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중독

영성과 중독

어느 중독 환자의 기도시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는 알코올과 약물을,   신(神)으로 잘못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   혼란에 빠진 주님의 모든 자녀들의 이름으로   주님 앞에 나아옵니다. 그들이 주님의 사랑에 힘입어   거기서 벗어나   건강한 삶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음식이든 담배든 험담이든   도박이든 원한이든   야망이든 탐심이든   종류야 무엇이든   그런 파괴적인 습관의 덫에   우리 누구라도 걸려 들 수 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렇게 겸손히 고개 숙입니다. 주님, 주님의 온전한 영원을 향해   이 불완전한 여정을 가는 동안   우리가 중독자라는 이름의 사람들과   우리 자신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함께 고난당하는 형제로 보아   믿음과 용기를 나누며   서로 짐을 져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1. 들어가는 말

2. 중독이란?

1) 중독의 정의

2) 중독의 종류와 범위

3) 중독의 원인

4) 중독의 공통점

3. 중독과 가족관계

         - 동반의존의 가족체계

1) 동반의존의 개념

2) 중독자 가정의 성인아이와 동반의존

3) 동반의존 증후군

4) 알코올 중독자의 배우자와 자녀들의 동반의존 유형

4. 중독의 치유과정

1) 치료 프로그램의 기준들

2) 아드레날린 중독의 치유과정

3) A.A를 통한 알코올 중독 치료

5. 동반 의존자들의 치유과정

6. 중독을 치유하는 영성

7. 나가는 말

*참고문헌

영성과 중독

1. 들어가는 말 

-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폭력 앞에 깊은 분노가 가슴에 있지만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저항할 수 없는 무기력한 중 1의 나 -   오늘도 아버지는 여전히 술병을 끼고 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욱 심각하게 가적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마른안주에 소주병(1.8리터)을 통째로 들이키면서 소리를 질러댄다. 그것도 부엌에서 사용하는 식칼을 갖다놓고서.... “성일아---!!!” 엄마를 빨리 데리고 오라는 명령이다. 나와 두 동생은 공포에 질려 밖에서 떨고 있고, 어머니도 이미 오래된 경험이라 이미 아버지를 피해 밖에서 아버지의 주정이 잦아들고 잠이 들기만 기다리고 있다. 한참 사춘기에 접어든 나는 중학교에도 보내주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가슴에 자리 잡고 있던 터에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음에 분노하고 아버지를 어떻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이직은 용기가 없다. 아버지를 상대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공포 그 자체다. 다른 가정들은 그런대로 괜찮은 가정처럼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데, 왜 우리 가정은 이 모양일까... 늘 한숨과 탄식이 절로 나온다.   아버지는 공격형의 어머니로 인하여 평소에는 신사적이고 순한 양 같으신 분이 술을 통해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신다. 어머니는 또 술 때문에 술이 깨고 난 후의 아버지를 몰아붙인다. 술을 숨기기도 하고, 같이 술을 마시기고 하고, 술을 마시지 말 것을 협박처럼 하신다.

1995년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 한국에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이 700만 명에 육박한다.¹⁾ 물론 여기에는 사이버중독과 성중독자가 포함되지 않은 수이다. 발제자가 목회하는 교회의 구성원들을 볼 때에도 10%정도에 이르는 가정들이 가족의 중독으로 인하여 고통당하고 있다. 이러한 중독은 가족의 병으로 중독자들로 인해 고통당하는 가족의 수를 환산하면 대략 2,000만 명에 이른다.

중독의 문제와 관련하여 나의 가정을 돌이켜 보면 이러한 중독 가정의 하나로서 지금까지 지내왔고,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의 동반의존의 문제를 새로이 볼 수 있었다.

본 발제를 통해 중독과 영성의 문제를 발제자의 개인, 가족의 문제와 결부하여 함께 생각하고, 그 치료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2. 중독이란?

1) 중독의 정의

중독이란 용어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중독이란 단어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DSM-VI)에도 따로 분류하여 정리하고 있지 않다.²⁾ 중독의 사전적 정의는 “습관적으로 열중하거나 몰두하는 것”이다.³⁾ 중독의 라틴어 어원은 ‘addicene'으로 “동의하는 것, 양도하거나 굴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고대에 잡혀서 감금되거나 전쟁에서 패한 뒤 노예가 된 사람을 가리킨다.⁴⁾ 이 말은 현대에서 중독자들을 묘사하는 적절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중독자들은 자기들이 집착하고 있는 때문에 노예가 된 것과 같기 때문이다. 

2) 중독의 종류와 범위

중독은 대표적으로 알코올 중독을 비롯해서 사이버중독⁵⁾, 게임중독, 주식중독, 도박중독, 마약중독, 성중독, 일중독, 쇼핑중독, 운동중독, 배우자중독, 종교중독, 등 많은 부분에서 중독양상들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독들에 대하여 분류하는 방식을 한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

김병오는 중독을 물질중독(substance addiction)과 과정중독(process addiction)으로 유형을 분류한다.⁶⁾  물질중독은 섭취적 중독(ingestive addiction)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의도적으로 우리 몸 안에 섭취된 물질들에 대한 중독이다. 몸과 마음은 이러한 물질들에 대하여 의존성을 발전시키며, 이러한 중독적 물질들에는 알코올, 마약, 약물, 음식, 니코틴, 카페인 등이 있다.

과정중독에서는 사람들이 구체적인 일련의 행동들과 상호작용들의 과정에 빠져들며 인간 생활의 거의 모든 과정들은 중독적 동인(addictive agent)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중독 과정에는 일, 관계들, 성, 로맨스, 돈, 종교, 쇼핑, 소비, 도박, 운동과 걱정 등이 있다. 과정중독은 물질중독 보다 회복이 더 어려운데, 이는 물질중독의 숨겨진 원인이 대개 과정중독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 303.00 알코올 중독의 진단기준 1) A. 최근의 알코올 섭취 B. 알코올을 섭취하는 동안 또는 그 직후에 임상적으로 심각한 부적응적인 행동변화 및 생리적인    변화가 발생한다(예, 부적절한 성적, 공격적 행동, 정서 불안정, 판단력 장해, 사회적, 직업적 기능 손상) C. 알코올 사용 중 또는 그 직후에 다음 항목 가운데 1개 이상이 나타난다.   1) 불분명한 말투   2) 운동 조정 장해   3) 불안정한 보행   4) 안구 진탕   5) 집중력 및 기억력 손상   6) 혼미 또는 혼수 D. 증상이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며, 다른 정신장애에 의해 잘 설명되지 않는다.

아치볼드 하트는 ①자극(흥분)시키는 중독  ②진정시키는 중독  ③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중독  ④독특한 식욕을 만족시키는 중독으로 분류하여 사용한다.⁷⁾

① 자극(흥분)시키는 중독

대부분의 숨겨진 중독이 이 부류에 속하며, 각성과 황홀함을 좇는 중독이 이 부류이다. 쾌감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중독될 수 있는 즐거운 감정을 제공하는 여러 가지 심리과정을 통해 자극받을 수 있으며, 어떤 사고의 과정에 의해 신체 내부에서 흥분성의 화학물질을 분비하게끔 한다.

② 진정시키는 중독

자신을 가라앉히고 신경의 긴장을 줄여주며 불안을 줄여주는 것들이며, 과식, 어떤 특정한 음식형태에 중독되는 것, 특정한 스포츠나 장거리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에 중독되는 것이다. 자극시키는 중독만큼 신체적으로 파괴적이지 않은 경향이 있지만 끊기가 어려우며, 무해하지 않다.

