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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목회의 현장론

힐링&바이블센터 2007. 2. 24. 15:15
 

치유목회의 현장론

 

이재범 박사

 

 

 

I. 시작하는 글

 

 

필자는 폐병으로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의 치유를 통해 유턴(U-turn)한 뒤 계속해서 치유(healing)에 대해 관심을 가져 왔다. 목회를 통해서, 신학을 통해 이 주제를 연구하고 적용하는 데서 얻은 정보와 체험을 통해서 이 글을 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그의 백성으로 부르시는 길은 다양하다. 필자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 치유함을 받은 신유(divine healing)를 통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그 은혜에 감격하여 신학의 길을 거쳐 목사가 되었다.
그 뒤 치유를 중요시하는 목회 현장에서 기쁨과 슬픔의 양면을 보아왔다. 치유를 통해 새 생명을 얻고 성숙해가는 모습을 볼 때는 기뻐했고, 치유가 사람의 능력으로 된 것으로 오해하여 교만해가는 모습을 볼 때는 슬퍼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치유목회에 대한 양극화로 말미암아 두 극단이 대립되어 치유사역만이 목회의 전부인 양 말하는 견해와 치유사역을 사단적으로 보는 견해가 서로 적대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오히려 사단은 이 문제로 양극화된 한국 교회를 보고 미소짓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치유사역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러나 목욕물이 더럽다고 아이까지 버리는 어리석음이 있어야 되겠는가?
먼저, 두 개의 용어를 정의한 뒤에 글을 펼치려 한다. 첫째는 치유(healing)란 용어이다. 이 글에서 치유란 대부분 살아계시고 인격적인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유받는다는 뜻인 신유(divine healing)를 말한다. 둘째는 치유목회(healing ministry)란 용어이다. 치유목회란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으로 전인적인 치유(healing the whole person)를 의미한다. 물론 치유사역(healing ministry)란 용어도 이 글에서 똑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전인적인 치유를 의미하는 것보다 좀 더 제한된 의미의 치유 즉, 어느 한 영역 - 육체적인 영역, 내적인 영역, 마귀적인 영역, 사회적인 영역 - 에만 국한시킴으로 치유를 위한 방법을 중요시하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제 치유목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II. 치유목회의 문제점

한국 교회는 치유신학이 정립되지 않은 가운데 실천적인 면만 강조되어 왔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1. 용어 사용의 문제

치유는 기독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민속종교나 심령치유 또한 뉴에이지 운동에서도 나타난다. 그 결과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 치유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J. 시드로우 박스터(J. Sidlow Baxter)는 치유에 관계하여 신유(divine healing), 기적치유(miracle healing), 믿음치유(faith healing), 초자연적 치유(supernatural healing) 그리고 심령치유(psychic healing)란 용어들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하면서 "이들 용어들은 여러 가지 그룹에서 때로는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고, 때로는 해로운 기만을 하면서 애매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치유에 관해 말할 때는 항상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으로 치유받는다는 뜻인 신유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면 신유가 다른 용어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살펴보자.

1) 기적치유
기적치유는 신유일 수도 있고, 사단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기적이란 항상 하나님의 행동은 아니다. 거짓 선지자들도 '이적과 기사'를 나타내며(신 13: 1-2), 적 그리스도도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 또 그것을 통해 미혹하여 우상을 섬기게 한다(계 13: 13, 14). 예수님께서도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백성을 미혹케 하려 하리라 너희는 삼가라"(막 12: 22-23)고 하셨다. 그러므로 기적치유가 신유인가 아닌가를 분별해야 한다.

2) 믿음치유
치유사역에서 지금까지 믿음치유 또는 믿음치유자(Faith healer)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여 왔다. 치유에 있어서 병자나 치유자의 말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경향으로 나갈 때 하나님의 개입없이 인간의 힘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줌으로 믿음치유란 용어보다는 신유가 더 타당하다.

3) 초자연적 치유
초자연적인 치유도 모두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박스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초자연적 치유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라는 것이며, 그것이 항상 신유일 수 없다. 왜냐하면 '초자연적'이란 말과 '신적'이라는 말이 결코 동의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탄과 그 거느리는 천사들, 그리고 귀신들 역시 초자연적인 존재들로서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초자연적 치유란 용어보다는 신유란 용어가 더 적절하다.

4) 심령치유
심령치유는 정신측정(psychometry), 영매(mediumism), 강신술(spiritualism)을 통한 영적 안내와 치유인데 성경은 이런 기법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신 18: 9-13). 그러므로 심령치유는 신유가 될 수 없으므로 그리스도인의 치유사역에서 이 용어의 사용은 불가하다.

