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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에릭슨의 사회발달이론 8단계^^

힐링&바이블센터 2006. 7. 31. 22:16
 

에릭슨의 사회발달이론



에릭슨의 사회심리 발달이론은 서구 심리학에서 폭넓게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이미 한국 교육현장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며, 특히 청소년 문제나 조기 교육 문제가 언급될 때마다 그의 이론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의 이론은 중요한 인간이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1. 에릭슨의 8단계 이론


그의 주요 관심은 건강한 인격의 발달에 있다. 프로이드가 주로 정신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에릭슨은 건강한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에릭슨은 프로이드의 원본능(id)보다는 자아(ego)에 주된 관심을 갖는다.

에릭슨이 자아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인격이 성장함에 있어서 자아의 환경, 즉 사회와의 관계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다. 즉, 인격은 프로이드의 주장과 같이 생물학적으로 기초된 성심리 발달(psycho-sexual development)보다는 일평생을 통한 환경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갖는 자아를 통해 인격을 형성한다는 것이 에릭슨의 주장이다. 물론 에릭슨이 프로이드의 입장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면서도 인격의 형성은 일평생을 통해서 계속 형성되며 비록 어릴 적에 치명적인 상처가 있다 하더라도 훗날 좋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나게 되면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 단계에 근거한 이론(A Stage-based Theory)


이것은 인간 발달이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연대기적 순서로 올라간다는 여덟 단계의 발달을 나타낸다. 한 단계가 성공적이면 다음 단계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아진다. 이 단계들은 시기별로 나누어졌지만, 반드시 심리학적으로도 그런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 특별한 단계가 그들의 생애에 있어서 유별나게 강한 영향력을 구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첫 단계에서 신뢰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평생동안 이 문제에 집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역시 과거의 단계를 재경험할 수 있다고도 한다. 예를 들면, 청소년기에 신뢰, 자율, 주도성, 그리고 근면에 대한 새로운 기초를 발견하기 위하여 과거의 단계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각 단계들은 상호의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나의 경우는 자율성이나 주도성에 있어서 쉽게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영어와 관련된 일들을 할 때에 아예 모임조차 나아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모임에서 외국인들과 대면하지 않으려고 한다. 스스로가 필요성을 느끼면 준비해야 하지만 이전에 외국어에 대한 좌절과 두려움으로 극복이 어려운 것이다. 단지 이것은 영어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상담부분 내 삶에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이것을 열등감으로 표현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성장기에 적절하게 풀어내지 못한 미해결 과제가 더 큰 문제로 남는 것 같다.  )


2) 양극의 단계(Bipolar Stages)


그의 이론의 각 발달단계는 두 개의 힘이 있는데, 이는 긍정과 부정이다.  에릭슨은 긍정적인 극을 '힘', 그리고 부정적인 극을 '약함'이라고 부른다. 여기에서 건전한 건강은 긍정적인 힘을 완전히 획득하고 부정적인 약함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둘 사이의 비율이다. 만일 철저히 신뢰만 하고 불신이 전혀 없는 사람은 위험과 적대적인 요소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 힘은 부정적인 극에 대한 긍정적인 극의 우세를 요구하지만, 부정적인 극은 인생에 있어서 어떤 깊이나 복잡성을 더해주는 면도 있다고 본다.  (만약 신뢰만 가지고 있다면 세상을 사는 동안에 항상 다른 사람을 믿어 주는 덕에 속임을 많이 당하게 될거 같고, 그럴 경우에 후자적인 사람에 대한 불신감과 신뢰감사이에서 혼란을 겪을 수도 있고 따라서 더 많은 갈등을 가질 수도 있어서 적당한 불신감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오히려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


3) 순환적 과정(A Cyclical Process)


에릭슨은 첫 번째와 마지막 단계에서의 긍정적인 '극'(polar)인 '신뢰'와 '통합'사이의 어의적 유사성을 언급한다. 즉, 어떤 의미에서, 발달과정은 그것이 시작하는 곳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 삶보다는 세대의 순환에 초점을 맞춘다. 즉 각 세대는 지나간 세대와 그리고 계속되는 세대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론은 수레바퀴가 둥글게 구르면서 또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즉 8단계는 각각이 개별화된 단계가 아니라 하나로 묶여서 함께 굴러가며, 세대별로 진행되어져 가는 것이다.