③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중독

이 경우는 권력을 획득하려는 분투, 무력하다는 느낌을 극복하려는 노력, 자기 가치를 증명하려는 노력, 심지어 자기 징벌에 가담하려는 노력 등의 형태들이다. 특히 일중독이 대표적인 형태로서 매우 강한 심리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④ 독특한 식욕을 만족시키는 중독

*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도박 중독, 그리고 가족들의 문제   아버지는 15세 때에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던 화를 이기지 못하고 논을 사기 위하여 준비해 두었던 돈(당시 두 마지기 값)을 훔쳐서 가출을 하였고, 한 친구와 함께(그 분은 후에 목사가 되어 목회를 하고 계시다) 전국을 떠돌며 탕자의 길을 걸었다. 그 때부터 중독 까지는 아니었다고 판단되지만 술과 담배를 좋아하셨다. 3남이던 아버지는 결혼하여 3년 동안 할아버지를 모시고 큰아버지 가족과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고, 이 때에 형을 출산하였으며, 3년 기간이 지나고 이웃 마을로 분가하여 따로 살게 되었다. 분가 이후 1년 정도는 남들이 보기에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었고, 술과 담배도 적당한 선에서 조절되고 있었다. 그 기간 동안 내가 이 세상에 나왔고, 그런대로 서민적인 생활을 유지하였다. 그러다가 마을의 일(이장 등)을 맡게 되면서 당시 농협과 직거래를 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장이 농자금 등 모든 자금의 중간역할을 하게 되면서 도박에 빠지기 시작하였고, 결국 전 재산을 탕진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술을 더욱 많이 마시게 되었고, 술과 도박으로 집을 파괴하는 아버지에 대하여 어머니는 날마다 구박과 잔소리를 하였다. 죽세공 기술로 가업을 이루며 평안한 가정을 이루셨고 다른 가족들에게 인자하게 대하셨던 할아버지를 본보기로 들며 “아버지를 반이나 닮으라”고 하면서... 분가하면서 물려받은 모든 재산을 거덜 냈고, 결국은 집과 논밭을 처분하여 다른 마을로 이사를 해야 하였다. 이때부터 아버지의 폭력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늘 어머니는 아버지의 술 문제와 싸우게 되었고, 결론은 아버지의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지곤 하였다. 아버지는 채권자들에게 쫓겨 결국 집을 나갈 수밖에 없었고, 4년 동안 집을 비운 채, 어머니 홀로 4명의 아들을 양육해야 했다. 날품을 팔아 양식을 구하여야 하였고, 집을 나간 아버지는 전혀 집을 돌보지 않고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 당신 스스로의 생활도 책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늘 술과 도박으로 모든 수입을 탕진하였으므로... 형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객지에서의 밑바닥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99년 TA/Gestalt 모임에서 다른 이의 형에 대한 작업 중에 나의 형이 투사되어 심하게 통곡하며 울었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께서 서울에 가끔 올라가 형이 어렵게 벌었던 돈을 받아오다가 술에 취해 모두 도난당하고 온 적도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에 국도변에 위치한 집에 도로확장으로 헐리게 되면서 갈 곳이 없어진 우리의 형편 때문에 아버지는 집으로 귀환하셨다. 며칠 만에 대충 뚝딱하고 지은 집에서 임시 기거하면서 지내는 것이 2년을 지나게 되었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에게 중학교를 보내주겠다던 아버지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도 머리가 아깝다며 근처에 있는 고등공민학교로 진학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진로의 길을 터 주었다. 청소년의 예민했던 시기에 늘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가정의 파괴된 모습을 보았고, 늘 어머니는 그 아버지를 원망하였으며, 한 편에서는 어떻게든 아버지를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구출하려 애썼지만 늘 허사가 되고 말았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가정을 파괴시키고 가족 모두를 힘겹게 하는 아버지를 미워하고 죽이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지만 차마 그렇게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특히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화와 미움은 연민으로 바뀌게 되면서 그 화를 속으로 삼켰다.

     

고병인은 중독 행동과 욕구와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숨겨진 중독과 나타나 보이는 중독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⁸⁾

① 생활양식 중독 - 쇼핑중독이나 무질서에의 중독, 미루는 버릇, 일중독, 권태와 회피 등이다.

② 동반 의존증(Codependency) : 도우려는 중독 - 중독자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 즉 의존하는 사람의 구조자가 되려는 욕구이다. 좁게는 알코올 중독자들의 가정, 넓게는 중독자들의 가정이 알코올 중독자나 다른 중독자의 주위를 선회하는 체계를 발달시킨다.

③ 종교 중독 - 열광적이고 광신적 신앙, 지나친 봉사, 지나친 금식과 철야, 지나친 감사헌금 등 지나친 종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중독은 쉽게 숨겨진다는 점에서 숨겨진 중독에 쉽게 걸린다. 이 종교중독의 양상이 영적활동으로 위장되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성경, 십자가와 같은 기독교적인 기물, 그리고 예배의 장소마저 믿음의 진정한 표현이 되기보다는 미신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 종교생활의 거의 모든 것, 즉 성경, 기도, 교제, 십일조 생활, 가난한 자를 돕는 것, 예배에 참석하는 것, 믿음을 증거하는 것 등은 주술적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집착이 자극이나 긴장완화의 형태로 쾌락을 제공한다면 이 집착은 중독을 형성할 가능성을 갖는다.

④ 성과 사랑에 대한 중독 - 물질세계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힘은 원자력이 아니며,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등을 가장 중요한 중독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성이 가진 힘이나 파괴력을 따를 수 없다. 중독으로서의 음욕, 사랑과 로맨스에 대한 중독,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표현물인 포르노물과 같은 성도착증 등이 있다.

중독 수준 1의 경우 강박성 자위, 성적 외도, 누드사진, 스트립쇼, 포르노, 강박성 매춘, 동성애 등이 있으며, 중독수준 2는 노출증, 관음증, 음란전화, 버스 등에서의 성추행 등이다. 중독수준 3의 경우 강박성 강간이나 근친상간, 아동 성희롱 등의 단계이다. 성 중독을 유발하는 토양으로는 영적, 신체적, 감정적, 성적학대가 있고, 그 뿌리에는 수치심, 고독, 비탄, 공포, 분노와 유전적인 요인이 내재하고 있다.

⑤ 조급증 : 아드레날린 중독 - 아드레날린은 현대문명의 유행병이며 흔히 조급증이라 알려진 병의 원인, 결과이다. 시간의 촉박함과 올라간 아드레날린 수치와 스트레스관련 질병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조급증과 밑에 깔린 아드레날린의 과잉은 마약이나 알코올만큼 강력하고 파괴적인 중독증세가 된다. 이들은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강한 강박충동, 아직 마치지 않은 일에 대한 강박관념, 애매한 죄책감, 경한, 또는 중간 정도의 우울증, 안절부절못함, 어쩔 줄 모름, 이리저리 걷기, 초조감, 짜증 남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⑥ 음식 중독 - 거식증, 폭식증 등의 음식 중독 환자들의 중추적인 문제는 완벽주의, 낮은 자존감, 성적 정체성의 혼란, 우울증, 기만, 힘 싸움, 동반 의존성, 신체적 문제 등이다. 폭식환자들의 밑에 깔린 주요문제들은 자기 증오, 수치심, 원한 등의 다양한 정서적 혼란들일 경우가 많고, 이러한 정서적 혼란들을 직면하려 하지 않는다.

⑦ 약물 중독 - 현실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혹은 약물의 효능(흥분도달)을 맛보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이다. 정신활성 약물은 진정제, 흥분제, 환각제 등이 있으며, 대마초, 흡입제, 니코틴 등도 중독성과 유해성이 높다. 약물 남용에 빠지는 원인으로는 가정불화, 낮은 자존감, 친구의 압력, 시험 복용(호기심), 문화적인 영향, 부모의 약물 남용, 영적 도덕적 가치관의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⁹⁾ 또한 약물 중독은 제1단계 : 시험단계, 제2단계 : 수시복용, 제3단계 : 상시복용, 제4단계 : 완전 중독의 과정을 따라간다.¹⁰⁾

⑧ 도박 중독 - 병적 도박을 가리켜 “충동조절 장애”라고 한다.¹¹⁾ 도박을 하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여 반복적, 만성적, 그리고 점진적으로 도박하려는 데 실패하는 경우이다. 병적 도박의 증상은 개인적, 가족적, 또는 직업적 기능 수행을 저해하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비적응적인 도박행위이다.

충동조절장애의 특징은 ㄱ.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 욕구, 유ㅜ혹을 억제하지 못하며, ㄴ. 충동적 행동을 저지르기 전까지 긴장감이나 각성 상태가 고조되고, ㄷ. 일단 행동으로 옮기면 쾌감, 만족감, 긴장으로부터의 해방감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충동조절장애 유형의 공통점은 ‘긴장’인데, 이는 대개 본능적 욕구, 즉 성욕과 공격성에 대한 긴장이다.

⑨ 사이버 중독 - 21세기 새로운 사회의 질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사이버 상의 세계와 현실세계를 혼동함으로써 생기는 일종의 정신과적 질환이다.