2. 신학적인 문제

신학적인 기반 없이 치유목회를 시작할 때 거기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갈등 그리고 분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 교회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어 이단시비가 연속되고 있다. 철저한 신학적인 기초 없이 치유사역을 할 때 민속종교(folk religion)나 무속종교(shamanism)와 구분을 지을 수 없는 혼합종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치유목회는 신학적인 이해와 확신이 성행되어야 한다. 치유목회의 신학적인 기초는 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나라의 신학이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이어질 '치유목회의 타당성'에서 더 구체적으로 다루기로 한다.

3. 윤리적인 문제

치유사역에서 자주 일어나는 문제가 윤리적인 것이다. 죽을병에서 치유받은 사람은 치유 사역자에게 감사해서 헌금하게 되는데, 이것을 잘 관리하지 못하거나 사사로이 사용함으로 금전 문제가 일어난다. 또한 치유사역자들에게서 일어나기 쉬운 문제는 이성간의 문제이다. 또 치유 사역자들은 예언자적인 기능을 망각하고 정부와 결탁하여 개인 이기주의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홍정길 목사는 이런 경향이 일어나고 있는 미국 교회의 치유사역자들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날 미국 교회를 보면 교회가 사회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점점 축소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크게 기독교의 영향을 축소시킨 장본인들이 성령 충만을 제일 크게 강조했던 오순절 교회의 성직자들이었습니다. 그분들에게서 공통된 문제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성공을 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는 성공과 똑같이 가르쳤고, 신령을 강조하나 실제로는 성공을 물질적인 축복에 국한시킨 점, 또 목표가 좋다면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이나 수단을 크게 중요시하지 않는 윤리의식 등이었습니다.

올란도 E. 코스타스(Orlando E. Costas)도 칠레의 오순절 신자들이 칠레 사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은 개인들을 구원하시나 사회는 구원하시지 않는다. 세계를 교회로 이끌 수는 있으나 교회는 세계 속에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 사회생활 안에 성육신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이와 같이 치유사역자들에게서 사회·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는 성령님의 인격보다는 능력을 강조함으로 성령님의 내적 역사보다는 외적인 역사를 강조함으로 승리주의에 도취되어 있기 때문이다.

4. 방법론의 문제

1) 신앙공식의 문제
치유사역자들 중에 '할 수 있다(Can-Do)'는 '신앙공식적 사고(faith formula thinking)'의 낙관주의는 "간절히 믿으면 치유된다"고 말한다. 물론 치유에서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신앙공식적 사고'의 치유는 하나님중심이 아닌 인간중심의 은사주의적, 인본주의적 사고이다. 그 결과 기도하면서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낳는다. 이런 신앙공식의 사람들은 치유의 실패는 항상 신앙의 결핍으로 귀결된다. 그로 말미암아 심한 죄책감을 느끼게 되어 오히려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2) 적극적인 사고의 문제
치유사역자들 중에는 "치유되리라는 신앙고백이 실제로 치유를 낳게 된다"고 하여 병자로 하여금 "치유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치유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또 예언과 환상을 통해 치유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병자가 치유받지 못하고 더욱 악화되거나 죽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병자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자가 실망하여 더 이상 병자들에 대해 기도하지 않는 것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는, 하나님께서 치유사역을 주도하면서 그의 사랑과 권능으로 치유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 때문에 응답하신다고 믿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치유사역이 마술적이 되고 만다. 블루는 이런 신앙을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이것은 풍요의 신들을 숭배했던 바벨론 사람들의 신앙과 다를 바 없다. 바벨론 사람들은 정당한 제물을 합당한 양식으로 충분히 바친다면, 신들이 행동을 할 것으로 믿는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피조물들의 희생제사에 종속시키는 이런 견해는 성경적인 가르침에 모순된다."

5. 목회상의 문제

1) 교회의 갈등
치유목회를 시작할 때는 충분한 시간과 충분한 기도 그리고 충분한 성경적인 기초를 닦은 뒤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목회형태라도 갈등이 일어나고 최악의 경우는 분열을 초래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교인들은 갑작스런 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2) 치유받지 못한 자의 문제
치유목회에서 치유받지 못한 자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들은 좋으신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자신의 신앙부족 및 하나님의 사랑에서 제외되었다는 소외감 때문에 좌절감에 빠지기 쉽고, 심하면 불신에 빠질 수도 있다. 교회는 치유받지 못한 자들에 대한 문제를 목회적 차원에서 치유해 가야 한다.

