 감정을 느끼는 외디푸스 컴플렉스(oedipus complex)가 형성되는 것도 이 시기이다. 아들의 경우 어머니에 대한 접근 감정 때문에 아버지로부터의 처벌을 두려워하게 되고, 이 두려움을 덜기 위해 아버지를 숭배 또는 모방하는 동일시 현상이 생긴다. 그리고 이러한 동일시의 기제를 통해 남성이나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학습하게 되고, 부모의 가치를 내면화 함으로써 초자아가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딸의 경우에는 일렉트라 컴플렉스(electra complex)로 표현된다. 우호적인 환경에서는, 외디푸스적 소망은 억압되고 포기되며, 무의식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그것들은 완전히 말살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환상의 형태로 남아 본능적 압력의 잠정적 근원으로서 지속된다. 이러한 환상의 위장된 유형은 아동기의 친숙한 백일몽으로 의식 속에서 지속된다. 이는 성인 성욕의 유형과 대상, 창조적ㅗ예술적ㅗ직업적 및 다른 승화된 활동, 성격 형성, 그리고 개인이 후에 발달시킬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신경증 증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④잠복기(latency period, 6, 7∼12, 13세)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나 성욕의 출구가 잘 나타나 보이지 않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성적 본능이 수면 상태에 있으므로 사실상 Freud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로서 의미를 갖지 못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비록 성적인 본능은 억압되지만, 이전 단계의 성적인 기억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며, 장차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아동은 이제 사회화할 수 있으며, 교육 과정을 통해 보다 형식화된 경험을 하게 된다. 잠복기 동안에 이루어지는 변화는 성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성인의 역할을 하는 데 포함되는 생리적ㅗ심리적 변화의 결과로, 아동기의 갈등이 새로이 일어난다. 사춘기 동안에, 아동은 자신의 소망에서 나오는 갈등을 극복하려는 두번째 시도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갈등을 성공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개인은 그의 성역할 및 책임감과 직업 선택에 대한 성인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한편 성공적으로 자신의 무의식적인 소망을 억압할 수 없을 때, 개인은 상이한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타협을 시도하려 하며, 결국 그것은 개인의 영속적인 성격 특징이 된다. 또한 정신 내적인 갈등이 성공적으로 해결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질병이나 신경증적 성격 특성, 억제, 성도착 등이 되고, 신경증적이거나 자기패배적 성질을 지닌 행동 양식을 갖게 된다. ⑤생식기(genital stage, 12, 13세 전후) 생식기는 이성과의 성욕 발산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며, 처음에는 자애적 행동으로 출발하여 점차 사회화한다. 즉, 이성에 대해 매력을 느끼며, 입맞춤, 포옹 및 성교 행위 등을 통해 생식기 이전부터 있었던 성적 충동을 만족시킨다. Freud는 이 기간이 사춘기로부터 노인기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보았다. 이상의 발달 단계에서 처음의 세 단계가 특히 개인의 기본 성격을 결정하는 바탕이 된다고 해석하였다. ⑷의식과 무의식 Freud의 가장 위대한 공헌이라면 무의식의 개념과 의식의 수준에 관한 것으로, 이것은 인간의 행동과 성격의 문제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즉, 인간 행동을 죄우하는 중요한 역동적 힘의 근원은 무의식에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무의식은 직접 연구할 수 없으며, 행동으로부터 추론할 수 밖에 없다. 의식은 나타난 현상에 대한 느낌이며, 개인은 의식에 의해서 현실과 관계를 가지고 현실에 입각하여 반응한다. 의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그 내용이 훨씬 적으며 또 신뢰성이 없다. 마치 수면 아래에 있는 빙산의 큰 부분처럼 정신의 더 큰 부분은 의식의 표면 아래에 무의식으로 존재한다. 이 무의식은 사회적 관습으로 용납되지 않은 욕망, 충동 등이 의식 속에 떠오르지 못하고 억압되어 저장된 것이다. 이러한 심적 내용이 의식 내로 떠오른다는 것은 사회적, 도적적으로 용납받지 못하거나, 의식되었을 때 자아의 손상을 가져오므로 계속 억압받게 된다. ⑸불안과 자아 방어기제
정신분석적 접근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불안의 개념이 있다. 불안은 무엇을 하기 위해 동기를 유발하며, 절박한 위험을 경고하는 긴장 상태이다. 원초아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 간의 갈등으로 인해, 적절한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자아가 전복될 위험에 있음을 자아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한편 원초아 속에 포함되어 있는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욕구나 충동 등의 사실적 표현과 이에 맞선 초자아의 압력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방어기제라고 한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무의식적 수준에서 작용한다. 