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상담이론과 기법
충 북 대 학 교
교수 임 성 문
Ⅰ.집단상담의 개념
1. 집단상담의 정의
일반적으로 집단상담에 관한 여러 연구가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집단상담은 ① 비교적 정상 범위에 속하는 사람들이 ② 전문적인 상담 자와 함께 ③ 신뢰롭고 허용 적인 분위기 속에서 ④ 자기 이해와 수용을 촉진시키도록 ⑤ 집단 구성원간 상호 작용하여 ⑥ 개인의 태도와 행동의 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더 나아가 잠재 능력의 개발을 꾀하는 것이다.”
집단상담의 개념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이 정의를 이루고 있는 중추적 개념들을 살펴보면 첫째, 집단상담은 정상범위에서 심하게 일탈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정신병자나 심각한 정서적, 성격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제외되며 개인의 정상적인 발달과업의 문제나 적응문제를 주로 다루게 된다. 그러므로 강조점이 본격적인 치료보다는 성장과 적응에 주어진다.
둘째, 집단상담의 상담 자는 훈련받은 전문가이어야 한다. 집단상담의 지도자는 자각, 민감성, 객관성, 유연성, 내적인 힘, 공감적 이해, 수용과 존중, 성실과 투명성 같은 인간적 자질을 가지고 성격 심리학, 상담 심리학, 집단역학 등 관련 학문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소유한 사람이어야 하며, 실제적인 개인 및 집단 상담의 기술을 익힌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① 인간 행동에 대한 깊은 이해력, ② 행동 및 태도의 의미를 명료화시키는 능력, ③ 집단내의 몰입, 상호 교류 속도, 깊이를 관리하는 능력, ④ 행동 변화를 위한 실천 노력을 촉진하는 능력을 구비하여야 한다.
셋째, 상담집단의 분위기는 신뢰롭고 수용적이어야 한다. 집단상담의 과정적 요체는 자기탐색 및 이해, 자기개방과 피드백 주고받기에 있는데 집단의 분위기가 긴장되거나 성원상호간에 신뢰로운 분위기가 아니라면 성원들은 있는 그대로의 느낌과 신념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게 되고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모임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성원상호간에 무조건적인 수용과 신뢰로운 분위기는 효과적인 집단상담의 필수조건이다.
넷째, 집단상담은 집단 구성원들이 상호작용 하는 역동적인 대인관계 과정이다. 집단상담이 개인상담과 비교하였을 때 그 우월성은 집단의 역할을 이용한다는데 있다. 개인상담은 상담 자와 내담자의 일대일 관계에서 이루어지므로 모델링의 대상이 상담 자 한 사람에게 국한되지만 집단상담은 상호작용 하는 대인관계 속에서 성원들에게 넓은 의미와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동료들간에 나름대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의 문제를 쉽게 털어놓게 되며 집단구성원들은 상호간에 경청하고, 수용하고, 지지하고, 맞딱드리고, 해석해주는 행동을 통하여 소속감과 동료의식을 느끼게 되고 구성원 모두가 상담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대인관계 과정을 통해 집단 원은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하게 되고 지금까지의 행동 및 태도가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데 방해가 됨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또한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장점, 능력, 잠재력, 가능성 등을 보게 되기도 한다. 집단 과정은 이러한 자각이 집단 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 및 태도를 변화시키려는 결심이 서도록 하고 집단 속에서 두렴움없이 새로운 행동에 대하여 현실검증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므로 집단의 역동적인 대인관계 과정을 집단상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 집단상담의 유형
가. 집단의 목적에 따라 (교정적 치료집단, 성장집단, 지지집단, 지도집단)
지도집단은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직접적이고 인지적인 과정이고, 지지 집단은 배우자 사별집단, 알코올 중독자 자녀집단, AIDS집단 등과 같이 집단원의 감정과 사고를 나눔으로서 동질 감을 느끼고 서로서로 위로와 격려 및 정보와 대처방안을 알아 가는 집단이다. 성장집단은 대면집단, T집단, 감수성훈련집단, 잠재력 개발집단 등의 총칭인데 부적응적인 행동을 직접 다루기 보다 감정에 대한 자각증진, 대인관계 의사소통의 향상, 가치의 탐색과 정립, 생활양식의 변화 등의 목표로 성장과 훈련에 초점을 두므로 훈련(경험)집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치료집단은 보다 깊은 수준의 성격구조의 변화에 관여하는 과정이며 주로 무의식적 동기에 관심을 기울이므로 수개월 혹은 수년간에 걸쳐서 진행된다.
나. 이론적 접근에 따라 (정신 역동적 접근, 교류 분석적 접근, 인지 행동적 접근, 경험 학습적 접근, 형태 치료적 접근, 현실 치료적 접근 등)
다. 집단의 조직성 정도에 따라 (비구조화, 반구조화, 구조화)
라. 문제 및 구성의 동질성 여부에 따라(공통문제 중심모형 對 사례중심 모형, 동질집단 對 이질집단) cf) 자기 표현 및 주장 프로그램, 대인관계개선 프로그램, 스트레스 및 불안관리 프로그램, 효율적인 학습방략 훈련, 진로탐색 및 결정 프로그램, AA, Widows /잠재력개발 프로그램, 자기 성장 집단, 경험집단, 외래치유집단 등)
마. 집단 기간과 개방여부에 따라 (장기 개방 對 단기 폐쇄)
바. 시간 집중도에 따라 (분산적 對 집중적)
3. 집단상담의 목표
가. 자기 이해, 자기 수용 및 자기 관리 능력 향상을 통한 인격적 성장
나. 개인적 관심사와 생활상의 문제에 대한 객관적 검토와 그 해결을 위한 실천적 행동의 습득
다. 집단 생활 능력과 대인 관계 기술의 습득
4. 집단상담의 장․단점
가. 장점
① 시간, 에너지, 경제적인 면에서 효과적이고 ② 서로의 관심사나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보편성, 소속감, 동료의식을 발달시킬 수 있다. ③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들과 접하게 되므로 학습경험을 풍부히 할 수 있고, ④특히 청소년의 경우 개인적인 조언은 거부하거나 저항하지만 동료들의 집단적인 공통 의견은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타인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이 개발되고 문제해결적 행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된다. ⑤ 현실적이고 실제 생활에 근접한 사회 장면이 이루어져 실제적인 대인관계 패턴, 태도, 사고가 반영되며 ⑥ 나아가 개인으로 하여금 어떤 외적 비난이나 징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로운 행동에 대하여 현실 검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⑦나아가 상담자의 지시나 조언이 없이도 참여자들이 상호간의 깊은 사회적 교류 경험을 가질 수 있다.