4) 후성설적 기반(Epigenetic Ground Plan)


인간 내면의 고상함과 저급함, 성숙함은 유아적인 것으로부터 출발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함께 존재한다고 본다. 이런 그의 윤리적 관점은 후성설적 원리라는 결론을 이끌어내는데, 이것은 생물학의 후성설적 원리 개념을 빌려온 것이다.

이 후성설적 원리는 "성장하는 것은 기반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서부터 지체가 자라나는데, 모든 지체는 그것들이 온전히 기능을 하도록 성장할 때까지, 각 지체가 특별한 우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때 각 단계는 체계적으로 다른 모든 단계들과 연관되어 있는데, 전 단계의 적절한 발달에 다음 단계가 의존하고 있으며, 각 단계는 결정적이고 위기의 순간이 정상적으로 오기 전에 어떤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구웬 홀리(Gwen Hawley)는 어떤 단계의 갈등도 영원히 해결되지 않으며, 단계의 진전은 속도와 강도에 있어서 다양하다고 말한다.

(완전히 해결될 수 없기에 언제나 주께서 거기 함께 계셔서 도우셔야 하나봐요)


5) 과거와 현재의 조화

정신분석계통 심리학은 성인 인격의 형성에 있어서 오디프스 콤플렉스 시기(4-5세) 이전 경험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 때문에, 청소년기, 젊은이, 성인들의 문제를 너무 초기 아동기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삶의 목표를 제시하고 앞을 향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 과거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니버나 키에르케고르의 실존론적 불안 즉 과거뿐 아니라, 부모, 특별한 상실, 사고, 재정적 압박, 유한성에서 오는 불안 등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에릭슨의 이론은 여기에서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는데, 과거의 문제 뿐 아니라 현재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 예를 들어 핵가족 갈등, 외적환경의 영향등이 인격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3. 사회심리발달 8단계


에릭슨은 생애주기 발달과정을 8단계로 나누고 있다. 여기에서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사회심리적 갈등과 각 단계들의 긍정적인 모습인 덕목(virtue)을 소개하며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덕목에 대비하여 쒜스(Donald Capps)가 그의 책 Life Cycle Theory and Pastoral Care(생애주기 이론과 목회적 돌봄)에서 제시하는 악덕목(Vice)을 함께 설명을 하고자 한다. 이것을 도표로 그려보면,


사회심리갈등

시 기

덕 목

악덕목

영향주는

관계

사회심리적양태

기본적 신뢰:

불신

유아기(1년)

희망(Hope)

탐식

(Gluttony)

어머니

얻으려함

(getting)

자율성:

수치와 의심

전기아동기

(2-3년)

의지(Will)

분노

(Anger)

부모

잡고holding on

보냄letting go

주도성:

죄책감

놀이기(4-5)

목표(Purpose)

탐욕

(Greed)

가족

추구go after

things, 오디프스

근면:

열등감

학령기(6-11)

능력

(Competence)

시기

(Envy)

학교

만듦

(making things)

정체성:

정체성혼란

청소년기

(12-20)

충실(Fidelity)

자만심

(Pride)

동료그룹

자신이 됨

(being oneself)

친밀감:

소외

초기성인기

(21-34)

사랑(Love)

정욕

(Lust)

결혼상대자,

친구들

자아상실(남과나눔Losing oneself

생산성:

침체

성인기

(35-60)

돌봄(Care)

무관심

(Indifference)

자녀,젊은이

돌봄

(taking care of)

통합: 절망과 혐오감

노인기

(60- )

지혜(Wisdom)

우울

(Melancholy)

살아있는

전통

to be, through

having been


1) 기본적 신뢰 대 기본적 불신(Basic Trust vs. Basic Mistrust)


