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리더십

리더십 측면에서 본 셀 사역

힐링&바이블센터 2011. 12. 25. 14:43

건강한 교회 만들기의 대안으로 셀사역이 부각되며 두 가지 극단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셀목회를 하면 교회가 부흥한다는 교회성장 지상주의적 기대감이며, 또 하나는 셀교회로 바꾸면 교회가 갈라지고 망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둘 다 셀사역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함에서 나온 극단적 접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셀목회에 대해 제대로 연구한 사람들은 이것이 다가오는 시대에 적합한 대안임을 확신하지만, 동시에 셀목회에 대해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 사이에는 몇 가지 미신이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첫 째는 셀사역을 해서 셀그룹이 활성화되고 많아지면, 주일 아침 대예배가 망한다는 주장이다. 그것은 과거의 파라처치 (para-church) 중심의 소그룹 운동에 대한 우려의 반복이며 근래에 다시 대두되고 있는 극단적인 가정교회 운동의 여파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셀사역은 사도행전 등 신약에서 보듯 성전과 집(행5:42)에서 모이는, 대그룹과 소그룹의 균형잡힌 사역을 회복하려는 노력이기에 절대로 그런 일이 생길 수 없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잘못된 주장이나 소문들로 인해 셀목회에 대한 접근을 선뜻할 수 없게 만들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미신을 하나만 더 꼽으라면  셀사역을 하게되면 평신도들이 목회를 다하게 되어 목사가 할 일이 없어진다는 소문이다. 이 미신은 본 고의 주제인 셀목회와 리더십 측면에서 검토해 봐야 할 주요 주제와 직접 연결된 사항이기도 하다.



셀교회에서 목회 리더십 개념의 변화

편의상 셀교회와 셀사역과 구분하기 위해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목회 방식을 전통목회, 전통교회라 부르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전통 교회에서 지도자의 주요 기능은 다분히 예배중심이며 설교 중심이다. 소위 성공적인 교회 그리고 유능한 목회자와 그렇지 않은 목회자의 차이는 따지고 보면 거의, 얼마나 설교를 잘하느냐 그리고 다양한 행사나 집회를 열고 사람들(부교역자, 장로, 교인 등)과 재정과 시설을 관리하며 프로그램을 운용하느냐에 관련되어 있다. 그 외에 우리 한국 교회의 경우 교인들을 향한 목회는 거의 구역예배에 근거한 교구제도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교구제도는 사실 전도, 양육, 제자훈련 지향적인 능동적이고 적극적 사역 구조라기 보다는 유지 관리 구조라 말할 수 있다. 전통적인 목회 리더십에서는 절대주권을 가진 제왕으로서 이런 많은 구역과 여러 위원회를 잘 관리하는 것을 유능한 지도자로 본다. 그런데 리더십 이론에서는 약간의 의견 차이는 있지만, 관리(managing)와 리더십은 다른 것으로 본다. 전통교회는 사역자보다는 정치가를 그리고 지도자보다는 관리자를 만들어냈고, 또한 그런 리더십을 가진 사역자들을 더 환영해왔다.