3) 가난한 자의 문제
교회가 육체적인 병의 치유를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치유할 때 물질적이고 상업적인 신앙이 강조되어 물질적으로 가난한 신자는 소외되게 된다. 그리고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상에서 치유목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다루었다. 이런 문제점들이 치유목회의 장애물이 되어 신실한 목회자들이 치유목회를 거부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그러나 오히려 치유목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들을 제거한다면 바람직한 치유목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치유목회의 타당성을 알아보자.

Ⅲ. 치유목회의 타당성

치유목회에 대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동의하는 체계를 계발한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으로 전인적인 치유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치유목회의 타당성의 근거를 살펴보자.

1. 서양 세계관의 사각지대

치유목회에 대한 시각이 다른 것은 세계관의 영향이다. 그러면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찰스 크래프트는 "세계관을 '진정한 실재(하나님이 보시는 바와 같은 실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저변에 깔려 있는 문화적으로 구조화된 가정들과 가치들과 태도"라고 하였다.
제임스 사이어도 "세계관이란 이 세계의 근본적인 구성에 대해 우리가(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든) 견지하고 있는 일련의 전제(혹은 가정)들이다" 라고 정의하였다. 이렇게 볼 때 세계관은 실재(reality)를 보는 '통제상자(Control Box)'이다. 그 이유는 세계관이 실재를 보고 해석하는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관이 '진정한 실재'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서양인들은 보이는 것만을 믿도록 배워왔고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때는 과학이 증명해 주는 경우에 한해서이다. 이들은 경직된 종교적 태도에 대한 반발로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부인하는 세계관을 견지해옴으로 초자연적인 실재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이런 세계관은 무엇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가?

① 합리주의
계몽주의는 서양인들에게 합리적인 사고의 접근방법을 물려주었는데, 그 결과로 성경조차도 합리적으로 해석하는 자유주의가 나타났다. 크래프트는 "자유주의자들은 성경을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할 목적으로, 인간의 이성과 체험을 최상의 것으로 전제하여 성경을 해석해 왔다"고 하면서 이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의 입장도 "자유주의적인 입장과 마찬가지의 합리적인 근거 위에서 자유주의자들을 반박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자유주의와 마찬가지로 복음주의자들도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의 개입으로 되는 치유를 믿으려 하지 않게 되었다.

② 물질주의
서양인들은 성공을 물질적인 것과 관련하여 평가한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돈이 보편적인 가치기준으로 되어가고 있으며 봉급의 액수나 물질의 정도에 따라 사람을 평가한다. 그 결과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무시해버린다.

③ 인본주의
서양인들은 그들의 성취를 인간과 그 능력에 둠으로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갖게 되며 "그들은 각종 질병을 정복하고 기후를 조절하는 일은 단지 시간과 노력의 문제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어떠한 병이든 치료할 수 있는 기적적인 기법의 신속한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과학을 하나님보다 더 믿게 되어 병들었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보다 의사와 병원을 먼저 생각한다. 이와 같이 서양인의 세계관은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이 이 세계에 임하셔서 치유하시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하나님의 치유에 대한 세계관의 사각지대(맹점)를 가지고 있다.

2. 서양 세계관과 서양 신학

서양 신학자들은 그들의 신학적 사고를 지배하는 서양 세계관의 영향을 받았다. 이런 유형의 신학은 다음과 같다.

1) 자유주의 신학
자유주의 신학은 반 초자연주의적인 가정(anti-super-naturalistic assumption) 아래서 성경을 본다. 조지 E. 래드는 루돌프 불트만의 신학사상을 "기독교 복음은 역사의 목적에 관한 말씀을 가지고 있지 않다" 라고 보면서 "불트만은 이것을 신화적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불트만이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 그의 몸의 부활, 그의 재림, 그리고 종말론적 하나님나라의 성경적 신화론은 비신화화(demythologized)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불트만의 신학적인 관점에서는 성경적인 기적들은 실재적이 아니며, 이것들은 단순히 고대 인간의 종교적인 체험을 설명하는 방법에 불과하다. 그는 모든 성경적 치유들과 기적들을 신화라는 상자속에 넣어버림으로 반 초자연주의적 신학적 가정을 정당화하려 하였다.

