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 요 현실치료(Reality Therapy)는 1960년대 중반 이후 상담자들에게 급속히 인기를 얻게 되었다. 현실치료는 정신 건강 및 지역의 사회 사업기관과 학교의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에 적용될 수 있다. 현실치료의 인기는 수많은 긍정적인 속성에서 기인한다. 즉, 현실치료는 이해하기 쉽고, 기법이 적으며, 상식을 기초로 하며, 결과 및 성취 지향적, 문제 중심적이며, 시간, 자원, 노력에 있어서 효율적이다. 현실치료는 상식적이기 때문에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 뿐 아니라 책임감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도 배우고 사용할 수 있다. 이 방법에는 치료 과정보다 교수 과정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치료적이기보다는 예방적인 방법이라 볼 수 있겠다. 현실치료는 개인적인 유대 관계(personal involvement), 책임감(responsibility), 성공 및 긍정적인 계획과 활동을 강조하는 것으로 내담자, 상담자 및 학생들에게 이해되고 있다. 비록 상담자가 지시적이고 직면적이기는 하지만, 조력 과정의 표적이 내담자 그 사람이 아니라 문제 행동이라는 점에서 인간적이다. 현실치료는 긍정적인 성장과 성공을 고무시킨다. 따라서 행동을 질병 모델이나 의학적 모델에 의해 분류하기를 거부하며 비개인적, 판단적, 처벌적 행동보다는 내담자와의 긍정적인 개인적 유대 관계를 격려한다.이 글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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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lasser의 생애와 현실치료 이론의 발전 과정 William Glasser(1925∼ )는 그의 어린 시절을 미국의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보냈다. 그는 화공학 학사 학위 취득 후 화학 기사로 활동하다가 임상 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의과 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았다. 서부 LA 재향군인병원에서 정신 의학에 관한 수련 과정을 마친 후 자신이 배운 것이 불만족스럽다고 느꼈다. 이러한 점에 대해 Glasser는 전통적인 치료에 대치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 및 치료 절차를 개발하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1956년에 Glasser는 10대의 비행 소녀들을 교정하는 벤츄라(Ventura) 여학교의 정신과 자문 의사가 되었다. 여기에서 그는 병원에서 개발한 개념들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즉 소녀들이 자신의 행동 결과에 대해 그 자리에서 책임지도록 하고, 자신의 장래를 계획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소녀들이 규칙을 어겼을 때에는 변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자신의 행동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결심과 그 실행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다시 재향군인병원으로 돌아온 그는 그의 지도 교수였던 Harrington 교수를 도왔고, 일년에 2∼3명에 불과하던 퇴원 환자가 해마다 수십명 씩 늘어났다. 특히 중요한 것은 다시 입원하는 환자들이 거의 없어짐으로써 현실치료적 접근의 긍정적인 효과가 오래 동안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해주었다. 이 두 사람은 수년간 공동 연구를 했으며 소위 "현실치료(Reality Therapy)"라고 불리우는 기본 개념들을 개발하였다. 현실치료의 성공적인 결과로 인해 1966년 Glasser는 캘리포니아주의 학교 조직체에서 자문 위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현실치료의 기본 원리를 학교 장면에 맞게 수정하였다. 1965년 정신과 의사인 L. Zunin 박사도 현실치료적 접근을 벤츄라 여학교에 실제로 적용해보았다. 그는 Glasser의 이론을 바탕으로 약물 중독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월남 전쟁 미망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Zunin은 1969년에 "현실치료 연구소(Institute for Reality Therapy)"를 설립하고 Glasser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Glasser의 "실패 없는 학교(Schools without Failure)"라는 책이 출판된 후 현실치료 연구소에 교육자 훈련 센터(Educator Training Center : ETC)가 창립되었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의 실패를 예방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1976년 그는 "긍정적 탐닉"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는데 이는 사람이 긍정적인 행동에 탐닉할 수 있다는 주제를 발전시킨 것이다. 1981년의 "마음의 책"에서 그는 내담자를 위한 신경학적, 심리학적 기초를 기술하고 있으며, 현실치료의 새로운 방향은 인간이 내적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최근의 현실치료는 인간의 행동이 외부 세계를 내적이고 개인적인 세계에 맞추려는 우리의 지각을 통제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주제를 탐색하고 있다. 이를 통한 현실치료의 수정은 "통제 치료(control therapy)"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 이론을 배운 사람은 보다 효율적으로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1970년대까지 현실치료는 기관, 학교, 정신 위생 협회 등의 프로그램에 적용되어 왔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1,400명의 치료자들이 이 접근법을 연구하고 현실치료자로서 자격을 얻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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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요 개념들 ⑴인간관 최근의 현실치료는 뇌가 통제 체제로서 작용하며 인간은 기본 욕구를 채우기 위해 행동을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욕구들이 소속되고 싶다거나 자기 존중감을 갖고 싶다거나 던져진 우리 운명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것일 때, 우리는 고통을 경험하며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이 심리적 욕구들을 성취시키려면 우리는 성공과 자기존중감으로 특징 지워지는 정체감을 발달시켜야 한다. Glasser의 1965년부터 1984년까지의 저술을 통한 일관된 주제는 현실치료가 내담자의 사랑받고 싶은 욕구, 사랑하고 싶은 욕구, 그리고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를 내담자가 충족시키도록 돕는 치료라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현실치료의 최근 가정으로 우리는 우리 삶의 대부분을 우리 구조 속에서 세운 강한 욕구를 수행하기 위해 주변의 환경을 조정하는 데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는 심리적 체계는 외적 사건에 의해 동기화된다는 행동 수정 상담자의 관점과는 대조적으로 우리 행동은 완전히 이 욕구들을 수행하기 위해 내적으로 동기화된다고 주장한다. 