나. 단점
① 집단에 적합하지 않은 성격적 기능이나 개인적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참여하여 집단상담자의 특정한 지도 성을 만날 때 ‘희생자’가 될 수 있으며 ② 참여자들이 심리적으로 준비가 되기 전에 자기의 마음속을 털어놓아야 한다는 집단 압력을 받기 쉽다. ③ 장기 집단이 아닌 한 특정 내담자의 개인적 문제가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④또한 집단 경험의 일시적 경험에 도취되어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을 수도 있다. ⑤또한 비밀 보장이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
Ⅱ. 집단경험과 집단 역동
1. 핵심적 집단 경험
효과적인 집단상담이 되기 위해서는 모종의 집단 경험이 집단에서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집단 경험은 집단상담의 치료적 요인이라 볼 수도 있는데, 이에 관해 Yalom(1985)은 11가지를 기술하고 있다(희망의 고취, 보편성, 정보 전달, 이타심, 원가족집단 경험의 교정적 반복발달, 사회적 기술의 발달, 모방 행동, 대인 학습, 집단 응집력, 정화, 실존적 요인들). 여기서는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2가지를 요약 기술한다.
가. 대인관계 학습 경험
집단 원들의 많은 문제들은 대인관계 문제에서 비롯된다. 집단상담의 중요한 과업은 집단 원들이 어떻게 하면 왜곡 없이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점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다.
(1) 엄격한 구조적 제약에 의해서 집단의 발달이 방해받지 않는다면, 집단은 각 집단 원의 사회적 환경의 축소판인 작은 사회(Social microcosm)로 발전된다.
(2) 집단이 진행됨에 따라 집단 원들은 그들의 핵심 역동 및 대인관계 스타일이 집단에서 분명히 드러내게 되어 긴장이 발생한다. 이러한 긴장은 「교정적 정서 체험」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즉, 전에는 드물게 일어났던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강한 감정이 집단 내에서 표현되었으나 조롱, 거부, 타인이 크게 상처받음 같은 두려워하는 재앙이 일어나지 않음을 경험한다(그 동안 두려워서 부정·억압·왜곡해왔던 있는 그대로의 솔직하고 커다란 감정과 시행착오가 받아들여짐을 통해 자율성·자유의 체험). 다음 타 집단 원들이 제공하는 피드백을 통해, 표현된 정서가 강도나 방향 면에서 부적절하거나 또는 정서 표현을 피해 온 것이 비합리적이었음을 깨닫는다(욕구의 좌절과 현실 검증). 나아가 집단 원들에 따라서는 이것에 관한 통찰을 얻게 되어 사람들과 보다 깊고 정직하게 상호 작용하는 개인의 능력이 촉진되게 된다(과거사와 현재관계들에서 자신의 대인관계 패턴과 이에 관련된 방어 및 환상적 소망과 자원 및 장점을 깨달음)] 이것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집단 원이 강한 정서적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충분히 허용 적이고 안전하고 지지 적인 장으로 경험되어야 한고, 둘째는 효과적인 현실 검증이 가능하도록 지금-여기에서의 충분한 피드백과 표현의 솔직성이 있어야 한다.
(3) 「합의적 확인」과 「자기관찰」을 통하여 집단 원들은 그들의 대인관계 행동에 대한 중요한 양상들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과거에 연속적인 거부를 당해 왔고 결과적으로 불행한 관계를 가져왔던 집단 원은 이러한 경험들로부터 배우지 못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거부의 이유를 솔직하게 말할 때 이 사람의 불안·분노의 정서를 알고 있고, 정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예절을 지키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환자를 거절하는 이유를 그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은 사람들에게 거부를 불러일으키는 인지·정서·행동적 측면들과 전적으로 수용 받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자기 개념을 구별하는 것을 결코 배우지 못했다. 그리하여 이들에게 사람들의 무시․거부․배척은 끔찍한 것인데, 이것은 그나마 사람들이 봐주어서 유지되는 자신의 존재가치와 입지 및 대우가 박탈당하는 것이며 더 이상 배려 내지 보살핌을 받을 수 없도록 버림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마치 죄수와 간수와의 관계나 노예와 주인의 관계처럼 자신의 처지와 운명은 상대의 견해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와 같이 이들은 부족한․결함 있는․취약한․무력한․예속되어 벗어날 수 없다는 상당히 부정적인 자기개념을 갖고 있고 사람들은 강력한 힘과 지혜 및 처분권을 가진 평가자 내지 호혜와 처벌의 집행 자로 지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원하는 것은 면피하고자 하는 것인데, 즉 부족결함이 드러나 무시당하지 않으려 하고 또 이기적인 욕구와 ‘NO'의 감정이 드러나 배척 당하지 않으려 한다. 나아가 분노나 적개심이 드러나 상대에게 호되게 counter attack 당할까 두려워한다. 그리하여 이들은 늘 거부․배척․공격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질 것인가에 민감하고 따라서 사람들의 거부배척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에 경계상태에 있다. 이렇게 되면 면피를 위해 거짓자기와 처신을 하며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하고 그들을 기쁘게 하느라고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감정을 잃게되고, 결국 존재의 근원을 상대에게 내주게 된다. 마치 칼자루를 상대에게 받치고 그 칼날에 자신의 목을 맡기듯이. 그리하여 자유-권리-책임의 차원을 잃고 구비-자격-도리의 차원에만 묶여 있게 된다. 그런데 집단상담은 신뢰로운 분위기에서 솔직한 피드백을 고무시킴으로써 사람과 대인관계 행동간의 구별을 가능하도록 해준다. 충분히 허용 적이고 신뢰로운 분위기에서 솔직한 피드백과 교정적 정서체험의 경험은 자유를 경험하고 존재의 근원을 확인하게 돕는다.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임을 깨닫게 한다.
(4) 다음과 같은 정해진 대인관계의 단계들이 발생한다:
① 집단 원은 자신의 행동을 드러낸다.
② 피드백과 자기관찰을 통하여
ⓐ 자신의 행동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는지 알게 된다(피드백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비춰진 것으로서 자기 행동을 보도록 배운다).
ⓑ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게 된다(개인적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영향을 배운다).
ⓒ 자신의 행동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어떻게 초래하는지 알게 된다(지금-여기에서의 느낌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어떤 평가나 견해를 갖게 한다는 것을 학습한다).
ⓓ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자기에 대한 견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를 알게 된다(ⓐ, ⓑ, ⓒ의 단계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해서; ‘탈무드의 굴뚝에서 나온 두 사람’, 거울 자기, pygmalion효과 -> 자기 충족적 예언 행동).
(5) 이러한 단계를 충분히 인식한 집단원은 그것에 대한 개인적 책임감을 느낀다. 각 개인은 그 자신의 대인관계 세계의 장본인이다.
(6) 대인관계 세계의 과정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충분히 받아들이게 된 개인은 그러한 대인관계를 만든 자만이 그것을 변경시킬 수 있다는 발견을 하게 되어 고심을 하기 시작한다.