* 나의 종교 중독 경험 *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정규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던 나는 고등공민학교(교장:현재 모교회의 장로님)를 다니면서 월요일 첫 시간마다의 채플과 화요일에 한 시간씩 성경과 찬송가를 배우는 교과과정을 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교회 문턱을 밟아보지 못했던 나는 이때부터 기독교에 대해 눈을 뜨게 되어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집에서 걸어 약 1시간 정도를 가야하는 거리임에도 교회 가는 것이 즐거움 이었고, 기쁨이었다. 물론 교회를 가면 예쁜 여학생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없진 않았으리라. 그러나 가정의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연속은 나를 끊임없이 움츠러들게 하였고, 집으로 들어가기 싫은 청소년의 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아버지의 고함 한 마디면 자라목이 되어 한 마디 대꾸할 수도 없었고, 지금도 어른들과의 관계가 편하지는 않다. 집에서의 공포분위기를 벗어나서 자유와 해방감을 누리는 유일한 곳이 교회였고, 검정고시를 합격한 3학년 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교회에서의 활동을 시작한 나는 또 다른 아버지를 만난다. 하나님 아버지.....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던 청소년 시절에 나를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신 분, 바로 하나님 아버지시다.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는 부모님께서는 주말에 큰 일들을 남겨놓고 아들이 오기만을 기다려 함께하고자 했지만 교회 가야하는 시간이 되면 나는 어김없이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를 가고야 말았다. 그래도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성적장학금으로 학교 등록금을 내지 않고 학교를 다녔던 이유로 교회에 다니는 것에 대하여  집에서의 반대는 심하지 않았다. 방학 때에 교회건축을 하게 되면서 몇 주간 교회를 찾아 잡일을 도왔고, 학생회의 총무에 이어 다음 해에는 회장까지 맡게 되었다. 또한 교회에서의 모든 집회(새벽기도 제외)에 참석한다. 학생부 예배와 주일 낮, 저녁, 수요저녁, 금요기도회와 어른들만 모이는 구역예배까지...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학생회 총무에 이어 교회학교 교사를 맡게 되었다. 이 때부터 학생들보다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교회에서 교역자들과 교회 어르신들은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신실하게 신앙생활하고 헌신한다고...   집에서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교회생활에 대한 방해가 시작되었다. 교회를 그렇게 열심히 다닐거면 집에 들어오지 말라면서 쫓겨나기 일쑤였고, 추울 때에 쫓겨나면 교회까지 가서 교회 귀퉁이에서 잠을 청하고 학교로 향했고, 날씨가 풀리면 마을 앞 강변 자갈밭에 누워 시간을 보내다 부모님 주무실 때쯤 집에 들어가 잠을 자야하는 도둑고양이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급기야 교회에 미친 나를 향해 학교에 다니지 말라면서 교과서를 모두 태워버렸고, 교복을 태워버렸다. 교복을 태워 없애면 교련복을 입고 등교했으며, 교련복을 태우면 체육복을 입고 학교엘 갔다. 교과서는 친구들 것들을 빌려 사용하게 되었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목사”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교과서를 넣고 다니는 가방에는 기본적으로 성경찬송이 들어있었고, 신앙서적을 한두 권씩 넣고 다녀야 마음에 안정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고등학교 2학년 겨울에 부흥회에 참석한 나는 계시(?)를 받고 목사가 되기로 작정하였다. 교적부에 희망사항을 당당히 목사로 바꾸었다. 예비 목사가 된 것 같은 마음으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어떠한 핍박과 고난에도 승리하리라는 마음으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학교 앞에서 자취생활을 할 때에도 학교도서관에서 밤을 새고 새벽이면 근처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하고 나서야 자취방에서 향하였고, 늘 교회를 들러 기도하는 생활을 해야 하였다. 강박적으로... 하나님께 헌신되어 있다기 보다는 종교행위와 보여지는 것에 헌신되어 있다는 점에서 종교중독의 전형이었다.

* 나의 아드레날린 중독의 경험 *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시작한 신학 수업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일찍 시작한 전도사로서의 사역 중에 완벽주의와 강박에 사로잡혀 나 스스로를 몰아세웠다. 기획하고 준비한 일들이 완벽하게 처리되어야 했고, 정확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나 자신에 대한 애매한 죄책감이 들기도 하였고, 안절부절 못하기도 하였다. 한 가지 일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일을 생각해야만 했고, 지금까지 많은 시간 동안 나도 모르게 조급한 마음에 사로잡혀 일중독이란 얘기를 자주 듣게 되었다. 학교 다닐 때에는 한 개의 동아리 활동에 만족이 안되어 2-3개의 동아리 활동으로 나를 인정받아야 했고, 늘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야 했다. 가정을 건강하게 세워보겠다고 가정 사역을 공부하고 교회에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지만 정작 자기 가정 사역을 등한시하게 되었다. 운전대만 잡으면 늘 최고속도를 내며 다른 차들을 추월해야만 하였다. 식사할 때마다 시간을 다퉈 식사를 하였고, 늘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한다. 위장에 위액이 강하게 분비되어 위장 장애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그리고 몸무게가 별로 나가지도 않을 때에도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아졌다. 아드레날린 중독의 전형적인 결과다. 지금도 아래의 진단리스트 중 8개 항목에서 “예”로 표시된다.

아드레날린 중독 진단 리스트 당신에게도 조급증이 있는가? 2) 이 테스트를 해보면 당신에게도 아드레날린 중독 문제가 있는 지 알 수 있다. 다음 질문을 읽고 ‘예/아니오’ 중에 해당되는 곳에     난에 V 하시오.   예    아니오                   1. 한 번도 오토바이를 탄 적이 없지만 탄다면 즐길 것 같다.                   2. 전혀 할 일이 없을 때, 어쩔 줄 몰라 한다.                   3. 자주 시간을 확인한다.                   4. 대화할 때 서론 보다는 요점을 바로 말한다.                   5. 천천히 말하는 사람들은 짜증난다.                   6.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있질 못한다.                   7. 다른 사람들의 말을 대신 끝내주는 경우가 많다.                   8. 휴가 장소는 조용한 곳보다는 즐길게 많은 곳이 좋다.                   9. 대형 마트에서 빨리 계산하는 줄을 선호한다.                  10. 신호등에서 오래 기다리는 것은 짜증난다.                  11. 무엇을 위해서든지 기다리는 것은 싫다.                  12. 하루에 주어진 시간보다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한다.                  13. 잠자리에서 그 날 하지 못한 일을 하나씩 세곤 한다.                  14. 무엇에든지 늦는 것은 참지 못한다. 그래서 약속시간을 못 지킬 때에는 이성을                      잃어버린 듯 기분나빠한다.                  15. 이발이나 심지어 정기 건강진단 받을 시간조차도 없다.   채점 - “예”라고 대답한 항목의 수가 많을수록 당신은 조급증에 중독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0-3개 : 정상적인 급함 4-7개 : 보통 정도의 조급한 성향, 덜 서두르는 게 도움이 될 것임. 8-15개 : 당신은 분명히 조급증에 중독되어 있으며 생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

  

3) 중독의 원인

위의 중독들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어떤 기분 전환성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거나 어떤 행위를 참지 못하고 행하고자 하는 정서적 욕구라고 볼 수 있고, 신체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건강이나 재정이나 법적인 면에 악영향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흥분 도달, 혹은 금단 증상 탈피를 위해 지속적인 행위를 하는 강박적 욕구라고 볼 수 있다.¹²⁾

4) 중독의 공통점

중독은 숨은 동기, 발병 속도, 신체적, 정서적 손상의 정도, 사회가 수용하는 정도나 그 밖의 많은 요인들로 볼 때,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모든 중독의 저변에는 한 가지 공통적인 주제가 있다. 아치볼드 하트는 이 공통점 하나가 물질중독과 과정중독, 명확히 드러나는 중독과 숨겨진 중독을 연결시켜 준다고 보면서, 다음과 같이 8가지의 공통점을 제시한다.¹³⁾

1. 모든 중독은 진실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2. 중독은 중독자를 완전히 통제한다.

3. 중독은 언제나 쾌감을 동반한다.

4. 장기적으로 보면 중독은 매우 파괴적이며, 건강에 해롭다.

5. 오직 중독 행위만이 중요하다.

6. 중독자는 자신의 중독을 인정하지 않는다.

7. 모든 중독은 물질중독이다.

8. 모든 중독은 심리적인 의존을 동반한다.

3. 중독과 가족관계 - 동반의존과 가족체계

1) 동반 의존의 개념 ¹⁴⁾

“동반 의존”은 원래 “중독자가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 즉 “의존하려는 사람을 받아주고 그들을 구조하는 사람”이 되려는 욕구를 의미했다.¹⁵⁾ 동반 의존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문제 자체와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지나친 애착을 보인다. 역사적으로 동반의존성이란 용어는 알코올 중독자들의 치료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는데, 알코올 중독자와 그들의 가족을 위해 일하던 중독치료 전문가들은 중독증을 지속시키거나 강화시키는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가족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그 결과 병적인 동반의존성이 나타난다.¹⁶⁾ 그래서 중독자는 알코올이나 약물, 기타 중독 등에 의존하고 가족들은 이러한 중독자들에게 의존한다.