현실치료는 인간 본성에 대한 결정론적 철학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기 결정을 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갖고 있다는 가정에 근거한다. 이것은 실존적이고 현상학적인 전제에 기초한다. Glasser는 인간은 자유롭고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선택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다고 가정하고 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결정을 한다면 그들의 행동은 무책임하다. 내담자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자유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⑵선택 이론 현실치료에서는 인간이 내적인 욕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신의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선택 이론(choice theory)에 근거한다. 이 이론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basic need), 지각 체계(perceptual system), 행동 체계(behavioral system)에 근거를 둔다. 원래 통제 이론(control theory)이라고 불렸던 현실치료의 선택 이론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이 연구되었고 이를 상담에 적용한 연구도 많이 있다. ①기본적 욕구 현실치료의 이론적 배경은 Glasser가 인간의 뇌의 기능과 인간의 욕구를 연관시켜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인간의 뇌는 두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크기도 작고 의식 기능이 없는 구뇌(old brain)이고, 다른 하나는 크고 의식 기능이 활발한 신뇌(new brain)이다. 신뇌는 우리가 의식하는 것들의 중심부이며, 모든 자발적인 행동의 원천이 된다.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basic need)는 신뇌에 자리잡고 있는 4개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욕구 즉, 소속의 욕구(belonging need), 힘에 대한 욕구(power need), 자유에 대한 욕구(freedom need), 즐기고 싶은 욕구(fun need)와 구뇌에 자리한 생존에 대한 욕구(survival need)의 5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우리 내부에서 일어난다. 이 욕구들은 개인의 행동을 유발시키는 근원이 되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소속의 욕구 사랑하고, 나누고, 협력하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을 말한다. 사회, 가족, 일에서 소속됨과 아울러 그에 대해 사랑하고 협력하는 욕구로 서로 신뢰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과 관련된다. 예를 들면 결혼하고 싶거나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것, 혹은 가정 주부들이 계모임에 가담하고 싶어하는 행위 등이다. 소속의 욕구는 생리적 욕구와 같이 절박한 욕구는 아니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되는 기본 욕구이다. 2)힘에 대한 욕구 경쟁하고 성취하고 중요한 존재이고 싶어하는 속성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자기 가치감(self-worth), 능력감(competence), 성취감(achievement), 승인감(recognition), 중요감(importance)과 관련된다.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 중에서 인간만이 힘의 욕구를 끝까지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힘에 대한 욕구에 매력을 느끼게 되면, 종종 다른 욕구와 직접적인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즉, 사람들은 소속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결혼을 하지만, 가끔 부부 사이에서 힘에 대한 욕구를 채우고 싶어 서로 통제하려고 하다가 결과적으로 부부 관계를 파괴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3)자유에 대한 욕구 이동하고 선택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는 속성이다. 자유는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선택하려는 욕구로 독립성(independence), 자율성(autonomy)과 밀접히 관련된다. 이러한 자유에 대한 욕구는 타인을 간섭하거나 방해 혹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함이 없이 행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우리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지속적으로 타인의 권리를 인정해 주고, 나의 권리를 인정받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와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4)즐거움에 대한 욕구 많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놀이를 통해 즐기고자 하는 속성을 말한다. 즐거움은 학습과 놀이의 욕구로 재미와 관련된다. 즐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크고 작든 간에 좋은 감정과 웃음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Glasser는 인간의 즐거움에 대한 욕구는 기본적이고 유전적인 지시라고 확신한다. 이 즐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때로는 생명의 위험도 감수하면서 자신의 생활 방식을 과감히 바꾸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생명을 걸고 암벽을 타고 에베레스트 등산을 하거나, 자동차 경주를 하려는 것과 같은 위험한 활동을 택하는 것은 그 좋은 예이다. 인간은 유일하게 다른 동물과는 달리 즐거움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면 웃는다. Glasser는 우리 인간이 웃는 주된 이유는 웃는 순간에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충족되었다는 강한 느낌을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Glasser는 건전한 유머 사용을 상담 중에 사용하도록 권한다. 