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공간/청년대학부 자료실

[스크랩] 꽁트- 청년 예배 전의 이야기

힐링&바이블센터 2006. 8. 1. 15:15
청년 예배 전의 이야기

사람1- 교회에서 봉사하는 신학생
사람2- 신세대 대학생
사람3- 직장 여성. 사람1과 같은 또래

사람1: (혼자서 교회를 청소하고 있다) 좀 일찍 일찍들 와서 청소도 좀 하지……. 예배 시간 다 돼 가는데 왜들 안 오는 거야?…. 좌우지간 시간 안 지키는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도대체 오늘이 무슨 예배인 줄이나 아는가 몰라.

사람2: (튀는 옷과 헤어스타일을 하고서 등장) 어? 혀어~엉! 혼자밖에 없어요?

사람1: (떨떠름한 표정으로 청소를 계속하며) 너는 예배 끝날 때나 나타나더니 오늘은 웬일이냐?

사람2: 오늘 저녁에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예배 끝나고서 애들이랑 같이 놀러 가 려구요. (춤을 추는 시늉을 한다)

사람1: (청소 도구를 내려놓으며) 그런 꿍꿍이가 있었군…. 그래, 어디로 갈 건데?

사람2: 9시쯤에 만나서…… 주머니들 두둑하면 물 좋은 데로 뜨고… 모자라면 뭐 가까운 호프 집 이나 노래방에 가야죠. 그런데… 다들 주머니 빵빵하게 채워 올 거예요!

사람1: (관심없는 목소리로) 술마실 돈 있으면 헌금을 내봐라! 헌금 바구니엔 맨날 동전 소리만 나는데, 논다고 하면 시퍼런 배춧잎이 우수수 쏟아지는구나!

사람2: 혀어~엉! 헌금 바구니에 배추넣는건 노땅들이 알아서 해야죠!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기 며) 우리같이 한창 자라나는 새싹들은 날마다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 줘야 한다구요.

사람1: 술, 담배로? 그게 너희 영양소냐?

사람2: 에이~! 요즘 세상에 교회 다닌다고 술, 담배 못하는 애들이 어딨어요? 저 같은 대학생이 술, 담배를 거부한다는 것은 대학 문화, 그리고 신세대 문화를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몰염치한 행동이라구요!

사람1: 거창하기도 하네. 나중엔 설교 시간에 담배를 꼬나 물고 있겠구나.

사람2: 혀어~엉! 교회 오기 전엔 당연히 안하죠. 형은 제가 그런 눈치도 없는 것처럼 보여요?

사람3: (지친 모습으로 등장) 전도사님 안 계시니?……. 선생님들은? (의자에 앉는다)

사람2: 어? 누나, 피곤해 보이네? 뭔 일 있수?

사람3: (자리에서 힘없이 일어서며) 이따 전도사님이나 선생님들 오시면 아파서 집에 갔다고 해.

사람1: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예배 빠지는 것도 상습적이구만.

사람2: (사람3에게 다가가 냄새를 맡는다) 흠흠!…. 응? 누나, 술마셨네?

사람3: (당황해서) 어머! 냄새나니? 아까 세수도 하고 향수도 뿌리고 껌도 씹었는데…….

사람2: (사람3에게 바짝 붙어서) 어디로 갔었는데? 물 좋은데야?

사람3: 말도 마…. 특별 회식이라고 사장님이 전부 데리고 갈비집으로 갔잖아. 그래서, 이사람저사 람 주는 대로 받아 마셨더니…… 죽는 줄 알았어. 아우~ 머리야~~!

사람2: 치이! 갈비집……. 누나, 내가 술깨는 약 사다 줄까?

사람3: 아냐, 집에 가서 잠좀 자면 나아지겠지….

사람1: (앞으로 나서서 한마디 한다) 잘~한다! 자랑할게 없어서 후배한테 술먹은 거 자랑 하냐?

사람3: 그게 어디 내가 마시고 싶어서 마신 거니? 안 그러면 상사한테 찍힌다구.

사람1: 오~그러셔? 그러면 상사가 눈물 흘리며 엄청 기뻐하셨겠구만…. 동네방네 자랑거리네!

사람3: (버럭 화를 낸다) 넌 왜 자꾸 비꼬기만 하니? 안그래도 가뜩이나 회사에서 교회 다닌다고 트집잡히고 있는데. 그럼 넌 내가 회식도 빠지고 맨날 교회만 오다가 짤려야 한다는 거니?

사람2: 누나, 화내지 마…. (사람3을 말린다)

사람3: 이거 놔! 따질건 따져야겠어!!!

사람1: 오~ 술기운 화이팅!! 교인들이 술먹고 소리치는 나라!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아예 예배 시간까지 그러고 소리 빽빽 질러라.