동반의존의 개념에 대한 공통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동반의존에 대한 정의를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윤명숙은 “동반의존이란 알코올 중독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함께 생활한 결과 사람들이 친밀감, 경계선, 주체성과 감정 표현 등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는 역기능성”이라고 정의한다.¹⁷⁾

최송식은 “동반의존이란 중독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오랫동안 생활하는 가운데 중독자와의 일상적인 상호 의존의 결과로 나타내는 정신의학적 장애로 비적응적이며 강박적인 행동으로 더 나아가 자기 파괴적 행동을 동반하며, 대인관계상의 장애(감정 인식과 표현의 어려움, 자기의 욕구보다 중독자의 욕구에 치중하는 과잉책임감, 타인에 대한 불신 등), 친밀성과 관련한 경계와 개인의 주체성의 장애, 그리고 자율성의 저하로 인한 비합리적인 문제처리 방식 등을 나타내는 진행성이며 만성적인 질병으로서의 성격을 갖는 인격 장애의 한 범주로 분류할 수 있는 장애”라고 정의한다.¹⁸⁾

이러한 정의들을 보면 동반의존을 자기 생존을 위하여 학습된 현재의 자기 파괴적인 행동들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아치볼드 하트는 특별히 동반 의존증과 갈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¹⁹⁾ 즉 중독자의 가정은 대개 갈등이 많은데, 이것은 중독으로 비롯된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자가 치료를 받고 회복되면 나머지 가족들의 문제가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며, 중독자가 호전되면서 가족들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중독 문제로 인해 남겨진 상처와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리치필드는 동반 의존자들과 신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²⁰⁾ 동반 의존자들은 대개 자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온전하신 계획대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들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가 지배하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개 교인들과의 관계에서 동반 의존증의 모든 특징을 발달시킨다. 즉 교회가 개인의 삶에 있어서 지나칠 정도로 중심이 되면 동반 의존적 관계나 광신주의로 전락한다. 여기서 가정과 남편, 자녀들을 돌보는 것은 모두 소홀히 여겨진다. 사람들은 목회자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자신의 종교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또는 가정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종교에 몰입한다. 그것은 아버지 되신 하나님과 은혜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정이나 일터를 떠나 선교단체로 도피하여 거기에 의존하며, 이러한 경우 교회나 선교단체는 영적으로 학대받는 의존적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며, 그러한 사람들의 의존성을 발판으로 조직이 커지기도 한다. 교회나 선교단체의 비현실적인 목표, 사역에 대한 지나친 강조, 거만함이나 거드름 피우는 행동은 종교 의존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의존적 광신주의와 성숙하고 건강한 신앙적 경험의 차이는 분명히 구별되어져야 하며 사람 또 의존적인 예배와 진실한 이타적인 사랑에 기초한 순전한 예배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2) 중독자 가정의 성인아이와 동반의존

동반 의존성이란 내면의 깊은 공허감을 채우기 위한 시도로 사람이나 사물에 집착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것은 자아가 단절된 상태이며, ‘잃어버린 정체성’이다. 즉 그것은 중독자 가정의 성인아이들에게 정체성의 혼란과 위기 상태를 나타나게 해주는 것이므로 동반의존성은 정체성 문제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존재의 궁극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는 “영적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영적 빈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반 의존성은 타인에 대한 병적인 의존성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그들 바깥에 있는 어떤 것들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상호 의존증은 건강하지 않은 가족관계에서 주로 생겨난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자가 있는 가정의 모든 가족 구성원들을 어쩔 수 없이 그 중독자의 음주량에 따라서 나머지 가족들이 맞춰가는 상호의존적인 형태가 된다. 술이란 모든 가족구성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습관적으로 경계하면서 그것에 적응한다. ²¹⁾

만약 가정환경이 정서적, 신체적, 성적 폭력으로 가득 차 있다면, 아이는 오로지 바깥세상으로 눈을 돌려 거기에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그 아니는 내면에서 자기 존중감을 키워나가지 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건강한 내면세계를 갖지 못한 채 바깥 세상에서 뭔가를 성취하려는 기도나 노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상호 의존증(codependency)이며,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증상이다.²²⁾

성인아이란 중독자 가정의 산물로서 성인의 문제를 나이에 맞지 않게 조숙하게 다루어야 하는 ‘성인화된 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어린시절의 문제를 아직 처리하고 있는 18세이상의 성인을 의미하는 말로도 사용된다.²³⁾

휴 미실다인은 “당신의 어린 시절은 지금도 당신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면서 당신이 하는 모든 일,즉 당신의 모든 정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²⁴⁾고 말하면서 위로받지 못하고 자라난 과거의 ‘내재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존재한다고 본다.

재닛 외티즈(Janet Woititz)가 말하는 알코올 중독자의 성인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²⁵⁾

첫째는 소외감으로, 성인 아이는 항상 자신이 남보다 다르다고 느끼며 무엇이 정상적인 행동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버림받은 것을 두려워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둘째는 자기 정죄로, 자신을 무자비하게 비판하고 끊임없이 인정과 칭찬을 원하며,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도 충성한다.

셋째는 긴장감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갖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어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추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넷째는 불신으로 병이나 퇴직과 같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화에 과민반응을 보이며 아무런 대안이나 대책이 없이 결과를 고려해 보지도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동반의존성은 자신이 관찰을 통해 어떤 것을 느꼈을 때 자기 내부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나는 반응들을 억제함으로써 시작되며,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인 나머지 나기 자신의 욕구는 무시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진실한 자아를 억제한다. 성인 아이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두려운 분으로 보일 수 있어서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 내 가족의 동반 의존증   나의 가족은 알코올 중독자의 가족으로서 다음과 같은 동반 의존증을 가진 가족이었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중독증 때문에 야기된 혼란스럽고 붕괴된 환경에서 생활하였다. 아버지는 어머니 몰래 알코올을 숨겨서 마시려 하였고, 이러한 충동은 아버지의 성격변화를 일으켜 가족 전체를 괴롭히는 혼동을 조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자신의 음주 양상을 기억하고 음주로 인한 문제를 경험하고 인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막이 있는 세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이러한 필요성에 부응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관점을 왜곡시키고 그의 성격은 부정적으로 변화해 갔다. 이러한 방어체계에서 가장 핵심적이며 가죽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은 당신의 음주양상을 모호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 낸 부정이었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고, 나는 중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부정과 더불어 가족들을 괴롭히는 중요한 또 하나의 문제는 투사였다.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를 외부, 즉 어머니나 다른 환경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당신이 좀 더 순종적이고, 나를 남편으로서 존중해주고, 아내의 역할을 잘하면 나는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야.” 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책임을 어머니에게 전가하였고, “일이 잘 안 풀리니까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 힘든 일이 많아지니까 술을 마셔야겠다” 고 술 마시는 것을 정당화하였다. 한편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로서 가정을 파괴한다고 비난하고, 아버지는 어머니가 만들어 내는 가정의 문제와 환경과 잔소리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다고 합리화시키면서 서로를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였다. 또 한편에서는 종종 어머니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이러한 아버지의 합리화와 비난을 받아들여서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이 자신의 문제로 여기게 되었다. 즉 남편의 알코올 중독이 가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여 가족들은 아버지의 중독에 대하여 더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것이 더욱 아버지의 중독을 끊어내지 못하는 요인이 되었고, 동반의존은 심화되었다. 상호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는 심한 기복을 나타내었고, 아버지는 단주와 폭주가 반복되었으며, 어머니로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과 어떻게든지 아버지를 구출해야 되겠다고 하는 두 감정을 함께 갖게 되었다. 후에 어머니는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려고 술을 숨기기도 하였고, 밖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 집에서 술을 마시라고 미리 술을 준비해 놓기도 하였으며, 함께 대작하여 술을 마시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어머니도 술이 늘게 되었고, 혼자 술을 마시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이 술을 통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우는 시간도 많아지게 되었다. 또한 내가 종교중독 - 아드레날린 중독으로 전이되었던 것처럼 어머니는 일중독으로 전이되었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자의 성인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보였었다.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여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고, 끊임없이 인정받기를 추구하여 완벽주의화 되어 자신을 강박적으로 대했고, 다른 사람들의 욕구에 주의를 기울여 자신의 욕루를 채우지 못하는 가운데 그저 감정을 억제하고 나의 감정적인 아픔을 표현하지 못하고 참는 것을 성숙한 모습인 체 하였다.

3) 동반의존 증후군

동반의존은 사물이나 사람에게 정서적, 사회적, 신체적으로 사로잡혀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인격적, 심리적, 실질적인 장애들과 부정적인 가족관계들이 그 특징으로 나타난다.

중독자가 있는 가족 체계 내에서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이 가장 흔히 나타내는 정신의학적인 공통적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²⁶⁾

첫째, 조종으로 동반의존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조종되고 지배받고 경멸받으면서 그와 동시에 자신도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고 경멸하는 사람이다.