건전한 농담은 항상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주며, 값진 교훈을 전달하는 내용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5)생존에 대한 욕구 살고자 하고 생식을 통한 자기 확장을 하고자 하는 속성을 의미한다. 생존은 재생의 욕구로 우리의 개체를 보존하려는 것과 관련된다. 이러한 생존에 대한 욕구는, 우리 뇌의 가장 오래된 구뇌로부터 형성된 것으로, 구조가 작으며 호흡, 소화, 땀흘리는 것, 혈압 조정 등 신체 구조를 움직이고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구가 한 가지 뿐이거나 한꺼번에 한 가지씩만 작용하면 삶은 단순할 것이며, 마음 속에서 아무런 갈등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훨씬 더 편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의 5가지 기본 욕구들 중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끊임없이 갈등이 생기고 그것을 해소하려는 즉,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의 질적인 세계를 머리 속에 만들어 보관한다. 이처럼 욕구 충족과 관련된 중요한 지식은 우리의 기억 속에 사진으로 저장되는 데 이것이 내부 세계 혹은 사진첩이다. 사진첩에 있는 사진들은 우리의 기본적 욕구 중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을 효과적으로 충족시켜 주고 있고, 앞으로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지는 모든 사람, 장면, 사물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사진첩에다 새로운 사진을 추가하거나 때로는 사진첩에서 옛날 사진을 제외하기도 한다. 우리의 기본적 욕구는 각각 많은 원함(want)을 충족시킴으로써 가능하다. 원함이 충족되면 그와 관련된 좌절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원함이 충족되지 않으면 좌절이 일어나고 우리는 동기화된다. 이렇게 볼 때 모든 행동은 욕구, 원함, 좌절에 의해 내면적으로 동기화되어진다고 볼 수 있다. ②지각 체계 우리의 욕구나 원함의 충족은 결국 현실 세계를 통해서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우리는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눈, 코 등의 감각 체계를 통해 현실 세계와 접촉한다. 그렇다고 현실 세계의 모든 것이 바로 내부 세계와 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다. 현실 세계와 내부 세계가 관계를 갖는 것은 감각 체계를 통해 들어온 현실 세계가 지각 체계를 통과하여 내부 세계에 연결됨으로써 어떤 관계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의 감각 기관이 감지하는 모든 것은 감각 과정 자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우리의 감각 기관이 감지하는 것 가운데는 그 순간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많다. 즉,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온 현실 세계는 감각 기관의 자체 과정에 의해 즉각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과 비교되어지고, 여기에서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지면 더 이상 내부 세계로 보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거의 또는 전혀 모른다. 감각 체계에서의 비교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과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의 지각 체계 중의 하나인 총괄 지식 여과기(total knowledge filter)를 통과한다. 우리가 감지하는 것이 이 여과기를 지날 때 현실 세계는 감각에서 지각으로 바뀐다. 이렇게 됨으로써 우리는 이제 그것에 대한 어떤 지식을 갖게 되거나,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가치 있다고 믿는다. 총괄 지식 여과기를 통과한 지각은 가치 여과기(valuing filter)를 통과하게 된다. 가치 여과기는 기본적 욕구에서 이미 다루어진 내부 세계 또는 사진첩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가치 여과기는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비교하거나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 즉 우리의 내부 세계에 있는 욕구 충족 사진을 찾아내려고 한다. 현실 세계는 감각 체계, 지각 체계(총괄 지식 여과기, 가치 여과기)를 거쳐서 지각된 세계를 구성한다. 내부 세계는 지각된 세계의 아주 적은 특별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지각된 세계에 의해서만 현실 세계와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현실 세계란 실제로는 지각된 세계이다. ③행동 체계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더욱 유사한 사진을 얻기 위해, 현실 세계에 대한 행동을 시도한다. 이 행동은 기본적 욕구가 만족되지 못하고 있고 우리의 삶이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는 순수 고통(pure pain)이나 불편함(discomfort)이 일어날 때와, 효과적으로 통제가 되고 좋은 느낌을 일으키는 순수 즐거움이 일어날 때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이 통제되지 않을 때, 좌절되었을 때, 욕구의 만족이 불가능할 때, 우리는 행동 체계를 작동시키는 좌절 신호를 내보낸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웠던 모든 행동은 이 행동 체계 안에 저장되어 있다. 그것이 활동을 개시할 때, 저장된 모든 행동은 좌절을 줄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동원된다. 좌절 신호가 발생되었는데도 즉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조직화된 행동이 없으면 우리는 새로운 행동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행동 체계는 끊임없이 새로운 행동을 창조하는 조직화나, 조직화된 행동을 다시 조직하는 재조직화를 한다. ⑶정체감 현실치료에서는 어떤 개인이 성공적이냐 아니면 패배적이냐에 따라 그의 성장이나 정신 건강이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 정체감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가지는 상(image)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자신이 성공적이라고 여기는 성공적 정체감과, 자신이 패배적이라고 여기는 패배적 정체감이 있다. 이러한 정체감은 부모를 포함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달한다. 