2) 합리적 정통주의
합리적 정통주의는 17세기와 18세기에 플라톤적 이원론(platonic dualism)을 수용하여 '초월적인 세계'와 '경험적 세계' 사이에 있는 "지상에서 역사하는 초자연적 세계"를 배제시켰다. 폴 E. 히버트(Paul E. Hiebert)는 "이 지상에서 역사하는 초자연적 세계를 중간지역(middle zone)"이라고 한다. 합리적 정통주의는 이 "중간지역"에 있는 천사, 마귀, 표적과 기사, 성령의 은사 등을 제거하였다.

3) 세대주의적 근본주의
이 유형도 오늘날 일어나는 성령체험, 치유, 기사와 표적 현상을 거절한다. 이들의 은사중지론(Cessation Theory)은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고전 13: 10)는 말씀에 기초해 있다. 이들은 '온전한 것'은 신약성경이 정경으로 완성되었을 때를 말하고 '부분적으로 하던 것'은 신약성경이 완성되기 이전에 많이 나타났던 카리스마적인 은사들을 말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신약성경이 완성되었을 때 하나님의 기적적 은사들은 중지되었다고 한다.
존 F. 맥아더는 기적, 치유, 방언, 방언통역은 사도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기 위해서 특별한 목적으로 주셨으며, 하나님의 말씀이 완성되었을 때에 이 표적의 은사들은 더 이상 필요가 없었고 그리고 끝냈다고 주장한다. 근본주의적 세대주의 입장과 다른 F. F. 브루스(F. F. Bruce)는 고린도전서 13장 10절의 "온전한 것이 올 때"를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리라"(고전 1: 7)는 말씀으로 그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모든 은사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시까지 계속된다는 뜻이다.

3. 성경적 세계관

성경적인 세계관은 두 개의 영적인 나라 사이에 대결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 두 왕국(하나님나라와 사단나라)의 대결
성경에는 영적 왕국이 두 개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요, 다른 하나는 사단의 나라이다. 이 두 개의 나라는 서로 대결한다. "복음서에서 나타난 사단의 주요 기능은 하나님의 구속목적을 반대하는 것이다"(막 8: 33, 눅 22: 3, 31).
조지 E. 래드는 하나님나라는 본질적으로 사단의 나라와의 전쟁과 정복이라는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선한 영 - 하나님의 존재 -을 믿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인간 역사 속에 존재하는 악의 배후에 악한 영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이유도 없다. 우리의 목적은 우선 하나님나라의 신학이 본질적으로 사단의 나라와의 싸움과 정복에 관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가지 사실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공관복음서에서나 나머지 신약 어디에서도 유대 묵시문학들처럼 사단이나 귀신들에 대해서 사변적인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2) 하나님나라의 승리
제임스 칼라스(James Kallas)도 우주적인 전쟁에서 예수님이 사단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오셨음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우주적인 전쟁! 예수는 사단의 세력을 박살내기 위해 하나님에 의해 보내진 신적 침입자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체 예수의 사역이 풀린다. 예수는 사단을 패배시키기 위한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적의 힘을 심각하게 취급하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승리는 결정이 났지만 아직까지 전쟁은 계속된다. 그래서 하나님나라는 '지금 그러나 아직(Now not yet)'이라는 양면성이 있다. 왜냐하면 현재는 '지금'과 '아직' 사이에 긴장이 있기 때문이다. 블루는 이것을 옆의 그림과 같이 표시하였다.

3) 하나님나라의 능력과 권세
사단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하나님나라의 능력과 권세를 가져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병을 고치는 권세와 능력을 주셨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사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세를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어 보내시며"(눅 9: 1-2).

4. 전인적인 치유

헬라적 인간관은 이원론적이어서 육체와 영을 구분한다. 이런 인간관이 서양인의 사고의 기초가 되어 치유에 있어서도 단편적인 면에 머물기 쉽다. 그러나 히브리적 인간관은 육체와 영이 서로 분리된 것으로 보지 않고 통전적인 것으로 본다(살전 5: 23). 비록 병이 인간의 육체적, 영적, 정신적, 마귀적인 것으로부터 왔다 해도 서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치유목회를 할 때도 그 사람의 인격 자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이 전인적인 치유를 위해 몇 가지를 살펴보자.

1) 치유사역의 영역

① 영의 치유
이 영의 치유는 죄로 말미암아 병든 영혼을 치유하여 새 사람이 되게 하며, 죄악의 문제를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용서를 통해 치유받는 것을 의미한다.