둘째, 무지로 알코올 중독자들의 가족들도 중독증에 대해 잘 모르며, 대부분의 동반 의존자가 나타내는 대부분의 특징적인 정신 병리는 무지 속에서 악화된다.

셋째, 부인은 억압(repression)의 한 형태로서 자신의 특정한 행동 영역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도록 지워버리는 무의식적 방어기제이다. 어떤 동반 의존자들은 가족 내에 중독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심한 저항을 가지며, 또 어떤 동반 의존자들은 중독증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동반의존을 부인하기도 한다.

넷째, 조절력에 대한 불합리한 기대로 알코올 중독자들의 행동을 조절하기 위하여 직업도 바꾸고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

다섯째, 손상된 자존심으로 대개 중독자는 자신의 왜곡된 성격에서 기인하는 부인, 비난, 짜증으로 가족을 공격한다.

여섯째,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으로 많은 동반의존자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신체화 하며 궤양, 장염, 편두통 등과 같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다.

4) 알코올 중독자의 배우자와 자녀들의 동반의존 유형

팀멘 서멕은 동반의존 유형을 ① 중독이 자기의 책임이라고 믿고 자신의 불편과 아픔까지도 참으며 희생과 헌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순교자 유형, ② 순교자의 반대유형으로 박해자 유형, ③ 음주가 계속되고 있는 알코올 중독 가족 내에서 형성된 주체성에 강하게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주를 통한 변화보다는 오히려 단주를 방해하는 공모자 유형, ④ 술친구 유형, ⑤ 알코올 중독자를 돕는 것 자체를 포기해버리고 용기를 잃어서 무감각한 상태가 되어버리는 냉담한 동반 의존자 유형 등으로 나눈다.²⁷⁾

중독자의 배우자들은 대개 중독자의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하여 노력하고 애쓴다. 그러나 계속해서 배우자가 술을 마시면 중독자에게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약속을 강요하고, 술병을 감추거나 던져버리기도 하며, 울고 사정하고 협박하고 설득하고 달래기도 하며, 의사나 목사, 중독자의 친구를 찾아가 심각하게 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독자가 계속 술을 마시다가 배우자의 끊임없는 노력과 수고 때문에 잠시 술을 끊을 수 있어서 자신은 중독자가 아니라고 할 때 믿고 착각하게 된다. 종국에는 배우자가 중독자에게 동반 의존되어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누릴 수 없게 된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자녀들은 정상인들의 자녀들보다 음주문제, 법적인 문제 행동, 학교 문제, 정서적인 행동, 낮은 자신감, 그리고 반사회적이고 공격적인 행동 등의 경험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녀들 중에서 역할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책임 있는 가족역할’을 하는 자녀는 부모의 기능을 떠맡고 가족 체계에 구조와 안정을 제공하려 한다. ‘조정자 역할’의 자녀는 분리되고 수동적이 되거나 나이 많은 형제를 따라 행동한다. ‘회피자’는 정서적 수준에서 과잉 기능을 하여 체계를 안정시키려 한다. 마스코트 처럼 고통에 찬 가족체계에 웃음과 유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미성숙하고 불안전감, 혼란 및 외적인 광대 짓 속에서 외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중독자 가정의 동반 의존자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²⁸⁾

첫째, 감정적으로 두려움, 감퇴, 수치심, 우울증, 슬픔, 분노/격노, 불쾌, 외로움, 불안/공포, 무감각 등을 느낀다.

둘째, 신체적으로는 편두통, 죄책감, 궤양, 대장염, 다른 소화기관의 문제, 근육 긴장, 수면장애, 스트레스성 장애, 섭생 장애, 알레르기, 약물 의존, 성적인 역기능 등을 일으킨다.

셋째, 정신적으로는 혼동, 기억 혼미, 흑백 사고, 완벽주의, 우유부단, 과민 분개, 충동적인 사고, 자기 비하, 자기 증오 등을 가지고 있다.

넷째, 대인 관계적으로는 불신감, 친밀감의 문제, 위기성향, 재미를 뭍이기 힘듬, 과잉의존, 적합하지 못함에도 지나치게 견딤, 장애를 속임, 조절, 지나치게 책임성이 있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한 특질을 자기고 있으며, 영적인 문제점들에 특히 취약하다는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결론이다.

4. 중독의 치유과정

1) 치료 프로그램의 기준들

약물을 포함한 모든 중독치료의 첫 단계는 중독자로 하여금 정말 치료를 받겠다고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있는데, 치료에 있어서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이들의 부정(denial)은 약물 중독을 영구히 한다. 그러므로 환자와의 직면, 환자를 둘러싼 사회망에 적극적 개입을 통하여 일단 치료를 받겠다는 결단을 촉구해야 한다.

중독자들의 훌륭한 치료프로그램들이 지녀야 할 필수요소들에 대해 고병인은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²⁹⁾

첫째, 훌륭한 프로그램은 약물과 숨겨진 중독이 ‘의학적인 질병’일 뿐 아니라 ‘영적인 질환’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약물 없는 환경을 철저히 유지하는 가운데 절대 금욕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셋째, 개인 차원에서 영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해야 한다.

넷째, 유능한 의료 및 간호 수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다섯째, 약물 중독(숨겨진 중독) 질환의 발생 과정 및 약물의 영향에 대한 교육이 들어 있어야 한다.

여섯째, 목표를 설정하는 능력과 약물 없이 대응하는 기술을 길러 주어야 한다.

일곱째, 그룹 치료, 상호 지원, 동료 상담 등을 활용해야 한다.

여덟째, 모든 중독은 가족의 병이기 때문에 가족치료, 가족활동, 대화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아홉째,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 등 지원 그룹에 참여하게 한다.

2) 아드레날린 중독의 치유과정

아드레날린 중독은 부신에서 만들어진 아드레날린 호르몬들이 주는 쾌적한 감정에 중독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증가하는 활력, 늦춰지고 축소되는 고통, 또 넘치는 기쁨을 숭배하는 것이어서 현대사회에서 이런 경향이 너무 심하기에 가장 크게 문제되는 중독이 아드레날린 중독이라고 본다.³⁰⁾ 그래서 이 아드레날린 중독자는 빠르게 움직이고, 빠르게 생각하며, 빠르게 말하고, 식사도 빨리하고, 물건도 빨리 사며,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죽는다.

아치볼드 하트는 아드레날린 중독의 치유를 위해 크게 두 가지의 변화를 주문한다. 하나는 생활양식의 변화, 그리고 또 하나는 성격 바꾸기이다.³¹⁾

달라져야 하는 구체적인 생활양식은 ① 아드레날린 중독을 치유하려고 너무 서두르지 말 것. ②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③ 건강한 신체적인 변화를 도입하라. ④ ‘시간관리’ 전략에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⑤ 좌절을 참아내는 법을 배워라. ⑥ 다른 사람이 좀 느리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하는 훈련을 하라. ⑦ ‘떨어져 있음’의 기술을 사용하라. ⑧ 당신의 가치를 재조정하고 우선순위, 목표, 헌신과 우정 등이 정말 당신이 원하는 것인지를 확인하라.

특별히 ⑦의 기술을 위하여 다음을 제안한다. ㆍ 지나치게 서두르거나 또는 과도한 아드레날린 상황에 있다고 느껴지면 자신을 자제시켜라. ㆍ 속도를 늦추고 의식적으로 행동을 늦추라.  ㆍ 마음과 신체의 긴장을 늦추고 쉬게 하라. ㆍ 조급한 것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고, 오히려 피해만 준다는 것을 기억하라. ㆍ 약속이나 회의, 할 일 등을 정할 때 하루에 몇 번은 쉴 수 있도록 하라. ㆍ 하루의 시작과 끝에 자신 만을 위한 시간을 남겨두라. ㆍ 이런 사적인 시간을 반성과 영적 충전, 넓게 보기, 천천히 걷기 또는 일출이나 일몰을 보는 시간으로 활용하라.

성격 바꾸기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은  ① 변화를 위해 자신을 준비시켜라. ② 변화되기를 바라는 성격 특성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 보라. ③ 변화는 매우 천천히 일어날 수 있다. ④ 당신의 성격으로 빚어지는 부정적인 영향들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⑤ 부정적인 특성을 깨달았다면 그 다음은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라. ⑥ 하나님의 변화시키는 능력을 의지하라.

특별히 내적 평안과 고요함을 위한 영적 기술을 개발하라고 충고한다.