어릴 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을 성공적으로 본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쯤인 5∼6세경부터는 정체감에 변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5∼6세경이 되면 사회적 기술, 언어적 기술, 지능 및 사고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이 때 자신의 능력에 대해 성공적 혹은 패배적으로 정의하게 된다. 아동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을 성공적이라 여기면 성공적 정체감이 발달하고, 패배적이라고 여기면 패배적 정체감이 발달하게 된다. ⑷3R 현실치료에서는 3R 즉, 책임(responsibility), 현실(reality), 옳고 그름(right and wrong)을 강조한다. 우선 책임이란 "다른 사람이 그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책임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 뿐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책임도 중요함을 말해 주면서 그 한계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현실치료는 현실을 강조한다. 현실치료에서 말하는 책임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현실을 직면하는 것이다. 현실과의 직면이란 현실 세계의 모든 여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과, 현실 세계에 대한 통제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옳고 그름과 같은 가치 판단도 현실적으로 주어진 책임을 지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다. '선한 행동', '악한 행동'과 같이 평가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행동과 활동은 변덕스러워지기 쉽고 독단적일 수 있다. 즉, 아주 일관성이 없어지거나 아주 현실성이 없는 독단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치 판단을 하지 않게 되면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⑸현실치료의 특징 현실치료는 다른 상담 방법과 비교해 볼 때 신경증적 행동, 정신병적 행동, 정신 신체화 행동이나 중독증적인 행동도 모두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간주한다. 과거나 미래보다 현실을 중요시하고 전이 및 역전이의 필요성을 인정치 않으며 내담자의 무의식과 꿈의 해석보다는 그의 의식 세계에서의 현실 지각을 중요시하며, 자기 욕구 충족을 위한 행동의 효과성을 냉철하게 자기 평가하면서 자기 욕구를 충족하는 새롭고 합당한 방법을 찾도록 상담자가 교육적인 도움을 주는 과정이다. Glasser의 현실치료와 전통적인 정신분석 상담의 여섯 가지 특징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실치료는 내담자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개념을 용납하지 않는다. 둘째, 내담자의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둔다. 셋째, 상담자는 초연한 전이적 대상 인물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적인 위치에서 내담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넷째, 무의식적인 행동의 원인을 배제하며 행동의 진단보다는 욕구 및 바램과 비교하여 그 행동 선택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둔다. 다섯째, 행동의 도덕성과 책임성을 강조한다. 여섯째, 현실치료는 통찰과 허용성을 통하여 내담자의 행동이 변화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효과적인 욕구 충족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교육시켜 주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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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의 과정 ⑴상담 목표 현실치료의 주요 목표는 개인을 정서적으로 강하고 합리적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Glasser는 이 목표를 "따라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도록 힘을 길러주고 동시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주는 것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현실치료는 내담자가 무엇을 의식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두며 이러한 자각 수준을 증진시키도록 돕는다. 현실치료자는 내담자에게 그의 현재 행동이 그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인지 엄밀하게 평가하라고 요구한다. 치료자가 아니라 내담자가 이러한 가치 평가를 한다. 또한 현실치료자는 내담자의 행동을 판단하지 않는다. 다른 많은 접근법들과는 달리 현실치료는 내담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주변 세상을 효율적으로 다루도록 가르치는 데 관심을 갖는다. 따라서 현실치료의 핵심은 말을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변화를 위한 계획을 발전시키고 내담자가 고안한 완전한 계획에 의존하는 것이다. ⑵상담자의 기능과 역할 현실치료자는 내담자에게 관여하고 상담 과정의 기초가 되는 치료 관계를 발달시켜야 한다. 또한 상담자는 통제이론을 가르치고, 행동 선택을 제공하고, 상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교사의 역할을 한다. Glasser는 치료 과정에서 대부분의 작업은 행동과 그것의 논리적 귀결을 논의하고 자기 패배적 행동을 변화시킬 계획을 짜는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서 상담자의 역할은 치료 기간 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내담자가 특수한 계획을 짜도록 돕고 행동적 선택의 대안을 제공하며 내담자가 바라는 것을 얻도록 보다 효율적인 길을 안내하는 것이다. Glasser는 또한 내담자가 당연히 무비판적인 치료 환경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에 의하면 "비판은 다음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에만 건설적이다. 첫째는 그것이 인간적이며 덜 지시적일 때 그리고 보다 행동적일 때이고, 둘째는 비판이 우리를 위한 것이고 비판되고 있는 행동을 인간적으로 고치도록 돕는 것일 때에만 건설적이다". 그에 의하면 성공적인 결과로 이끄는 상담자의 속성은 상당히 감각적인 것이 요구되는 능력과 자발성이라고 한다(Glasser, 1965). 