② 내적치유
이것은 "과거에 입은 마음의 상처의 치유(healing of the effects of past hurts)" 라고도 한다. 내적치유는 과거에 받은 마음의 상처와 치유되지 못한 기억들을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를 통해 치유되는 것이다.

③ 육체적인 질병의 치유
육체적인 질병의 치유는 육체 안에서 일어나는 신체기관상이나 신체기능상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이나 허약 증세를 믿음과 말씀의 순종으로 치유받는 것을 말한다.

④ 귀신들림과 정신질환의 치유
이것은 악한 영이 사람의 존재와 삶 속에 활동함으로 나타나는 귀신들림이나, 내적인 감정상의 혼란을 예수님의 보혈과 기도와 말씀, 그리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통해 치유받는 것이다.

2) 영의 치유의 우선순위
위의 네 개의 치유영역 가운데 영의 치유가 가장 근본적인 치유이다. 그 이유는 영적인 질병의 원천인 아담과 하와의 타락 결과로 인간관계가 파괴되었으며(창 3: 7), 하나님과 관계가 파괴되고(창 3: 8), 하나님과의 화목의 관계가 파괴되고(창 3: 10), 육체적인 고통과 죽음이 왔기 때문이다(창 3: 17-19). 이와 같이 영의 병은 인간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므로 영의 치유가 우선해야 한다. 마가복음 2장 1-12절에서 예수께서 한 중풍병자의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소자여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5절) 하신 후에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11절)고 하셨다. 여기서 예수님은 중풍병자의 죄로 인한 영적 병이 그 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영의 치유가 될 때 육체적인 치유가 이루어졌다.

3) 현대의학과 치유
치유목회에 있어서 의학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이 있다. 첫째는 현대의학을 전적으로 거부하는 자세이다. 이런 태도는 오직 믿음으로 기도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리하여 신앙만능주의가 되어 현대의학으로 치유될 수 있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된다.
두번째는 현대의학만이 치유의 방법이라는 태도로 하나님께 치유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그 결과 영적, 정신적, 마귀적으로 온 육체의 병치유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균형잡힌 치유관은 현대의학도 사용하면서 또 하나님께 치유를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왕하 20: 1-22, 눅 17: 11-19, 딤전 5: 23 참고). 야고보서 5장 14절도 이 사실을 증명해 준다. "너희 중에 병든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여기서 "기름을 바른다"는 말씀은 의학적인 행위요, "기도한다"는 말씀은 신앙적인 행위이므로 치유목회에서 의학적인 치료방법은 결코 배제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4) 하나님의 사랑
치유목회에서 있어서 문제점들 가운데 하나인, 환자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물건처럼 대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통전적으로 보지 못한 결과이다. 병치유를 위해 기도할 때는 인격적으로 대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서 기도해야 한다.
복음서 저자들은 예수님의 치유는 병든자의 입장을 이해하시고 사랑과 자비를 베푸셨음을 말해준다(마 9: 36, 14: 14, 20: 34). 그러므로 병든자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서 그 사랑이 병자에게 전달되도록 하여 전인적인 치유가 되도록 해야 한다.

Ⅳ. 치유목회의 유형

오늘날 치유사역의 형태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는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치유사역 형태를 단순히 살펴본다.

1. 복음주의적 유형

1) 사역자들
코크(Kurt Kock), 운거(Merrill Unger), 프레드릭 리히(Frederick Leahy), 부베크(Mark Bubeck) 등.

2) 기본신학
① 개인적으로 신유를 믿지 않는 복음주의자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기본신학이 은사 중지론에 있는 자들이므로 대부분은 공개적인 치유사역을 금지한다.
② 목회적인 차원에서 교회의 전통과 갈등을 우려하여 치유목회를 금지한다.

3) 방법론
① 목사와 훈련된 상담자에 의해 사역한다.
② 영적 은사들이 치유목회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다.

4) 사역의 범위
① 치유사역은 나사렛교단과 CM&A교단에서 아직도 실천하고 있다.
② 오순절주의자들의 치유사역에는 냉담하다.
③ 마귀로부터의 구원사역에는 참여자가 증가하고 있다.
④ 독일신학자(튀빙겐대 신학박사)요 목회자요 부흥사인 코크(Kock) 박사의 축사사역이 영향을 주고 있다.

2. 예전적 유형

1) 사역자들
매도크(Morris Maddock), 에드워드(Father Edward), 맥도너그(McDonough) 등.

2) 기본신학
① 통전적 치유관을 가지고 있다.
② 치유사역은 심리적인 것과 의학적인 것을 다 포함한다.
③ 치유는 성찬과 종유, 안수, 축사로 온다고 믿는다.
④ 교회를 통해서 사역한다.

