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의 개요와 특징 확실한 저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유대의 전통은 선지자 사무엘(10:25)이 이 책을 기록했으며, 사무엘이 죽은(25:1) 후에 선지자 갓과 나단(대상 29:29)이 추가로 내용을 보충했다고 주장한다.
초점 |
명제: “모든 것이 헛되다” |
조언: “하나님을 경외하라” |
구성 |
국가 지도력의 첫 번째 전이: 엘리-사무엘 1:1~3:21 |
사무엘의 사사 직분 4:1~7:17 |
지도력의 두 번째 전이:사무엘-사울 8:1~12:25 |
사울의 통치 13:1~15:9 |
지도력의 세 번째 전이 :사울 - 다윗 15:10~31:131 |
주제 |
사사들의 쇠락 |
왕들이 일어남 |
엘리 |
사무엘 |
사울 |
다윗 |
장소 |
가나안 땅 |
연대 |
BC 1105~ BC 1011년경 |
「한눈에 보는 성경」(브루스 윌킨슨, 케네스 보아 공저) p.152 참조 ..
특징적 사항 1. 하나님을 ‘만군의 여호와’(삼상 1:3)라고 부른 첫 번째 책이며, ‘기름 부음을 받은 자’1. (메시아, 2:10)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책이다. 2.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에벤에셀’(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7:12)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3. 사무엘이 시조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선지자의 무리(훈련 학교)에 대해 언급한다(10:5; 19:18~24). 4. ‘기도’라는 단어가 30번 등장할 만큼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5. ‘실로’를 이스라엘의 신앙 중심지로 부각시키고 있다(1:3, 9; 4:3).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노래 사무엘상은 사사 시대로부터 왕정 시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연결 고리를 제공한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자 선지자였으며, 이스라엘의 첫 왕에게 기름을 부은 사람이었다. 본 서는 엘가나의 가문에서 사무엘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언급함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기서 엘가나의 아내 한나는 사무엘을 역사 속으로 들어오게 만든 통로가 된다. 자식을 낳지 못함으로 남편의 다른 아내 브닌나에게 멸시를 당한 한나는 기도를 통해 사무엘(‘여호와께 구함’이라는 뜻)을 얻는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리는데(2:1~10), 그것을 일명 ‘한나의 노래’라고 부른다. 마지막 부분에서 한나는 한 왕에 대한 예언을 하고 있다. 그 왕은 다윗을 지칭함과 동시에 왕 중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즉, 메시아 대망 사상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신약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눅 1:46~55)도 한나의 노래와 상당히 유사하다. 여기서 우리는 기도하는 여인을 통해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
원수로부터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함 |
2:1 |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으로 인해 찬양함 |
2:2-3 |
하나님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함 |
2:4-8 |
장차 임할 하나님의 왕국을 예언함 |
2:9-10 |
엘리의 아들들과 사무엘의 대조 A 사무엘 : “그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니라”(2:11) ...B 엘리의 아들들 :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2:12), ............................이들의 부패가 예시됨(2:13~16),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2:17) ......C 사무엘 : “사무엘이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 섬겼더라”(2:18),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2:21) ..........D 엘리의 아들들 : 엘리가 아들들을 견책함, 그들이 아비의 말을 듣지 아니함,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결심하심(2:22~25) ......C' 사무엘 :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2:26) ...B' 엘리의 아들들 :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의 집에 여호와의 심판을 선언(2:27~36) A' 사무엘 :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겼더라”(3:1)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2:30). 이 말씀은 사무엘상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되는 구절이다. 하나님은 그분을 멸시한 엘리의 아들들(홉니와 비느하스)을 멸하시고, 그분을 존중히 여기는 사무엘을 높이셨다. 성경은 이들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조시킴으로써 하나님의 ‘역전의 역사’가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여 준다. 이 원리는 이후 사울과 다윗의 대조에도 적용된다. 이처럼 영적 권위의 상징인 제사장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죄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 사사 시대 말기에 접어든 이스라엘은 제사장마저 타락하여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던 것이다(삿 21:25 b). 이에 하나님은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2:35)고 하셨다. 이것은 정통적인 제사장 가문을 무너뜨리시고 새로운 가문에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제사장, 즉 사무엘을 일으키실 것이라는 말씀이다. 사무엘은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한 때에(3:1) 여호와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고 순종함으로써(3:10)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었다(3:19~20).