즉 현실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신과의 싸움에 개방적이며 인간적이고 고립된 위치를 갖지 않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가치가 내담자에 의해 도전받도록 허용하고, 반대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내담자를 직면하게 하는 용기를 보여주며, 내담자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내담자와 진실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⑶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 효율적인 상담이 이루어지기 전에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에 관계가 잘 형성되어야 한다.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을 수용하며 현실 세계에서의 욕구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현실치료는 따뜻하고 이해적이며 지지적인 관계를 강조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우정과 돌봄이 없으면 조력 관계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현실치료자들은 내담자에게는 소속되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상담자-내담자 관계는 내담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치료가 내담자에게 상담자나 상담에 의존하는 것을 길러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비록 처음에는 상담자에게 의존하지만 상담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내담자는 세상에 대처할 수 있는 심리적인 힘과 행동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된다. Glasser는 "상담자는 잠시동안 내담자를 돕는다. 그러나 이것은 상담의 시작에 한해서이다. 결국 개인 각자는 한정된 치료 세계보다 훨씬 큰 세계와 자신의 삶에 책임을 져야 한다(Glasser, 1980)"라고 쓰고 있다. ⑷상담의 원리 인간이 원하는 것과 현실 세계에서 지각되는 것 사이에 차이를 느끼게 되면 갈등이 생기면서 어떤 행동을 선택해야 하는 동기가 생긴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계속해서 어떤 활동을 반드시 하게 된다고 한다. Wubbolding(1986)은 현실치료의 전개에서 적용되는 Glasser의 선택 이론의 원리를 5가지로 요약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원리는, 인간은 자신의 욕구와 원함을 충족하기 위하여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욕구는 인간의 유전적인 속성으로 생래적이고 보편적인 것이고 유전 인자 속에 지시된 것이나, 원함은 특이하고 개인적인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만족한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계속해서 어떤 활동을 반드시 하게 된다. 둘째 원리는, 개인이 경험하는 환경으로부터 얻어진 지각 현상과 자신이 원하는 것과의 차이(좌절)는 행동 유발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 원리는, 활동하기, 생각하기, 느끼기와 생리적 기능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전행동(全行動)은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행동은 사람이 원하는 것과 얻고 있다고 지각한 것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자 고안된 것이다. 현실치료 상담자들은 모든 행동들은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우울, 불안, 혼란, 기쁨, 자신감 등과 같은 정적인 표현을 동작 언어를 사용하여 우울해하고 있다, 불안해하고 있다,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기뻐하고 있다, 혹은 자신있어하고 있다 등과 같은 현재 진행형 동사로 표현한다. 넷째 원리는, 활동하기, 생각하기, 느끼기와 생리 기능은 분리될 수 없는 행동 요인들로서 개인의 내부로부터 생성되며 대부분 선택이라는 것이다. 다섯째 원리는, 인간은 지각을 통해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지각에는 2가지 보편적인 수준이 있는데 일차 수준의 지각은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지식 정보를 내포하고 이차 수준의 지각은 그러한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가치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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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상담의 기법 및 절차 현실치료는 상담 환경과 행동 변화를 가져오는 구체적 단계 등의 두 영역으로 구성된 상담사이클로 개념화할 수 있다. ⑴상담 환경 ①내담자와의 개인적 관계 현실치료의 실시는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할 수 있는 지지적 환경을 창조해내려는 상담자의 노력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치료적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치료자는 내담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래포를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관계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조심스럽게 질문하는 조화로운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이러한 관계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마음 속에 있는 '그림' 뿐만 아니라 바램, 욕구, 지각을 탐색하는 것이다. ②변화를 촉진하는 상담자의 태도와 행동 상담자는 내담자가 현재 하고 있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며 내담자가 현재 느끼고 있는 것이 현재 행동이나 사고와 관련이 있음을 알도록 도와준다. 현실치료는 내담자의 사고와 행동에 초점을 두기는 하지만 내담자의 감정이나 신체적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합당하다고 여긴다. 사람들이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할 때 그들은 또한 다르게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전행동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 태도를 가치있게 여기도록 가르친다. 따라서 상담자는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실치료자는 내담자에게 변명이 일시적인 위안을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실패를 이끌어내고 실패 정체감을 일으키는 자기 기만의 한 형태임을 보여준다. 