3) 방법론
① 이들의 치유예배는 예전적이다.
② 말씀의 사역에는 성경봉독, 설교, 치유, 복음선포 등이 포함된다.
③ 기도시간에는 공기도와 묵도가 있다.
④ 강대상 앞에 나와서 안수나 치유기도를 한다.
⑤ 찬양을 부르기도 한다.

4) 사역의 범위
① 치유사역은 공식적인 교회 모임에 제한한다.
② 사제에 의해 치유사역이 인도된다.
③ 성경의 은사를 강조하지 않는다.
④ 회중 안에서의 감정적인 표현을 억제한다.

3. 오순절 유형

1) 사역자들
로버츠(Oral Roberts), 오스본(T. Lo Osborne), 하긴(Kenneth Hagin), 세룰로(Morris Cerullo), 린지(Groden Lindsey), 섬롤(Lester Sumrall), 수튼(Hilton Sutton), 헤이스(Norvel Hayes) 등.

2) 기본신학
① 치유는 속죄를 제공한다.
② 병자의 믿음을 강조한다.
③ 초자연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④ 병의 원인을 대부분 사단의 역사로 본다.
⑤ 성령세례를 강조한다.

3) 방법론
① 치유부흥사나 목회자를 통해 치유가 된다.
② 기본 치유방법은 지식의 말씀, 안수기도, 중보기도, 금식기도 등이다.
③ 병자의 믿음을 강조하므로 소책자를 나누어 준다.
④ 감정적인 표현을 기대한다.
⑤ 집회를 크게 광고한다.

4) 사역의 범위
① 20세기에 치유사역을 개척하여 큰 성장을 가져왔다.
② 저소득층에 집중 전도한다.
③ 치유부흥사들의 생활이 본이 되지 못해 치유사역을 거절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4. 은사주의적 유형

1) 사역자들
맥너트(Francis Macnutt), 샌포드(Agnes Sanford), 스캔란(Michael Scanlan), 랄프디오리오(Trevor Dearing Father Ralph Diorio) 등.

2) 기본신학
① 치유는 구원의 한 부분임을 강조한다.
② 통전적 치유를 강조한다.
③ 기본 치유방법을 종유, 교회성사, 성찬, 세례, 결혼 등을 통해 치유한다.
④ 성령세례를 강조한다.

3) 방법론
① 치유는 훈련된 개인이나 팀 사역을 통해 한다.
② 치유수련회, 특별집회, 교회와 가정에서 한다.
③ 기도를 강조한다.
④ 지식의 말씀, 안수 등을 통해 치유한다.

4) 사역의 범위
① 이 유형의 치유사역이 급성장하고 있다.
② 가톨릭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③ 높은 교육을 받은 자들이다.

5. 심리학적 유형

1) 사역자들
데니스와 린(Father Dennis and Mathew Linn), 스테플레톤(Ruth Carter Stapleton) 등.

2) 기본신학
① 통전적 치유를 강조한다.
② 내적 치유가 첫번째 관심이고 육체적 치유는 이차적이다.
③ 내적 치유는 예수님의 사랑에 기초해 있다.
④ 치유는 과정중심이다.
⑤ 용서신학과 세속지식을 같이 가르친다.

3) 방법론
① 기본 치유방법은 지식의 말씀, 사람, 믿음, 역할극을 통해 치유한다.

4) 사역의 범위
① 여러 교단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② 세속지식과 영적 통찰력을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한다.
③ 모든 사람이 치유사역자가 되게 한다.

6. 축사모델

1) 사역자들
린지(Gordon Lindsey), 오스본(T. L. Osborn), 섬롤(Lester Sumrall), 하긴(Kenneth Hagin) 등.

2) 기본신학
① 거듭남을 강조한다.
② 귀신을 쫓아내는 축사가 거듭남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③ 마귀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쫓아낸다.
④ 기도와 금식은 축사의 능력이라고 믿는다.

3) 방법론
① 공개적으로 축사한다.
② 불신자의 구원에 강조점을 둔다.

4) 사역의 범위
① 사역자를 훈련한다.
② 대중집회에서 공개적으로 축사한다.

7. 제3의 물결

1) 사역자들
윔버(John Wimber), 크래프트(Charles Kraft),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 화이트(John White), 윌리암스(Don Williams), 켄 블루(Ken Blue) 등.

