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2
이만큼 어른이 되어서도
몹시 아플 땐
'엄마'하고 불러보는
나의 기도
이유 없이
칭얼대는 아기처럼
아플 땐
웃음 대신 눈물 먼저 삼키는
나약함을
하느님이 이해해주시리라
열꽃 가득한
내
이마를 내가 짚어보는
고즈넉한 오후
잘못한 것만
많이 생각나
마음까지 아프구나
창 밖의 햇살을
끌어다
이불로 덮으며
나 스스로
나의 벗이 되어보는
외롭지만 고마운 시간
[이해인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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