사무엘의 역할 이스라엘 역사에 사무엘이 전면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블레셋과의 전투 이후다. 당시 블레셋은 세력이 강성해지고 있던 때였으며,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직접적인 간섭을 받고 있었다(삿 15:11,삼상 4:9 참조).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블레셋 전투에서 패하고 빼앗긴 법궤를 되찾은 후 그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했다. 사무엘상 7장에는 사무엘이 수행한 다양한역할이 잘 나타나 있다. 그는 한마디로 1인 3역을 담당했다.
● 선지자로서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며 우상 숭배를 버리고 하나님만 섬기도록 촉구하는 등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3절). ● 제사장으로서 미스바에서 백성들을 소집해 금식하고 기도하며 그들의 죄를 중보했다(5~6절). 블레셋의 침략을 받자 번제를 드렸고(9~10절), 우뢰를 발하신 하나님의 도움으로 승리한 후 미스바와 센 사이에 에벤에셀의 돌 기념비를 세웠다(12절). 이후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자유했다. 또한 그는 라마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단을 쌓았다(17절). ● 사사로서 해마다 벧엘, 길갈, 미스바를 순회하며 이스라엘을 다스렸고(16절), 자기 집이 있는 라마로 돌아와 다스렸다(17절).
빼앗긴 법궤 제사장 홉니와 비느하스의 죄악은 블레셋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들였다. 블레셋과의 첫 번째 전투에서 패한 뒤 이스라엘 장로들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전쟁터로 가져가자고 뜻을 모았다(4:3). 모세가 시내 산에서 받은 두 돌판과 만나, 그리고 아론의 지팡이가 보관되어 있는 법궤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어서 ‘언약궤’라고도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법궤는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보여 주는 상징물로 여겨졌다(출 25:22). 따라서 그들은 실로에 있는 법궤를 전쟁터로 가져가면 자동적으로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이기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스라엘 군대는 크게 패했고 법궤마저 블레셋에게 빼앗기고 말았다(4:11).
하나님은 사람이 정해 놓은 장소에 얽매이시는 분이 아님을 그들은 알지 못했던 것이다. 법궤를 빼앗기게 하신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보다 하나님의 법궤를 주술적으로 의지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을 징계하시고자 함이었다.
▶실로: 엘리의 두 아들이 전쟁터로 옮기기 전까지 법궤는 실로 성소에 있었다.
▶아벡(에벤에셀): 전쟁에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로 법궤를 에벤에셀로 옮겨왔으나 아벡 근처에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겼다.
▶아스돗: 법궤가 아스돗의 다곤 신전으로 옮겨지자 다곤 신상이 엎드러지고 아스돗 사람들에게 독종의 재앙이 내려졌다.
▶가드: 재앙을 당한 아스돗 사람들의 항의에 법궤는 가드로 옮겨졌고, 이전보다 더 큰 환난과 독종이 발생했다.
▶에그론: 다시 법궤를 에그론으로 옮긴 블레셋 사람들은 더 이상의 재앙과 죽음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땅으로 법궤를 돌려보내기로 했다.
▶벧세메스: 궤를 실은 수레가 벧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에 도착했다. 이때 법궤를 들여다본 벧세메스 사람들은 하나님께 죽임을 당했다.
▶기럇여아림: 기럇여아림 사람들은 아비나답의 집에 법궤를 옮겨 놓고, 아비나답의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히 구별하여 법궤를 지키게 했다. 그 후 법궤는 다윗이 최종적으로 예루살렘에 옮길 때까지 20년 동안 기럇여아림에 있었다.
