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최대의 사회 주제는 “아버지의 권위 회복, 아버지 자리 회복”이었다. 이것이 1998년에 들어서면서 IMF시대와 맞물려 더욱 힘을 잃은 아버지와 남편의 자리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T.V의 교양강좌들에서 “남편의 기 살리기”라는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한국의 역사가운데 어떤 때에도 “아내의 기 살리기”라는 강의가 인기를 끌었던 때는 없었다. 지금은 여러 T.V.에서 시간을 다투면서 “남편 기(氣) 살리기, 아버지 기(氣) 살리기”에 대한 강의와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요사이 고개 숙인 아버지, 남편에 대한 새로운 은어가 있는데 그것은 낙엽족, 명퇴족이라는 말이다. 명퇴는 명예롭게 조기 은퇴한 사람들을 말하고 있으며 낙엽족은 할 일이 없어지자 집 안에서 물 묻은 낙엽처럼 아내에게 척척 달라붙어 귀찮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흔히 “우리 남편은 낙엽족이야”라고 말하게 되면 직장도 잃고 집에서 아내에게만 귀찮게 붙어 있는 남편이라는 뜻이다.
한국에 가서 한 안타까운 가정을 만났다. 남편이 어느 날 “목욕 갔다 오겠다”며 집에서 입는 옷을 입고 나간지 6개월 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고 집에서는 하루 하루를 악몽같이 기다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사회경제가 무너지면서 더욱 어려워진 아버지의 자리를 비관하고 집을 가출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IMF체제 상태로 들어서면서부터 전체적으로 공동체 우울증이 깔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것은 알게 모르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은 가정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아내가 조용히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본인 아내는 어느 날 갑자기 쪽지 하나를 남겨놓고 집을 나간다고 한다.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사요나라”하고 떠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혼당하지 않기 위한 십계명”라는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라고 한다.
가정에는 무기력, 직장에서는 무능력, 교회에서는 무영성, 가정에서도 푸대접, 사회서도 푸대접, 나홀로 우는 삶,의 아버지들, 남편들은 이제 어디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 일생 하숙생처럼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든 아버지가 어느 날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가정으로 돌아 왔을 때 가정에는 어디에도 아버지가 설 자리가 없었다. 이미 가정은 아버지가 없을 때 자신들이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이미 터득하고 있어서 아버지 없이도 아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아버지의 자리가 이렇게 중요한가? 아버지가 정상적이며 건강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가정에서 아버지의 자리를 잃어버렸을 때, 곧 자녀들이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효도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사회적으로 일어나는지 분석해 보자. 과거에는 국가에 대한 충성, 충(忠)이 모든 인간윤리에 기본이라고 생각했지만 현대는 효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만일 자녀들이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때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어떤 것일지 살펴보자.
① 학교에서 스승을 스승으로 존경할 줄을 모른다.
② 직장에서도 상사나 어른들과의 관계를 맺을 줄 모른다.
③ 국가의 정치적 지도자에 대한 충성도 할 수 없다.
④ 가정에 속한 어른들에 대한 존경을 할 줄 모른다.
⑤ 부부관계도 깨어지게 된다.
⑥ 선후배 관계도 깨어지게 된다.
⑦ 모든 기본적 인간 공동체의 윤리가 흔들리게 된다.
⑧ 하나님에 대하여 순종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아버지의 역할혼돈과 무기력과 무능력이 생기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자.
① 아버지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없을 때 이러한 역할혼돈이 일어나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성경적 의미의 아버지의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채 결혼을 시작한 아버지들이 이러한 정체성에 대하여 혼돈하고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 하나님은 아버지를 가정의 목회자로 불러 주셨다. 그러므로 아버지는 가정의 목회자이다. 가정의 제사장이다. 가정선교를 책임지도록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대리자들인 것이다.
■ 하나님의 대리자로 자녀들을 양육하게 하고 자녀들에 대한 청지기로 부르셨다. 하나님의 사랑, 용서, 인내를 가르치도록 아버지를 부르셨다.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인내 등의 성품을 어디에서 배울 수 있는가? 하나님이 따듯하게 보호하시고 공급하시고 도와주시고 함께 하신다는 것을 어디에서 배울 수 있는가?
■ 자녀들에 대한 삶의 모범자로 불러 주셨다. 자녀들에 대하여 가장 중요한 타자(significant others)로서 그들에게 진실하고 경건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불러 주셨다.
■ 생명의 근원으로서 영적 권위를 위임하셨다. 그래서 자녀들에 대하여 영적 권위를 가지고 되었고 아버지가 아버지 됨은 어떤 자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권위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② 정체성의 혼란은 아버지가 어떤 역할(doing)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혼돈으로 이어진다.
항상 역할 혼돈은 정체성에 대한 혼돈으로부터 나오게 된다. 아버지 자신이 바른 정체성을 가질 때 바른 역할 감당을 하게 된다. 평소에 경제적 책임만 아버지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정의 영적사역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일만 하는 아버지, 그래서 일 중독증에 걸리고 자녀들의 교육은 아내에게 돌려서 자녀들과는 대화가 단절되고 영적 권위를 사용하려고 하여도 자녀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주예수영성마을
http://cafe.daum.net/bride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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