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애착이론^^

 

애 착 (愛 着)

  

1. 이론적 배경

  대부분의 모든 영아는 생후 6개월경이면 양육자에게 가까이 가려하고 양육자와 함께 있을 때 즐거워하고 양육자가 떠나려 하며 떼를 쓰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이러한 행동은 적어도 한 명의 특정인에게 애착을 형성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된다. 즉 낯 가리기와 격리불안을 나타내는 경우 이미 애착이 형성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애착’(attachment)이란 용어는 Bowlby가 1958년 어머니와의 유대 관계를 설명하면서 최초로 사용한 개념이며, 그는 애착을 가장 가까운 사람과 연결되게 하는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정서적 결속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특정 인물에게 애착을 느낀 영아는 그 인물을 세상을 탐색하는 안전기저로 사용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Bowlby의 이론을 정교하게 한 사람은 Ainsworth이며 그는 낯선 상황 실험을 했다. Water와 Deane(1985)이 고안한 애착 Q-set 역시 애착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1) 애착이론

   애착이론을 하면서 양육자의 민감성과 적절한 반응의 중요성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이 애착형성은 인간의 아기뿐만 아니라 어미가 제 새끼를 양육하는 모든 동물에게서도 나타난다. 이와 같은 보편적인 특성인 애착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한 이론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 1 ) 정신분석이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애착은 구강기의 영아가 빨고자 하는 구강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대상과의 사이에서 형성하는 애정적인 밀접한 관계로 설명한다. 영아에게 안락한 상태에서 젖을 충분히 주고, 만족감을 주는 부모의 양육행동은 좋은 애착관계를 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에릭슨도 영아의 수유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은 영아기의 안정된 애착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양육자에게 신뢰감을 갖게 한다고 했다. 이러한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신뢰감은 성장하면서 모든 사람에 대한 신뢰감으로 일반화되어 성장 후 대인관계의 기초가 된다.

   ( 2 ) 학습이론

  스키너 등의 학습이론가들은  영아의 애착은 조건형성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영아가 지니고 있는 일차적 요구, 즉 배고픔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는 수유를 통해서 만족되면 쾌 감정을 가지게 되며 수유를 할 때 엄마가 늘 함께 있게 된다. 반복하여 수유를 하는 동안에, 수유를 하지 않을 때조차 엄마와 함께 있으면 쾌 감정이 생기는 조건형성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조건 형성 과정을 통하여 엄마와 애착이 형성된다는 이론이다.

   ( 3 ) 인지이론

  Piaget 등의 인지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때 영아의 애착 형성은 인지발달을 기초로 한다고 보았다.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 영아는 우선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별하고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안정된 애착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애착대상이 시야에서 사라져도 어딘가 존재하여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아는 대상영속성이 획득되어야 한다. 인지이론가들에 의하면 낯가림이나 격리불안이 시작되는 것은 애착대상과 다른 대상을 구별할 수 있을 때이며 사라지는 시기는 대상영속성을 획득하고 난 후라고 보고 있다.