방어기제에는 억압(repression), 부정(denial), 투사(projection), 치환(displacement),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고착(fixation), 합리화(rationalization), 퇴행(regression), 승화(sublimation) 등이 있다. 우선 억압은 의식하기에는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충격적이어서, 무의식 속으로 억눌러 버리는 것을 말한다. 억압은 다른 방어기제나 신경증적 증상의 기초가 되는 반면, 의식적으로 생각과 느낌을 눌러 버리는 억제(supression)와는 구분된다. 부정(혹은 부인)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을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배신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여기는 것이 그 예이다. 투사는 자신의 심리적인 속성이 다른 사람에게도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자기가 화가 나 있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화를 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예이다. 치환은 전혀 다른 대상에게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는 것을 말한다. '동대문에서 뺨 맞고 남대문에서 화풀이' 하는 격이다. 반동형성은 '미운 놈에게 떡하나 더 준다'는 속담처럼 무의식적 소망 및 좋고 싫음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이 그 예이다. 고착은 다음 단계로 발달해 가는 것이 불안해서, 현 단계에 그냥 머물러 버리는 것을 말한다. 어른다운 행동과 사고를 해야 할 대학생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고등학교 수준의 행동 및 사고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이 그 예이다. 합리화는 현실에 더 이상 실망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럴 듯한 구실을 붙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먹고는 싶은데 능력이 닿지 않아 먹을 수 없는 포도를 보면서 '신 포도이기 때문에 안 먹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퇴행은 비교적 단순한 초기의 발달 단계로 후퇴하는 행동이다. 동생을 본 아동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응석을 부리는 것이 그 예이다. 승화는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형태와 방법을 통해 충동과 갈등을 발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육점 주인이나 외과 의사로서의 직업 선택에는 공격적 충동의 승화(사회화)가 작용할 수도 있다. ⑹대상관계 이론 정신분석적 개념으로의 대상관계(object relation)는 실제적 관계와는 구별된다. 인간 각 개인은 자신의 성격 특성을 가지고 태어나서 그의 환경에 영향을 끼치며, 환경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성장한다. 그의 가장 중요한 환경은 주요 관계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상과의 관계를 통해 심리 내적인 구조가 형성되기까지는 내재화(internalization)와 외재화(externalization)의 과정이 일어난다. 주체는 자신의 특성과 체험을 외재화하고 외부의 정보와 자극을 내재화하면서 주관적인 체험의 현실적, 상상적 내용을 심리 내적인 표상으로 변화시킨다. 즉, 자기표상(self-representation)과 대상표상(object-representation)이 형성되고, 이 둘 간에는 어떤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대상관계 이론은 현재 정신분석학에서 필수적인 연구 분야이다. 왜냐하면 이 이론은 ①사람이 자기 소망에 따라서만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지각하고 판단, 이해하면서 한 객체를 구성한다는 이론적 왜곡을 극복하게 하고, ②모성적 특성 즉, 받쳐 주고,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고, 얼러 주고, 진정시켜 주는 등의 개입으로 구조 이론, 외디푸스 컴플렉스 및 가부장적 이론 체계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신분석 이론과 상담 기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대상관계 이론은 첫째 추동의 역할, 둘째 환경의 영향, 셋째 내적 대상의 환상적, 상상적 특성 중 어디에 더 연구의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각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상관계 이론을 잘못 이해하면 개인과 환경, 주체와 대상간의 현실적인 관계에만 몰두하고, 주체의 관계 환상이나 상상이 현실 파악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등한시 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처럼 충족할 수 없고 채울 수 없는 요구를 채워 주는 것이 상담의 목적이 아니라, ①유아적 소망을 점차적으로 포기하고, ②공감적인 상담자 곁에서 현실에 맞는 발달과 성숙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4. 상담의 과정 ⑴상담 목표 Freud학파의 정신분석 상담의 두 가지 목표는 무의식을 의식화 함으로써 개인의 성격 구조를 수정하는 것과, 행동이 보다 현실적으로 되고 본능 충동의 요구에 따르지 않도록 자아를 보다 강화시키는 것이다. 정신분석에서는 의식되지는 않으나 마음 속에 잠재해 있는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심리적 긴장 상태로 남아 있거나 심한 경우에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이 무의식적 갈등 및 불안정의 배경을 언어 표현을 통해 자각시키면, 긴장 때문에 억압되어 있던 에너지가 그만큼 자아 기능에 활용됨으로써 개인의 의식 및 행동 과정이 원활하게 되는 것이다. 정신분석 상담의 초점은 무의식의 자료를 철저히 분석하는 치료 방법을 사용하는 데 있다. 상담의 목표는 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과거 속으로 깊이 탐색해가는 것이다. 분석 상담은 통찰을 얻기 위한 지적인 목적으로만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해와 관련되는 감정과 기억들이 경험되어야 한다. 한편 McGlashan과 Miller(1982)는 정신분석 상담의 목표에 대해 다음의 8가지로 정리하였다.
