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게 3
내가 죽더라도
너는 죽지 않으면 좋겠다
꼭 죽어야 한다면
내가 먼저 죽음녀 좋겠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같은 날 같은 시에 죽으면 좋겠다
이 또한
터무니없는 욕심이라고
너는 담담히 말을
할까
우정보다 더 길고 깊은
하나의 눈부신 강이 있다면
그 강에 너를 세우겠다
사랑보다 더 놓고
푸른
하나의 신령한 산이 있다면
그 산에 너를 세우겠다
내게 처음으로
하늘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내
목숨보다
귀한 벗이여
[이해인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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