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감격시켜라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 속에서, 특히 부모, 배우자, 혹은 자녀나 애인, 친구나 동료 등 가장 가깝게
지내고 있고, 특별히 애정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결정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해한다.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자니
‘너무 이기적인 것’같고, 나중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거나, 상대방 위주로 결정하자니 그것도 썩 옳은 결정 같지 않아 마음이 내키지 않아 어찌할
줄 몰라한다.
나와 상담했던 42세의 독신 여성은, 부모님 모두가 그녀의 이성교제와 집 밖에서의 활동에 아주
소극적이고 못마땅해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모의 부부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이 여성이 부모의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며, 이 여성은 자신이 만일 집을 떠나 독립하게 되면(자신이 없으면) 부모님의 관계에 심각한 어려움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부모님들 또한 딸의 독립을 전혀 원하지 않고 오히려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담 중에 내가 “만약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어진다면, 자신을 가장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몹시 질문에 당황해 하더니 잠시 후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왜 그리 슬피 우느냐?”고 물었더니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고,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도 없다”며 자기도
모르게 그만 설움이 복 바쳐서 그만 울었다는 것이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여성으로서, 성인으로서) 단 한번도 살아보지 못하고, 단지 부모의
잘못된 결혼관계의 희생자로서 중재자의 역할만을 감당하고 살아온 이 여성으로 하여금 어떤 죄책감이나 망설임 없이 자신의 삶을 위해 한 발자욱을
떼어 놓도록 스스로 결단케 하는 작업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상담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크리스챤인 이 여성에게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은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기뻐하고 감격할 수
있는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이 결국 자신과 부모님을 위한,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가장 올바른 결정이라는 신앙적 확신을 갖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말하고 행동해왔다. 그러나 이것처럼 잘못된 것도 없다.
왜냐하면 내가 잘 보이려고 비위를 맞추려는 그들도 자신이 무엇을 진정 원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거나, 그 들이 원하는 것 또한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의를 행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잘했다고 박수를 치고 기뻐한다 해도 내
마음 속, 내면 깊은 곳에서 ‘아니, 그건 틀렸어’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일 것이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원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한다면, 결과적으론 상대방도 기뻐할 수
없고, 나 자신도 실망하게 될 것이 뻔하다. 그러나 만일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잘못한 일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어댄다 해도 내 마음 깊은
내면에서 마치 엄지손가락 두 개를 앞으로 힘껏 치켜들면서, “야, 정말 잘했다. 넌 너무 멋있어, 난 네가 너무나 자랑스럽다”라고 한다면, 바로
그것이 나 자신을 가장 감격 시키는 일이며, 그것이 곧 하나님을 감격시킬 일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에게 이렇게 진지하게 물어보라. “ㅇㅇ 야, 네가 가장 기뻐할 일은 무엇이니? 내가
어떻게 하면 너를 감격시킬 수 있겠니? 나는 네가 기뻐하고, 감격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너를 위해 할 것 이다.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이 원하는 비위를 맞추느라고 너를 슬프게 하고, 억압하고, 무시해왔다. 그런 나를 용서하기 바란다. 이제부터는 네가
가장 기뻐하고, 감격할 수 있는 일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겠다. 나에게는 다른 어떤 사람의 반응이나 평가보다도, 너의 감정과 행복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 내면으로부터 응답이 올 것이다. 바로 그것이 내가 찾고 있는 답이 된다.
이제부터는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남의 비위 맞추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동의를 구하라. 그리고
당신 마음 깊은 곳에서 박수를 치며 기뻐하며, 감격할 그 일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당신 자신을 위해서 하라. 그러면 이 세상 어떤 일도
두려워 할 것도 없고, 당당하며,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