①성장의 촉진 한 사람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기본적인 신뢰감과 안정감을 회복시켜야 하며, 초자아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와지고 자기화한 건전한 양심을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공격성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고 공격성을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며, 성에 대한 미숙한 환상이나 도착적 습관을 극복하고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통합된 인격체가 되어야 한다. ②자기 체계의 성숙 이는 자기효능감, 자기동일성, 자기 가치 감정 등이 포함된다. 즉 자기 행동, 느낌, 결단 등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지고자 하는 사람은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이것이 나"라는 자연스러운 자기 감정을 느끼고, 갈등과 고난 속에서도 탄력있는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건강한 자기 가치 감정은 자기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경하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③인간 관계의 성숙 이는 자기 중심적인 인간 관계를 극복하고 부모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 왜곡된 지각이나 판단 등에 대한 깨달음으로 부모도 부족한 인간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동료와의 관계가 원만해지며, 집단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집단 생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④현실 수용 이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며, 자신과 남의 약점과 한계를 알고, 무엇보다 사람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떠나 보낼 수 있고, 슬퍼할 수 있으며, 동경할 수 있는 능력과 충동을 통제하는 힘, 좌절을 이겨내는 능력 등이 키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편안하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며, 정확한 현실검증 능력이 생기기도 한다. ⑤성숙한 대처 방안 일상 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나기만 하면 분열, 투사적 동일시, 폐쇄적으로 돌아서는 것, 수동적 공격성 등과 같이 발달 단계적으로 미숙한 방어를 경직되게 사용하는 것을 극복하게 된다. 방어는 심리 내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하여 임시로 활용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렇지 않고 방어가 성격의 한 부분으로 굳어지면, 문제 해결 능력이 저하된다. 환경과의 관계에서도 환경에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환경이 병리적일 때 그 환경을 피하거나 사회 문화적 여건을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⑥체험의 충만함과 생동성 에너지 관리를 잘 하고, 기쁨과 슬픔, 편안함 등과 같은 근본적인 생활 감정을 정확하게 느끼고 어떤 감정인지 알며 명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는 동시에 삶을 채워 주며, 생활을 생동감 있게 해 준다. ⑦통합적 수용력 이는 다음의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우선 양가감정을 참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과 남을 이상화하거나 평가 절하하는 경향을 포기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둘째는, 인지 능력을 경제적으로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즉, 충동적 소망이나 정동을 애써 억압하지 않고도 통제가 가능하므로 기억력이나 집중력 같은 이차 과정적 사고 진행이 갈등 때문에 방해받지 않는다. 셋째는, 과도적인 현상을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즉, 합리적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 사이의 긴장을 견디어 낼 수 있게 된다. ⑧자기 분석 능력 자기 통찰 능력을 키우게 된다. 즉 자신의 심리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마음의 과정과 동기에 대해 추리하며, 자신이 내린 판단이나 단정, 결론 등에 대하여 검토하게 된다. 또한 통찰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을 키우게 되는데, 오랜 습관이 한번의 통찰로 변화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끈질기게 노력을 해야 한다. ⑵상담자의 기능과 역할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과거의 경험과 그때 그때의 감정들을 자유롭게 털어 놓도록 격려한다. 처음에는 주로 듣는 데 치중하면서 가끔 해석을 해 준다. 특히 내담자가 나타내는 심리적인 저항에 관심을 가지며, 이야기 중에 불일치되는 점에 주목한다. 내담자가 보고하는 꿈과 자유연상의 의미를 추론하며, 상담자에 대한 내담자의 감정을 나타내는 단서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인다. 내담자의 성격 구조와 역동 관계를 이해하게 되면, 문제의 윤곽이 드러난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도록 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자신에 대하여 좀 더 솔직해지도록 도와준다.
