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독서치료

독서치료를 왜 말하는가?

힐링&바이블센터 2008. 2. 18. 23:48


요즘 언론보도를 접하다 보면 심란하기 그지없고 앞날의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연속하여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60~70년대에 비해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젠 그 속담이 무색하게 되었고 ‘일, 이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할 정도로 바뀌고 있다. 정보의 양만해도 과거에 비할 수 없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득과 생활환경은 크게 높아졌으나 사람들의 마음 상태는 더 악화되어 간다. 즉 먹고 살기는 풍요롭게 되었지만 정신(마음)은 더 피폐되었고 갈래갈래 찢겨져 가나 덮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 프로이드의 무의식 이론처럼 우린 이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쌓여온 상처의 뿌리들을 뽑아내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고, 그것을 묻어 둔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것들이 우리의 생활 가운데 종종 뛰쳐나와 정신병, 신경증, 인격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필자는 모 대학 원룸 촌에서 사는데, 주택가에 맥주집들이 있고, 개학을 하거나 시험이 끝났을 때, 주말은 정말 잠을 잘 수가 없다. 밤새 술을 먹고 새벽까지 떠들어 대며, 잠을 자고 있는 이웃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언젠가 새벽 3시에 떠드는 소리에 잠이 깨 밖에 나가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말했더니 “당신이 뭐간데 들어가라고 해” 하며 대들면서 파출소에 신고해 경찰이 동원되는 일을 겪었다.
이런 일들은 입시에 초점을 둔 성적위주의 학습을 받아온 결과로 윤리의식과 남과 어울려 사는 삶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성세대와 아이들의 대화단절로 인한 가정봉괴, 그로인한 소외감, 허무감, 외로움들이아이들을 방랑케 한다.
요즘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행동이 그저 기분에 의해 일어나는 돌발행동은 아니며, 어렸을 적부터 쌓였던 아픈 마음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용암이 폭발하듯 여러 가지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다. 찢기고 상처난 마음은 당사자의 생활에 지장을 가져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정신장



애로 발전하여 큰 사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현상은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층에 해당된다.
여러 신문들의 가사 제목만 보더라도 “ 초등생 4명중 1명꼴 정서행동 장애 심각”, “초・중・고생 36% 정신 건강에 이상 있다”, “우울한 10, 20대 알고 보면 조울증”, “방화에 빠진 왕따 중학생”, 서울시내 주부 44.6% 우울증 증세“, ”정신장애 20대 아버지 부부싸움 후에 5, 6세 남매 한강에 던져“, ”꾸짖는 데 격분, 아버지 살해“. ”아동학대 80%가 친부모”, “ 군 정신질환 입원 장병 연간 1천여 명”, “ 대학교수 살해범은 대학생 아들”, “노인성 우울증, 방치 땐 생명도 위협”, “ 국민 3명중 1명 일생 중 정신질환 경험 등”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이것이 우리사회의 정신건강의 현주소로 이제는 관련 전문가들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다.
우리사회의 정신건강은 이미 빨간불이 켜져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생활 속의 상처” 문제이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잠복해 있는 ‘아픈 마음’이 삶의 생기를 꺽고, 통증으로 작용하며 ‘사건’, ‘사고’로 터져 나올 가능성이 충분이 보이는데 이와 같은 ‘생활 속의 상처’에 대한 예방과 교육기술을 도모할 때는 지났다. 사실상 정신과 의사나 정신전문요원들이 해야겠지만 그들의 수용능력은 이미 포화 상태로 환자를 돌보는데 힘이 모자라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누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것인가?
‘생활 속의 상처’야 말로 책의 개입을 고려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독서치료의 영역이 된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문제점들이 자연스럽게 자극되어 의식의 밖으로 노출되고,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내면과 만나 문제와 그 원인을 찾아내어 아픔의 완화와 변화의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 독서치료 과정이다. 내담자에게 큰 거부감을 갖지 않고 ‘생활 속의 상처’를 처방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독서치료 역사는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독서치료 역사는 비교적 짧은 역사이지만 다행히 요즘은 많은 독서치유서 들이 발간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생활 속에서 상처받은 자가 치유서 들을 읽으며, 주인공이나 인물, 환경 등과 동일시되고, 감정정화를 일으켜, 통찰(자기 자신이나 자기 문제에 대하여 올바른 객관적인 인식을 체득하는 것)하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이 독서치료이다.
독서치료는 우리주변에서 독서운동과 함께 일어나야할 현시대의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도서관이 중심역할을 해야 하며 독서치료를 돕는 전문상담자들을 많이 만들어 각 마을도서관에서까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정기원/
전주대평생교육원 독서치료사과정 전담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