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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결혼과 이혼에 관한 명쾌한 솔로몬의 조언

힐링&바이블센터 2006. 9. 11. 21:06
결혼과 이혼에 관한 명쾌한 솔로몬의 조언
[서평] 김병준의 <행복할 수 없다면 절대 이혼하지 마라>
  김현자(ananhj) 기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사건(?)이나 상황이 법률적으로는 어떻게 추리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황을 재연, 일반인들의 법률상식을 높여주는 SBS <솔로몬의 선택>이란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이 프로그램에서 재미있고 솔직한 '입담'으로 연예인만큼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 바로 김병준 변호사.

김병준 변호사는 최근 <행복할 수 없다면 절대 이혼하지 마라>는 책을 냈다. 방송출연을 통해 유명해진 것을 발판삼아 고갱이도 없이 '베스트셀러' 같은 것을 바라고 쓴 책은 아닐까? 얄팍한 상술에 편승한 책은 아닐까? 솔직히 이 책의 첫 인상은 이랬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책 속 알맹이를 전혀 만나지 않았을 때의 선입견이었다.

내용들은 설득력 있고 자상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글들은 고리타분하지 않았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어서 피부에 와 닿았다. 또, 변호사로서 만난 이혼문제를 실례로 한 문제해결의 이야기들이어서 만약 어쩔 수 없는 이혼에 처한 사람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앉은뱅이와 맹인의 만남, 과연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 것일까?

▲ 김병준 변호사의 행복 가족 지침서
ⓒ 토담미디어
"인간이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다. 단언컨대 결혼생활이란, 앉은뱅이와 맹인과의 결합과도 같다. 두 사람이 협조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결혼생활에 임한다면 맹인이 앉은뱅이를 업고 서로의 '눈과 발'이 되어 험한 길도 헤쳐 나갈 수 있고,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너는 왜 보지 못하니' '그런데 너는 왜 걷지 못하니' 하며 싸우다가 헤어질 수밖에 없다..." - 머리말 중에서

우리들은 흔히 결혼상대자를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기대에 맞추곤 한다. 그런데 이런 기준으로만 배우자를 선택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배우자의 결점이 보이게 되고 그것은 부부간의 틈, 혹은 이혼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람과 마음이 맞지 않을 때도 서로 협력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 아닐까?

배우자 선택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성찰뿐이랴. 행복한 부부생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고려하고, 성찰하고 노력해야 할 것은 수도 없이 많다. 이런 것들을 조목조목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첫 장 '적과의 동침, 행복한 결혼생활'이다.

▲내가 그를 이렇게 사랑하므로, 혹은 그가 나를 이렇게 사랑하므로 스스로 바람직하게 변화해줄 것이라는 착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좋다. ▲상대를 변화시켜서 함께 살기 편한 사람으로 만들려는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서로 변화해서 거리를 좁혀가려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아내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가사노동... 남편의 의식변화가 있어야 할 때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가족에게도 그렇게 해야 한다. ▲남편에게 기대라, 하지만 기대하지는 말라 등.

물론 저자 김병준의 이런 주장들은 그간 다른 책을 통하여 쉽게 접했던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저자 김병준의 변호사라는 직업은 분명 다른 시각과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자신의 직업을 통해 얻은 실례의 이야기들로 현재 우리 사회의 결혼과 이혼관련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흔히 결혼은 이상도 아니고 꿈도 아닌 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결혼을 위한 어떤 조언이든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 김병준의 조언은 튼실한 알맹이다. 결혼생활을 오래 해 온 나 역시 "그래 맞아!"라며 쉽게 수긍이 간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하여 이렇게 노력함에도 어쩔 수 없이 이혼할 수밖에 없다면?

결혼과 이혼에 관한 명쾌하고도 실질적인 솔로몬의 조언

ⓒ 김현자
필자는 이 책에서 결혼과 결혼생활, 이혼과 이혼방법, 재혼과 재혼과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아주 단순하다. '결혼했으면 행복해지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부득이할 경우에만 이혼을 고려하되, 이혼 후에 행복해질 수 없다면 절대로 이혼하지 마라'는 것이다.

