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리더들이 알아야 할 -
아주 단순한 성공법칙
보 피버디 지음 / 김현정 옮김
갤리온 / 2006년 2월 / 166쪽 / 9,500원
▣ 저자 보 피버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널리 알려진 기업가이다. 고등학교 성적은 중간 정도였고, 윌리엄스 대학도 한 차례 낙방하고, 이듬해(1991년) 같은 대학에 간신히 입학한 그는, 1994년 인터넷 커뮤니티 ‘트라이포드’를 설립하여 성공의 길로 들어서, 지금은 화려한 명성과 막대한 부를 함께 거머쥔 미국 최고의 기업가가 되었다. 참고로 그는 트라이포드뿐 아니라, 서비스(메즈), 미디어(워터프론트 미디어), 벤처 캐피털 분야(빌리지 벤처스)에 이르기까지 여섯 개의 기업을 공동 설립,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주목해야 할 사실은 그의 성공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성공 비결에 대한 세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질문에 대해 그는, “결정적 순간, 내게 행운(Lucky)이 찾아왔음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Smart)이면 충분합니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 역자 김현정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경제연구소(SERI) 국제협력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동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최고 경영자 및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영문 경제 분석지 <Korea Economic Trends>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역서로 『경제 저격수의 고백』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내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왔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있었을 뿐이다.’라는 말이야말로 저자가 이 책에 담고자 했던 모든 기업 운영의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행운이 찾아왔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털어놓기 위해서는 자아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자아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무리와 협력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리와 협력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거부의사를 지혜롭게 수용하고, 무조건적인 방어 대신 정중한 방식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법도 익혀야 한다.
오늘도 우리 모두는 스쳐가는 숱한 행운들을 자주 놓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 그 일자리는 내게 딱 맞는 거였는데’, ‘그래, 그 순간이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간절히 원했던 순간이었는데’라며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하기 일쑤인 우리에게, 이 책은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인생을 경영하기 위한 소중한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고 하겠다.
▣ 차례
머리말을 대신하며
PROLOGUE : 보 피버디가 밝히는 성공의 비밀
Chapter 1 필요할 때 사냥하라
상대가 “노”라고 말하는 순간 싸움은 시작된다
지금 그 자리에서 승리하라
최상의 방어는 정중한 공격임을 명심하라
세상에 나의 열정을 팔아라
Chapter 2 무리와 협력하라
상식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네트워크를 조직하라
신념은 조력자를 끌어당기는 가장 강력한 자석이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라
Chapter 3 유혹을 경계하라
쓸데없이 위대함을 추구하지 마라
결심하지 말고 의심하라
최소한의 정보만을 취하라
EPILOGUE : 성공의 법칙은 아주 단순하다
APPENDIX : 보 피버디, 그는 누구인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젊은 리더들이 알아야 할 -
아주 단순한 성공법칙
보 피버디 지음 / 김현정 옮김
갤리온 / 2006년 2월 / 166쪽 / 9,500원
머리말을 대신하며
1991년 대학에 입학하던 해, 나는 대학생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 -구직, 자산 운용, 건강 등- 를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사업을 구상했는데, 2학년 시절, 옥스퍼드를 졸업한 명석한 경제학 박사이자 경제학 수업에서 내게 ‘B-’를 주셨던 딧 사봇 교수님이 초기 단계에 불과한 내 사업 계획을 듣고 동참하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던 1994년, 트라이포드라는 이름의 신생 인터넷 기업을 만들었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빌린 몇 푼의 돈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고용했는데, 이 컴퓨터 천재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트라이포드에서 대학생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주자는 내 의견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소프트웨어 -인터넷 사용자들로 하여금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를 만들어 냈다.
그 후 1995년이 되자, 트라이포드의 개인 홈페이지 사업 인기는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 대학생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나 제공해주고자 했던 나의 사업 계획을 훨씬 능가하게 되었다. 사업 계획서라는 걸 써본 적이 없었던 나는, 근처 도서관을 찾아 『사업 계획서를 쓰는 방법』이라는 뻔한 제목의 책을 빌려 학습한 후, 1995년 9월,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벤처 캐피털 업체 중 하나인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가 트라이포드의 사업 계획을 살펴보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1995년 11월, 트라이포드는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로부터 3백 달러의 자금을 조달 받았고, 나는 매사추세츠 북서부 지역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전체 인구가 6천 명에 불과한- 윌리엄스타운이라는 대학가를 트라이포드의 본거지로 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1996년 초, 트라이포드의 개인 홈페이지는 소비자 미디어의 본질을 통째로 바꾸어놓았는데,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걸 대중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으며 다른 사람의 글을 볼 수도 있게 되었다. 1997년 중반 무렵에 트라이포드는 거의 백만 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모집했다.