또한 전통교회에서 리더십은 목사이기 때문에 혹은 당회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갖는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다분히 신분적 혹은 위치적 리더(positional leader) 개념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느 집단에나 참된 리더(real leader)는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인데, 참 리더와 위치적 리더 사이의 긴장이 계속되는 것은 목회자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제대로된 리더십을 계발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만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즉 전통교회에서 목회자는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관리자(manager)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리자는 통제(control)하려고 하나 리더는 사람들을 어떤 방향을 향해(이것을 비전이라고 한다) 정렬(align)시키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셀교회는 전통적인 교회성장학교의 피터 와그너(Peter Wagner)의 개념으로 볼 때는 신사도적 교회(new apostolic church)에 해당하는데, 신사도적 교회의 특징 중의 하나는 매우 강력한 사도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셀교회 지도자 중의 하나인 로렌스 콩목사는 자신의 리더십 역할을 관리자와 목자의 기능도 하지만, 주 임무를 사도적 기름부음을 받은 지도자로서 수많은 리더들을 이끌며 교회를 인도해가는 사령관(Commander)으로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며 와그너의 신사도적 교회 개념이 자리를 잡게 되자 현재는 자신을 신사도적 지도자의 역할자로 표현하고 있다. 와그너와 같은 써클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교회의 지도자들을 사도(apostle)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로렌스 콩은 셀교회의 특성상 이를 효과적으로 이끌 리더십을 비록 신사도적 지도력이라고 하지만 이것이 남용될 위험성이 있음을 지적하며, 겸손해야 함을 언급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만, 그의 우려처럼 사도권을 주장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독선과 독재로 빠질 가능성을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분명한 것은 셀사역을 하면 목사가 할 일이 없어지고 리더십이 훼손된다는 것은 전혀 옳지 않은 주장이며 훨씬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셀사역은 주일 설교외에도 많은 일군들과 함께 전도와 양육과 돌봄과 셀그룹 배가 그리고 지도자의 재생산 등 각종 사역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다분히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리더십 개념을 가진 목회자는 셀목회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리더십 개념으로 볼 때 상당히 다른 면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그럼 전통교회에서 리더십과 대조되는 셀교회의 리더십의 특징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통 교회에서의 리더십 개념은 서구적이며 관료체계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목회는 신학교 졸업장과 안수증으로 장식한 특수층만이 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직업주의 (professionalism)로 흐를 수 있고, 사역은 전문가(expert)만이 할 수 있다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셀목회에서 리더십은 자격증 방식보다는 소명과 열정과 은사 중심이다. 그가 과연 종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며, 주께서 주신 목표와 사역의 임무와 책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있으며 그 일을 위해 대가를 치를 자세가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이 부분은 전통교회의 목회자들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사도들을 비롯해 초대교회 사역자들이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게 세워져 왔는가, 그리고 중세교회 시대를 겪으며 어떻게 스콜라화해 왔는가를 겸허히 돌아본다면 훨씬 이해하기가 용이하리라 본다. 셀목회에서는 그렇다고 신학교육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은사와 소명이 분명하다면 누구든지 우선 사역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다음에 신학교육을 받도록 전적으로 지원한다. 즉, 자격증만 있으면 목회자가 되고 신분적 리더로 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열매맺는 실제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사역의 은사를 우선시하고 교육을 병행하는 방식이란 점에서 차이가 난다. 실제로 많은 셀교회들의 목회자는 평신도로 작은 셀그룹(혹은 소그룹) 사역에서 역량이 입증된 사람들을 더 훈련시켜 코치(셀리더들의 리더)로 삼고, 그 중에서 또한 열매가 있는 자들을 신학 훈련까지 시킨 후에 지역 사역자 혹은 전도사, 교구 목사로 세운다. 이런 방식의 리더십 체계로 인해 전통교회에서 겪는 것처럼, 부교역자를 뽑고 보니 목회도 못하더라는 불평이 없다. 그리고 신학교가 도대체 뭘 가르쳤는지 목회에 도움이 안된다느니, 신학교나오고 안수만 받았지 목회를 못하더라는 일이 생길 여지가 매우 적다. 무엇보다 셀목회에서 리더십 개념의 가장 큰 차이는 셀사역의 대부 격인 랄프 네이버가 지적한 오늘날 교회와 초대교회의 리더십 차이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오늘날의 교회가 PBD 목회형태이므로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하고 감독하는 것이라면, 초대교회에서는 모든 신자가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평신도 리더십의 회복과 극대화

셀사역에서 가장 큰 특징은 종교개혁으로 인해 회복하게 된 만인제사장교리의 실천이다. 사실 만인제사장 개념은 종교개혁 이전에 하나님의 백성을 평신도와 성직자의 두 계급구조로 분리시켜버린 사제주의(일종의 clericalism)로부터의 개혁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왕같은 제사장(벧전2:9)으로 주의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인식시켜준 중요한 교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전통 교회에서 만인제사장 교리는 머리 속의 교리일 뿐 실제로는 거의 실천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현대 가톨릭 교회들이 제2차 바티칸공회 이후로 평신도 사목운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일부 개신교회들이 오히려 더욱 가톨릭화, 사제주의화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야기되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 시대 교회에 참으로 귀한 영향을 끼친 소위 제자훈련 사역에서도 평신도를 깨운다고는 하지만, 깨워서 무엇을 하는가? 셀리더가 사역을 하는 평신도 사역의 가능성은 거의 없는 이상에 불과하다고 여기며, 평신도를 깨워 목회자의 조수 역할에 머물게 하지 그들을 책임있는 사역자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셀목회에서는 사역은 전문가 목회자(목사)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가 은사대로 사역에 참여해야 하며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것은 목회 리더십 개념에 대변혁을 초래한 것이다. 여기서 사역의 리더십을 공유한다는 것은 단지 행정이나 관리업무가 아니라 목회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셀사역을 제2의 종교개혁이니, 새로운 종교개혁이라고 까지 일컫는 것이다. 셀교회는 아니지만 건강한 목회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새들백교회도 소그룹 리더를 Lay pastor라 호칭하고 있으며, 윌로우크릭교회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은 셀그룹과 같은 소그룹 사역을 통한 진정한 평신도 사역에 기초하고 있음을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셀목회에서는 한 마디로, 교인들이 수동적 구경꾼으로 머무는 것을 허용치 않고 그들을 셀리더(평신도 목회자)나 각종 사역 그룹을 통해 은사에 따라 사역할 수 있도록 하며 그들에게 목회의 리더십을 위임하고 공유하는 구조이다. 과거 가톨릭 교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교황중심적 중앙집중화에서 권한의 분산 분권화와 공유 개념으로의 흐름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구역장들처럼 구역예배 인도로 끝나지 않고, 평신도들이 전도, 양육, 돌봄, 셀그룹 관리는 물론 차기 리더 멘토링 등 지도자로서의 각종 사역을 하도록 기대하고 있다는 말이다. 즉, 전통교회에서 평신도가 구역장으로 하던 일과 달리 평신도이지만 셀그룹을 하나의 가정교회로 여기고,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사역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리더십을 이양해준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통적 목회자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과연 제대로 사역을 해낼지 우려하겠지만 유진 피터슨의 조언처럼 "우리는 그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주어야 한다. 아니면 뛰어들어가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도록 그들을 훈련시켜야"하며 "우리 목회자들은 쎌리더들이 하는 일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들로 하여금 교회 일을 다루도록 맡기고, 그만큼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할 것이다.  