사람2: 아이고~ 형은 또 왜 그래요? 그런 건 우리가 다 이해해 줘야죠!

사람3: 너처럼 밤낮 교회에나 붙어 있는 백수가, 얘나 나같이 사회 생활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알 기나 해? 알기나 하냐구, 이 고리타분한 자식아!!

사람1: 그건 순전히 너 먹고살려구 직장 다니는 거지! 그리고, 사회 생활하는 사람들은 신앙 생활 개판으로 해도 된다고 그러던? (비꼬는 목소리로) 그래… 그따위 핑계 대면서 예배 빠지고 집에 가면 참 자랑스럽기도 하겠다! 정말 대단한 고충이야!

사람3: 뭐라구? 너… 너…… 아이, 재수 없어!! (가방을 들고 뛰어나간다)

사람2: 누나! 누나!! (사람3을 따라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 오우~ 분위기 개판…. 도저히 못 있 겠다…. 아니, 혀어~엉! 왜 그렇게 누나한테 심하게 대해요?

사람1: 내가 좀 덜떨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배 빠지면서 핑계대는건 참을 수가 없어!!

사람2: (몸을 비비꼰다) 윽! 그렇게 말하면 나도 심히 찔리잖아요…. 응? (몸을 떨더니 주머니에 서 삐삐를 꺼낸다) 어? 누구지?……. 앗?! 사랑하는 나의 세컨드로군! 당장 연락해야지!

사람1: 세컨드?

사람2: 제 여자 친구들 중에 우리 교회 다니는 여자애들은 퍼스트, 그 외에는 세컨드라 부르죠!

사람1: 너… 사적인 전화는 밖에 나가서 해라.

사람2: 혀어~엉! 이건 다 어디까지나 전도, 전도의 차원이라구요!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갑자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응, 나야…. 그래. 응… 그래, 연락 받았어…. 물론 이지! 응……. 뭐?! 8시로? 왜?…. 응……. 알았어. 할 수 없지……. 그래! 내가 연락할게…. 이따 보자! (전화를 끊는다)

사람1: 왜?

사람2: 저녁 약속이 8시로 당겨졌어요....새로 생긴 락카페가 있다나뭐라나 그 쪽으로 간다고 일찍 나오래요.

사람1: (히죽 웃으며) 저런~! 못 가겠구나. 그럼 예배나 열심히 드려라….

사람2: 무슨 소리! 잠시만요….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나다!…. 그래, 응……. 들었냐? 시간이 바뀌었어…. 응…. 8시. 새로 생긴 락카페로 간대…. 아냐, 아냐. 그래, 상관 없어……. 당연하지! 그래……, 40분까지… 교회 주차장으로……. 야, 임마! 입구에서 서성거 리면 교회 선생님들이 보잖아! 그래…. 응……. 여자 애들한테도 확실히 연락해! 응…. 끊는 다! 이따 보자!! (전화를 끊는다)

사람1: 예배를 빠진다고? 너 오늘이 무슨 예밴 줄이나 아니? 청년부 부흥회란 말야! 모처럼 교회 에서 잔뜩 준비를 했는데….

사람2: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혀어~엉! 우리 교회처럼 예배 많이 드리는 교회에서 한두 번쯤 예배 빠지는 게 어때서요? 어떤 교회는 일요일만 예배드린다던데…….

사람1: 그래도 예배드리는 건 신앙인의 기본이야!

사람2: 으이구~! 밤낮 듣는 똑같은 얘기, 한 번 안 듣는다고 뭐가 어떻게 되나요? 천국이다 구원 이다 하는 것들…. 어차피 다른 교회에 가도 다 있는 거라구요! 형이 맨날 그렇게 꽉 막힌 소리만 하니까 우리같이 빛나는 청춘들이 형 싫어하는 거라구요! 교회에선 교회대로 열심 히! 밖에선 앞장서서 신나게 놀고! 요즘 교회 다니는 청년들은 그런 선배를 좋아한다구 요…. 찬양도 잘하고 세상 노래도 잘하고, 기도도 잘하고 술도 잘먹고…… 얼마나 좋아요? 형도 세상을 좀 넓게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구요! (퇴장한다)

사람1: (교인 출석부를 꺼낸다) 꽉 막혔다고?……. (빗자루를 집어들고 한숨을 쉰다) 휴우~ 나는 저들이 잘못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오히려 나보고 바보라고 하는군. 왜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려고 하는걸까? 난 저들을 도와 주고 싶은데… 방법이…… 방법이 없구나…. (퇴장한다)
출처 : † 세계제일교회 †
글쓴이 : 띠띠빵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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