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모음

시각장애 딛고 방송활동 장현진씨

힐링&바이블센터 2010. 1. 1. 14:27

[금주의 크리스천] “믿음으로 연기자 꿈 도전”…시각장애 딛고 방송활동 장현진씨
기사입력 : 2004.04.18, 14:45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냉담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성우와 라디오 진행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시각장애인이면서 방송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장현진(27·인천 송림교회)씨는 그러나 연기자의 꿈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예명도 ‘소망의 연기자’란 뜻의 ‘소연’으로 지었다. 장씨는 지난 2월 KBS 장애우방송인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씩 준비해가고 있다.


 


제3라디오,극동방송 리포터를 비롯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창 다큐멘터리를 촬영중이다. 남들보다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며 열심히 삶을 구상하는 그의 모습이 방영될 예정이다.

선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장씨는 어린 시절부터 외모가 예쁘다,노래를 잘한다,목소리가 좋다는 등의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머릿속에 그린 게 바로 연기자였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모든 것을 아버지와 의논하고 격려를 받아왔었는데 열여덟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는 많은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장씨를 잡아준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장씨는 이때 교회 부흥회에 참석해 성령 체험을 하고 다시 구체적으로 삶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시편 23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용기를 얻었다.

장씨는 지난해부터 EMA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연기수업을 받고 있다. 올해초에는 소속사 다른 연기자들과 함께 공연도 했다. “저는 남들보다 약간 불편할 뿐입니다. 지나친 관심도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장애인을 편견없이 대해준다면 반드시 저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순간을 기다리며 저는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입니다.”

“부족한 그릇을 채워가는 기쁨을 아세요?”라며 질문을 던지는 장씨의 미소 속에서 더 이상의 그림자는 엿볼 수 없었다.

노희경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