그리고 1997년 12월 31일, 나는 당시 트라이포드보다 약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고 있던 상장 인터넷 기업 라이코스로부터 5천 8백만 달러를 받고 트라이포드를 매각하는 데 동의했다. 그 후 2년 동안, 라이코스의 주가는 무려 열 배나 뛰었고, 주식시장의 거품이 극에 달했다. 시장이 붕괴되기 불과 몇 달 전이었던 1999년 12월 31일, 나는 보유하고 있던 라이코스 주식을 대부분 매각했다. 주식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채권과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이 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모든 일을, 특히 스물여덟 살이 되기 전에 경험한 사람이라면, 평생토록 시도 때도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행운이 따른 건가요? 아니면, 능력이 뛰어나신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기 마련인데,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내게 행운이 찾아왔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있었던 겁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아무튼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고 또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지난 10여 년 동안, 나는 모두 여섯 개의 회사를 공동 설립했고, 모두 어려운 시기를 넘어 나름대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돌이켜 보면 그 과정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기업가로서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어야 할 신념, 고객을 설득하는 기술, 기회를 포착하는 법,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전략에 이르기까지 나의 하루하루는 배움의 연속이었다. 그 하나하나의 소중한 깨달음을 이 책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여러분에게도 분명 기회는 찾아온다. 나는 여러분들이 눈앞에 있는 행운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PROLOGUE : 보 피버디가 밝히는 성공의 비밀
비즈니스에서의 행운은, 길을 가다가 20달러를 줍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에서의 행운과는 다르다. 우선 비즈니스에서의 ‘행운’에는 ‘능력’이라고 하는 치명적인 유혹이 따르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20달러를 주웠을 때, 그게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행운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순전히 행운이 따라줘서 엄청난 돈을 번 게 아니라, 뛰어난 능력 덕택에 자신이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여러분이 유능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행운과 능력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참고로 나는 지금껏 ‘행운’과 ‘능력’을 혼동하여 몰락의 길로 들어선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다.
비즈니스에서의 행운과 일상에서의 행운의 차이점은, 전자는 만들어낼 수 있지만 후자는 만들어낼 수 없다는 데 있는데, 여러분을 행운의 길목에 놓아두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바로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한 사명을 창조해내야 한다. 완전히 혁신적이고, 도덕적으로 이끌리며, 철학적으로 따져봤을 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이유는 능력 있는 많은 사람들이, 사명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주변에 전파하는 사람에게 모여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떠한 일이 완전히 혁신적이고, 도덕적으로 이끌리며, 철학적으로 따져봤을 때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리더가 사명을 전달하는 방식인데, 리더의 카리스마와 열정을 통해서 전해지는 사명이 바로 능력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의 의욕을 북돋우는 환경을 만들어내게 된다.
참고로 트라이포드의 비즈니스 모델은 포드, 비자 등의 고객으로부터 광고를 수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트라이포드의 사명은, 트라이포드의 개인 홈페이지 운영 소프트웨어를 통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 미디어를 혁신적으로 바꾸어놓는 것이었다.
또 매사추세츠 버크셔 힐 부근에 설립한 레스토랑 그룹 메즈의 경우에는,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뉴욕과 보스턴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식음료를 판매하는 것이 메즈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러나 메즈의 사명은 단순히 식음료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서, 버크셔 지역에 있는 가게들에 품질과 서비스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었다.