변명을 수용하지 않음으로서 상담자는 통제를 다시 획득할 수 있는 내담자의 능력에 대해 믿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실치료는 벌이 행동 변화에 유용한 수단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원리는 현실치료를 자녀 교육이나 경영에 적용하는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피해야 할 구체적 벌은 그들이 실패한 것에 대해 야단을 치거나 그들에게 비난을 하는 것이다. 현실치료에서는 벌을 받는 대신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에서 초래하는 '합당한 결과'를 수용하도록 배운다. 비난을 하지 않고, 변명을 수용하지 않고, 판단을 하지 않음으로써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실제로 변화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을 수 있게 된다. 내담자가 거의 실천의 노력을 하지 않을지라도 상담자는 내담자의 능력에 대한 신념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자가 포기하면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라는 내담자의 신념을 확고하게 해주게 된다. 실패 정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포기한다고 생각한다. 상담자가 그런 사람들은 변화하지 않으며 희망이 없다라는 가정에서 행동을 하면 그들은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⑵행동 변화를 가져오는 구체적 단계 Glasser에 의하면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절차는 ①자신의 현재 행동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한다라고 확신할 때 ②보다 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게 해줄 다른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을 때 변화하려는 동기를 가지게 된다라는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Glasser와 Wubbolding(1995)은 현실치료의 실제에서 사용될 수 있는 주요 절차를 묘사하는데 WDEP라는 약자를 쓴다. 각 글자는 하나의 전략군을 언급하고 있다. W=바램, D=방향이나 행동, E=평가, P=계획과 같다. 이러한 전략들은 변화를 촉진시키려고 고안된 것이다. ①바램(Wants)(바램, 욕구, 지각의 탐색) 현실치료자는 내담자에게 그들의 '바램'에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게 된다. 치료자의 숙련된 질문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인식하고, 정의하고, 세련화시키도록 격려 받는다. 상담의 일부는 내담자의 '사진첩'을 탐색하고 외부 세계에 대한 지각을 욕구라는 내부 세계에 보다 가까이 하려는 내담자의 행동 방식을 탐색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현실치료는 내담자가 그들의 특별한 세계 속에 있는 것을 드러내도록 무비판적이고 수용적인 방식으로 상담하는 것을 포함한다. 내담자들은 그들의 가족, 친구, 일 등 자신의 삶의 모든 국면을 탐색할 기회를 부여받는다. 더욱이 그들이 상담자와 그들 자신에게 기대하고 원하는 것을 정의하는 것이 유용하다. 내담자의 상이 변하기 때문에 이러한 욕구, 요구, 지각에 대한 탐색은 상담 과정을 통해서 계속되어야 한다. 내담자가 원하고 있는 것을 정확히 집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합니까?" "당신의 욕구와 가족의 욕구가 조화를 이루려면 당신의 가족은 어떻게 되어야 합니까?"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전부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당신은 정말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습니까?" "당신이 삶에서 얻고 있지 못하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 때문에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못하고 있습니까?" 이러한 질문들은 현실치료에서 다른 절차를 적용하기 위한 단계이다. ②방향과 행동(Direction and Doing) 현실치료는 현재 행동에 관심을 두고 과거 사건은 내담자가 현재 행동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만 관심을 둔다. 현재에 초점을 두는 것은 현실치료자들이 종종 묻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특징지어진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문제가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지라도 내담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그 문제를 현재에서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거는 내담자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에만 논의된다. Glasser는 어린 시절로 너무 깊이 되돌아가는 것을 신뢰하지 않는다. 상담자의 과제는 내담자가 그녀의 현재 생활을 다룰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담 초기에는 내담자가 어디로 가고 있고 그가 하는 일이 그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등의 생활의 전반적 방향에 대해 내담자와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탐색은 내담자의 방향이 바람직한 방향인지에 대한 평가 이전의 예비 단계이다. 치료자는 내담자 앞에서 거울을 들고서 "현재의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미래의 당신에 대해서는?"이라고 묻는다. 이러한 반영이 내담자에게 명백해지려면 그들이 자신의 지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시간이 필요하다. 현실치료는 단순히 태도나 감정 뿐만 아니라 현재 전체 행동을 변화시키려는데 초점을 둔다. 그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 주에 당신은 실제로 무엇을 했습니까?" "지난 주에 당신은 달리 무엇을 하고 싶었나요?" "당신이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왜 하지 못했나요?" "내일은 무엇을 할 겁니까?" 내담자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하는 것은 생산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연결될 때만 그렇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문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러한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나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는 활동 변화를 독려해야 한다. Glasser에 의하면 우리가 하는 행동은 쉽게 눈에 보이고 부인하기 어려우므로 치료할 때 초점을 두기가 적절하다.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활동과 별 연관을 시키지 않고 감정에 초점을 두어 논의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다. 