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Lectio divina는 “거룩한 독서(spiritual reading)”라는 말로서, 의미상의 완전한 일치는 어렵지만 흔히 “성독(聖讀)”으로 번역된다(이하 Lectio divina와 성독을 혼용해서 사용). Lectio는 Legere의 명사형으로서 “모으는 것, 여럿 가운데서 필요로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 여러 개 가운데서 눈으로 모아 들이는 것 특히 기록된 본문을 눈으로 훑어본다”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모으다, 집중하다, 그 내용과 대상을 음미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divina는 “신성한, 신적인, 하나님의”라는 의미로서 이것은 Lectio의 대상과 방법, 그리고 목적 때문에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Lectio divina는 세속적인 독서나 학문적인 분석과 탐구의 의미가 아니라, 말씀이 곧 하나님 현존이요 그 현존에 자신을 일치시켜가는 거룩한 독서이다.
"오직 성경"과 Lectio
divina"
성독의 일차적 대상은 성경으로서(여기서는 성경에 한정해서 설명한다), 그 목적은 말씀을 통한 하나님과 일치에 있다. 수도적 영성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일치의 영성 또는 합일의 영성”이다. 따라서 수도사들은 기도, 성경, 노동, 봉사 등 모든 수행을 통하여 하나님과 일치의 영성으로 가고자 하였다. 따라서 성경을 읽는 것도 지적 분석과 탐구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더 찾아내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성경 자체를 하나님의 현존으로 보고 말씀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관상적 독서가 근본적인 목적이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읽고 들으며 음미함으로써 하나님 현존 안에 깊이 머무는 것이다.
오늘날 성경을 연구함에 있어서 수많은 학문적 방법론과 연구가 있어서, 그것이 우리의 성경이해에도 많은 도움을 준 면이 있다. 그러나 말씀 자체를 하나님 현존으로 보고, 그 말씀에 자신을 일체화 시켜가는 영성은 도려 퇴색해버린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수도승 전통 속에서 있었던 Lectio divina의 의미와 역사를 살펴보고, 개신교회의 영성훈련과 수도적 영성에 접목하여야 할 것이다. 오늘날은 카톨릭의 수도원에서 조차도 Lectio divina 그대로의 영성훈련의 실제가 많이 약화된 면이 많이 있다. 개신교회는 “오직 성경”으로 시작된 개혁운동이었음을 볼 때, “오직 성경”과 Lectio divina의 영적 생활은 그 뿌리가 같다고 하겠다. 다만 “오직 성경”이 구원론적인 선언이었다면, Lectio divina는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그 영적생활에 있어서 오직 성경을 통한 하나님과 일치라는 실제적 영성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오직 성경의 구원론은 오직 성경의 영성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
하나님과 예수님, 구원의 확신에 대하여는 말하면서도 성경을 읽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재미있고 은혜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읽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으나 지루하고 따분하고, 금방 졸음이 오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면 Lectio divina를 통한 성경 독서법은 많은 유익을 안겨줄 것이다. 물론 이 역시 때론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나, 좀 더 체계적이고 분명한 영적 목적과 영성 생활이 함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또한 영성의 큰 진보를 이뤄가는 유익이 있다. 물론 수도자로 살고자 하는 형제, 자매들은 일치의 갈망을 가지고 힘써 정진해야 할 것이다. -오네시모수도원-
'치유 > 영성훈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관상생활 (0) | 2006.05.06 |
---|---|
[스크랩] 관상기도에 대한 오해 (0) | 2006.05.06 |
[스크랩] Lectio divina(성독)의 단계 (0) | 2006.05.06 |
[스크랩] Lectio divina(성독) 수행 원칙 (0) | 2006.05.06 |
[스크랩] 영성이란 (0) | 2006.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