(7) 이 같은 자각의 깊이와 의미는 집단 단계와 연관된 감정의 양에 정비례한다. 경험이 진실 되고 정서적일수록 그 영향은 더욱 강력하다. 경험이 객관화되고 지적으로 될수록 학습의 효과는 떨어진다. 그러나 진정한 정서적 만남의 경험에 인지적인 명확한 통찰이 후속 되면 가장 효과적이다.
(8) 이 자각의 결과 집단 원은 다른 사람과 지내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봄으로써 점점 변화한다.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다음과 같은 사항들의 함수이다.
① 변화에 대한 집단 원의 동기와 현재의 행동 방식에 대한 불편 및 불만족의 양
② 집단에서의 몰입 정도 - 즉 집단 원이 얼마나 집단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③ 집단 원의 성격 구조와 대인관계 방식에 대한 경직성
(9) 행동의 변화는 「자기관찰」과 「다른 집단 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대인관계 학습의 새로운 순환 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집단 원은 새로운 행동의 시도로 지금까지 그의 행동에 장애가 되어 왔던 두려운 재앙이 확실히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된다. 이 새로운 행동은 죽음, 파괴, 방종, 조소, 또는 휘말림 같은 두려워했던 재앙을 야기하지 않는다.
(10) 작은 사회의 개념은 상호 지향적이다. 집단 밖에서의 행동들이 집단 안에서 나타날 뿐 아니라, 집단에서 배운 행동은 결국 그의 사회적 환경으로 옮겨가며, 집단 밖에서의 대인관계 행동에 변화가 나타난다.
(11) 점차로 적응적 순환이 집단 안에서부터 집단 밖으로 진행된다. 대인관계 왜곡이 줄어듦에 따라 가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사회적 불안은 감소되고 자존 감은 높아진다. 자기를 숨기고자 하는 욕구는 덜해진다. 다른 사람들이 그의 행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그에 대한 수용과 승인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나아가 자존 감을 증가시키고 변화를 고무시킨다. 결국 적응적 순환은 자율성과 효능 성을 가져온다. (자기 충족적 예언)
이러한 각각의 단계는 상담자의 전문적 촉진 행동을 필요로 한다. 즉, 구체적인 피드백 주기, 자기관찰을 격려하기, 지금-여기에서, 책임감의 개념을 명확히 하기, 모험을 격려하기, 공상적 재앙에 대하여 부정하기, 학습의 전이를 강화하기 같은 상담자 행동이 요구된다.
(EX. 사례A)
나. 집단 응집력
효과적인 상담을 위한 필수 조건은 적절한 상담 자-내담자 관계이다. 집단상담에 있어 응집력은 개인 상담에 있어서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집단상담의 응집력은 집단상담자와 집단 원의 관계뿐만 아니라 집단 원간의 관계와 전체로서의 집단에 대한 집단 원의 관계를 포함한다. 집단 응집력은 그 자체로서 치료 요인은 아니나 하나의 필요조건이다. 그것은 집단상담에 필수적인 자기 개방과 개인간의 그리고 개인 내의 문제에 관한 탐구를 전개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 낸다.
(1) 집단 응집력의 중요성 :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결코 한 집단에서 가치 있거나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나 또는 어떤 역할을 했던 적이 거의 없다.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감정(자존감)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대인관계의 기술 장애 때문에 친밀한 관계에서의 수용과 정서적인 나눔을 형성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런데 이들에게 자신의 내면세계를 정서적으로 공유하고 다른 사람에게 수용 받는 경험은 그 자신이 기본적으로 모순되거나 용납하기 어렵거나 사랑스럽지 않은 존재라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의문을 일으킨다. 이러한 의문은 자기 탐구를 통해 존재 가치의 자각과 자기 효능 감을 촉발시키고 의미 있는 대인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에 대한 학습을 촉진한다.
(2) 집단 응집력은 치료적 요인이기 보다 그 다음 과정들이 일어나기 좋은 조건들을 만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다음 과정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과정에 관한 C. Rogers의 견해를 알아본다.
① 그는 그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있어 점점 자유로워진다.
② 그는 현실을 검증하기 시작하여 그의 환경, 그 자신, 다른 사람들, 그리고 그의 경험들에 대한 지각과 느낌을 보다 잘 분별하게 된다.
③ 그는 그의 경험과 자신에 대한 개념 사이의 불일치를 점점 깨닫게 된다.
④ 그는 또한 이전에는 알기를 거부했거나 왜곡했던 느낌에 대해서 알게 된다.
⑤ 이전에는 거부했거나 왜곡했던 면을 이제는 포함하고 있는 자신에 관한 개념이 그의 경험과 보다 많은 일치를 이루게 된다.
⑥ 그는 점점 상담자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관심)을 경험할 수 있으며,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 존중을 느낄 수 있게 된다.
⑦ 그는 점점 대상이나 경험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평가의 중심으로서 자신을 경험한다.
⑧ 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덜 지각하고 그 자신의 발전을 고양시키는데 더 효과적인 경험을 하도록 반응한다.
(3) 집단 응집력의 근본적 지표는 그 관계가 친밀감, 신뢰, 온화함, 공감적 이해, 수용 같은 특징이라 할 수 있으나 응집력은 또한 적대감과 갈등의 발달과 표현을 포함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긴장과 불안정을 기꺼이 견딜 수 있으며 그것으로부터 건설적인 이점을 유도해 낼 수 있는 집단의 문화를 말한다. 응집력 있는 집단은 집단 원으로 하여금 자기 개방, 위험 감수, 그리고 집단 내의 갈등에 대한 건설적인 표현(성공적인 상담을 촉진하는 현상들)을 가능하도록 해준다.
(EX. 사례 B)
2. 집단 역동과 집단 과정
집단은 집단 구성원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 실체이다.
1) In or Out(소속), Top or Bottom(통제), Near or Far(애정)
2) Mass Group Dynamic, Interpersonal Dynamic, Intrapersonal Dynamic
3) 집단 과정
(1) Mahler의 4단계(① 참여 단계→ ② 과도적 단계→ ③ 작업 단계→ ④ 종결 단계)
(2) Egan의 3단계 9개 과정
① 문제 상황과 잠재력의 명료화 단계 (ⓐ 내담자의 문제 진술 촉진 ⓑ 문제를 명료화하고 목표 탐색하기 ⓒ 취약점과 새로운 조망에 눈뜨게 하기)
②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생의 의지를 확립하는 단계 (ⓐ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각본을 세우도록 돕기 ⓑ 선택의 결과를 이해하도록 돕고 설정된 목표를 재정립하기 ⓒ 설정된 목표에 따라 행동하도록 돕기)
③ 내담자가 실행하도록 돕는 단계 (ⓐ 실행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위해 확산적 사고를 하도록 돕기 ⓑ 최선의 실행 방향에 따라 실행 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해 나가도록 돕기 ⓒ실행을 돕기)
(3) Yalom의 집단 과정.
