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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베’와 ‘오르다’. 첫 아이가 자기표현을 웬만큼 할 줄 아는 나이가 되면 ‘사야하지 않을까?’ 하고 엄마들
을 고민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교육 놀이감이다. 그래서 서너 집 건너 하나씩은 있다하고, 없으면 사주고
는 싶지만 너무 비싸서 망설이게도 만든다. 그런데 비싼 돈 들여 사주기는 했으나 정작 그 활용도는 돈값
을 따라오지 못해 볼수록 속상했다면 이 기회에 한번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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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교육 놀이감 중 사고 싶은 것을 물어보면 대개 ‘가베’와
‘오르다’를 꼽는다. 유치원 전 아이들의 첫 사교육도 대부분이 이 두 가지 교구를 이용한 놀이 수업이기도 할 만큼 인지도나 선호도에서 단연
우위. 그래서인지 100만 원을 넘나드는 엄청난(?) 금액에도 불구하고 큰 맘 먹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후가 또 문제.
박선희 씨(33)도 그랬다. 지난해 가을 가베를 샀지만 “정작 물건을 받고 보니 다섯 살 난 아이가 가베 조각을 던지거나 쌓기나 할 뿐 제대로
가지고 놀지 못했다. 그렇다고 엄마가 함께 놀아 주려 해도 쉽지 않아 답답했다”고 털어놓는다. 서점에 가도 교사들을 위한 참고서는 꽤 나와
있지만, 집에서 직접 활용할 만큼 쉬운 책은 찾기 힘들었고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들어도 실제로 적용하는 건 만만치 않더라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 선생님을 모셔 수업을 받자면 한 달에 6~7만원씩 내야하고, 그것도 1년 이상 해야 한다. 또 아이의 성장 과정에 따라 활용
사례가 많다보니 나중에 또 수업료가 들어야 한다. 그래서 놔두다 보면 돈 값도 못하고 자리 차지만 하고 마는 꼴이 되는 것이다. 만만치 않은
구입비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소문난 만큼 이번엔 한 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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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잘 놀아주기로 소문난 엄마에게 배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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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경옥 씨(45)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로 소문난 엄마다. 그래서 쌍둥이 주연, 주희는 하루가 지루해 본적도 없고, 밖에 나가자고 보채는 적도 없다. 집이 너무 좋고 무엇보다
엄마와의 놀이가 너무 좋다. 이 집 아이들의 하루는 교구 놀이로 시작해서 교구 놀이로 끝난다. 눈 뜨면 가베로 동물 만들기 한 판 하고,
시들해지면 둘이 가베로 소꿉놀이를 한다. 엄마가 아침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본격적인 놀이에 돌입! 오르다로 구슬 감추기 게임을 한번 해서
승자를 정하고 나면 진 사람이 우유 가져오기. 시원하게 한 잔 마시고 나면 이번엔 라벤스부르거의 플래시 게임. 그리고 낮잠 자고 나서 간단하게
블록 게임과 오르다 게임 두 번 더 하고 나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게임의 종류도 많지만 같은 게임이라도 업그레이드하고 변형시켜서 하니 내용은
무궁무진, 자연 아이들이 흥미를 잃을 새가 없다. 이렇다 보니 변씨는 동네 엄마들에게 존경의 대상이다. 이웃 엄마들이 기웃거리며 부탁해보기
일쑤니 아이들도 덩달아 인기 급상승. 혹시 ‘잘 보이면’ 같이 놀게 해줄까 싶어서다. 변씨가 아이들과 노는 일에 흠뻑 빠진 것은 창의력
교육 선생님을 한 경험이 바탕이 되기는 했지만 어렵사리 얻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큰 이유다. 주연과 주희는 그가 마흔 하나에 시험관
아이로 얻은 복덩이. 그러나 쌍둥이를 키우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일. 두 아이를 모유로 키우던 그는 젖을 먹이고 나면 탈진하기
일쑤였고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되었다. 고민 끝에 아이들을 따로 나눠 키우다가 18개월부터 자신이 키우기 시작했다. 건강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부턴 아이들의 기억 속에 즐거운 추억,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지’
결심한 그. 선생님을 하느라 가지고 있던 교구들을 꺼내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처음엔 노래를 들려주고 책을 읽어주는 일 후에
일부분으로 교구 놀이를 시작했다. 이해를 잘 못하던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면서 교구 놀이 시간이 늘어났다. 흔한 학습지 하나 한 적이 없고
놀이방도 보내보지 않았다. 일부러 한글이나 수 세기도 가르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덧셈, 뺄셈을 척척 해낸다. 어휘력은 물론 기억력도
상당하다. 다 엄마와 ‘논’ 결과다. 변경옥 씨는 엄마가 놀아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방문 교사가 온다고 해도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몇 주 걸리고 그러는 과정 속에서 아이가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교사와의 수업은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며, 나머지는 부모가 직접 아이와 활동하면서 채워줄 것을 권한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엄마가 최고의 선생님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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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베와 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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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베는 독일어로 ‘선물’이란 뜻으로,