이 단계는 출생후 1년동안의 시기로서 구강적-감각적 단계이다. 프로이드는 이 시기의 구강적 측면만 강조했으나 에릭슨이 감각적 단계를 추가했다. 이 시기의 삶의 첫 과제는 신뢰와 불신의 위기를 다루는 것이다. 막 태어난 어린아이는 돌보는 사람(특별히 어머니)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가지려고 애를 쓴다. 이때 돌보는 사람의 행동에서 일관성과 예측성, 그리고 의존성을 발견하게 되면, 어린이는 부모에 대한 기본 신뢰를 형성하게 된다. 만약 아기가 수용적이고 따뜻한 대접을 받게되면 신뢰하는 것을 배우게 되고 이 신뢰의 결과는 다른 사람에 대한 개방적 자세, 삶에 대한 긍정적 관점, 자신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자긍심을 배우고 얻는 시기이다. 그러나 이 위기가 성공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나 자신, 또는 세상을 신뢰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때 신뢰와 불신은 어머니와 유아가 접촉하는 시간보다는 관계의 질에 의존한다.

에릭슨이 이 시기를 인생의 초기단계 중 가장 비중 있게 취급했던 이유는 발달 특성으로서의 기본적 신뢰감이 인생 후기에서 갖게되는 사회적 관계에서도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사실 사물과 대인적 신뢰감이 결손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의자에 안심하고 앉는다든지 사람을 처음 사귀거나 같이 자리에 동석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뢰감의 중요성과 함께 상대적 불신감 또한 전혀 쓸모 없는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에릭슨은 어느 정도의 불신감이 충실한 성숙함을 만들어내는 필요 요건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이 두 요소 사이의 균형 중 신뢰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세해야만 정상적인 발달이 된다.

쒜스가 제시하는 이때 나타나는 악덕목 탐식(gluttony)은 포식하기 위해 지나치고도 물릴 줄 모르는 욕망으로, 지나친 과식이나 과음이 대표적인 예이다.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일중독, 알콜중독 등은 여기에서 연유된다고 한다. 이것은 유아 시절 젖을 먹는 과정에서 갑자기 이 모든 것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다. 이 두려움은 불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유아들은 지금 필요한 것 이상으로 먹으려 한다.

사실 유아들은 잘 먹었을 때 행복을 느끼고, 배고플 때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들은 그들이 취하는 것들과 행복을 연관시킨다. 이때 탐식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먹는 것으로, 무차별적인 신뢰를 갖는다. 이것은 탐식과 중독이 긴밀히 관계되어 있음을 잘 설명해 준다. (나에게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음식을 탐식하거나 집착하는 내 모습이 있다. )

탐식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희망이다. 우리가 진실한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으며, 따라서 지금 여기서 과도하게 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희망적인 사람은 세상을 대하는데 무조건적인 신뢰가 아니라 구별을 할 수 있으며, 또한 건전한 불신을 구사할 수 있다. (맹목적인 희망으로 막역하게 될 거야 하던 마음을 버려야겠다. )


2) 자율성 대 수치심 및 의심(Autonomy vs. Shame and Doubt)


2-3세의 초기 아동기로,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프로이드가 말하는 항문 근육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근육들도 마음대로 사용하려고 한다. 두 발로 일어나 걷기 시작하는 이때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어떤 물건을 잡거나 놓거나 던지기도 한다. 특히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에서 자율성에 대한 표현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내가 할꺼야" "안해"라는 말을 함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하려고 한다. 이때 이들은 서로 상충되는 감정--협력하고자함과 내 마음대로 하고자 함, 유순함과 공격성, 복종과 고집--속에서 투쟁하게 된다.

이때 수치는 다른 사람이 그의 행동을 인정치 않을 때 생기는 경험으로 예를 들면, 배변과정에서 자기 통제의 상실감, 보행시도중 근육의 무능감, 자기주장에 대한 과잉 통제 등의 자율성 확보의 과제 해결이 실패하게 되면 수치를 느끼게 된다. 이때 수치심을 너무 많이 느끼는 어린이는 수치심을 주는 자들에 대하여 커다란 내적 분노나 반항을 일으키게 된다. 의심은 지나친 자기-통제에서 나타나는데, 타인과의 상호행동에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대신에 미리 이런 만남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 의해 거부됨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율성이 결여될 때 나타나는 것이다.

