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최고 될때까지는 한우물만 판다.
"최고 될때까지는 한우물만 판다
지난해(1999) 6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면서도
금융기관 빚이라고는 단 한푼도 없는 회사,
1964년 창업이후 지금까지 한번의 적자도 없었으나
일부러 자체사옥을 소유하고 있지 않는 회사,
연간 6000억원의 무시못할 매출액을 자랑하면서
단 하나의 계열사도
두고 있지 않은 회사,
2480명의 전직원에 임원은 7명뿐이고 경영주의 친.인척이라곤 한명도 없는 회사...
도대체
우리나라에 이런 회사가 있단 말인가.
도대체 어떤 회사가 이렇게 독특한 경영을 한단 말인가.
삼성전자보다도 재무구조가 더 충실한
국내 최고의 우량 기업’
‘하지만 너무도 자린고비 냄새가 나는 짠돌이 기업’
남양유업을 향해 쏟아지는 세간의 평에는 부러움과
시기가 섞여 있다.
남양유업을 이끄는 CEO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과연 어떤 경영자이기에 주변의 ‘유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신있게 경영을 해나가는지 궁금했다.
서울 남대문로 대일빌딩에 있는 남양유업 본사에서 홍원식(50) 대표이사 사장을 만났다.
<홍원식 사장이 말하는 남양유업의 경영전략>
도대체 빚을 한푼도 얻지 않고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가능할까.
“IMF쇼크 이전에는 우리도 차입금이 220억~230억원 정도에 이르렀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자기 돈으로
장사하면 바보’라든지
‘은행 돈을 안쓰면 모자라거나 로비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요즘에야 평균
140%대까지 낮아졌지만,
당시 우리 기업들 중에는 부채비율이 400~500%인 곳이 흔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금융위기가 시작되고
차입경영으로 인한 부작용이 불거지면서
우선 빚부터 갚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을 벌면 계속 빚부터 갚아 나갔고 드디어
98년5월에 은행빚 제로를 만들었다.”
엉뚱한 곳에는 한 푼도 쓰지 않지만,
품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가령 97년 6월 국내 최초로 전 우유 제품에 ‘1등급 원유’를 채택한 일도 그렇고,
현재
천안에 최신식 공장을 짓는것도 그런 사례라는 것.
남들이 100원짜리 원유를 살때 남양유업은 120원짜리를 사고,
남들이
10억원짜리 기계를 들여올때
15억원짜리 고성능 기계를 들여온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한다.
“기업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가만히 있으면 퇴보하게 마련이므로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현상유지가 된다.
신규 시설
투자, 연구개발, 인재개발 등이 모두 공격적인 경영에 포함된다.
이런 것들을 모두다 하고 나서도 무차입이 되어야 진짜 무차입이다.
남양유업의 무차입이란게 바로 그런 의미다.
우리는 천안과 경주 등지에 3개의 공장을 두고 있는데 천안에다 4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5만평 부지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데, 국내 제일이 아니라 세계 최고가 목표다.
그 공장은 우리 회사 연구개발팀이
1년반 동안
전세계 좋은 공장을 다 둘러보고 난 뒤에 착공한 것이다.
남들은 200억원 정도만 들이면 공장을 짓는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세계적 경쟁력이란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가령 일본의 메이지 유업이 다마현에 세운 완전
자동화 공장은
하루 50만㎏의 우유를 처리하는데 인원은 80명이 근무한다.
그 정도 생산 규모에 앞으로 우리가 지을 새 공장은
50명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 정도로 최신 시설을 하는 것이고 결국 그만큼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공장이지만 차입금이 아닌
사내 유보금으로 하는 시설 재투자라 홍 사장은 마음이 편하단다.
여기에서 다시 홍 사장은 ‘무차입’과
‘경쟁력’의 상호관계에 대해 강조했다.
“결국 이렇게 할수 있는 것은 무차입이기 때문이다.
차입이 없으니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그러다보니 여유자금으로 공장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제품의 경쟁력이 생겨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여기에다 이익금을 은행에 예치하니 수입이자도 짭짤하게 발생하지 않는가.”