   ( 4 ) 동물행동학 이론

Bowlby에 따르면 애착형성은 종의 보존과 생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종 특유의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램화 된 하나의 행동체계라고 보았다. 이 이론은 지금까지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용되는 이론이다.  동물마다 출생 시에 출생 직후에 나타나는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램화된 하나의 행동 체계, 즉 특수한 반응들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로렌츠의 각인도 그 예이다. 그리고 새끼원숭이의 경우에는 어미의 부드러운 털에 접촉함으로써 애착을 형성한다. Harlow & Zimmerman은 정신분석이론과 학습이론에서 애착이 수유를 통한 욕구충족 과정에 형성된다는 것을 반대하는 유명한 원숭이 대리어미 실험을 하였다. 연구자들은 갓 태어난 새끼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분리시켜 두 개의 모조 어미 원숭이가 있는 우리에서 165일 동안 길렀다. 한 모조어미는 부드럽고 물렁한 고무를 부드러운 벨벳 천으로 싼 헝겊어미였으며 다른 하나는 철사로 만든 철사어미였다. 새끼 원숭이가 우유를 먹을 수 있도록 헝겊어미에게 우유 병을 매달았을 때와 철사어미에게 우유를 매달았을 때의 새끼 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하였다. 새끼원숭이는 헝겊어미에게서 젖을 먹든 철사어미에게서 젖을 먹든,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헝겊어미 곁에서 보냈다.  그리고 새끼원숭이에게 갑자기 큰 소리를 내어 공포를 유발하는 로봇을 넣었을 때 철사 어미에게서 젖을 먹던 원숭이를 포함하여 모든 원숭이들은 헝겊어미에게 달려가 매달렸다. 새끼 원숭이들이 헝겊어미에게 매달린 후 안정을 찾으면 조금씩 헝겊 어미로부터 떨어져 로봇에게 다가가 유심히 살피는 탐색활동이 일어났다. 우리에서 헝겊 어미를 치워버리고 철사어미만 있는 실험에서 새끼원숭이는 철사어미에게 달려가 매달리기는 했으나 계속 얼굴조차 못 들고 불안 해 하고 탐색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 실험 결과를 통해  애착 형성의 주 요인이 정신분석학자나 학습이론가들이 생각한 것처럼 수유 욕구충족에 의하여 형성되지 않고 어미 원숭이와의 부드러운 신체적 접촉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아동발달에 있어서 엄마와 아기간의 피부접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연구이다.  영아에게는 주 보호자, 즉 엄마와 충분히 접촉하게 하는 애착행동 체계가 프로그램화 되어있다. 영아는 스스로 보살핌을 이끌어내는 적극적인 반응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애착은 엄마와 영아의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이제 Bowlby의 애착 행동 발달  4단계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비선택적인 반응단계이다(0-3개월). 출생 후 몇 개월 동안 아기의 애착 대상은 따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아기는 누구에게나 미소를 지으며, 누구라도 곁을 떠나가면 운다.  3주정도 지나면 사람의 음성을 듣고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미소와 울음 외에도 아기는 쥐기 반사를 통하여 부모와의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또 빨기 반사로 모유를 쉽게 먹으므로 수유를 통해 어머니와 애착행동을 유발시키고 또 유지시킨다. 따라서 수유행동은 애착행동의 주요기제가 된다. 다음으로, 선택적 반응 단계이다(3-6개월). 아기는 점차 낯익은 사람에게만 선택적으로 반응하고 낯선 사람에 대하여서는 경계를 한다. 이러한 배타적인 애착의 형성은 동물에게서 나타나는 각인과정과 유사하다. 이 단계에서 아기는 자기 요구에 잘 응해주는 대상에게 강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능동적 접근단계이다(6개월-3세). 이 단계에서 아기는 애착 대상을 가까이 하는데 좀 더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6개월 정도 된 아기는 애착 대상자 유무에 대하여 큰 관심을 보이여 애착 대상자가 사라지려 하면 울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7개월이 되면 그냥 울고 기다리지만 않고 기어다니면서 능동적으로 애착 대상자를 찾는데 이때 부모가 아기를 안아주면 아기는 안심을 한다. 마지막으로, 동반자적 반응 단계이다(3세 이후). 3세 이후가 되면 어린이는 양육자의 의도. 감정. 입장을 이해하며 자기의 행동을 양육자에게 맞추기 시작한다. 이제 유아는 어느 정도 부모의 계획을 이해하여 부모가 없는 동안에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즉 부모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부모가 보이지 않더라고 부모의 행동을 상상하며, 부모가 자기를 떠나는 것을 심리적으로 허용하게 되는 동반자의 관계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유아가 부모와 기본적인 신뢰감이 형성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최근에는 애착형성의 요인을 밝히기 위해 생태학적 맥락 접근에서도 애착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대표적인 학자는 Bronfenbrenner이다. Rosenberger에 의하면 부모의 성격특성이나 결혼생활, 사회적 지지도와 애착유형이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영아기에 형성된 애착이 유아기에도 지속되고 일생동안 유지되면서 다음 세대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제까지 열거한 애착 이론들은 각기 다른 측면에서 애착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 이론 중 어느 이론이 영아의 애착을 보다 더 잘 설명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다양한 이론들이 모두 애착형성에 관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생태학적 맥락의 관점이 전체를 포괄하고 있는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2) 애착의 유형

