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내적치유

[스크랩] 수치의 돌 옮기기(2)

힐링&바이블센터 2006. 5. 6. 13:58
 

수치의 돌 옮기기(2)

 

 

클레아몬트 신학대학을 들어간 것은 순전히 아버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님은 제가 클레아몬트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죤 캅 교수로부터 공부를 하여 박사학위를 받는 것을 꿈꾸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오시면 그 분과 만나서 저를 특별히 부탁하고 가시곤 하셨습니다. 아버님이 소천하시고 나서 저는 무엇인가 아버님을 위하여 해 드려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죤 캅 교수를 찾아갔고 그 분은 흔쾌히 받아 드려 주셔서 저의 어드바이저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제자가 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것은 내가 원하는 공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죤 캅 교수는 여전히 친절하게 나를 도와주셨지만 저의 목회방향과는 너무나 다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할 때마다 하나님은 그 박사학위 받는 것을 중단하도록 종용하셨습니다. 저는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이 박사학위는 아버님이 그렇게 원하셨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6개월 동안 갈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하기를 중단하였습니다. 기도만 하면 박사학위를 포기하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죤 캅 교수와 계속 공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와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박사학위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6개월 동안 갈등하면서도 저는 제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하는가를 하나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아이들을 더 많은 시간 베이비 씨터에게 맡기고 공부에 열심을 내었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적표를 들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이 정도로 공부하면 되잖아요? 왜 공부를 포기하라고 하십니까?” 하나님은 “네가 나보다 학위를 더 사랑한다”고 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질투의 하나님이시므로 당신이 계셔야 할 자리에 학위가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나는 학위를 포기하지 못하는가? 하나님은 저에게 지혜를 주셨고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저는 학위에 대하여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공부하고 강단에서 가르치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단지 저는 제가 학위와 저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위는 제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세상에 증거 해 줄 수 있는 확실한 징표였습니다. 그러므로 학위를 포기하는 것은 “나는 더 이상 공부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위의 포기는 나 자신의 능력의 포기이며 학위의 포기는 스스로 내가 “능력 없는 인간”임을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위를 포기하는 것은 제가 온 세상에 저는 이렇게 무능력합니다 라고 공개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위를 포기하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갈등을 느끼고 괴로워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는 하나님 앞에서 그 학위를 포기하였습니다. 저 자신을 포기하였습니다. 이제 나를 주장하지 않기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자유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한 학위를 포기하였습니다. 기도하면서 자유함을 느끼면서도 저는 사랑하는 분신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아픔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아시지요? 제가 얼마나 이 학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요? 제가 얼마나 학위를 아끼었는지요?” 주님은 이제 “나의 거룩한 이름을 아끼는 자가 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랫동안의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학위와 내 존재를 구별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주 안에 있게 되면 그 분과 함께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학위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이지 내가 아닌 것입니다. 저는 그것에 오랫동안 혼돈을 느껴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수치감이 얼마나 풍성하고 평화로운 우리의 삶을 도적질해가고 파괴하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치감으로 인하여 우리 가정이 사단에 의하여 도적질 당함에도 불구하고 손을 쓸 수가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수치감이 우리 가정의 썩어가고 있는 문제를 막고 있는 돌인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마르다에게 나사로의 무덤의 돌을 옮겨 놓으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것이 수치의 돌, 죄의식의 돌, 분노의 돌, 의심의 돌,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갖는 부정적 감정의 돌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돌을 치우기만 하면 우리는 우리 가정이 얼마나 부패하고 썩어있는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돌을 치우는 순간 빛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예수영성마을

http://cafe.daum.net/bride23

출처 : 아버지와 함께 쓰는 신학이야기
글쓴이 : 윤남옥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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