이 시기의 유아발달에는 사회적인 기대나 압력과 자신의 의지 사이에서의 조절과 적응력이 발달 특성을 결정짓게 된다. 사실 유아에게 있어서 통제와 조절의 가능성은 심리적인 노력이나 능력에 달려 있다기 보다는 신체적 능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교사와 보호자에게 있어서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유아의 신체적 발달, 즉 '준비된 성장'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강압적이거나 무리한 배변, 보행, 식사, 언어 훈련은 실패에 따른 부정적 발달특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른 유아와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강요하거나 전문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보모나 교사에 의한 집단 탁아 등은 위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기 쉬운 조건들이 된다.

쒜스가 말하는 이 시기의 악덕목인 분노는 여러 형태를 띤다: 신체적 남용(때리기, 상처입히기), 언어적 남용(소리지르기, 모욕주기, 신랄한 빈정거림), 그리고 자신에 대한 남용(자신을 차는 것). 이런 태도는 일반적으로 상처 입은 자아에 대한 공격적인 방어이다. 분노(가게 하는 것"letting go")는 상처 주는 상대방에게 나는 더 이상 상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가게 하는 것보다 분노를 침묵으로 잡아두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너무 많은 수치심을 주는 부모에 대해 비밀스런 분노를 간직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이것이 폭발하기도 한다: "나는 더 이상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에서 "이러는 것에 대해 나는 너를 미워한다"로 바뀐다. 그러나 예수가 성전에서 돈 바꾸는 자들에게 보여준 격렬한 분노도 과연 악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것은 절제를 통한 분노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는 없는 것이다.

이때 덕목인 의지는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통제되지 못하고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갖고 보이는 반응은 자존심을 빼앗기지 않고 우리의 상처난 자아를 회복시키는 올바른 방어이다.


3) 주도성 대 죄책감(Initiative vs. Guilt)


대략 4-5세의 어린이 시기로, 자신과 타인의 성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성인의 역할을 상상하고 한쪽 부모와 경쟁관계를 느끼게 된다는 프로이드의 오디프스 컴플렉스의 시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의 특징은 능동적이며 운동적으로 되기 위해 어떤 일을 만들어 나가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언어나 행동에 있어 공격적인데, 남자아이의 경우는 남근적-공격적(phallic-intrusive)이며,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물건을 낚아채서 꼭 잡거나 사랑스럽거나 매력적인 태도를 통해서 자신의 성적 내지는 공격적인 태도를 나타내려고 한다.

이 단계의 어린이는 인간관계가 부모와 더불어 다른 식구들에게까지 확대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린이가 자신의 호기심이나 공격적 행위를 적절하게 제한하지 못하면 범법자 취급을 받게 되는데, 이때 죄책감이 생기게 된다. 주도성이 너무 지나치게 될 때 이것은 다른 사람들, 특히 부모나 형제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느끼고 공격적이거나 적대적이 됨으로, 여기에서 죄책감이 생기는 것이다. 즉, 이들은 부모로부터의 전적인 연합에서 벗어나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도성과 여기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죄책감사이의 갈등을 겪는 것이다.

이때 쒜스가 말하는 악덕목인 탐욕에는 한계가 없다. 이것은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 이상을 성취하려는 것이다. 이때 어린이는 한계가 없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한다. 그러나 보통 부모의 반응은 "거기에 가지 마라" "들지 마라. 너는 그것을 깨뜨릴거야" "어른이 말하는데, 방해하지 마라" 등이다. 그러므로 주도성이 발달되는 이 단계에 있어서 어린이는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제한 영역을 설정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제한을 벗어날 때 그들은 잘못을 했다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때 덕목은 목적이다. 이것은 "가치 있는 목적을 직시하고 추구할 수 있는 용기"로 한계를 모르는 탐욕을 깨뜨리게 해준다. 이것은 어떤 한계 내에서 목표를 성취하려고 하기 때문에, 남을 짓밟거나 남의 재산이나 안녕을 파괴하지 않는다. 탐욕이 "나는 그것을 가져야겠어. 나에게 줘"라고 한다면, 목적은 "흥미있는데,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이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이지?"라고 접근을 한다.