⑶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 상담자와 내담자와의 관계는 '전이(transference)'과정에서 개념화하는데, 이것은 정신분석적 접근법의 핵심이다. 전이는 과거 내담자의 중요한 타인에 대한 반응에서 생기는 일종의 치환으로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내담자의 느낌이나 환상이 상담자에게 무의식적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전이는 내담자로 하여금 그들의 과거 관계에서 생긴 '미결 문제'를 상담자에게 넘기도록 허용한다. 상담 과정은 내담자의 과거를 재구성하고 재생시키는 것을 포함하여, 상담 과정을 통해 유아기의 갈등과 감정을 무의식의 깊은 곳으로부터 표면화한다. 전이는 어떤 경우에만 또는 어떤 내담자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며, 항상 모든 내담자에게서 생기는 것이다. 어떤 내담자들은 그들이 갖는 갈등의 특성 때문에 상담자에 대해서 개인적인 성격의 감정이나 생각이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내담자는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러한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도 한다. 상당히 부정적으로 반응하기도 하며, 의심을 하기도 하고, 혹은 분석이 안 될 정도로 상담자로부터 위축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무관심, 의식적 감정의 결여, 개인적인 관심의 결여, 의심, 대항, 위축과 같은 것들이 모두 전이의 표현이다. 그러한 전이 반응은 극복하기 힘든 저항일 수 있으나, 그것 역시 특정 내담자의 유아기에 근원을 두는 정신적인 갈등으로부터 생기며, 다른 내담자에게서 분석 가능한 전이 반응이 나타나는 만큼 그 내담자에게서도 나타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반응을 통해서 일반적인 분석적 방법으로 갈등의 성격에 대해 자신이 내린 추측을 시험해 볼 수 없는 때라도 그와 같은 전이 반응을 일으킨 갈등의 성격에 대한 어느 정도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상담자에 대한 내담자의 반응이 무엇이든 간에 유년기에서 유래하는 욕구, 두려움, 그리고 방어 등이 전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상담이 성공적으로 되려면 이러한 전이 관계를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훈습(working through)'라는 장기간의 과정이 필요하다. 훈습 과정은 무의식의 자료와 방어를 탐색하는 것이다. 즉, 해석의 반복과 저항의 형태를 탐색함으로써 달성된다. 훈습을 통해 내담자는 과거의 행동 유형을 해결하게 되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느끼고 내담자를 싫어하거나 좋아하게 되는 수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라고 한다. 역전이가 일어나면, 상담자 자신의 감정이 부각되게 되므로 상담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역전이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하여, 정신분석 상담자는 수련 기간 중에 개인적인 교육 분석을 받는다. ⑷상담 과정
정신분석적 상담의 과정은 내담자의 문제 및 상담자의 치료 접근 방법에 따라 다양하지만, 그 진행 과정은 다음의 4단계로 구분되며 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개시 단계 정신분석적인 관찰은 내담자와 상담자가 만나는 첫 번째 접촉에서부터 시작된다. 내담자가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들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으로 주목을 받으며, 후에 치료에 활용된다. 초기의 면담을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지닌 문제의 성질을 확인하고, 그가 분석이 가능한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이를 결정하기 위하여 상담자는 내담자에 관하여 가능한 많은 것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화제의 우선 순위는 내담자의 직관에 맡겨져야 하며,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자신의 문제를 알린다는 실제적 과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분석적 계약의 서술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관찰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몇 번의 면대 면의 면담(face-to-face interview) 후, 내담자가 카우치에 누울 때 이 개시 단계의 두 번째 부분이 시작된다. 상담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모든 내담자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임한다. 