왕정 시대의 서막 사사시대 말기의 혼돈스런 상황에 대해 성경 기자는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삿 21:25a)라는 말로 일축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게 된 경위는 이렇다. 사무엘은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지 못할 만큼 나이가 들자, 자기 아들인 요엘과 아비야에게 사사직을 물려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사무엘과 달리 악행을 일삼았으며(8:3, 5), 백성들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불만을 품은 이스라엘 장로들은 다른 이방들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8:6). 이것은 지금까지 그들을 인도한 왕, 즉 하나님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행동이었다. 사무엘은 하나님 대신 눈에 보이는 인간 왕을 원하는 백성들의 요구에 반대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아심에도 불구하고 왕을 세워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의 통치로 겪을 어려움(8:10~18)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들을 구원해 주는 왕은 하나님 한 분뿐임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의 왕직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역사 속에 왕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이미 구약 성경에 예언되어 있는 일이었다. “…우리 주위의 열국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우리라는 뜻이 나거든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신 17:14~20). 왕은 이스라엘 형제 중에서 하나님이 선택하게 되어 있으며, 상비군을 두거나 아내를 많이 두거나 개인 재산을 쌓아 두지 말아야 한다. 여느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왕도 율법에 복종해야 한다. 그는 기록된 말씀을 친히 복사하여 연구하고 묵상하고 순종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경건한 왕은 자신이 이스라엘의 참된 왕, 하나님의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스라엘에서 왕정제도는 사울 시대부터 바벨론 포로 시대(BC 1050~586) 사이에만 존재했다. 사사제도 등 다른 통치 형태와 마찬가지로 왕과 백성들이 하나님을 의지할 때는 성공했고, 하나님을 버릴 때는 실패했다. 하나님께 헌신하고 순종하는 일은 평화와 축복을 누리는 일에 필수적인 것이다.
사울의 등장, 다윗의 예고 이스라엘 최초의 왕으로 세워진 사람은 사울이었다. 그의 이름은 ‘요청함, 요구함’이라는 뜻이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 그의 아버지는 기스, 아내는 아히노암이다. 자녀로는 요나단, 말기수아, 아비나답, 에스바알, 므비보셋, 그리고 딸 메랍과 미갈을 두었다. 9~15장에 걸친 사울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유력한 가정 출신으로 잘생기고 키가 컸으며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이었다(9:21). ● 잃은 암나귀를 찾아 숩 땅에 갔을 때 사무엘을 만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10:1).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무엘의 예언대로 선지자의 무리를 만나 성령 충만을 받았다(10:10). ● 백성 중에서 제비를 뽑아 이스라엘 최초의 왕으로 추대되었다(10:21~24). ●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요청으로 암몬을 격퇴해 백성들의 마음을 얻었다(11:1~11). ● 40세에 왕이 되어 40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다(13:1). ● 블레셋과 싸울 때 사무엘이 기한 내에 오지 않자 대신 제사를 수행하는 죄를 저질렀다. 이 일로 자신의 왕권이 폐위되고 다른 사람이 왕위를 이을 것이라는 책망과 예언을 들었다(13:11~14). ● 블레셋을 이길 때까지 금식하라는 무모한 명령을 내렸다. 이것을 어긴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죽음의 위기에 몰렸으나 백성들의 만류로 처형을 면했다(14:24~45). ● 아말렉과 싸울 때 모든 전리품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다. 이 일로 하나님께 버림받을 것이라는 예언을 다시 한 번 들었다(15:11~23). ..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 이처럼 왕위에 오른 사울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 그분의 말씀을 멸시했다. 하나님은 앞서 하나님의 제사를 멸시한 엘리의 아들들과 같이 사울을 멸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다윗을 세우실 것이다. 사무엘상에 나오는 중심 인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네 가문의 번영과 몰락이 교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역전 드라마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이 타락한 가문을 무너뜨리시고, 새로운 그리스도의 가문을 일으키시는지 목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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