유아교육학자 프리드리히 프뢰벨이 개발한 교육도구다. 1980년대 초 한국프뢰벨이 국내에 들여오면서 ‘은물’이란 이름을 붙였다. 7차 교육과정
시행을 계기로 관심이 집중되자 현재는 여러 회사의 제품들이 시판되는 중. 정육면체·원기둥·삼각뿔 등 기하학적 도형 물체를 아이가 만지고 느끼면서
오감을 발달시키고 창의성을 키워준다고 한다. 가베 교육의 시기는 대부분 만 2세부터라고 소개하지만 일반적으로 40개월 전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유아·유치·초등학생에 따라 수업 내용이 달라진다. 각각의 과정마다 12~16개월의 기본 과정이 끝난 다음에는 심화 과정으로
올라간다. 맘스쿨, 가베 아카데미 등 교육 전문 사이트와 해당 교구 판매 홈페이지, 동호회 등에서 교육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오르다는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와 교수들이 임상실험을 통해 만들어낸 교육 교구로 유태인의 전통철학을 교육적으로 체계화한
제품이다. 다양한 게임을 통해 지능과 정서가 균형 있게 발달하고 논리, 수학적 사고능력, 창의적인 문제해결, 사회성도 길러진다고 한다. 소그룹
게임이 가능해 유치원에서도 많이 활용한다. 오르다코리아 사이트에 접속하면 교육 방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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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옥 씨가 들려주는 교육 놀이감 이용 노하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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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특성에 맞게 놀이를
변형시켜라 | 해당 교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교육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다. 하지만 그대로 따라 해선 안 된다. 아이의 특성을
고려해 교육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뒤집어서 나오는 카드가 가지고 있는 카드와 같을 경우 버리는 게임’을 하면, 내 카드가
없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 이럴 땐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변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놀이를 하면서 불안해하고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책으로 읽고 그림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게 하라 | 예를 들어 ‘공룡 알 가져오기 게임’을
한다면 먼저 공룡에 관한 책을 읽어준다. 공룡의 종류와 특징 등을 책으로 읽은 후 공룡 알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후 달걀을 깨서 노른 자,
흰자를 보여주고 설명하고 만져보아 느낌을 알게 한다. 그리고 공룡 알 놀이를 한다. 이렇게 어떤 놀이를 할 때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지게 하면
아이는 절대 잊지 않는다. 체험 교육은 그래서 효과가 높다.
• 노래를 하며 놀이를 하라 | 노래로 인사하고 노래로 대화하고
노래하며 놀이를 하면 아이들은 더 즐거워하고 인성도 좋아진다. 어린 시절에 동요 1천곡을 배우면 커서도 언어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이 있다. 노래
속에는 많은 단어가 들어 있고 은유적 표현이 있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래를 많이 들은 아이는 언어에 대한 감각이
빨라진다고 한다. 그는 임신 중에도 동요 듣기를 권한다.
• 아이가 선택하게 하라 | 아이에게 놀이감 선택의 기회를 준다. 때론
아이가 자신에게 맞이 낳는 교구를 선택할 때가 있는데, 그럴지라도 난이도를 낮춰 잠시라도 놀아준다. 그래야 동기부여가 되고 책임감도 심어줄 수
있다. • 중요한 건 엄마의 자세 | 주변의 엄마들에게 해보라고 하면 ‘저는 못해요’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 엄마가 같이 즐기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요령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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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이렇게 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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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감추기’ ① 놀이판
동그라미 위에 색깔이 다른 원기둥을 네 개씩 무작위로 올려놓는다. ② 구슬을 네 개씩 나누어 갖는다. ③ 화살표를 돌려서 나온
색과 같은 색상의 기둥 안에 구슬을 하나씩 감춘다. ④ 선택한 왕관 안에 구슬이 이미 감춰져 있으면 다음 사람에게 순서가 넘어간다.
⑤ 자신의 구슬을 먼저 다 감춘 사람이 승리한다. ⑥ 구슬 가져오기로도 진행할 수 있다. 감춘 곳을 기억해야 하므로
기억력, 색에 대한 인지력, 집중력이 필요한 게임이다. 보통 엄마의 지시로 물건을 가져올 수 있을 나이부터 가능한 게임. 연령에 따라 구슬의
숫자를 늘려 나간다. TIP | 구슬 대신 알 초콜릿을 감추어 두고 찾아내는 사람이 먹도록 게임 규칙을 만들었더니 기억력이 놀라울
정도였다.
당근 섬 놀이 ① 토끼를 세 마리씩 나눠 가진다. ② 카드에 적힌 숫자대로 계단을 올라간다. ③ 먼저
당근 섬에 도착하는 쪽이 승리. ④ 단, 당근 카드를 뽑으면 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TIP | 섬의 꼭대기 당근 위에
선물 쪽지를 끼워 둔다. 이긴 사람은 엄마와 뽀뽀 10번,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업어주기 등.
입체 도형의 특징 알기 놀이 ①
구와 원기둥의 같은 점 다른 점을 알아본다. ② 줄에 매달아 막대를 위 아래로 훑어주면 구와 원기둥이 돌게 된다. ③ 돌 때 어떤
모양이 되는지 회전 놀이를 통해서 입체도형의 특징을 다시 알아본다. TIP | 생활 속에서 구와 원기둥을 찾아 가져와 보게 한다. 세우고
굴려보면서 평면과 곡선의 차이점을 알도록 유도한다. 물감을 묻혀 찍어 보아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도 확인해 본다.
| -미즈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