Warmingup-집단 작업-Followup(① 예비 집단→ ② 첫 회→ ③ 첫 단계→ ④ 둘째 단계→ ⑤세째 단계→ ⑥성숙 작업 단계→ ⑦종결→ ⑧추수)
Ⅲ. 집단상담자의 역할과 기술
집단 상담자의 역할은 집단상담의 이론적 지향(정신 역동적, 교류 분석적, 인지 치료적, 행동 치료적, 형태 치료적, 경험 학습적 등)이나 집단의 형태(구조적, 비구조적), 유형(개인 사례 중심, 공동 관심사 중심), 목적(치유, 성장, 지지, 지도) 등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으므로 획일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¹그러나 내담자 개개인의 문제 해결에 치중하기 보다 집단원들간에 생산적인 상호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하며 의사 소통의 장애물을 찾아내어 원활하게 해주는 교통 센터의 역할, ²탈락자 및 희생자를 막는 수문장의 역할, 그리고 ³집단원에게 자유롭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⁴‘여기-지금’, ‘느낌’, ‘진솔한 피드백’등의 행동적 모범을 보이고ⁿ자연스런 사회적 강화자가 됨으로써 집단원들에게 자기 공개를 격려하고 상호 이해적 태도를 촉진하며 집단의 방향과 규준의 발달을 돕는 산파의 역할은 기본적이고 공통된 역할로 생각된다.
상담자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감하여 인간 행동에 관한 깊은 이해력과 집단원의 행동 및 태도의 의미를 명료화시키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집단 역동을 관찰하여 집단에의 몰입 및 상호 교류의 속도·깊이를 관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집단원에게 ‘자신이 만들어 낸 세계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만이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기 책임감을 인식시키고,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변화해야만 한다’는 자기 동기를 고양시키고, ‘변화를 시도할 때 겪게 되는 부담을 성공적으로 다루어 점진적인 자기효능감과 통찰이 오도록’ 도와야 하며 이 작업을 지원할 수 있는 직면, 해석, 지지 등의 기술과 다양한 방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1. 기본적인 상담 기법 및 일반적 역할 개입 기법
가. 기본적인 상담기법
집단의 형태 및 이론적 지향에 따라 다양한 상담자의 기술들이 논의 될 수 있으나 여기서는 대부분 집단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며 기본적인 기술 9가지를 제시한다.
(1) 적극적 경청과 공감
경청은 집단원에게 관심을 기울여서 그가 전하는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인데 단순히 말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짓, 표정, 음성에서 섬세한 변화를 알아차리며 저변에 깔려 있는 메시지와 감정도 감지하고 메시지를 전할 때 그가 경험하는 ‘현상학적 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랄까 기술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달보고 멍멍 짖는 삽살개가 되지 말고 용맹한 사자가 되라’라는 수도적 격언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때 바른 이해를 위해 상담자의 선입견·고정관념이 개입된 주관적 이해가 아닌 가능한 객관적 이해가 되게 하며 이를 위해 상담자는 자신의 감정 및 집단의 흐름·상황에 깨어 있어야 한다.
공감하면서 경청한다는 것은 집단원의 메시지를 이지적·객관적으로 경청하기 보다 메시지를 전할 때 그가 맛보는 감정·상태에 공명하여 같이 경험하는 듯 경청하게 되는 것인데 그렇다고 집단원에 정서적으로 연루되어 휩쓸려 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객관적 이해와 공감적 이해가 번갈아 일어나면서 경청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상담자의 기술이면서 동시에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2) 반영하기
집단원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사의 본질을 스스로 볼 수 있도록 집단원의 말과 행동에서 표현되는 감정·생각·태도를 상담자가 다른 참신한 말로 진술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집단원이 한 말에서 표현되거나 내재된 감정·태도를 마치 거울에 반사되듯이 상담자가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단원이 “저번에 치렀던 것보다 더 잘했어요” 할 때 상담자가 “시험을 치룬 것에 대해 기뻐하고 만족해하고 있구나”하고 말해 주는 것이다. 또한 전체 집단원들에게 집단 과정 자체에 관련된 감정·행동·태도를 반영해 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집단원은 스스로의 감정과 태도를 인식하게 되고 집단 과정 중 의미 있는 의사 소통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3) 명료화하기
명료화는 집단원의 말속에 내포되어 있으나 스스로 모호하고 혼동스럽게 느낌으로써 미처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의미 및 관계를 분명히 하도록 해주거나, 전체 집단원들에게 집단 과정에 나타나는 생산적이지 못한 집단원들간의 감정·행동·태도·분위기를 명료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때 상담자는 집단원에게 비판한다고 인상을 주어서는 안되고 그 내용도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표현 속에 포함되었다고 판단되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집단원에게 밑바닥에 깔려 있는 핵심적 욕구와 갈등적인 느낌 및 태도(예를 들면 사랑과 미움, 독립과 의존, 좋고 싫음)를 구분해서 명확히 볼 수 있게 되고 그가 상담자에게 이해 받고 있으며 상담이 잘 진행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4) 직면시키기
집단원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생각과 느낌에 대하여 상담자가 솔직하게 지적해 주는 것이다. 이때 상담자는 집단원의 언급된 말과 행동간, 표현된 행동과 행동간,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간, 언어적 행동과 비언어적 행동간, 환상과 현실간, 상담자의 지각과 집단원의 지각간의 불일치와 모순을 지적하여 직면시키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집단원으로 하여금 다루고 싶어하지 않거나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순 점을 깨닫게 한다.
이 직면 기법은 부적절하게 사용했을 때는 집단원들이 공격이나 위협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직면시킬 때에는 수용적이고 이해하는 태도로 해야지 자기 개인적인 욕구나 의도에서 해서는 안된다.
(5) 해석
집단원이 표현했던 말속에서 그의 감정과 사건, 행동들의 관계 및 의미를 명확하게 의식하지 못할 때 상담자가 이에 대한 가설을 추측으로 형석으로 제시하거나 설명해 주는 것이다. 방어, 감정, 저항 전이를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집단원의 행동과 감정간, 감정과 사고 방식간, 행동과 사고방식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집단원들이 상담자의 해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상담자의 해석은 가치가 전혀 없게 된다. 적절한 해석 방법이란, 해당 집단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시점에서 집단원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 분량, 내용 등을 감안하여 논평이나 해석이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그 표현 양식, 전달 시기 등이 언급되는 내용만큼 중요하다.
(6) 자기 개방과 지금-여기 나누기
상담자가 집단의 발달에 적절하게 자신의 사적인 생각, 태도, 현재의 느낌, 행동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집단원들이 이를 자유로이 다룰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집단원에게 모범이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상담자의 진솔성이 전달되며 집단원과의 정직하고 친근한 관계가 형성된다.