간단히 말하면 현실치료의 초점은 현재의 전체 행동에 대한 인식을 획득하는 것에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과정이 내담자가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도와주고 긍정적 자아상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③평가(Evaluation) 현실치료의 핵심은 내담자에게 다음과 같은 평가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당신의 현재 행동이 당신이 현재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고 있는가?" 숙련된 질문을 사용하여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도록 도울 수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필요, 지각, 전체 행동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내담자를 격려할 수도 있다.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 결과를 직면하도록 하고 자신의 행동을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상담자의 과제이다. 이러한 자기 평가 없이 내담자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내담자가 전체 행동의 각 요소들을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 현실치료의 중요 과제이다. 치료자가 우울 행동을 하는 내담자에게 그 행동이 결국 도움이 되는지를 물을 때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선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전체 행동 중 활동, 사고, 감정, 생리적 현상 등의 구성 요소를 평가하는 과정은 내담자의 책임 영역에 들어 있다. 현실치료의 관점에서는 치료 초기에 어떤 내담자에게는 지시적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어떤 행동들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위기에 처한 내담자와 상담하는 경우 어떤 행동은 효과가 있고 어떤 행동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말해 주어야 한다. 알콜중독자와 알콜중독 어린이 같은 또 다른 내담자들은 치료 초기에 지시를 알려주어야 한다. 그들은 언제 자신의 생활이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을지 일관성 있게 평가할 수 있을 만큼 통제 체제 내에서 사고 행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담자들은 분명하지 않은 사진첩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원하고 있는 것이나 자신의 욕구가 현실적인 것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성장하고 계속 상담자와 상호작용 해감에 따라 상담자의 도움을 덜 받으면서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④계획과 실천(Planning and Commitment) 일단 내담자가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결정하면 그들은 대체로 다른 가능한 행동을 탐색하고 활동 계획을 수립할 준비가 된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공동 노력으로 계획이 수립되면 계획이 수행되도록 실천을 해야한다. 상담 과정에서 중요한 일은 내담자가 자신의 요구와 욕구를 충족시킬 구체적 방법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담자들은 자신의 삶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이유로든 계획이 실천되지 않으면 상담자와 내담자는 함께 다른 것을 고안해낸다. 이러한 계획 단계를 통해 상담자는 계속 내담자에게 자신의 선택과 활동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한다.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자신을 위해 살아줄 사람은 없으며 자기 대신 살아줄 사람도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Wubbolding은 계획과 실천의 주요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의한다. 상담 주기의 절정은 활동 계획에 달려 있다. 그는 SAMIC3이라는 약자를 사용해서 훌륭한 계획의 본질을 파악한다. 그것은 단순하고(simple), 실현 가능하고(attainable), 측정 가능하고(measurable), 즉각적이어야 하고(immediate), 관계가 있어야 하고(involved), 계획한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controlled), 실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committed to), 계속 행해질 수 있는 것이어야(continuously done) 한다. 결심이나 계획은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제한된 치료 장면 밖으로 가지고 가서 일상 세계에서 이 계획을 실천할 방안을 결정하는 것은 내담자 각자에게 달려 있다. 효과적 치료는 자기 지시적이고 책임감 있는 생활을 하도록 하는 촉매가 된다. ⑶상담의 기술 ①질문(ask) 현실치료에서는 상담의 각 과정마다 그에 적절한 질문을 사용한다. 이미 상담의 과정에서 밝힌 바와 같이 '상담 관계 형성하기' 단계에서는 내담자의 욕구와 원함이 무엇인지, 또 얼마나 강한지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현재 행동에 초점 두기' 단계에서는 현재의 내담자 행동에 초점을 둔 질문을 한다. '행동을 평가하기' 단계에서는 내담자의 행동이 그의 욕구나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고 있는지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활동 계획 짜기' 단계에서는 욕구 충족과 관련된 내담자의 현재 행동 중에서 비효과적이고 부정적인 것들을 찾아 이를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 고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지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다짐을 받아내기' 단계에서는 활동 계획을 그대로 실시할 수 있겠는지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기' 단계에서는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가 아니고 실천하기로 다짐했던 계획이 현실성이 있었는지와 관련하여 활동 계획을 다시 세울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다시 실시해볼 것인지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처벌을 사용하지 않기'나 '포기하지 않기'는 상담자의 자세와 관련된 면이 강하다. 