개시 단계 동안, 상담자는 내담자의 개인력과 발달에 관하여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내담자의 무의식적 갈등의 성질에 대한 전반적인 윤곽을 이해하게 되고, 내담자가 그 자신을 드러내기를 저항하거나 어제까지 거부해 왔던 사고와 감정을 자각하게 되는 독특한 방식을 알 기회를 갖는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제시하는 자료 내에서 의미있는 상관이 있음을 보여주려 노력하지만, 우선적으로 내담자의 기본적 갈등과는 너무 가깝지 않으면서 쉽게 의식화할 수 있는 요소들에 한정한다. 일반적인 경우에 상담의 초기 단계는 3∼6개월 정도 지속된다. ②전이의 발달 상담의 단계에서, 내담자가 자기 인생에서 어떤 중요한 인물들에 대해 가졌던 소망에 관한 아동기 시절의 무의식적 갈등과 자신이 가진 현재의 어려움을 관련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새롭고 흥미있는 현상이 출현하게 된다. 정서적으로 상담자의 인간적인 면이 내담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게 된다. 전이에 대한 이해는 Freud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였다. 그는 전이에서, 내담자가 망각된 아동기 기억과 억압된 무의식적 환상들을 최근판으로 변형시켜서 무의식적으로 재상연하고 있는 것이라고 인식했다. 따라서 전이는 행동의 반복이 사건들의 회상을 대신하는 하나의 기억 형태라고 이해될 수 있다. 전이의 분석은 정신분석 기법의 초석 중의 하나이다. 이는 내담자가 환상, 과거와 현재를 구별하도록 해 주며 내담자로 하여금 영속적인 아동기의 무의식적인 환상적 소망의 힘을 깨닫도록 해 준다. 전이의 분석은 내담자로 하여금 그가 얼마나 과거의 견지에서 현재를 잘못 지각하고, 잘못 해석하며, 잘못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도록 도와 준다. 이렇게 하여 상담자는 내담자가 충동과 갈등 사이에서 역동적인 평형 상태를 재편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일단 내담자가 그의 방어가 일어나게 만든 두려움의 본질 뿐 아니라 자기 처벌적 경향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궁극적으로 병리 발생적 갈등을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재편성 과정도 무의식적이다. ③훈습 이 단계는 전이 분석이 시작되어 지속되는 기간 동안 진행된다. 자신이 가진 갈등의 본질에 대한 한두 번의 통찰 경험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전이 분석은 여러 번, 그리고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내담자가 전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에 대해 통찰하는 것은 계속 깊이를 더해가며 훈습이라는 과정으로 공고히 되는데, 이 훈습 과정은 반복, 정교화, 확대로 구성되어 있다. 훈습은 전이 분석과 중요한 아동기의 경험에 있어 기억 상실의 극복 사이에서 일종의 촉매로 작용한다. 전이의 이해와 과거 회상 사이의 상호 작용은, 내담자의 갈등에 대한 통찰을 굳게 하며 상담 과정에서 얻어진 해석적 재구성에 관한 확신을 더 강하게 해준다. ④전이의 해결 전이가 해결되면 상담은 종결 단계에 이른다. 내담자와 상담자가 상담의 주 목표가 성취되고 전이가 잘 이해되었다는 것에 만족할 때 상담의 종결이 시작된다. 이 단계에서는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다음과 같은 뚜렷한 특징들이 있다. 가장 특징적이고 극적인 것은 내담자가 치료를 받고자 했던 바로 그 증상이 갑작스럽고도 심하게 악화된다는 것이다. 분석에 의해서, 이러한 반전이 의미하는 바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자신이 아직은 상담을 종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과, 그 관계를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최후의 노력임이 밝혀지게 된다. 상담의 종결 단계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현상으로는, 상담의 앞 단계에서 이룩된 재구성과 해석을 확인하거나 정교화하는, 그 때까지 억압되었던 기억들의 출현이다. 이는 내담자가 상담자와 헤어질 때 감사의 선물로써 새로운 통찰과 결과를 내놓는 것처럼 보인다. 무의식적으로 그 기억들은,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가능하게 해준 새로운 삶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다. 마지막으로 상담의 종결 단계 중에 내담자는 마술적으로 전지전능한 인물로 변화하려는 욕망까지 포함된, 이제까지는 감추어 왔던 일군의 소망들 즉, 분석 동안 비밀로 간직해 왔으나 상담이 종결될 때면 충족될 것이라고 희망했던 소망들을 드러낼 수도 있다. 이 단계 동안에 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일은 분석이 끝난 후에 일어날 일에 관해서 내담자가 품고 있던 환상을 모두 분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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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상담의 기법 및 절차 ⑴해석 정신분석에서의 해석(interpretation)은 자유연상이나 꿈, 저항, 전이 등을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행동상의 의미를 내담자에게 지적하고 설명하는 기본적 절차이다. 해석을 통하여 내담자는 의식하지 못했던 자료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해석은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따라야 한다. 첫째, 해석을 시도하는 시기의 적절성이다. 왜냐하면 적절하지 못한 때에 해석을 하면 내담자가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내담자가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까지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저항이나 방어의 저변에 깔려 있는 무의식적 감정 및 갈등을 해석하기에 앞서 그 저항과 방어를 먼저 지적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석은 명료화 해석, 비교 해석, 소망-방어 해석의 3가지 범주로 볼 수 있다. 