셀그룹 배가 방식이며 동시에 뛰어난 리더십 계발 구조인 G12 방식에서는 심지어 셀그룹의 모든 멤버, 즉 신자 모두를 셀리더 후보로 보고 접근한다는 점에서 만인제사장 사역에 가장 접근한 방식이다. 이처럼 셀사역에서는 전통목회에서 목사들이 하던 일의 상당부분이 평신도에게 이양되고, 목사는 목회자로서 해야 할 일, 혹은 최고 지도자 고유의 직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 교회의 비전을 세우고, 전략을 구체화하며 은사에 따라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도자를 세우고 교회의 여러 가지 사역들을 목적을 향해 정렬하는 것이다. 갈수록 사역이 다양화하고 복잡해져 가는 이 시대에 목회자의 리더십에서 이런 부분이 더욱 중요해짐을 주목하라. 이것이 바로 사도행전 6장에서 사도들이 일곱을 세운 목적과 맥락을 같이하며 그것을 이 시대에 달성하는 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셀목회를 하게되면 목사가 할 일이 없어지거나 목회자의 리더십 파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목사는 진정 목사다운 일을 하게되며 리더십의 영역은 더 늘어나고  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셀사역을 하든 안하든 목회자는 이런 목회 리더십의 흐름을 인식하고 자신의 리더십 계발에 더욱 진력해야 할 것이다.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의 리더십 공유와 팀사역

       위에서 본 것 외에도 셀목회에서 한가지 혼란스럽게 받아들여 질 수 있는 부분은, 목회자와 평신도간의 리더십 갈등이다. 특히 담임목사 자신은 큰 문제가 없지만, 셀교회 전환 초기에는 교구사역에 목숨걸고 있는 교구목사나 교구전도사 등 부교역자와 셀리더간의 명확한 역할분담을 위한 리더십의 명료화가 필요하며, 전통교회에서 파워의 기득권자였던 장로나 위원장들과 셀교회에서 목회방향과 결정권에 새롭게 떠오르게 되는 셀리더 그룹과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잘 조정해야 할 것이다. 이는 셀목회를 할 때 초기부터 셀교회의 이상과 비전이 제대로 제시되고 기초부터 다져가면 생기지 않지만, 전통교회에서 셀교회로 전환을 시도할 때  저항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셀목회를 할 때는 전통교회에서 요구되는 리더십과 상당히 다른 리더십이 요구되므로, 사역자의 리더십 계발은 물론 평신도 지도자들의 리더 훈련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강의실 교육 중심에서 어떻게 사역 중심으로 바뀌어야 할지, 그리고 변혁적 리더십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셀사역은 본질적으로 수많은 평신도 지도자들은 물론, 은사대로 일하는 여러 목회자들과 동역하는 구조이므로 팀사역과 팀웍 그리고 코칭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담임목사의 새로운 리더십 역량 개발이 요구된다.



       리더십측면에서 볼 때 성공적인 셀목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회를 마치 자신의 왕국처럼 여기고 왕처럼 행동하던 타성을 버리고 자기를 죽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든 점일 것이다. 그리고 교인들로부터 거리를 갖고 강단에서 설교만 하고 물러나던 방식에서 교인이나 지도자들과 함께 작은 셀그룹 속에서 삶을 나누며 일군을 양육하고 새로운 셀그룹을 개척하는 일에 모본을 보여야 한다는 점도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셀사역에서는 목회의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영성과 성품이 더욱 중요시된다. 또한 전통적인 목회 능력 외에도 리더십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적 사고 등이 새롭게 요구된다. 따라서 셀사역을 한다는 것은 지도자에게는 모험이지만 참다운 목회를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지도자의 순전한 삶과 일관성을 통한 신뢰회복 그리고 리더십의 역량이 없이는 감당할 수 없고 그래서 많은 목회자들이 뛰어들기를 두려워 하지만, 성경적으로 기능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와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에게는 가장 멋진 사역의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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