그런데 만일, 상담자의 생각과 느낌이 객관적인 자료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성격 때문에 오는 것이라면 이것은 상담자 개인의 부적절한 느낌이다. 이것은 집단원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상담자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상담자가 조심해야 하는 ‘역전이’ 현상이 벌어지고 만다. 상담자의 역전이에서는 상담자가 자신의 감정들을 자신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치 집단원의 문제인 것처럼 착각하고 집단원들에게 투사하게 된다. 따라서 상담자는 자기의 감정이 주로 자신의 성격에서 연유된 것인지 또는 집단 과정에서의 경험 단서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7) 격려와 지지를 해주기
이 기술은 치료적이 될 수도 있고 비생산적이 될 수 있다. 보편적인 잘못은 집단원이 갈등이나 어떤 고통스러운 느낌을 충분히 경험하기 전에 즉시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이다. 그런 경우 비록 좋은 의도에서 했더라도 그 집단원이 경험해야 할 필요가 있는 느낌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채 중도에 그치고 만다. 참으로 지지가 필요한 경우는 집단원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불안하여 표현을 못하거나 두려워할 때, 미지의 행동을 모험적으로 감행하려고 할 때,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형을 제거해 보려고 노력할 때 등등이다. 그러나 격려나 지지하기가 단순한 동정이나 감정의 이해, 위로로 그치기 보다 그의 행위가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 가능성 등을 보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8) 행동을 제한하기
상담자는 다음 장에 기술된 집단원의 역기능적 행동을 비롯하여, 집단 밖의 사람· 사건에 관해서만 이야기되거나, “난 항상 그래 왔어”, “시간이 흐르면 고쳐지겠지” 같은 피상적인 화제가 지속되거나, 자기 고백의 강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대변인 역할을 계속하거나, 집단원들이 편을 갈라 서로 절대적 상호작용으로 치닫고 있는 경우 등 집단원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제한하여야 한다. 이때 집단원의 인간 자체를 비난하거나 공격함이 없이 비생산적인 행동을 제한하며 이를 통해 집단 과정을 촉진시키는 것이 이 기술이다.
(9) 촉진하기
상담자는 ① 집단원들로 하여금 그들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돕고 ② 안전하고, 수용적이고 신뢰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③ 한 집단원의 관심사나 문제에 관해 모든 집단원들이 같이 생각하도록 초점을 맞추고, ④ 유도 혹은 도전을 통하여 가능한 많은 집단원을 참여시키며, ⑤ 상담자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줄이고, ⑥ 집단원의 자기 탐색과 이해를 돕고 명료화를 위한 적절한 질문을 하며, ⑦ 한 집단원의 말과 행동을 다른 집단원의 관심에다 연결시켜 주고, ⑧ 갈등이나 의견의 불일치를 공공연히 표현하도록 장려하고 침묵을 활용하며, 분명하고 간결한 의사 소통의 시범을 통하여 의사 소통의 장벽을 극복하도록 도움으로 집단 과정을 촉진시킬 수 있다.
나. 일반적인 역할 개입 기법
cf) 집단상담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 ① 동의를 구하지 않고 특정 집단원에 초점 맞추기 ② 한 집단원에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시간 보내기 ③ 무관련한 주제에 초점 맞추기 ④ 상처 싸매기 하도록 허용하기 ⑤ 충고 주고받기 회기가 되도록 허용하기
2. 집단상담의 과정에 따른 역할과 개입 기술
집단상담의 과정에 대한 상담자의 철저한 이해는 대단히 중요하다. 집단 역동의 이해와 함께 집단 과정의 이해는 집단상담에 필수적이다. 집단이 상담적 규범에 맞도록 도와주고 상담에 방해가 되는 규범이 형성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상담 집단의 자연스런 최적의 발달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집단이 진행되도록 집단의 방해물을 진단 내리고 중재하려면 잘 발달하고 있는지 잘못 발달하고 있는지 감이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집단 발달 과정에 대한 지식은 상담자가 주관하고 있다는 느낌과 집단의 방향을 제시하여 주고 혼돈 되고 불안한 느낌을 방지해 주는 반면 상담자의 혼돈과 불안의 감정은 집단원에게도 흡사한 감정을 일으키게 된다. 여기서는 지면 관계상 상세히 기술하지 않으나 참고 문헌을 통한 체계적 연구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집단 과정에 대한 이해는 상담자 자신이 집단원으로 집단상담에 참가해 보고 촉진자로서 집단을 운영해 본 경험들을 통해 보다 체험적이고 확실히 얻어지게 된다.
가. 참여 단계(In or Out; 소속; 오리엔테이션, 주저하는 참여, 의미의 추구, 의존성)
이 단계의 집단원들은 그들의 집단 참가 목적 및 기대에 비추어서 집단 및 집단 활동을 평가하는 작업을 한다(의미의 추구). 동시에 집단 내에서 관계에 따른 ‘인정’, ‘수용’, ‘존경’, ‘주도권’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타집단원과 집단을 점수 매기며, 집단이 인정하는 행동 유형을 발견 탐색하려 한다(당황, 주저, 시험적 언급). 이렇게 집단에서 바람직한 행동 유형을 발견하기 위해 집단원들은 공통적으로 상담자의 언급과 태도에 굉장히 민감하게 된다. 통상 집단원의 언급들이 상담자를 향해 주어지는데 집단 전체에 내놓는 언급이라도 집단원의 관심은 이에 대한 상담자의 반응에 향해 있다. 이 시기에 많은 집단원들이 그들이 과거에 권위자로부터 인정받았던 그들의 독특한 행동을 하면서 상담자에게 보상과 인정을 구하는 은밀한 눈짓을 던진다. 이때 흔히 집단원의 무의식은 상담자를 전지 전능의 어릴 적 부모를 보듯 그들의 환상이 작용하여 상담자에게 통제 받고자 하는 욕구(보살핌의 욕구)와 복종에 대한 갈구가 있게 된다. 이때 집단에 내놓은 혹은 상호 작용하는 집단원의 언급은 중요한 관심사가 아닌 「술잔 얘기」이다. 그렇지만, 이 「술잔 얘기」는 대인관계 탐색을 위한 매개로 사용된다. 즉, 이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자기에게 호감을 갖고 반응하는 사람, 자기와 유사하게 사물을 보는 사람, 무서운 사람, 존경할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된다. 이 첫 단계의 특징은 집단원들이 그들의 공통점을 확인하려 한다는 것과 충고를 구하고 주려는 행동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나아가 상담의 의미를 논하는 대화와 피상적인 증상 묘사가 있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화 내용이 그들에게 본질적으로 중요한 관심사가 아닌 술잔 얘기들이다. 이시기에 상담자의 관심, 수용, 공감이 필수적이다. 이 시기 상담자의 주요 과업은 집단 문화가 형성되도록 하는 것과 집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 자기 탐색, 자기 개방, 진행 방법, 도움을 주는 집단과 집단원에 대한 인식, 집단의 안전감과 지지의 규범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하는 것과 집단 중도탈락을 예방 방지하는 것이다.