2000년에 공동 설립한 벤처 캐피털 업체인 빌리지 벤처스는 일부 대도시에 벤처 캐피털이 집중되어,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시작한 사업이었고, 그것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그러나 빌리지 벤처스의 사명은 많은 창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살고 싶은 도시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트라이포드, 메즈, 빌리지 벤처스 등이 갖고 있는 사명은, 능력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사기를 북돋우는 특효약인 ‘참됨(authenticity)의 기운’을 만들어 내었다. 그러므로 유능한 리더는 사람들에게 돈을 벌기 위한 일자리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돈을 버는 행위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끊임없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당장 지금부터 실행에 옮기도록 하자. 정성을 다해 사명을 만들고 카리스마와 열정을 갖고 사명을 이루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참된 기운을 만들어내자. 아울러 여러분의 조력자가 될 것을 기꺼이 자청한 사람들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어야 한다. 그렇게만 하면 뜻밖의 성과와 행운과 성공이 따르며, 궁극적으로 수익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Chapter 1 필요할 때 사냥하라
상대가 “노”라고 말하는 순간 싸움은 시작된다
자금이 바닥나기 일보직전이어서, 만약 7개월 내에 흑자를 내지 못한다면, 트라이포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때, 우리는 새로이 영업 담당 부사장을 영입했다. 1996년 당시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를 실을 광고주를 찾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인터넷 광고의 파괴력과 잠재력에 대해 일장 연설을 늘어놓아도, 사람들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노’라고 대답하기 일쑤였다. 나는 영입한 부사장에게 이토록 난감한 상황을 하소연하며 “도대체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는 “사장님, 제품은 구매되는 게 아니라 판매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노’라고 얘기할 때, 비로소 판매가 시작되는 겁니다.”라고 지적해 주었다.
맞다. 우리는 ‘노’라는 단어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내가 ‘노’라는 단어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던 때는 대학에 입학 원서를 낼 무렵이었다. 당시 나는 윌리엄스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는데, 처음에 나는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계획을 세워야 했다. 고객은 ‘노’라고 대답했고, 이제 설득의 과정이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대담하고, 직접적이며,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우선 코넬리우스 레이포드라는 이름을 가진 입학 사정 담당자의 연락처를 알아낸 후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보 피버디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저는 귀하의 입학 거부를 거부합니다.”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뭐라고 하셨죠?” 코넬리우스가 가까스로 대답을 했다. 나는 며칠 밤을 준비한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윌리엄스 대학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입학 사정 위원회에서 실수를 하신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과 함께 그 실수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사정 담당자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나는 그 틈을 다시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저는 윌리엄스 대학에 꼭 입학할 겁니다. 내년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요. 저는 전혀 급하지 않습니다. 저는 시간이 아주 많습니다. 윌리엄스 대학에서 받아줄 때까지 매년 입학 원서를 낼 작정입니다.” 또 다시 침묵이 흘렀다. 그 순간 나는 코넬리우스가 나를 도와주거나 아니면 경찰서에 장난 전화 신고를 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넬리우스는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대답했다. “윌리엄스 대학에 들어오고자 하는 귀하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전화를 받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군요. 자,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코넬리우스는 기꺼이 나의 조언자이자 협력자가 되어주었다. 이후 몇 달 동안, 나는 그와 함께 나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연간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다. 그리고 이듬해 나는 윌리엄스 대학에 재도전하여 특차로 합격했다.
참고로 다른 사람에게 ‘노’라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고, ‘노’라고 말하는 그 순간이 바로 상대방의 마음이 가장 약해지는 순간임을, 그리고 그때가 바로 “예스”를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순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그 자리에서 승리하라
거친 파도와 씨름하며 대어를 끌어올리는 어부의 검붉은 팔뚝 위에 팽팽하게 솟아오른 푸른 힘줄을 본 적이 있는가? 그 바다 사내는 지난 밤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배를 정비하고, 그물을 손질하고,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바닷길에 올랐을 것이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의 세계에도 반드시 승리해야 할 순간이 있다. 그때 여러분은 여러분의 열정과 능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어떤 구체적인 준비를 했는지 묻고 싶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여러분에게 ‘언젠가’라는 유예기간을 허락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기회는 아주 어렵게 찾아오지만 아주 쉽게 흘러가버리기 때문이다. 성공을 움켜쥔 리더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그 결정적 순간을 끊임없이 머릿속에 그리며 준비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 여러분에게 찾아온 이 순간이 당신이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여러분이 CEO든, 혹은 대기업의 임원이든, 일선의 세일즈맨이든, 여러분은 약자일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맨들은 무언가를 필요로 하지 않거나, 필요하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 제품이나 아이디어 등을 판매하는 운명에 처한 사람들이고, 남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오는 일은 무척 힘든 싸움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객에겐 권력이 있지만 여러분에겐 아무런 힘도 없고, 사업을 도와주는 조력자에겐 권력이 있지만, 여러분에겐 힘이 없다. 그러므로 힘이 없는 자의 역할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최상의 방어는 정중한 공격임을 명심하라