4)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 vs. Inferiority)


이 단계는 초등학교 시기로, 성적 충동이 잠복기로 들어가며, 인간관계도 가족에서 학교라는 사회로 넓어진다. 이제는 사회에 의하여 성인과 같은 기능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술을 습득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요구를 받는다. 따라서 근면이란, 학업을 시작하면서 작업의 원칙을 익히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쾌락이나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을 얻는다. 더 이상 노는 것만을 즐기는 어린이가 아니라 무엇을 만듦으로서 인정을 받고 스스로도 뭔가 생산적이라는 느낌을 갖기를 원한다. 이런 사회적인 수단들을 다루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은 건강한 자기 평가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학습결과나 도구를 다루는 기술이 친구들에 비해 뒤떨어져서 바람직한 결과를 나타내지 못할 때 열등감이 생긴다. 열등감은 동료들 사이에서 사회적 신분이 낮아진 것을 의미하며 교사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처지를 의미한다. 만일 이런 단계에서 갈등이나 문제를 풀어 가는데 있어서 적절하지 못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경쟁이 저지되었다면 열등감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유능한 형제들에 비해 자신의 능력이 뒤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에도 열등감은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때 쒜스가 말하는 악덕목인 부러워함(envy)이란 그것이 물질적 소유가 되었든 개인적 자질이나 능력이 되었든, 남이 가진 것에 대해 소유를 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바램이나 욕망이다. 학생들은 나의 기술과 남의 기술을 비교하는데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에서는 늘 뛰어난 소수가 있게 마련이다. 이때 부러워함은 아이들로 하여금 종종 인생이 불공정하다는 강한 느낌을 갖게 한다: "왜 그 아이는 스마트하고 나는 이렇게 바보 같지?" 그래서 때로 이 부러워함은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도 한다: "그 아이가 시험에 떨어졌으면 좋겠어"

부러워함은 무능력의 감정을 만들기에 이것은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므로 이에 반대되는 덕목은 능력(competence)이다. 능력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며 타인에 의해 위협을 당하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정의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5) 정체성 대 정체성 혼란(Identity vs. Identity Confusion)


이 단계는 청소년기에 해당되며,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된다. 생리적인 변화와 성기관의 성숙, 그리고 피아제가 말하는 인지의 발달이 일어남으로 여러 가지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지금까지 어린이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도전 받으면서 질적으로 다른 자기 이해가 생겨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새로이 생겨난 감정들과 능력에 의해 발생한 기본적 질문임과 동시에 사회에 의해 주어지는 질문이다. 이때 정체성이란 "일관성 있는 자아"가 되는 의식이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와는 달리 자신 속에 여러 다양한 자아들이 내재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또한 다양한 그룹으로부터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는데, 이때 자신의 일관성이 없음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체성을 형성하려면 이들을 잘 선별해서 자신의 내면성과 일관성을 이룰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들을 선택해야한다. 이때 선택되지 않은 자아들은 거절하게 되는데, 이것들은 우리의 부정적인 정체성을 형성한다. 물론 이것은 도덕적 의미에서 나쁜 정체성은 아니고, 우리 자신이 될 수 없다고 우리가 부정해버린 정체성이다. 비록 이런 거절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나 자신의 의식을 갖는 경험은 반드시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고, 처음으로 살아 생동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의 나의 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다소 경멸적으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한다. 때로 이런 생동감은 황홀경의 경험을 갖게도 한다. 여기에서 에릭슨은 일관성 있는 자아가 되는 것에 대한 인식과 인식의 궁극적인 근거가 되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 사이에 중요한 연결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내가 나 되는데 실패하게 되면 정체성이나 역할의 혼란이 오게 된다. 이러한 혼란은 영웅이나 인기 탤런트에게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화시킴으로 야기되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사랑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그 상처로부터 혼란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바람직한 모습을 상대방에게 투사하면서 쉽게 사랑에 빠짐으로써 진실한 사랑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에릭슨은 청소년기 심리학적 문제들에 대한 연구에서 정체성 혼란의 본질에 대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체성 혼란은 어떤 경우에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병리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청소년기의 정상적인 위기라고 그는 말한다. 정체성 혼란을 가져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오디프스 콤플렉스 이전 단계에서의 발달적 어려움이다. 에릭슨의 오디프스 이전 발달단계--신뢰와 불신, 자율과 수치--는 관계대상 심리이론들과 같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데,    이 시기의 악덕목인 교만은 기만, 자만심, 그리고 자기만족의 형태를 갖는다. 이것은 특히 의상이나 신체적 매력에 대한 뽐냄을 말하며, 전통적으로 허무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교만은 지나친 자기 존중, 자기 중심, 자아에 대한 터무니없는 심취, 때론 종교적 우월성으로 나타난다. 청소년기에 이것이 잘 나타나는 이유는 이때가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청소년기는 교만과 정당한 자아 사이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자아 정체성은 일관성이 있는 통합적인 자아이지 결코 과장된 자아가 아니다.

