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게 2
내가 누구이니
벗이여
오늘은 그대에게 묻고 싶다
잠에서 깨어나
거울 앞에서
바라보는
낯선 얼굴의 나
밤길을 걷다
나를 따라붙는
나보다 큰
나의 거은 그림자가
두렵고
낯설었다
이젠 내가
나와 친해질 나이도 되었는데
갈수록 나에게서 멀어지는 슬픔
나를 찾지 못한
부끄러움에
오늘도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에게
벗이여
무슨 말이라도 해다오
[이해인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정서공간 > 시가 있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병상일기 1 (0) | 2006.10.02 |
---|---|
[스크랩] 벗에게 1 (0) | 2006.10.02 |
[스크랩] 벗에게 3 (0) | 2006.10.02 |
[스크랩] 편지쓰기 (0) | 2006.10.02 |
[스크랩] 전화를 걸 때면 (0) | 2006.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