살아가다 보면 정중하게 행동하기가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가슴속에서 공격적인 본성이 꿈틀거릴 때가 가장 침착해야 할 때임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냉정을 잃는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살아가다 보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라는 유혹도 끝없이 찾아오는데, 상대가 공격만 하고 여러분은 방어만 한다면, 여러분은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 최상의 방어는 정중한 공격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회의를 마치거나, 전화를 끊을 때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상대방이 최소한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거듭 강조하지만, 항상 정중한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비즈니스 세계는 매우 좁다. 특히 동종업계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한 다리 건너고 또 한 다리를 건너면 얽히고설키기 마련이다. 세상은 돌고 도는 법. 인과응보의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나의 열정을 팔아라
맨 처음 트라이포드의 운영 자금을 조달할 당시, 나는 전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공개기업과는 달리 신생기업이라, 까다롭기 그지없고 전혀 호의적이지 않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먼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어떤 성향의 사람들인지를 분석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사람의 돈을 끌어와 다양한 곳에 투자하여 더 많은 현금을 만들어내고, 수익 중 일부를 떼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서 나와 같은 모험가 정신을 기대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의 투자 패턴을 관찰해보았다. 대부분의 벤처 캐피털 회사에는 매년 수천 건의 사업 계획서가 쏟아져 들어오는데, 여기서 천 건 정도가 추려지고, 그 중 백 건 정도가 꼼꼼히 검토된다. 그리고 이들 중 단 한 건만 투자를 받게 된다. 그런데 선택되는 사업계획은 이 회사 저 회사에서 모두 탐을 낸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다른 벤처 캐피털리스트들도 트라이포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했다.
바로 경쟁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적절한 타이밍과 아주 그럴듯한 사업계획 발표- 가 필요했다. 이 중에서 타이밍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통제 가능한 부분은 바로 사업계획 발표였다. 그렇다면 나의 무기는 무엇인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곤 말과 생각뿐이었다. 즉 기업가로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원대하고 야심 찬 계획을 품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명확하고 기민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지를 가다듬어야 했다. 결국 내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에게 팔아야 할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를 방문해 최초로 트라이포드를 알리게 되었을 때, 회의에 참석했던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내가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제 성장 가능성 여부가 아니라, 성장에 대한 기업가의 믿음과 열정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Chapter 2 무리와 협력하라
상식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네트워크를 조직하라
트라이포드를 설립한 후, 최초로 고용했던 사람은 반사회적인 인물이었는데, 내 경험에 의하면, 여러분이 속한 기업이나 팀을 창의와 혁신이 넘치는 조직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조금은 괴짜 같은 사람들과 일을 하는 편이 낫다고 충고해 주고 싶다.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괴짜는 광기 어린 컴퓨터 프로그래머 팀을 이끌었던 인물이자, 트라이포드의 성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에단 저커맨이다. 192센티미터의 키에 125킬로그램이나 나가는 가라데 고수였던 에단은 항상 도복을 입고 있었고, 신발은 거의 신는 법이 없었으며, 하루에 다이어트 콜라를 2리터씩 마셔댔고, 가나 중부 지역에 있는 작은 부족 출신답게 드럼 연주를 즐기곤 했다.
한편 트라이포드가 영향력 있는 미디어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했던 에디터로 선택된 인물이 브라이언 헷츠인데, 그는 쉴 새 없이 떠들어대며, 친구들에게 받은 생일카드에 적혀 있는 글을 읽으며 맞춤법을 교정하는가 하면, 치명적인 알레르기도 몇 가지나 갖고 있어서, 그야말로 대도시에나 살아가기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참고로 브라이언처럼 온갖 신경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매사추세츠 북부의 산으로 둘러싸인, 전통을 중시하는 조그만 마을에서 하루에 열다섯 시간씩 일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그가 이 도시에서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도왔다.
현재 여러분이 속한 조직에 이미 이런 괴짜가 있다면, 그 역시 브라이언과 같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혹시 여러분의 완고함이 그 괴짜의 창의력을 가로막고 있는 윌리엄스타운의 산은 아닌지, 여러분의 편견이 윌리엄스타운의 고루한 전통처럼 숨통을 조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바로 그것이 무리와 협력하는 리더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다.