이에 반대되는 덕목은 충실(fidelity)이다. 교만은 단지 자신에 대한 충성이지만, 충실은 타인에게 진실됨으로써 자신에게도 진실해지는 것이다. 신앙적으로도 '나 중심'에서 '하나님 안에서 중심적인 자아'로 전환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나 중심'인 교만은 신앙에 대한 큰 위협이 되는 것이다.

자아정체감은 대인관계에 많은 영향을 준다.  자신에 대한 견해 그 자체보다도 남들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자기가 생각(지각)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 혹은 형제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 사람을 어떻게 보아주었는가 하는 것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흔히 사춘기의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근거 없는 열등감을 느끼며,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가지고 있기 쉽고, 심할 경우 우울증이나 피해망상과 같은 병적 현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열등한 부위가 있다고 하여 반드시 심리적 자아개념에 손상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신체적으로 잘 생겼다고 해서 부정적 자아개념이 결코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며, 이 '생각'을 올바르게 가지고 있는 한 어떤 신체적 열등 조건이 있다 하더라고 부정적 자아개념으로 인한 비극은 없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이라는 것도 학습(경험적으로 획득되었다는 뜻임)된 것이며, 불변의 고정화된 개념이 아니라 노력을 통하여 수정 또는 변화가 가능한 인식의 소산이다.

6) 친밀감 대 소외(Intimacy vs. Isolation)


여기서 부터는 프로이드의 이론을 넘어서서 에릭슨의 독자적인 이론을 정립하고 있다.

사춘기가 끝나면 초기 성인기에 접어드는데, 이 시기는 바로 그 사람의 인생 모습(life style)이 결정되는 때이다. 인생 모습이란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친구를 가까이 사귀며, 어떤 직업,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면서 노동과 여가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려 하는가, 또한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여 어떤 형태의 가정 생활을 영위하는가 등을 의미한다. 이 시기는 여태까지 키워온 자아정체를 기초로 가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때이다. 이 같은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심리적 조건은 바로 친밀감이다.

친밀감이란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상실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과 솔직해지고, 그를 위하고 싶어지고, 좋아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호간에 애정과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감을 느낀다.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소외감은 자신의 자아가 상실되거나 타인의 자아가 위험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접촉을 두려워함으로써 생긴다. 이 단계에서 개방성과 상호성이 없다면 자연히 닫힌 정체성에 의한 소외감이 형성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악덕목인 정욕은 통제되지 않은 욕망으로, 성적 욕망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것은 적대적인 경향을 띠게 되는데, 여기에는 상대방 안에서 자신을 잃고자 하는 의도가 없기 때문에, 진정한 친밀감의 행동이 아니다. 비록 친밀감으로 위장을 하지만 실제로는 심각하게 소외시키는 행동이다. 이것은 성욕에서 두드러지고 권력욕, 명예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나눔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사랑으로 극복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실한 만남을 방해하는 모든 장벽을 허물 수 있고, 이 사랑 안에서 더 이상 과거의 나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7) 생산성 대 침체(Generativity vs. Stagnation)