해리포터로 유명한 조앤롤링은 정부 보조금을 받아 딸을 겨우 키우던 가난한 이혼녀였다. 작가지망생인 그녀가 글 쓸 공간이 없어서 동네찻집의 책상에 몇 시간씩 앉아 손으로 원고를 써내려간 일화는 유명하다. 이런 그녀가 이젠 1조원의 재산을 갖게 됐다. 또 5년 연하의 의사와 재혼하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저자는 조앤롤링의 이야기나 우리나라의 여러 사례를 들어 이혼을 극복,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드라마나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혼 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로 이혼 절차를 밟으며 철천지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에서는 이혼과 함께 자녀양육이나 경제적인 책임까지 법으로 정해두고 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아무런 법적인 장치가 없어 이혼과 함께 자녀들이 많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실정 아닌가!

저자는 변호사답게 우리 사회 이혼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또 이혼과 함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들을 3장과 4장에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이혼과 함께 경제적으로 버려지다시피 하는 여성과 아이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결혼 10년차를 넘으며 남편에게서 오누이 같은 정을 느끼게 됐다. 그럼에도 이 책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는데, 특히 첫 장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나의 느슨해진 결혼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었다. 행복한 결혼생활, 바람직한 가정을 업그레이드 하는 마음으로, 나의 자세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읽었다고 고백한다. 혹시 결혼을 앞둔 미혼이라면 자상한 살붙이가 들려주는 애정의 조언정도로 여겨 읽어도 좋을 듯하다.

"이혼 후 자녀들 상처 고려해야"
[인터뷰] 김병준 변호사

ⓒ 김현자
책을 읽는 동안 '어? 문학을 꿈꾼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글들은 진솔하였고 설득력 있었다. 그만큼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절실하여 설득력 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였다. 저자를 만나 행복한 가족 지침서인 <행복할 수 없다면 절대 이혼하지마라>를 책으로 내게 된 동기나 변호사로서 느끼는 우리사회의 이혼 문제 등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싶었다. 지난 23일 김병준 변호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뭔가.
"직업 상 가정문제 관련 상담이 많기 때문에 부부간 갈등이나 세대 간 갈등 등을 생각해 볼 기회가 많다. 결혼은 부부간의 문제, 세대 간의 문제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무척 중요한 문제다. 직업상 자주 만나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글로 써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

- 우리 사회 이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사회의 이혼은 아직 여러모로 미성숙하다. 특히 이혼 후에 자녀들이 겪는 아픔이 크다. 이것은 무척 중요한 문제다. 책 속에서 사례로 들고 있는 나라들에선 이혼과 함께 남녀 각각 책임져야만 하는 부분은 법적으로 묶어두고 있어서 그만큼 이혼을 심사숙고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일단 이혼을 하고 나머지 문제들을 차츰 해결해 나가다보니 법적인 문제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자녀들이 상처받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혼은 경우에 따라 불가피한 문제다. 그러나 이혼 후 책임 등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도 사회에서 공론화하여 이혼의 개념을 보다 원숙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이혼 사례 중 가장 안타까웠던 경우는?
"이혼 당사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양쪽 부모가 초등학교 친구사이였고 허물없이 자주 만나고 하다 보니 이들의 사소한 문제가 두 사람이 이혼을 하게 만들었다. 이런 경우 참 안타깝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당사자들 못지않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배려도 중요한 것 같다."

-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홧김에 하는 이혼일수록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혼하는 것만이 두 사람에게 닥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혼하는 순간 더 많은 복잡한 문제들과 부딪쳐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혼, 가급이면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라. 내가 만난 이혼 사례들을 보면 본인들의 노력이 부족한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혼해야 한다면 쉽게 이겨내고 당당하고 현명하게 일어설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 또 책을 낼 계획이 있는가?
"틈틈이 육아일기를 쓰고 있는데 언젠가는 책으로 낼 계획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을 바탕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책을 꼭 내고 싶다. 이런 계획으로 바쁜 일정 틈틈이 원고를 쓰는데 빠르면 올 연말쯤에 책으로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김현자
출처 : ♡ 영혼의 설레임
글쓴이 : 마을촌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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