3) A.A를 통한 알코올 중독 치료

알코올 중독의 치료를 위한 A.A는 1935년 문제의 음주가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경험을 나눔으로써 술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고, 술에 문제가 잇는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술을 계속 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모임을 이루게 되었다. 1939년에 단주생활을 지킨 첫 100명의 협심자들이 자기들의 경험을 모아 A.A의 핵심원리인 12단계를 담은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A.A)”을 발간하였다.³²⁾

그 후 1994년에는 145개국에서 A.A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4월 현재 서울에서만 35개의 그룹이 모이고 있고, 전국에 123개의 A.A 그룹, 36개의 소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³³⁾

익명의 중요성 3) A.A의 각 멤버가 메시지를 전할 때 일대일로 하며 다른 사람의 신원을 밝혀 주지 않기로 강조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기의 회복은 모범이 되고 회복되지 않은 알코올 환자들에게 도움을 찾도록 격려합니다. A.A의 전통(제11,12)은 매스컴(T.V, 라디오, 영화 또는 신문)에서 익명(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을 엄격하게 요구합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는데 : (1) 술 마시는 상습자가 자기의 신원이 밝혀질 도움이라면 피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2) 역사적으로 보면 누군가 A.A의 멤버로 공식적으로 자기선전을 하는 멤버는 재발될 위험한 상태입니다. (3) 주지(周知)와 자기를 선전하는 개인 멤버가 있으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기주의적 경쟁과 불일치를 여러 멤버들에게 야기 시키기 때문입니다.     매스컴에서 익명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은 우리 모임의 일치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알코올 환자들에게 우리 회복의 계획을 매력으로 보전하는 것입니다.

A.A의 특징과 목적, 멤버가입과 관련한 내용들을 A.A한국단체연합에서 발간한 여러 인쇄물에서 찾을 수 있다. A.A는 멤버들의 공동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회복되도록 그들을 돕기 위해서 서로 간에 경험과 함께 희망을 나누는 남녀들의 모임이다. 멤버가 되는 데 있어서는 술을 끊겠다는 열망이 유일한 조건이다. A.A의 근본 목적은 술을 마시지 않고, 다른 알코올 중독자들이 술을 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³⁴⁾ 그리고 A.A는 어떠한 종교나 종파, 정치나 조직, 혹은 학회와의 동맹도 맺지 않으며, 어떤 논쟁에도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한다. 또 어떤 주장에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

A.A의 12단계 4) 1 단계 : 우리는 알코올에 무력했으며 스스로 생활을 이끌어 나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시인했다.   -자신의 완전한 패배를 인정하는 회복의 첫 단계이다. 단주와 겸손 사이의 관계, 정신적인 강박관념과 육체적인 부작용, 왜 모든 A.A 멤버들은 밑바닥까지 가야 하는가? 2 단계 : 우리보다 위대한 “힘”이 우리를 건전한 정신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AA는 믿음을 요구하지 않고 제안한다.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며, 믿음의 다양성을 고백하고, AA를 위대한 힘으로 대체하며, 건전한 본정신에 집중한다.  3 단계 : 우리가 이해하게 된 대로, 그 신의 보살핌에 우리의 의지와 생명을 완전히 맡기기로 결정했다. 4 단계 : 철저하고 용기 있게 우리의 도덕적 생활을 검토했다. 5 단계 : 솔직하고 정확하게 잘못을 신과 자신에게 시인했다. 6 단계 : 신께서 우리의 이러한 모든 성격상 약점을 제거해 주도록 완전히 준비했다. 7 단계 : 겸손한 마음으로 신께서 우리의 약점을 없애주기를 간청했다. 8 단계 : 우리가 해를 끼친 모든 사람의 명단을 만들어서 그들에게 기꺼이 보상할 용의를 갖게 되었다. 9 단계 :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데까지 어디서나 그들에게 직접 보상했다. 10 단계 : 계속하여 자신을 반성하여 잘못이 있을 때마다 즉시 시인했다. 11 단계 : 기도와 명상을 통해서 우리가 이해하게 된 대로의 신과 의식적인 접촉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한 그의 뜻을 알도록, 그리고 그것을 이행할 수 있는 힘을 주시도록 간청했다. 12 단계 : 이러한 단계로써 생활해 본 결과 우리는 영적으로 각성되었고,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했으며, 우리 생활의 모든 면에서도 이러한 원칙을 실천하려고 했다.

A.A의 12단계는 개인적인 회복을 위한 원칙들이며, 12전통은 모임의 일치를 보증하는 것이다.

A.A의 12단계는 한 번에 하나씩 혼자서 올라가는 방법과 그룹을 조직한 뒤 다른 회복 프로그램에서 단곌ㄹ 밟아 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가 보다 효과적이다. 책을 통해 그 과정을 배울 수는 없고 그 단계들을 끝까지 해나갈 수 있게 인도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A.A의 구성원들이나 전통적인 12단계 프로그램을 따르는 사람들은 서두르지 않으며, 네 번째 단계(대담하고도 엄격한 도덕적 평가를 작성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4-5년이 걸린다.

자신을 완전히 대면하고 모든 가면을 벗어버리기 전에 처음 세 단계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한데, 나의 무력감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그의 성령을 통하여 능력을 주시며 약함을 강함으로 바꾸어 주신다는 것을 믿으며, 자신을 그분께 맡기기로 결심하는 것 등의 과정이다.

4단계에서 10단계까지는 기본적으로 회개와 보상의 프로그램이다. 준비가 되었을 때 그 단계들을 묵상하고 훌륭한 상담을 받으며 그 단계들을 신중하게 해나가야 한다. 단계 밟기는 단번에 끝나는 과정이 아니며, 출발점을 반복해서 통과하면서 돌게 된다. 둘 때마다 깊이와 이해가 더해지며, 전 과정을 해나가면 어느 지점엔가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10단계에서 12단계까지는 이 과정의 지속성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기도와 명상을 통해 이루어지며, 남들과 이 과정을 함께하는 일도 포함된다. 단계마다 상당한 고통이 따를 수 있는데, 자백하는 것이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고, 회개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며, 보상하는 데는 시간이나 돈 뿐만 아니라 땀과 눈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통과 희생은 프로그램의 한 부분이고, 이러한 고통이 없이는 영적, 심리적 성장이 계속될 수 없다.

A.A의 12전통 5) 1 전통 : 우리의 공동복리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개인의 회복은 A.A의 공동 유대에 달려 있다. 2 전통 : 우리의 그룹 목적을 위한 궁극적인 권위는 하나이다. - 이는 우리 그룹의 양심 안에 d당신 자신을 드러내 주시는 사랑 많으신 신이시다. - 우리의 지도자는 신뢰받는 봉사자일 뿐이지 다스리는 사람들은 아니다. 3 전통 : 술을 끊겠다는 열망이 A.A의 멤버가 되기 이한 유일한 조건이다. 4 전통 : 각 그룹은 다른 그룹이나 A.A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자율적이어야 한다. 5 전통 : 각 그룹의 유일한 근본 목적은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6 전통 : A.A 그룹은 관계 기관이나 외부의 기업에 보증을 서거나, 융자를 해주거나, A.A의 이름을 빌려주는 일 등을 일체 하지 말아야 한다. 돈이나 재산, 명성의 문제는 우리를 근본 목적에서 벗어나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7 전통 : 모든 A.A 그룹은 외부의 기부금을 사절하며, 전적으로 자립해 나가야 한다. 8 전통 : A.A는 항상 비직업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서비스센터에서는 직원을 둘 수 있다. 9 전통 : A.A는 결코 조직화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봉사부나 위원회를 만들 수는 있으며, 그들은 봉사 대상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갖게 된다. 10 전통 : A.A는 외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도 가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A.A의 이름이 공론에 들먹여져서는 안 된다. 11 전통 : A.A의 홍보 원칙은 적극적인 선전보다 A.A의 본래 매력에 기초를 둔다. 따라서 대중매체에서 익명을 지켜야 한다. 12 전통 : 익명은 우리의 모든 전통의 영적 기본이며, 이는 각 개인보다 항상 A.A의 원칙을 앞세워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이다.

“온전한 생활(Living Sober)”에서는 A.A 멤버들이 단주하는 30가지의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³⁵⁾ 즉 어떻게 단주를 실천할 수 있느냐 하는 구체적인 경험들 속에서 나온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는 의학적인 방법이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들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첫 잔을 피하자.                           2) 24시간을 이용하는 방법

3) 알코올 중독은 불치요 진행성의 치명적인 병이란 것을 잊지 말자.

4) “나도 살고 남도 살자.”                    5) 활동적이 되자.

6)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문의 사용             7) 오래된 습관의 변화

8) 주로 단것을 먹고 마시자.                  9) 전화요법

10) 후원자의 이용                            11) 충분한 휴식

12) “첫째 할 일을 먼저 하자”                 13) 외로움을 피하자.

14) 분노와 원한을 경계하자.                  15)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자.

16) 한 잔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심하자. 17) “여유 있게 하자”

18)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19) 마지막으로 취했던 때를 기억하자.

