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스크랩]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힐링&바이블센터 2006. 4. 10. 20:01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애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영원히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 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 (管鮑之交) 를 말한다.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은 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다.......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애기하며,경쟁하지 않고 자기일을 하되, 미친 듯 몰두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유치환님의글ㅡ 주인공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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