나. 과도적 단계(Top or Bottom; 통제; 갈등, 주도, 반항)
집단의 첫 단계에서 추구했던 수용, 인정, 집단에 대한 가치 부여, 수용 받는 집단행동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주도」 「통제」 「권력」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 단계의 특징은 ① 집단원들의 갈등과 ② 상담자와의 갈등이다. 집단원들은 충고와 제안을 하는데 이는 수용과 이해의 표시라기 보다 위치를 획득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로서 행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는 Bach가 명명한바 「동료 재판」의 시기이다. 둘째 단계는 무엇보다 상담자가 괴로운 시기이다. 왜냐하면 집단원들은 그들의 무의식 수준에서(마치 S, Freud가 토템과 타부에서 근친 살해의 유목민을 비유 들었듯이) 「의존」을 갈구하여 처음에는 권위자를 창조하고 그리고는 파괴하는 시도를 한다. 그러므로 상담자를 향한 적대감은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이다. 그들의 이 상담자에 대한 적대감은 회기를 한참 지난 후 치료자의 한계를 점차로 인식하게 되면서 그들의 속박도 풀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 단계 회기의 가장 선동적 공격을 하는 집단원은 의존성 문제로 깊은 갈등을 갖고 있어 반동 형성으로 참을 수 없는 의존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즉 Counter Dependency의 소유자이다. 상담자는 이 시기의 공격이 너무 불편하여, 상담자 자신의 약점과 연약함을 모두 내보이고 집단원들로부터 사랑 받기를 원하고 항상 자비롭고 따뜻하게만 대하거나, 초연한 권위자가 되어 애매 모호하게 개입하며 겉으로는 심오한 예언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비록 집단원의 공격을 유발하지는 않겠지만, 이것은 집단 발달에 해가 된다. 왜냐하면 상담자의 모호성은 집단원의 자기 개방과 이해에 대한 저항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괴롭더라도 집단원들로 하여금 상담자를 직면할 수 있고 나아가 그러한 직면을 부추겨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담자에 대한 직면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집단원들은 엉뚱한 인물에 대한 끝없이 소모적인 논의를 하거나(전위), 집단 내 희생자를 만들게 된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이 공격의 「근원」과 「영향」을 이해해 작업을 시도함으로서 공격성이 치명적이지 않고 집단 안에서도 표현되고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즉 공격하는 집단원의 개인 역동과 집단의 역동을 살펴보고 상담자 자신의 역할을 살펴보아 이것을 다루어 나가야 한다. 집단원의 상담자에 대한 공격 시에는 반드시 변호자가 있다. 그라나 이 집단원의 역동도 살펴보아야 한다(상담자를 연약하다고 지각해서 상담자와 동맹 관계를 맺어 타집단원을 공격하기 위해).
다. 초기 작업 단계(Near or Far; 애정; 응집성의 발달)
집단 내 의식, 우리 의식, 상호 지지, 지지와 대화의 자유, 친밀감과 신뢰감 형성, 공동 목표와 집단 정신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는 시기, 상호 신뢰, 자기 개방이 증가하여, 상담 받으러 온 진짜 이유와 오래 묻어 두었던 과거의 죄를 공개하기도 하고, 커피 타임이 마련되고, 결석하는 집단원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친교와 친밀감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응집성을 위하여 모든 부정적 감정의 표현이 삼가게 된다. 계속 그렇게 되면 친교와 친밀감도 의례적인 것이 된다. 이에따라 하위 집단이 형성되며 전이와 투사적 동일시, 적대감, 저항,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즉 참된 “작업”과 전 단계로의 퇴행 사이의 긴장 속에서 집단 과정이 진행된다. 그리하여 모든 심정들이 표현되고 응집된 집단 내에서 건설적으로 작업되지 않는 한 성숙하게 작업할 수 있는 집단이 되지 못한다.
라. 성숙한 작업 단계
이 단계에서는 치유적 요인들이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작용하여 집단에 깊이 몰두하며 개인의 집단 참여 목표에 대한 최대 관여가 일어난다. 이 시기에 집단원은 타집단원들이 자신의 왜곡된 감정을 진정으로 수용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전에는 부정했던 자신의 측면을 검토하게 된다. 그리하여 상호간에 깊은 교정적 정서체험을 하게되며 자신의 대인관계 패턴에 대한 합의적 확인과 점진적인 동기적 통찰이 생겨 진정한 자기 이해가 일어나게 된다. 즉 상황에 대한 개인의 지각이 변하고 한가지 시각과 방법이상으로 문제를 볼 수 있게 되어 행동 변화의 동기가 왕성해진다. 이 시기의 상담자는 깊은 수준의 교정적 정서체험과 합의적 확인이 일어나도록 도우며, 다양한 수준의 과정 논평과 해석 및 방법을 통하여 ‘오직 나만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나는 변화해야만 한다.’ ‘나는 변화할 수 있다. 나는 잠재적 힘이 있다.’ ‘변화하는데 내 생각같은 위험은 실제로 없다.’의 기본적 전제를 수용하도록 돕는다.
마. 종결 단계
이 단계에서는 예정된 집단종결에 따른 아쉬움과 착잡한 감정을 다루기 위해 이를 주제로한 집단토의와 소감문 쓰기, 사교 모임 마련, 주소록 작성 등이 일어난다. 때로 버림받는 것에 민감한 잡단원은 문제의 해결을 최소화하거나 악화되거나 숨김으로써 종결에 대한 저항을 나타낸다. 이 시기의 상담자는 다가오는 종결을 반복해서 예고하면서 감정을 나누도록 돕고, 종결 저항 집단원의 저항을 자기 개방과 해석을 통해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
cf) 개입기법
1) 사회적 강화기법 2) 모델기법 3) 지금-여기 기법 4) 과정 조명 기법 5) 전이의 인식과 전이 다루기 5) 상담자의 투명성
3. 집단 준비도 증진과 부정적 효과의 감소를 위한 기법
가. 예비 집단과 집단원 선발
집단상담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써 예비 집단(사전 훈련 집단)을 운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집단의 목적은 (1) 집단상담에 대한 오해나 비현실적인 공포 및 기대를 수정하기, (2) 집단상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예상하고 최소화하기, (3) 집단에서 효과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인지적 구조의 제공하기이다.