이 시기는 성인기로써, 이전까지의 단계가 자아정립을 위한 준비 단계였다면 이 단계는 정립된 자아를 통해서 이웃과 세계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실천하는 단계이다. 자녀를 약육하고 사회에 보낸 후에, 자신의 사회적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계획이나 목표를 성취하는데서 벗어나 이웃과 세계, 생태학적 위기에 대해서까지도 사랑을 가지고 돌보려는 성숙한 태도를 의미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세상에는 스스로의 결함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다음 세대를 잘 양육하거나 교육하지 못해서 생산적인 책임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지나치게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인간과 세계에 대해 신뢰가 없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측면이 곧 침체성으로 나타난다. 침체성은 사람들을 돌보거나 양육하려는 동기와 열정이 결핍돼서 형식적으로만 이런 책임을 감당하려고 한다. 자녀를 자기 것으로 소유하려고만 하지 다음 세대를 위한 마음으로 사랑하지 못할 때 부모는 침체성에 빠진 사람들이다.

침체성에 바질 경우에, 불의나 침체된 결혼,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한 다른 이의 공격 등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종교적 삶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내적으로 심오한 공허감을 가질 수 있다.

무관심을 깨뜨리는 돌봄은 성인이 책임져야할 젊은이들에게 희망, 의지, 목적, 능력, 충실, 그리고 사랑을 가르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므로 돌봄은 아이들이 그들의 덕목을 발달시키도록 하게 하는 성인의 덕목이다. 덕목들은 밖에서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만들어지는 내재적 힘이다.


8) 자아통합 대 절망감 및 혐오감(Integrity vs. Despair and Disgust)


노년기에 속한 단계로, 이 단계는 인간의 모든 갈등이 조화롭게 통일되며 성숙한 경지에 도달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특징은 첫째로, 자신의 삶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삶을 만족과 감사로 받아들이며, 심지어 자신의 죽음까지도 받아들이고 죽음으로 끝나는 생애주기를 초월하려는 궁극적 관심까지도 갖게 한다.

둘째로, 세대와 세대간의 계속성에 참여하는 일이다. 전 단계의 생산성이 타자에 대한 돌봄을 말하는 것이었다면 자아통합은 이전 세대와 동지의식을 갖는 동시에 인간의 존엄과 사랑을 위해 시공을 달리해서 몸바쳐 일한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셋째로, 유년기의 순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젊은 날의 자만심이나 방어벽이 성숙함으로 흡수되어 거짓이나 위선이 '노숙한 순진성'(senile childishness)으로 순화되는 것이다. 이런 특징으로부터 지혜가 터져 나오고 만인을 공감케 하는 기지가 넘쳐 나오게 된다.

그러나 이런 통합과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대극이 혐오감이나 절망감이다. 자신을 향해서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후회하거나 염세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고, 타인을 향해서는 아무리 값진 일을 해낸 인물이라도 경멸하려 든다.

이때 나타나는 악덕목인 우울은 종종 고독과 거부로 인해 오는 세상에 대한 싫증이다. 이것은 절망이라는 이름 하에 나타나는 여러 감정들에서 보여지는데, 슬픔, 의기소침, 불평, 자기경멸, 타인경멸 등을 들 수 있다. 우울은 잃어버린 대상에 대하여 감정 부여를 하지 않음으로 생겨난다. 프로이드가 제시했던 것처럼, 잃어버린 대상에 대해 감정부여를 하지 않을 때, 그것은 분노나 원망으로 바뀌어진다.

우리가 이전에 관심과 정열을 갖고 투자했던 세계(사람들과 모든 사물들)가 이제는 혐오스럽게 취급된다. 우울의 적대적인 형태에서, 우리는 상실한 대상에 대해 투자할만한 가치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상실에 대해 방어를 하게 된다.

이러한 우울을 깰 수 있는 덕목은 지혜이다. 지혜는 "죽음의 면전에서 삶에 대한 초연한 관심"이다. 지혜에도 욕망이 있을 수 있으나, 이전의 욕망의 대상을 이제는 멀리서 사랑할 수 있는 것으로 초연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대해 돌아서지 않으면서도 세상에 대해 포기하는 것이다. 지혜는 우울증의 슬픔을 알지만, 슬픔의 대상에 대해 방어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다.




에릭슨의 8단계를 공부하면서 많은생각을 갖게 하는거 같습니다.

어쩌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의 한 모퉁이에서 자신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좋은 잣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지표를 마련해 준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서사대 기독학생회 카페
글쓴이 : 이송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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