금융비용이 없다보니 경쟁 업체보다 생산원가가 줄어
그만큼 비싼 값을 치르고서도 고품질 재료를 사용하게 된다.
당연히 품질이 좋아져 잘 팔리게 된다.
수익도 비례해 늘게
된다.
이같은 선순환이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에서 남양유업처럼 재무구조가 뛰어난 회사가
드문데도 불구하고
그는 벤처 투자나 부동산 투자, 사옥 투자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
남양유업의 어느 직원은 ‘3금 투자’라고
말했다.
조금만 돈을 벌었다 하면 재테크에 정신없는 일부 업체들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지금 입주해 있는 빌딩에는
창업후 3년뒤인 67년에 들어와 계속 있다.
누구는 200억~300억원만 주면 어디에 좋은 사옥 후보가
있다는 제안을 해오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세들어 살 예정이다.”
홍 사장은 금융기관들의 청탁에도 계속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은행에서는 회사가 좋으니 돈을 빌려주겠다고 계속 권유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요즘은 어떤 벤처기업들이 좋으니
그곳에
투자하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일부 오프라인 기업인들은 벤처에 대한 확신이 있어
투자한다지만
나는 그런 확신도 없다. 만일 잘못되면 누구를 탓하겠는가.
남들은 나보고 답답하다고 그럴지 모르지만
우선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이전에는 그런 것에 관심을 쏟을 겨를이 없다.”
홍 사장의 결의와 의지는 단호해 보였다.
“다각화는 ‘업종 다각화’가 아니라 ‘품목 다각화’를 해야 한다.
앞으로 우유 이외에도 음료 등 여러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는게 목표다.
품목 다각화를 통해 신규시장에 진입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다.
주제넘은 얘기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업종 다각화가 아니라
본업 분야의 다각화를 했다면 어려운 사태는 없지 않았겠는가 생각한다.
식품 회사가
전자제품을 만들겠다고 나서니 경쟁력을 잃고 실패한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는 자신이 너무 자린고비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자린고비 경영이 아니라 분수 경영이 정확한 말이다.
허장성세나, 문어발 경영이나, 거품이나 그런 것들은 절대 싫어한다.
남양유업은 그런 것에서는 자유로운 회사로 만들고 싶다.
내가 너무 고지식하고 외곬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궁극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며
이것이 궁극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남양유업에 부사장이나 전무라는 자리가 아예 없는 등
임원 숫자가 매우 적고, 직원들의 부서 이동이 적은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홍 사장의 대답은 똑같았다.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는 것이다.
“임원이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슬림화 경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직급의 인플레가 심해 50대만 되면 노인이 되어 도장만
찍는다.
그래서는 20~30년 현장에서 뛰어온 노하우를 살릴수 없다.
그래서 임원 숫자가 적은 것으로 이해해 달라.
반면
다른 식음료 업체들과 비교하면 우리 직원들의 급여 수준은 높은 편이다.
직원들의 부서 이동도 다른 회사에 비해서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우유를 기반으로 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은 매우 길다.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면 보통 10년 이상
가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전자 등 첨단 업종은 빠른 의사결정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입사 이후
일정기간 담당 분야를 숙지하는 기간이 있어야 한다.
최고가 될 때까지는 다른 곳에 눈을 팔지 않겠다는 정신도 있어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될 때까지 한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게 나의 경영철학이다.”
홍 사장이 얼마나 한 우물만 파는 경영자인지는
‘쉽게
돈벌수 있는’ 계열사를 전혀 만들지 않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가령 전국에 남양유업이 운영하는 차량이 800대나 되니
남양통운이란 계열사를 만들수 있고,
분유나 이유식의 캔이 월 500만개나 필요하니 남양제관이란 회사도 차릴수 있다.
원유를
공급받는 목장에 사료를 대주는 남양사료란 회사를 차려도
짭짤할 법한데 그렇게 ‘땅집고 헤엄치는’ 회사를 그는 만들기 싫어한다.
다만 최근에 세계 최고 식품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로
인터넷 ‘아이엄마’ (www.iomma.com)란 포털 사이트에 지분
참여를 한것이 전부라고 한다.
*출처: <주간조선 2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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