효과적으로 집단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선발의 일반적 지침은, 도움을 받고자 원하는 동기를 가진 내담자이어야 하고, 자기 관심사나 문제를 기꺼이 말하는 내담자일수록 좋다. 이밖에 집단원을 선발하는 때는 선발을 위한 상담을 통해 개인의 가정 배경이나 발달 과정, 성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수줍은 사람은 상담 집단이 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심한 정서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제외시켜야 한다. 이들은 집단 기능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그들 자신이 상담 결과 처음보다 더 부정적인 상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행 연구에 의해 밝혀진 소위 집단상담 결과 “희생자”가 되거나 부정적 효과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참가자 특성을 유의해서 선발하여야 한다. 상당한 정도의 낮은 자존심과 자아 개념의 소유자, 높은 민감성을 가지고 있으나 직접적으로 대처하기 보다 위축되고 도피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신중히 고려해야 하고 가능한 개인 상담과 병행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 역기능적 집단원 다루기
(1) 순기능적 집단원의 행동과 촉진하기
① 집단의 과업 성취를 위한 역할 행동
ⓐ 솔선해서 제안하기 ⓑ 정보를 요구하고 제시하기 ⓒ 의견을 묻고 제공하기 ⓓ 상세히 설명하기 ⓔ 조정하기 ⓕ 방향을 제시하기 ⓖ 평가하기 ⓗ 활기를 띠게 하기
② 집단의 유지․발전을 돕는 역할 행동
ⓐ 격려하기 ⓑ 조화시키기 ⓒ타협하기 ⓓ의사 소통 촉진하기 ⓔ 규범 정하기 ⓕ 수용하기
집단에 순기능적이 위에 기술한 행동이라도 행동의 양(너무 많거나, 적당하거나, 너무 적거나), 행동의 시기(너무 이르거나, 적당하거나, 너무 늦었을 때) 장면의 적절성에 따라 촉진적이 되기도 하고 저해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
(2) 역기능적 집단원의 행동과 다루기
① 침묵 - 고립 행동
침묵을 지키거나 집단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행동을 말한다. 침묵-고립 행동은 집단원들이 그의 인간됨을 알 수 없게 되므로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기 어렵고 관찰 당하는 것으로 지각되기도 하여 집단원들에게 적대적 반응을 받기도 한다. 이들은 말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갖고 있지 않다는 느낌, 자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는 생각, 잘못했다가 남들에게 어리석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다른 집단원이나 지도자가 권위에 눌려서, 저항의 일종으로 집단 과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거부당하거나 수용되는데 대한 공포, 집단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밀이 누설될까 두려워서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집단에 참여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종종 부정적 자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적은 양이라도 집단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긍정적 관심과 강화를 받음으로써 성공적 경험을 하게 되면 참여가 시작될 것이다.
② 독점 - 지배적인 행동
이는 지나치게 말이 많고 능동적인 사람이다. 누구든지 어떤 문제를 제시하면 그도 유사한 혹은 더한 경험들을 가졌다고 하며 자기 생에 대한 긴 이야기를 한다. 이는 자기 중심적인 수다가 됨으로써 다른 집단원들이 공유해야 될 시간을 독차지하게 된다.
집단 초기에는 이와 같은 사람이 먼저 말문을 열기 때문에 집단의 긴장을 풀어 주는 역할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사람이 되풀이하여 나서는 것을 볼 때 집단원들은 진저리를 내게 된다. 모임이 계속됨에 따라 싫증이 쌓이게 되어 나중에는 집단원의 공격 반응을 유발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은 그 자신의 불안을 감추고 집단이나 상담자의 주의를 자신의 문제로부터 멀리하기 위해 주목의 중심이 되고 집단을 지배하려는 욕구를 발달시키게 되는 것이다. 집단 상담자는 이런 사람에게 “나는 당신이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신의 행동에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는데 집단원들 역시 지루해 하거나 부정적 느낌을 갖게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라는 식의 적절한 피드백을 줌으로써 그의 행동이 얼마나 집단을 소원케 하고 있으며 또 집단원들이 그를 얼마나 멀리하고 있는가를 검증케하여야 한다. 또 “우리는 어찌하여 박군으로 하여금 그렇게 많은 시간을 혼자 쓰도록 허용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군”이라고 집단에 이야기 함으로써 집단으로 하여금 독점자가 집단을 지배하도록 하는 것을 허용한 집단 자체의 행동을 검증케 할 필요가 있다.
③ 상처 싸매기 행동
다른 집단원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고통을 덜어 주고 그의 기분을 좋게 해 주려고 애쓰는 행동이다. 집단에서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 슬픔을 체험하고 표출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조급하게 상처를 싸매어 버리면 그 사람의 성장 기회를 방해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 상처 싸매기 행동은 진정한 의미의 돌봄, 관심 또는 공감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진정한 돌봄은 고통을 경험하는 그 사람의 유익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하는 주된 이유는 자기 자신이 그와 같은 것을 보고 불안해서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해당 집단원들에게 이런 행동을 하게 된 동기를 탐색케 하고 그의 느낌을 내성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④ 충고하기
다른 집단원들에게 자신의 지각이나 느낌을 내놓는 것과는 달리 그 사람에게 어떻게 느껴야 하고 또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해주는 행동이다. 충고를 주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그가 주는 충고를 통해서 무의식중에 충족시키려 하기 때문일 수 있고, 충고를 줌으로써 자신의 문제에서 초점을 타인에게 돌리려 하고 지도자보다 우월성을 나타내려 하며, 도움의 대상이 되는 집단원에 대한 경멸과 적개심을 은폐하려 하는 시도일 수 있다. 따라서 충고자의 행동에 대한 단순한 피드백만으로는 별도움이 되지 못하며, 그가 충고를 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스스로 탐색하게 하고 그가 경험하고 있는 느낌을 반영해 주어 그 느낌을 취급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⑤ 다른 사람들의 기분 맞추기
어떤 집단원들은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너무 강해서 타인의 욕구와 기대·생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려고 이에 맞추게 된다. 때로는 이런 집단원이 다른 집단원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그의 내심에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적개심이나,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배척 당할 것을 우려하여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 결과 집단원들과 참만남 경험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이 행동은 상처 싸매기 행동과 같이 나타날 때 소위 ‘적십자 놀이’가 될 수도 있다. 즉 갈등 또는 직면 상황에 있는 집단원을 방어해 주려고 중재를 하며 일종의 내면적 계약(안전하게 지내자, 만약 네가 날 도와주면 필요한 때 너를 도와 줄 것이다)을 추구하는 일련의 행동이 되기도 한다.
⑥ 공격 - 적대적 행동
직접적으로 공격이 표출되기도 하지만 간접적이고 미묘한 방법으로 흔히 나타난다. 비판적 질문, 신랄한 비판, 빈정댐, 농담, 이의 제기 등의 술법으로 집단원에게 뿐만 아니라 상담자에게도 공격 혹은 경쟁하려 든다. 때로는 모임에 결석하고, 지각하고, 공연히 지루하다고 불평하고, 집단을 떠나고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정중을 가장하는 등 여러 가지 간접적 방법을 취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집단원은 안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서부터 버림을 받아 실망하고 상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또다시 배척을 당할까 봐 두려워서 선수를 쳐서 상대를 공격함으로서 자신을 방어하려는 것이다. 공격적 행동은 쉽사리 다른 집단원들에게 적대 감정을 일으키지만 집단의 초기에는 집단원들이 그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기를 주저한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솔선하여 이와 같은 행동에 직접 맞닥뜨려야 한다.