그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상담자가 처벌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내담자를 포기하지 않고서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기'에서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②유머(humor) 이는 상담 과정의 '상담 관계 형성하기'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상담 과정에서는 비교적 내담자의 욕구나 원함의 충족과 관련된 비현실적인 내담자의 행동, 생각, 느낌, 신체 활동을 내담자가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상담의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내담자가 긴장되기 쉽다. 그 때문에 상담자는 때에 따라 적절한 유머를 사용하여 내담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담자 뿐만 아니라 상담자도 자신의 어리석음, 실수 등과 관련된 긴장감을 유머를 통해 풀 수 있다. ③토의와 논쟁(discussion and argumentation)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해 내담자가 대답하는 가운데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이 이 상담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렇게 질문을 주고 받는 가운데 내담자의 대답이나 어떤 말이 현실성이 없는 등 합리적이지 못하면, 상담자는 내담자와 논쟁을 하거나 토의를 한다. 상담자는 이 이론에서 강조하는 욕구 및 이의 충족을 위한 방법이 현실성이 있는지와 그 책임성에 초점을 주어 이 내담자와 논쟁 또는 토의를 한다. ④맞닥뜨림(confrontation) 질문, 논쟁 또는 토의 중 내담자의 모순성 특히 현실적 책임과 관련된 모순성이 보이면 이에 대해 상담자는 맞닥뜨리기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공학과가 싫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내담자가 그 책임을 그의 어머니에게 돌리는 경우라면, 상담자는 "다른 모든 일도 어머니가 시키면 그대로 실행했습니까?"라고 묻고 그에 대해 내담자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하면 상담자는 "다른 일은 어머니가 시키는 그대로 하지 않았는데 학과 선택에 있어서는 어떻게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까?"라고 대응함으로써 결국 현재 다니는 학과는 내담자 자신이 선택했다는 점, 다시 말해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임을 인식시킨다. ⑤역설적 방법 역설적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여진 의견과 상반되는 것, 통념에 반대되는 주장, 혹은 감정이나 주장이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실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내담자가 자신의 신체적인 아픔을 계속 호소한다면 상담자는 "정말 당신은 안 아픈 곳이 없는 대단한 병자군요"라고 할 수 있다. 내담자가 계속 논쟁하기를 기대한다면,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가령, 내담자가 전과자의 문제 혹은 중독자의 입장을 상담자는 경험이 없으니 알 턱이 없다고 하며 상담자를 논쟁에 끌어들이려 할 때 상담자는 "맞아요. 나는 그런 무책임한 일을 잘 할 줄 모르니 더 무책임하게 되는 데는 도움이 안 되겠네요. 어차피 당신은 혼자서도 무책임한 일을 잘 할 수 있으니 나의 도움이 필요없지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내담자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내담자를 대할 때 그는 자기 자신이나 자기 문제를 전혀 새로운 인식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행동 변화를 위한 가능성이 많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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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요약 및 평가 현실치료의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더욱 효과적으로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다. 두뇌 기능은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항상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우리가 하는 일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를 깨닫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너무 오랫동안 심리학은 우리가 세계에 의해서 통제되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하는 자극-반응 이론에 의해 지배되어 왔기 때문이다. 생존, 소속, 힘, 즐거움 및 자유에 대한 욕구들은 우리의 유전적인 구조 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행동은 이 욕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세계를 선택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우리는 선택을 한다. 우리의 행동 중에는 너무나 약하고 비효과적이어서 우리가 세계에 의해서 통제되고 있는 듯이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결코 그렇지 않다. 한편 현실치료의 공헌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다른 상담법과는 달리 현실치료는 "여기와 현재"에 중점을 두고 상담을 시작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시작이 용이하다. 두번째, 현실치료에서는 인간이 가장 직접적으로 자기 통제를 할 수 있는 요소는 전 행동 중의 활동 요소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 조건이 바뀌지 않아도 개인의 활동을 계획함으로 바뀌어지는 내담자의 통제력 증대가 용이해진다. 세번째, 현실치료와 선택 이론을 우리 각자의 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비난하는 대신 문제 상황을 직시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단계적 행동 개입을 얼마든지 스스로 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실치료의 적용은 가족 치료, 부부 혹은 자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상담 방법에 적용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을 비롯한 모든 약물 중독의 재활 접근 상담은 물론, 정신병자의 재활 상담 방법 등을 비롯하여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Glasser는 주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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