만약 내가 나의 편견에 사로잡혀 내 안에 안주했다면, 트라이포드는 지금처럼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들로 하여금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은 전적으로 그들의 아이디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괴짜를 좋아하기 위해서 반드시 괴짜가 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괴짜와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좋아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회적 진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괴짜들과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 훌륭한 해결책 정도는 마련해 두어야 한다.
정리하면, 유능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그리고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을 최강의 팀을 만들고자 한다면,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따르지 않을 뿐 아니라 노골적으로 그 길을 피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각오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여러분과 여러분이 내어놓는 아이디어에 가장 먼저 귀를 기울여 주고, 여러분의 신념에 가장 먼저 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신념은 조력자를 끌어당기는 가장 강력한 자석이다
트라이포드의 초창기 시절, 업무량이 말도 안 될 만큼 많았는데, 내게 주어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시간이었다. 남들이 모두 일하는 낮 시간에만 일을 하면, 눈앞에 보이는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기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루살이처럼 백 년을 살겠다는 결심뿐이었다. 그래서 잠을 잘 시간을 쪼개어 쓰고, 여가를 줄이고 또 줄였다. 이처럼 시간과 에너지를 무한하게 쏟아 부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신념 때문이었다. 참고로 나는 여섯 개의 회사를 차리는 동안 천 번도 넘게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나는 나의 신념만큼은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념은 실행을 이끄는 가장 단단한 디딤돌이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인내심을 갖고 한결같이 지지해주는 조력자들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조력자들을 항상 곁에 두는 힘 또한 신념에서 나온다. 트라이포드, 빌리지 벤처스, 메즈 모두 고비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내가 하는 일이 완전히 혁신적이고, 도덕적으로 이끌리며, 철학적으로 따져봤을 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이들이 성공하도록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또 다졌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이 없을 때보다 많아질 때, 이 세상이 좀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다는 나의 믿음을 주변에 전파하고 다녔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라
어려운 질문을 받았다. 정답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도무지 답을 알 수가 없었다. 여러분도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 때 무언가를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규모와 상관없이 한 조직의 리더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모른다고 털어놓고 답을 구해야 한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건 조직의 리더에게만 해당되는 덕목이 아니다. 이 평범한 진리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공유해야 할 덕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자명한 진리를 생활 속에서 실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커녕,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여러분이 속한 가장 작은 조직에서부터 이 원칙을 실행해 보도록 하라.
Chapter 3 유혹을 경계하라
쓸데없이 위대함을 추구하지 마라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 인터넷까지 많은 매체들에서 수많은 인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성공을 유혹하고 있다. 지혜와 지식으로 가득해야 할 책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는 수천 권의 경영 서적이 넘쳐나는데, 내가 경험한 바로는 이들 중 대부분은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단어를 단 하나도 담고 있지 않다. 더욱 위험한 것은 위대한 비전을 설파하는 책들인데, 위대함은 성공을 향해 뛰어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으며 자꾸만 진흙 구덩이 속으로 끌어당긴다. 평범하기라도 했을 미래가 이 악마의 유혹 때문에 최악의 미래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 치명적 유혹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본능적으로 습득하여 소중히 차곡차곡 그려왔던 성공의 보물지도를 한순간에 망쳐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할 때, 이런 경영 서적들은 “기업과 조직의 구성원들이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라는 단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쓸데없이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고 있는 것 같다. 단언컨대, 위대함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가들이나 비즈니스맨들이 추구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덕목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위대함이란 것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 경영자에게나 어울릴 만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즈니스란, 극한 스키 경기와 같다. 실수를 가장 적게 하고 죽지 않고 살아남은 자가 결국 우승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매일 아침 구두끈을 고쳐 매며 다짐해야 할 것은, 실현할 수 없는 위대한 비전이 아니라, 하루하루 일과에 생동감을 불어 넣을 가장 구체적인 미션이다. 왜냐하면 바로 그것이 살아남는 가장 탁월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진정한 기업가라면, 승부사적인 자질을 갖춘 리더라면, 위대함을 추구해야 할 안정적인 시기가 왔다고 판단될 때, 그 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결심하지 말고 의심하라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기업가’라는 단어는 ‘발명가’라는 단어와 거의 같은 뜻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말이 되면서, 기업가는 백만장자와 유명인을 뜻하는 단어가 되어, 모든 사람이 열망하는 직업이 되었다. 하지만 성공하는 기업가는 극히 드물다. 참고로 기업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레스토랑 업계인데, 대개의 사람들은 요리를 할 줄만 알면 누구나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 문을 연 다섯 개의 레스토랑 중 네 개가 문을 닫고 만다.