20) 위험한 약물 복용을 삼가자.               21)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자.

22) 전문적인 도움을 받자.                    23) 복잡한 감정의 분규를 벗어나자.

24) ‘만약’의 함정에서 벗어나자.               25) 술좌석을 조심하자.

26) 잘못된 관념을 버리자.                    27) A.A의 책자를 읽어보자.

28) A.A의 모임에 참가하자.                   29) 12단계를 시도해보자.

30) 자신의 길을 찾자.

5. 동반 의존자들의 치유과정

부모의 중독과 그것이 나에게 끼친 영향들에 대한 발견은 동반 의존으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에서 내딛는 첫걸음이다. 이와 같은 발견과 이어서 일어나는 부정의 벽을 깨뜨리는 것은 “한 사람의 삶과 핵심적인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심층적인 재구성 작업이다. 또한 중독자인 부모와 더불어 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 기초하여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이룩해 가는 수준의 심층적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³⁶⁾

동반 의존자들을 치료하는 가정 좋은 방법은 독서요법과 지원 그룹 안에서의 집단 상담 경험이다. 동반 의존자들의 치료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인 차원을 모두 다루는 전인격적 접근이어야 한다.

동반의존의 치유에 요구되는 회복의 국면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³⁷⁾

첫째, 자신의 배경을 검토하는 가운데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해한다.

둘째, 부모의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부모와 해결되지 않은(분노와 원한, 죄책감 같은) 문제를 다룬다.

셋째, 아동기 경험에서 파생된(수치심, 우울, 죄책감, 불안 과 같은) 행동적 문제를 다룬다.

넷째, 과거의 상실을 애통해 하는 과정을 통해 성숙한다.

다섯째, 영적인 자원에 의지하게 한다.

미국의 새들백 교회는 회복 과정에 있는 중독자의 동반 의존자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교육적 전략과 상담적 전략이 있다. 먼저 설교나 세미나 등을 통해 그들이 자라난 가정이 어떻게 자신의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각성하게 도와줄 수 있고, 교회는 독서와 상담과 지원그룹을 통해 동반의존의 치유와 회복을 도와줄 수 있다.

지원그룹은 악화되었던 고통스런 기억을 직면하여 그와 관련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가해자를 용서하고 수치심과 분노와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 함과 은혜를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³⁸⁾ 동반 의존자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지원 그룹이 집단 상담을 통해 성취하려는 목표는 마음의 상처를 처리하는 것을 배우는 것, 충동적 행동을 극복하는 것, 그리고 분노의 폭발을 다스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상담에 참여하는 동반 의존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며 고통스러운 과거를 회상하고 회복경험을 자신의 생활양식에 통합시킬 수 있어야 한다.

동반 의존자들의 정서적 상처가 단시간에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 그룹의 도움으로 여러 단계를 통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게리 콜린스는 지원그룹의 진행과정을 다음의 3단계로 요약한다.³⁹⁾

첫째로, 악순환의 고리를 깨려면 성인 아이가 옛 고통을 재 경험하는 가운데 스스로 “정서적 표현(emotional ｅxpression)”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 동안 부인하거나 억압하고 은닉하였던 분노와 수치심, 슬픔, 죄책감, 상처 등의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로, 상담자나 지원 그룹에 참여하는 동반 의존자들은 “인지적 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는 문제들이 애초에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세 번째로, 상담자들은 지원 그룹 참여자들이 “행동적 변화(behavioral change)”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새로운 대인관계 기술을 가르치고 절제를 배우게 도와주고, 파괴적 관계를 벗어나게 하거나 중독을 중단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은 가해자를 용서해주고, 분노를 해소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의지적인 결단으로서 참된 용서는 우주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도 한다.

고백하고 회개하고 용서하는 과정은 하나님으로부터의 소외와 피차간의 소외로부터 치유를 위한 기독교 모델의 핵이다. 결국 영적인 치유 또는 정서적인 치유는 용서를 통해 받은 것이다. 우리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동시에 우리를 해치고자 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를 용서하고 사랑을 고백하기까지의 과정 지난 1997년 영성훈련 깨어나기 과정을 통해 내 안에 잠재해 있는 화를 볼 수 있었고,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나, 감히 내 작업을 할 수 없었다.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었다. 그저 다른 참여자들의 화 작업하는 것들을 보면서 나를 간접적으로 조명할 수 있었고, 객관적으로 내 안에 남아 있는 화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 신앙적인 관점에서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은 부분 털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 근본적으로 남아 있는 심리역동에 늘 아버지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씻어버리고자 애썼다. 그래서 혼자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담아 스스로 편지를 쓰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의 나이에 분노에 차 있었지만 무기력했던 그 때의 기억을 살려 아버지에게 그때하지 못했던 말들을 모두 쏟아내었다. 아버지 때문에 고통당했던 처참했던 심정들, 가족들이 당해야 했던 그 때의 참상들을 고했다. 아버지 때문에 나날이 불안과 두려움, 공포 가운데 살았던 가족들의 모습들을 아버지에게 고했다. 아버지 때문에 몇 번이고 자살하려 했던 어머니의 아픔 가슴을, 아버지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하여 갖은 고생 다하였던 형의 모습을, 그리고 나와 동생들의 가슴 시리고 아팠던 사건들을 회상하며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당신이 우리 아버지가 맞습니까? 당신이 우리 아버지라면 이렇게 우리들을 대할 수 있는 것입니까?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버지이면 아버지답게 사십시오...” 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들을 쏟아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마음껏 표현하였다. 죽이고 싶은 마음들을, 아버지에 대한 한 맺힌 사연들을 구구절절 A4 8장에 타이핑하여 편지를 썼다. 부칠 수는 없었지만... 그러면서 마음이 많이 해소되었고, 풀려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1999년 여름에 TA/Gestalt 그룹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도 내 가슴에 다 풀렸다고 생각되었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를 대신하여 나온 아버지를 닮은 그 아버지에게 하고싶은ㅇ 말을 할 수 없었다. 아직도 그 아버지 앞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식칼을 들고 큰 소주병을 안고 있으면서 소리를 질러대는 그 아버지를 내 힘으로 내동댕이 쳐버리고 싶었지만 아직은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신 어머니와 형, 그리고 두 동생들을 끌어안고 허리가 끊어지도록 통곡하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생전 그 때처럼 감정을 폭발하여 울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이번에는 직접 아버지에게 편지를 띄웠다. 그래도 아버지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 누구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셨을 것이라는 사실, 또 솔직하게 아버지에 대하여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살아왔던 것에 대항 미안하다는 완곡한 어법을 사용한 미안함을 전하였고, 끝으로 아버지를 사랑하노라고... 눈물 흘리며 편지를 썼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띄었다. 후에 어머니에게 들은 바로는 이 편지를 읽으시고 한 참을 말씀이 없으신 아버지께서 속으로 눈물을 훔치셨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2002년 겨울에 한밀상담소에서의 집단상담 그룹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버지께서 교회에 다니고 세례를 받은 지 7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이고, 그 때는 이미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고 반년이 지난 뒤였다. 이때도 Gestalt를 통해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때에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에 대한 남은 감정들을 쏟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이때에는 용길ㄹ 내어서 아버지를 직면하였다. 그래도 예전보다 속에 있는 화가 많이 사그라 들어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애기를 모두 쏟았다. 아버지 때문에 마음 상했던 일들,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던 일들, 아버질 인하여 고통스러웠던 것들을 다시 털어내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얘기를 듣게 되었다. “미안하다. 내가 너의 보호자가 되어주지 못하고,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너의 어머니나 형제들에게도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상처를 주고 힘들게 했던 거 미안하구나... 용서해 다오... 내가 어찌 너에게 용서를 바랄 수 있겠냐마는 나를 용서해 다오...흑흑흑...” 나의 마음이 녹아내렸고, 그 아버지를 부둥켜안고 한없이 또 눈물을 쏟았다. 통곡을 하면서... “아버지 용서하고 말고요... 아버지도 많이 힘들지 않았겠어요??? 아버지도 저희 가족들이 많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지 않았겠어요??? 저도 용서해 주세요...아버지...”  함께 그룹에 참여했던 이들이 함께 울어 주었고, 나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지해 주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성일아!!! 사랑한다... 사랑해...” 나도 아버지를 붙잡고 나의 사랑을 고백하였고 나의 가뿐한 마음을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아버지.. 저도 아버지 사랑해요. 정말 사랑해요... 편히 쉬세요.. 천국에서...” 아버지를 편한 마음을 떠나보낼 수 있었다. 이제 다시는 아버지에게 분노의 마음으로 편지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하나님의 따스한 사랑의 은총을 느낄 수 있었고, 참 평안함과 안식을 얻을 수 있었다.