명료화 해석은 내담자의 생각과 감정을 구체화함으로써 보다 깊은 탐색이나 해석이 요구되는 주제에, 내담자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상담자의 언급이다. 비교 해석에서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두 가지 이상의 사건, 생각, 감정들을 나란히 대비시킨다. 이 대비되는 사건, 생각, 감정들은 유사하거나 대조적인 것들이다. 소망-방어의 해석은 신경증적 갈등의 소망-방어적 요소를 지적하는 것이다. 소망과 방어는 이론상으로 분리된 것으로 취급되지만, 실제로는 이를 분리해서 관찰하거나 다루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상담의 초심자들은 우선 가능한 한 방어 요소를 먼저 해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⑵자유연상 자유연상(free association)을 하는 동안 보통 내담자는 긴 안락의자에 눕고 상담자는 그 옆이나 뒤에 앉는다. 이는 내담자의 감정이나 주의를 분산시켜 기억과 사고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가능한 마음을 비우고, 아무리 고통스럽고 꺼림직하고 우스꽝스럽고 사소한 것이라도 떠오르는 대로 남김 없이 모두 이야기하라'고 지시한다. 내담자는 이러한 자유연상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발산하게 된다. 이러한 감정적 정화는 내담자에게 일시적인 위안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자체로는 커다란 치료 효과가 없다. 내담자가 자유연상을 하는 동안 상담자는 연상의 계열이나 흐름을 살펴서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는 주요 자료를 찾아 낸다. 그리고 그것을 내담자에게 설명해 줌으로써 무의식적인 심리 과정을 점차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유연상법은 정신분석적 방법의 본질과 핵심 그 자체이며, 무의식적 소망, 환상, 동기 등을 해방하는데 사용되는 기본 도구의 하나이다. 이 기법은 과거의 경험을 상기시키고 때로는 꽉 잠겨진 강한 긴장감을 해방시킨다. ⑶꿈의 분석 꿈의 분석(dream analysis)은 무의식적 욕구를 찾아내고 내담자가 해결되는 않은 문제들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하는 중요한 절차이다. 잠자는 동안 방어가 허술해져서 억압된 감정들은 표면화된다. 꿈의 분석은 억압되어 온 정신 내용이나 자아의 방어적 활동에 의해서, 의식에서 제외되고 배출되지 못했던 정신 내용들로 내담자를 이끌어 준다. 신경증과 정신병을 일으키게 하는 병원적(病原的)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의식에서 제외된 원초아의 부분인 까닭에, 꿈의 이러한 특성이 정신분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꿈에는 내용면에서 볼 때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즉 잠재된 내용(잠재몽, latent dream)과 표현적 내용(현재몽, manifest dream)의 두 차원이 있다. 잠재몽의 내용은 3가지의 주된 범주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이는 방어받는 감각적 인상으로 구성된다. 이와 같은 인상들은 끊임없이 수면자의 감각 기관에 부딪치며, 때로는 그 중의 어떤 것이 꿈을 시작하게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 이 꿈을 시작하도록 하는 인상이 꿈의 잠재 내용 부분을 형성하는 것이다. 둘째, 이는 꿈을 꾼 사람의 수면시에, 마음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활동을 계속하는 현재의 일상 생활의 활동과 또한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구성된다. 계속되는 활동 때문에 이들은 밀어닥치는 감각적 자극들과 마찬가지로 자는 사람을 깨우는 경향이 있다. 셋째, 이는 의식이나 각성시의 생활로부터 자아의 방어에 의해서 제외된, 하나 이상의 원초적인 충동들에 의해서 구성된다. 상담자의 역할은 꿈의 표현적 내용들에 나타난 상징들을 연구함으로써 잠재적인 내용들을 밝혀내는 것이다. ⑷저항의 해석 상담의 진전을 방해하고 상담자에게 협조하지 않으려는 내담자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저항(resistance)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약속을 어긴다든가, 특정한 생각, 감정, 경험들을 털어놓지 않는 것도 저항의 한 형태이다. 내담자가 저항하는 이유는, 자신의 억압된 충동이나 감정을 알아차렸을 때 느끼게 되는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내담자의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담자가 이를 지적해주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보이는 가장 큰 저항에 주의를 환기시킨 다음, 내담자가 수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해석을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저항을 무시하고 자나쳐 버린다면, 내담자는 무엇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저항해야 되는지 이해하고 이를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Freud는 저항을 다루지 않고 상담을 한다면, 설사 효과를 거둔다 하더라도 단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였다. 상담 장면에서 저항은 억압과 관련되어 있고, 여기에 투자되는 에너지는 동일하다. 