이들이 문을 닫는 이유는 레스토랑 사업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레스토랑을 여는 다섯 명 중 네 명은 애당초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 불행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업가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의심하고 요모조모 따져 보지 않고, 선뜻 기업가가 되기로 결심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는 여러분이 대기업에서 근무하든지, 아니면 작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든지 여전히 유용하다. 요약하면 성공은 무엇이 되겠다고 선뜻 결심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사람에게 찾아올 확률이 높다.
최소한의 정보만을 취하라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 것은 회사를 완전히 망치는 지름길이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기업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경계해야 한다. 특히 그 이야기가 여러분 자신에 대한 것이라면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참고로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실제 일어나는 일을 보도하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대중이 믿고 싶어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걸 보여줄 만한 기사거리를 찾아 보도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고, 또 가능한 자극적인 방식으로 기사를 보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자, 이제 여러분은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기 바란다. 다른 기업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여러분은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가? 습관적으로 클릭을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얼마나 유용한 정보를 캐낼 수 있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분명하다. 초점이 흐려지고, 현실 감각을 잃게 되며, 두려움에 사로잡힐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가장 신경써야 할 일 중 하나는 바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 -가능한 적은 양의 정보만을 취하는 게 좋음- 하는 일이다. 평일에는 권위 있는 중앙일간지, 일요일에는 저명한 시사주간지 하나면 충분하다. 만약 여러분의 삶을 좀더 윤택하게 해주는 월간지가 있다면,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잡지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더 이상의 정보는 필요치 않다. 특히 여러분이 기존의 가치에 도전하여 혁신적인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면, 더 더욱 뉴스에는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뉴스란 건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회고이고, 머릿속이 과거에 관한 정보로 가득할수록 미래를 위해 남겨지는 자리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EPILOGUE : 성공의 법칙은 아주 단순하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에게 유용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 속에는 그 동안 내가 경험해온 것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주제가 담겨 있는데, 그것은 바로 ‘행운’과 ‘능력’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둘을 구별하느냐 구별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인생이 성공의 방향으로 향하느냐 정반대의 길로 들어서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그런데 ‘행운’과 ‘능력’을 구별하려면 자아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참고로 비즈니스맨에게 자아는 가장 유용한 무기이기 때문에, 자아를 현명하게 이용하기만 하면 자신이 하는 일의 사명을 만들어낼 수 있고,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무너지지 않을 신념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아는 파트너, 고객,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마치 자신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고경영자가 된 것처럼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러나 동시에 자아는 가장 위험한 무기이기도 하다. 자아를 통제하지 못하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깨달을 수 없게 되고,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것들을 그대로 믿어 쉽게 함정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위대함의 유혹에 흔들리게 하며, 동료들의 고유한 영역을 넘보게 하고, 집중하지 않아도 될 일에 집착하게 된다. 또한 자신보다 월등히 능력 있는 괴짜들과 일하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것도, 예상치 못한 상황을 침착하고 정중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모두 자아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되게 된다.
물론 자아를 통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노력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만약 나도 자아를 통제하지 못했더라면, 괴짜 같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트라이포드의 웹사이트에 개인 홈페이지 구축기능을 만들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도 알다시피, 개인 홈페이지 구축 기능이 있었기에 트라이포드가 성공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내 생각만을 고집했더라면, 나의 능력만을 과신했더라면, 트라이포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은 나를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밀어내는 것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망한 인터넷 기업의 대표주자가 되어, 지금쯤 헛된 자아와 거품으로 이루어진 한 시대를 상징하는 퇴물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아를 통제해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성공법칙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 자아를 통제하는 지혜를 통해, ‘행운’과 ‘능력’의 차이를 구별해내야 한다. 만약 이 단순한 법칙을 내가 깨닫지 못했더라면, 트라이포드는 실패했을 터이고 내 삶도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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