2) 기본신학
① 하나님나라의 신학을 강조한다.
② 표적과 기사를 통한 능력전도, 능력치유를 강조한다.
③ 성령충만의 목적을 전도의 능력으로 본다.
④ 교회분열을 조작하지 않는다.
⑤ 전인치유를 강조한다.
⑥ 윤리적인 면을 강조한다.
⑦ 누구나 치유사역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3) 방법론
① 찬양을 많이 부른다.
② 5단계 과정을 통해 치유한다.
③ 치유사역을 공개적으로 한다.

4) 사역의 범위
① 이 유형이 복음주의자들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져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다.
② 세미나를 통해 사역자를 훈련한다.
③ 잘 훈련된 사역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④ 특히 교회성장학자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Ⅴ. 치유목회의 지침

위에서 치유사역의 7가지 형태를 살펴보았다. 이 많은 치유사역의 형태를 보면서 어떤 것을 취사선택할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여기서 예수님의 치유사역은 어떠했는가를 살펴봄으로 어떻게 치유사역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알아본다.

1. 예수님의 치유목회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으로 충만하신 후 치유사역을 시작하셨다(눅 3: 21-22; 4: 4-19). 그는 그에게 오는 모든 병들린 자(막 7: 31-37)와, 귀신들려 고통당하는 자(마 17: 14-21)를 고치시고 심지어 육체적으로 죽은 자를 살리셨다(요 11: 43-44). 그러면 예수님의 치유사역의 원리는 무엇이었는가?

1) 병든자를 치유하시기를 원하심
예수님은 병든자가 있을 때 항상 치유하시기를 원했다. 예수님은 백부장의 하인이 중풍으로 고생한다는 말을 듣고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고 하셨다(마 8: 7).

2) 사랑과 권능의 사역
예수님은 아가페 사랑으로 사람들을 위해 진심으로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그들의 필요를 만나주셨다. 그리고 영적 전투에서 성령의 권능으로 승리하셨다(마 4: 1-11). 예수님께서 능력으로 역사하는 이유는 항상 사랑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3) 전인적인 인간에 대한 관심
예수님은 단순한 치유가 아닌 통전적인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셨다. 따라서 병자를 고치시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통전적인 인간이 구원받는 것을 원하셨다. 그러므로 치유사역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셨다.

4) 기도를 중요시 여기심
기도와 치유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막 9: 29). 예수님의 사역에서 기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세례받으실 때 기도하셨고(눅 3: 21-23),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받으실 때 기도하셨다(눅 4: 1-13). 또 분주한 중에도 새벽기도를 하였고(눅 4: 42), 시련있을 때마다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셨다(눅 5: 15). 그리고 열두 제자를 선택하시고 파송하시기 전에 기도하셨다(눅 6: 12-16).

5) 성령으로 충만하심
누가는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성령의 권능으로 사역하였음을 말했다(눅 3: 21-23, 4: 1-12, 4: 14, 18). 특히 주님은 성령의 권능으로 병자를 치유하셨다(눅 5: 17).

6)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심
바울은 둘째 아담인 예수님이 순종하심으로 하나님나라를 재수립하셨음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 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 19). 예수님 자신도 지상사역이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것임을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 34)는 말씀으로 표현하셨다. 순종이 능력을 가져온다.

2. 치유사역의 시작

1) 치유사역은 신유은사를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를 따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특별한 은사들을 주셨다.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인이 다 병 고치는 은사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러면 치유사역은 신유은사를 받은 그리스도인만이 할 수 있는가? 아니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의무인가?
피터 와그너는 이 둘의 관계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들은 은사가 있든지 없든지 병자들을 위해 기도할 의무가 반드시 있다"고 하였다. 신유은사를 받은 사람은 더욱 열심히 치유를 위해 기도해야 하고, 신유은사를 받지 못한 그리스도인들도 병자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의무이다.

2) 치유사역의 출발점
치유사역은 가장 쉽고 자연스럽게 시작해야 한다. 가족 중에 병든자가 있으면 치유를 위해 기도함으로 자연스럽게 시작해야 한다. 이와 같이 인간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여 기도모임이나 성경공부 모임으로 확대시킨다. 그리고 교회적으로는 신유기도팀을 만들어 교우 가운데 환자나 병원전도시 치유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목회자가 치유목회에 확신을 갖게 되면 목회기도, 수요예배, 그리고 철야예배 때 치유를 위한 사역을 정규적으로 할 수 있다. 우리 한국 교회에서는 보편적으로 이런 형태로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헐리우드에 위치한 제일장로교회 목사인 로이드 오길비(Lloyd Ogilvie)는 매 예배마다 병자를 강단 앞으로 초청하여 폐회송을 부르는 동안 장로들에 의해 치유기도가 진행되게 한다. 그는 "주일 아침예배의 일부분으로 치유사역을 하는 것은 교회 즉, 그리스도의 몸의 활력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것이다"고 하였다.