즉, 상담에 대한 저항은 신경증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갈등이 의식화되는 것을 방해하는 힘과 같다. 병의 원인이 된 사연을 절대로 들추고 싶지 않거나 들출 수 없게 하는 힘, 그것이 그 기억을 억압하는 힘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저항의 동기를 Freud는 수치심이나 자책감, 상처받을까봐 두려운 마음 등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저항 분석의 첫 단계는 상담자가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는 자체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내담자가 왜 저항을 하는지, 무엇에 저항을 하는지, 어떻게 저항을 하는지 등을 심리 역동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저항 해석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 시기가 중요하다. 즉, 첫째 내담자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자신의 저항을 직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 둘째 그의 수치심이나 죄책감, 불안의 정도가 완화되었을 때, 셋째 내담자에게 자기 분석적이고 자기 비판적인 능력이 있을 때, 넷째 내담자가 어느 정도 상담자의 기능과 자신의 기능을 동일시하고 상담자의 기능을 내재화할 수 있을 때에 저항 해석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상담자에게는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를 얼마만큼 저항과 직면시킬 수 있는지 검색하고 평가하는 전의식적 과정이 항상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취조나 수색 작업을 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며, 관용적이며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기본적인 치료적 자세를 통하여 가능하다. ⑸전이의 해석 내담자가 과거의 중요한 인물에 대해 느꼈던 감정을 상담자에게 옮기는 것을 전이(transference)라고 한다. 즉 과거의 의미있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일어났던 무의식적 소망과 기대 혹은 좌절 등이 현재 여기의 대상과의 관계에서 활성화되면서 반복되는 현상을 말한다. 상담자는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가 심리 내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과거의 관계 표상이 반복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전이 단계는 정신분석에서 중요한 고비이다. 정신분석적 상담자들은 내담자에 대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비교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내담자의 전이를 유도한다. 전이에 대한 해석으로 전이 감정이 해소되면, 내담자는 과거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며 보다 정서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 한편 내담자의 전이가 있듯이 상담자의 전이도 있다. 상담자는 자신에게 전이가 일어나는지 늘 살피고, 전이 현상을 발견하게 되면 이를 정직하게 통찰하여 치료 과정을 왜곡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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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요약 및 평가 정신분석적 상담자들은 대체로 전통적인 정신분석의 기법과 아울러, 사회ㅗ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중요시하는 신정신분석학파의 관점을 흔히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석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며, 숙련된 상담자의 수도 많지 않으므로, 매우 제한된 상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무의식을 탐색하고 깊은 수준의 성격 변화를 추구하는 분석적 상담의 목표는 상담 장면에서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정신분석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내담자가 겪은 과거 경험의 의미와 현재의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탐색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을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거기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반대로 현재 갈등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과거의 경험을 무시해 버린 채, 내담자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하겠다. 따라서 정신분석적 개념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생후 몇 년 간의 체험이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둘째, 방어기제의 남용은 현실에 대한 효과적인 적응을 저해하며, 셋째, 내담자가 약속을 안 지킨다거나 일찍 치료를 그만두는 것은 저항의 표시이며, 넷째, 내담자는 치료자에 대해 전이 감정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감정의 해소를 통하여 내담자는 정서적인 성숙을 기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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