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오래도록 아픔
어느 철새에게
너의 길은
너무 멀다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몸무게의
55퍼센트를 지방질로
채우기 위해
소화기관을 일부러
5퍼센트까지 줄인다는
네 철저한 절제와
날갯짓을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다
내가 걷는 삶의 길
시의 길도
머나먼 길이지만
아무것도 덜어내는 노력
없이
편한 것을 찾는 내가
부끄러웠다
자유가 무엇인지
너는 알겠지?
신과 가까울수록
말은 아끼게
되더라고
네가 말했지?
[이해인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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