⑦ 도움을 구걸하기
지나치게 의존적인 행동도 문제를 일으킨다. 스스로 바보처럼 나타나며 무력한 존재 인양함으로 상담자가 다른 집단원으로 하여금 충고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만들며, 다른 이로 하여금 그를 위하여 대신 책임을 져 주도록 유혹한다. 그는 이와 같이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하여 교묘하게 이용당한 뒤에 어떻게 느낄 것인지를, 그리고 다른 집단원들이 그를 싫어하고 피하려고 하는 이유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집단원을 도와주는 길은 그의 의존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강화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의 행동이 자신의 의존성을 계속 유지하려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지적해 주는 일이다.
⑧ 주지화, 일반화, 투사, 합리화의 방어 기제 행동
집단 과정에 정직한 관여와 정서 차원의 참여를 피함으로서 자기 문제를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 사용되는 일반적 행동들이다.
ㅇ 주지화 : “당신이 나의 큰언니와 비슷해서 제가 당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지 모르겠군요”하는 식으로 감정을 객관적·진단적·해설적 방식으로 다룸으로써 깊은 차원의 감정을 포착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ㅇ 일반화 : 집단행동에 관한 진술들이 특정 집단원 또는 자신에 관계 지워지지 않고 일반적이고 막연하게 흘러가는 경향을 말한다. 예를 들면 긴장한 사람이 “침묵이” 오래 지속되면 사람들은 정말 불안해 질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함으로써 ‘이 침묵 시간 동안에 저는 매우 긴장됩니다”라고 말하지 않게 된다.
ㅇ 투사 : 자신이 용납하기 어려운 자신의 속성을 남한테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집단에서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집단의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고 다른 구성원을 공격할 수 있다.
ㅇ 합리화 : 부적응적인 행동에 대해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서 진정한 이유인 것처럼 정당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집단은 나하고 비슷한 또래가 많지 않아서 여러 사람과 자유스럽게 관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 집단에서 많은 것을 얻지 못하고 있다.”라고 한다.
⑨ 집단원의 성적 감정 다루기, 상호 적대적인 집단원 다루기, 편견이 심하고 융통성이 없고 무감각한 집단원 다루기
Ⅳ. 상담 집단의 계획
1. 상담자의 자기 방식과 집단 형태
상담자는 집단상담 및 인간의 적응과 성숙에 관한 철학적 기초와 이론적 근거를 분명하게 갖고 있어야 하며 집단의 목표와 집단에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에 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하며 실제로 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집단상담자는 이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게 되고 집단원으로 집단에 참가하여 실제 경험을 쌓게 된다. 대부분의 상담자는 이러한 훈련 과정을 통해 자기 나름의 상담 방식을 갖게 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특정한 이론적 지향과 방법을 갖게 된다. 이는 일정한 전문적 한계를 갖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집단상담자는 계획한 집단이 자기의 상담 방식에 부합하는가를 검토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문해 보아야 한다.
ㅇ 나는 어떤 문제들을 지닌 집단원들과 더불어 집단상담이 가능한가?
ㅇ 내가 훈련받은 전문 영역은 무엇인가?
ㅇ 내가 잘 이용할 수 있는 전문적 상담 방법은 어떤 것인가?
ㅇ 집단과정 중 어려움을 만나면 언제 누구에게 자문을 구할 것인가?
2. 공동 상담자
근래에 두 사람이 공동으로 집단을 지도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두 사람이 협력해서 함께 기도하는 경우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집단원이 많은 경우 혼자서는 그들을 한꺼번에 관찰하고 비언어적인 의사 소통의 메시지를 전부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이때 둘이라면 한 사람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을 때 다른 한사람은 집단 역동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필요한 경우 두 사람이 상호 작용함으로써 집단원들에게 시범적인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두 사람이 이론적 배경이 같아야 하고 다른 면에서는 상보적이면 좋을 것이다. (예컨대 성, 성격의 경향성, 장점과 약점 등) 그러나 공동상담자 지도 형태에도 문제점이 없지 않은데, 만약 두 사람 사이에 협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경쟁 상태에 말려 들어가는 경우 잘못하면 집단의 유지·발전에 지장이 초래될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재빨리 자각하고 이 경험 자체를 솔직히 털어놓고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은 학습 자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동 지도는 단일 지도보다 폭넓고 깊은 경험을 제공하므로 집단 계획시 고려해 볼만하다.
3. 집단의 크기 · 기간 · 조직성
가. 집단의 크기
상담 집단의 크기를 결정함에 있어서는 집단의 목표와 유형, 지도자의 경험, 내담자에게 기대하는 몰입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집단원의 나이가 어릴수록 적은 수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리더의 경험 정도에 따라 다소 크게 할 수 있으나 대체로 15명을 넘어서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6-7명에서 10-12명의 수준이 보통이며 두 사람의 리더가 함께 집단을 지도할 때는 15명 정도는 무방하다. 집단의 크기나 너무 작으면 내담자들이 상호관계 및 행동의 범위가 좁아지고 각자가 받는 압력이 커지므로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이와 반대로 집단의 크기가 너무 커지면 내담자들의 일부는 전적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되고 리더가 각 개인에게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된다.
나. 집단의 기간
집단상담이 시작될 때는 미리 그 기간을 분명히 하고 모임의 횟수를 확실히 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집단원들이 시간의 제약을 의식하고 활동하게 된다. 대학이나 중등학교에서는 한 학기 15주간을 집단의 기간으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신뢰감 형성과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 변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하지만 그렇다고 질질 끌거나 싫증이 나도록 장기간을 잡는 것은 비효과적이다. 어떤 집단은 일주일에 2-5회 모이기도 하나 보통 주1회 90분 혹은 1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마라톤 집단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24시간 48시간, 혹은 4박 5일이나 5박 6일을 계속적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다. 집단의 조직성
집단상담자는 사전에 집단 과정을 조직적으로 구조화해서 운영할 것인가. 비구조적으로 할 것인가를 자신의 경험에 따른 선호·구조성에 관해 가치를 두는정도·이론적 배경·집단원들의 연령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4. 집단의 구성
집단의 구성 문제는 근본적으로 동질적으로 구성하느냐, 이질적으로 구성하느냐의 문제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동일 집단에서는 출석률이 좋고 보다 쉽게 공감이 이루어지고, 상호간의 즉각적인 지지가 가능하고, 갈등이 적고 응집성이 빨리 발달하며, 집단 소속감의 발달이 쉽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동질 집단에서는 집단원 상호간에 피상적인 관계에 머무르며 영속적인 행동 변화의 가능성도 낮다. 반면에 이질 집단에서는 다양한 대인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므로 상호간에 의미하는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서로간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이해하게 되고, 현실검증의 기회도 더 풍부하게 된다.
실제에 있어서 아동의 경우는 남·여를 따로 모집하는 것이 좋으며 청소년기 이상에서는 남녀가 섞인 집단이 더 바람직하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같은 또래끼리 만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지만 성인들의 경우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모임으로써 서로의 경험을 교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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