3. 치유기도의 단계

1) 제1단계: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
열흘 동안 간절히 성령님의 도움을 간구한 120문도가 놀라운 치유사역을 한 것 같이 오늘날에도 치유사역을 위해서는 먼저 성령님의 임재와 인도를 위한 간절한 기도가 우선해야 한다.

2) 제2단계: 격려의 말로 시작하라
병자를 위로하고 믿음을 주고 평안을 주는 말을 함으로 마음의 안정을 갖게 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라는 말씀을 하심으로 제자들을 격려하셨다(마 28: 9, 눅 24: 36, 요 20: 19, 21, 26). 바울도 여러 교회의 성도들에게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므로 격려하였다(롬 1: 7, 고전 1: 3, 고후 1: 2, 갈 1: 3, 엡 1: 2).

3) 제3단계: 상담
기도받기를 원하는 사람과 면담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여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이 때 상담을 통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한다. 이 때 그리스도인이 아니면 주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한 후에 치유기도를 해야 한다.

4) 제4단계: 기도 전략의 선택
면담과 상담을 통해 얻은 정보로 병자가 어떤 병의 영역에 있는가를 분별하여 그 병자의 치유를 위해 어떤 기도가 필요한가를 선택한다.

5) 제5단계: 치유를 위한 기도 실행
치유를 위한 기도를 할 때는 눈을 감고 하는 것보다 눈을 뜨고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성령께서 하시는 사역이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천식에 걸린 자를 위해 치유기도를 할 때 그 호흡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 관찰해야 한다.

6) 제6단계: 기도결과 평가
치유기도가 끝난 뒤 치유되었는지, 안되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치유되었다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치유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므로 계속 기도하여야 하고, 치유받지 못한 자에게는 가식이나 과장된 말로 치유되었다고 주장하지 말고 계속 기도하자고 위로해야 한다.

7) 제7단계: 후속조치
치유기도가 다 끝난 후에 치유된 자는 계속적으로 돌보고, 치유되지 않은자를 위해서는 계속 기도하면서 믿음생활을 잘하도록 사랑으로 인도해야 한다.

4. 목회자의 삶

치유는 전인적인 치유를 지향해야 한다. 전인치유는 곧 목회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삶은 전인치유를 위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1) 사랑과 능력을 겸비한 사람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이 겸비하여 치유목회를 할 때 하나님께 최대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권능이 있어서 병자를 치유해도 사랑이 없으면 그 치유자에게 유익이 없다(고전 13: 1-3). 그러므로 열매와 은사가 같이 가야 하듯(고전 12: 31, 14), 사랑과 권능을 같이 겸비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2) 성령충만한 사람
치유목회를 감당하기 위해서 성령충만은 필수적이다. 예수님도 성령충만하신 후에 치유를 시작하셨다(눅 3: 33).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충만하라"(행 1: 4-8)고 명령하였다.

3) 기도의 사람
치유목회의 시작은 영적 전투에 들어가는 것이다. 영적 전투(Spiritual warfare)에서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기도와 말씀의 무기를 사용하여 강한 영적 군인이 되어야 한다(행 6: 4, 엡 6: 10-20).

4) 지혜의 사람
치유목회는 지혜롭게 해야 한다. 초대교회도 치유사역을 할 때 종교지도자들로부터 핍박을 받았다. 그러므로 치유목회는 자신과 목회현장을 잘 파악하여 지혜롭게 적용해야 한다.

Ⅵ. 맺는글

이 글을 맺는 지금, 이제 시작하는 글을 쓰는 느낌이 든다. 그 이유는 치유목회에 대해 답해야 할 의문점이 아직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은 시작에 불과하다. 성경을 더 깊이 연구하고 치유목회 현장을 더 많이 관찰하여야 한다. 그러나 치유에 대한 모든 문제들에 해답을 다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노벨 치유신학상(?)을 받을 사람이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치유목회가 성경적이라면 치유에 대해 마음문을 열고, 믿고, 순종하여 시작하는 것이다.
치유목회 순례의 길을 가는 목회자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이 함께 하셔서 하나님나라가 더욱 확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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