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봄편지

힐링&바이블센터 2008. 3. 31. 11:23
..

 





~ 봄 편지 ~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섭에서

잔기침 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이해인-


 
 
Franz Joseph Haydn [1732∼1809]


봄 편지 / 이효녕




세상 넓은 줄 모르고
연약한 푸른 싹 위에
올라타는 아지랑이



얼어버린 마음 녹여 놓고 
햇살 따라 강물로 흐릅니다



흐르는 강물 바라보며
내 마음 자락 젖기 전 
가장 일찍 나온 풀잎 위에 
봄 편지를 씁니다 



앞질러가는
봄바람이 보낸 사연들
꽃물이 묻어 향기롭고
눈 길 위 나뭇가지 위에서




겨우내 그리움으로 울던
목이 쉰 산새의 울음소리 묻은
곱게 맺힌 눈물 몇 방울
내 그리움도 반짝입니다 
말없이 흘러가며 밟은 길
모두가 푸르러 가는데
어질 머리 노랑 속으로 파고 든
산수유가 꽃 문하나 열면



바로 거기가 봄의 길목이라 
다시 환한 봄볕 같은 사연적어    
그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정서공간 > 시가 있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야 너는아니?  (0) 2008.04.12
친구야 너는 아니  (0) 2008.04.12
봄편지  (0) 2008.03.31
- 아파치 인디언의 결혼 축시 -  (0) 2008.02.03
행복  (0) 200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