6. 중독을 치유하는 영성

영적경험이나 영적 깨달음이라는 말이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이것들은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기 위해 필요한 성격의 변화가 A.A 멤버들에게서 여러 가지 형태로 확실히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A 멤버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몇 년에 걸쳐 얻을 수 없었던 것이 단지 몇 달 만에 이루어지는 일을 자주 볼 수 있게 되는데, 자기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내적인 힘을 발견하게 되고, 이것이 곧 자기보다 위대한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AA의 거의 모든 멤버들은 자신보다 위대한 힘에 대한 깨달음이 영적인 경험의 기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좀 더 종교적인 멤버들은 이것을 “신에 대한 認識”이라고 부른다.⁴⁰⁾ 그리고 경험으로 볼 때 어떤 알코올 중독자라도 자신의 문제에 솔직하게 직면하고, 만일 모든 영적인 개념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지 않는다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도 프로그램의 영성에 대해 어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보며, 정직과 열려있는 마음이 회복의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설립자인 밥 윌슨은 융과 서신을 교환하면서 중독을 치유할 수 있는 근원적인 방법을 제시한 융의 견해를 알게 되었고, 이것이 A.A의 설립목적과 12단계 프로그램에 많은 유익을 주게 되었다. 밥 윌슨과 칼 융이 나눈 서신의 내용을 보면 중독의 치유에 영적 체험(영성)이 얼마나 중요하날ㄹ 알 수 있다.⁴¹⁾

A.A의 12단계들의 영성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⁴²⁾

1. A.A의 모든 프로그램은 본질상 종교적이지 않고 영적인 프로그램이다. 종교적 의례도 없고, 종교적 믿음을 강조하지 않으며, 12단계들 안에 내재한 더 높은 능력이신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수용할 것을 암시할 뿐이다.

2. A.A의 원리들은 세가지 차원의 영성, 즉 자기와의 관계, 다른 사람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의 영성을 강조한다.

3. A.A의 12단계들은 신학적이라기보다는 행동주의적/인지적 심리학에 기초한 영성에 가깝다.

4. A.A의 12단계들은 역설적 원리를 가지고 있다.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사람은 약할 때 하나님 안에서 강하다.

5. A.A의 원리는 익명성을 강조한다. 익명성의 본질은 희생이고 겸손이다.

6. A.A의 12단계들은 공동체의 영성을 강조한다. 1단계에서부터 “우리는...”으로 시작하면서 중독자 개인보다는 중독자가 모인 공동체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금주를 혼자서 실천할 수 없다는 A.A의 공동체의 영성은 지금도 세계의 A.A의 모임들에서 증명하고 있다.

7. A.A의 12단계들의 영성은 중독의 회복을 위해서 내적인 영적 여정을 통한 영적 각성을 강조한다. 중독자들은 12단계들을 실천하면서 자기의 내면에서 ‘더 높은 능력’이신 하나님을 만나고, 자기를 대면하며, 자기가 고통을 가한 이웃들을 만난다. 이 여정에서 중독자들은 자신이 처한 외부의 현실의 개혁보다 내적 여정을 통한 영적 각성에 초점을 둔다.

8. A.A의 12단계들은 매일의 실천의 영성을 강조한다.⁴³⁾ 중독자 자신의 감정들, 동기들과 행동들을 매일 매시간 평가하는 것은 중독이 회복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9. A.A의 원리들은 점진적인 회복의 과정에 초점을 둔다.

10. A.A의 12단계의 영성은 기독교 전통에서 비롯된 고전적 영성의 현대적 적용이다.

김병오는 중독의 회복단계를 3단계로 나누면서 영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⁴⁴⁾

첫 단계는 절제를 통하여 몸에 박힌 중독의 독을 빼는 것, 즉 해독의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금주를 통한 회복이다.

세 번째 단계는 맥스웰(Maxwell)이 말한 ‘금주보다 더한 금주’의 단계, 즉 영적 평정의 단계이다. 이 영적 평정의 단계는 용의 마지막 머리를 자르고 얻은 영적 성숙의 단계이며, 이 단계를 영성 실현이라고도 한다. 절제와 해독의 단계를 지나 회복을 경험한 사람은 영적 평정과 고요한 속에서 건강을 회복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성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제 3 단계 : 영적 평정(Serenity)과 영성 실현(Spiritual Actualization)
↑	↑	↑
제 2 단계 : 금주(Sobriety)와 회복(Recovery)
↑	↑	↑
제 1 단계 : 절제(Abstinence)와 해독(Detoxification)

     그림 1) 중독 회복의 단계들⁴⁵⁾

또한 김병오는 중독을 치유하는 영성의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⁴⁶⁾

첫째단계 : 절망의 밑바닥을 치는 경험

둘째단계 : 겸손

셋째단계 : 자기 포기 혹은 무조건 항복

넷째단계 : 회심 체험

다섯째단계 : 은혜의 치유능력

6. 나가는 말

중독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독자 자신이 중독자라는 자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중독을 치료받아야 하는 질병으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중독자 자신이 치료받으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중독의 문제는 중독자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독자 가족이 동반의존이 된다는 점에서 가족의 문제이고, 함께 치료받아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독자가 있는 가정은 다른 가족들이 또 다른 중독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발제자 자신의 가정을 통해 보게 되었다.

이 발제를 준비하면서 내 가족의 동반 의존의 문제와 중독 증세, 또 다른 중독의 유형들을 통찰할 수 있었다. 이 치료는 스스로의 자각과 의지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었다.

몇 년 전 강동성모병원의 정신과 병동에서 2년간 매주 예배를 인도한 적이 있었다. 이곳에서의 환자들은 50% 정도가 알코올 중독자들이었고, 우울증 환자와 기타의 환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입원한 알코올 중독자들이 대부분 스스로 입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가족들에 의해 입원한 경우들이라 치료가 더딜 수밖에 없었고, 더 많은 기간을 필요로 했다. 입원 치료하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외출 - 외박 - 출퇴근 - 퇴원의 과정으로 이어지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외박에서 실패하고 또다시 음주를 하고 다시 원점으로 후퇴하는 경우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 중독자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반의존의 문제라는 점에서 가족들의 문제라는 점에서 함께 치료받아야 했을 테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중독의 문제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또 중요한 것은 이 문제가 영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의지력만으로는 중독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노력하면 할수록 더 쉽게 뒷걸음치게 됩니다. 그만두라고 강요하면 중독에 더욱 빠져들게 될 뿐이지요.” 라고 하는 경험자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중독이 영적인 것이기에 치료도 영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알게 되었다.

* 참고문헌

고병인, 중독자 가정의 가족치료. 서울 : 학지사, 2003.

김병오, 중독을 치유하는 영성. 서울 : 이레서원, 2003.

정남운, 박현주, 알코올 중독. 서울 : 학지사, 2002.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Fourth Edition. 이근후 외 14명,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 서울 : 하나의학사, 1997.

Archibald D. Hart, Healing Life's Hidden Addictions. 온누리회복사역본부 역, 참을 수 없는 중독. 서울 : 두란노, 2005.

Bruce Litchfield and Pentranella J. Litchfield, Let's Up Straight. 정성준 역, 하나님께 바로서기. 서울 : 도서출판 예수전도단, 2000.

Hugh W. Missildine, Your Inner Child of the Past. 이종범 역, 몸에 밴 어린 시절. 서울 : 카톨릭교리신학원, 2002.

John Bradshaw, Home Coming : Reclaiming and Championing Your Inner Child. 오제은 역,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서울 : 학지사, 2006.

Sandra D. Wilson, Counseling Adult Children of Alcoholics. 이관직 역, 알콜 중독 상담(기독교상담시리즈 21). 서울 : 두란노, 2002.

Stephan Van Cleave, Walter Byrd, Kathy Revell, R. N. Counseling for Substance Abuse and Addiction. 윤종석 역, 약물중독 상담(두란노 상담 시리즈 17). 서울 : 두란노, 2002.

http://www.aakorea.co.kr

A.A. 자료들

Alcoholics Anonymous - fourth edition.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서울 : A.A 한국연합단체, 2002.

Twelve Steps and Twelve Tradition. 12단계와 12전통. 서울 : A.A 한국연합단체, 2002.

Living Sober. 온전한 생활. 서울 : A.A 한국연합단체, 2004

Daily Reflection. 매일의 명상. 서울 : A.A 한국연합단체, 1999.

As Bill Sees It. 서울 : A.A 한국연합단체, 2003.

“A.A 그룹...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

“만약 여러분이 전문가라면...”

“A.A는 당신을 위한 것인가?”

“A.A란 무엇인가? - A.A 회복 프로그램 소개”

“어떻게 하면 단주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