Ainsworth는 초기의 애착 관계 변화를 설명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그는 Bowlby의 이론을 정교하게 확고히 하면서 유아와 애착인물과의 상호작용과 유아의 탐색행동의 관찰을 통해서 양육자와의 애착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낯선상황 실험 방법을 고안했다. 그는 낯선 상황 실험을 통하여 안정된 애착(secure attachment), 불안정-회피 경향의 애착(insecure-avoidant attacment), 그리고 불안정-저항 애착(insecure-resistant attachment)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최근에 Main과 Solomon은 Ainsworth의 낯선 상황 절차로 분류가 불가능했던 200명의 영아를 분석하여 불안정-혼돈 애착(insecure-disorganized attachment)으로 구분하였다. 즉 애착의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한 것이다.

  Ainsworth의 안정적 애착과 불안정적인 애착의 구분은 Erikson의 기본적인 신뢰감 대 불신감의 구별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Erikson은 생의 초기에 형성하게 되는 신뢰감을 이후의 관계에 대한 모델로 보았다. 생의 초기에 형성되는 신뢰감은 그의 이후에 맺게 되는 모든 사회 관계에서의 성공적인 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위에 언급한 애착의 유형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안정된 애착이다. 행동특성은 엄마와 함께 있을 때 금방 장난감에 애착되어 잘 논다. 엄마가 돌아오면 엄마를 반갑게 맞이하고, 유아가 당황해 하더라도 금방 달랠 수 있다. 낯선 사람보다는 분명히 엄마를 더 좋아한다. 다음으로, 불안정-회피 경향의 애착이다. 행동특성은 방안을 탐색하며 잘 놀지 못한다. 엄마와 분리되었을 때 별로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아기는 엄마가 돌아오면 접촉하기를 피한다. 엄마가 접촉하려고 노력하면 거부하지는 않으나 안겨 있어도 달라붙지 않는다. 낯선 사람이나 엄마를 동등하게 취급한다. 또한, 불안정-저항 경향의 애착이다. 행동특성은 엄마와의 분리 이전에 엄마에게 가까이 있으려 하고, 엄마와 분리되어 있을 때 매우 당황해 한다. 그러나 엄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 불안정-회피 유형과는 달리 엄마 곁에 머무르기는 하지만 엄마에게 화를 내고 저항하며 쉽게 달래지지 않는다. 낯선 사람의 접촉과 위로를 거부한다. 마지막으로, 불안정-혼돈 경향의 애착이다. 회피와 저항의 양극화된 행동 특성을 보인다. 즉, 엄마가 돌아오면 엄마에게 다가가 안기기도 했다가 화난 듯이 응시하기도 한다.

3) 애착의 안정도

  12개월 때 엄마에게 안정적 애착으로 느꼈던 영아가 24개월이나 그 이후에도 똑같은 애착을 나타내는가에 대한 것 즉 애착의 지속성에 관한 내용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Ainsworth의 낯선 상황은 단지 일정한 시기(12-20개월)의 애착을 측정하는데 적당하다. 그러므로 더 나이 든 유아들에게 다른 적당한 측정 도구가 고안되어야 한다. Hamilton은 30명의 영아를 17세에 다시 추적하여 애착의 안정도를 평가한 결과 12개월 때 불안정 애착으로 평가받은 18명의 청소년 중 16명이 17세 때도 여전히 불안정적인 애착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 때 안정적인 애착으로 분류된 11명 중 7명이 17세 때에도 안정적인 애착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유아 환경에 어떤 중요한 변화가 발생하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유아가 유치원이나 탁아소에 다니게 되거나 가족이 이사를 하거나 부모가 이혼하는 것 등의 변화가  생기면 애착의 유형은 변할 것이다. 유아교육현장에서도  교사가 사랑과 수용적인 태도로 일관성 있는 반응을 해 주는 유치원에 다니는 불안정-회피 유형의 유아는 그의 작동 모델을 천천히 안정적 애착 유형으로 변화시켜 나간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애착을 나타내던 유아도 부모의 이혼이나 다른 환경의 변화가 생기면 애착 유형을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유아는 처음의 불안정 애착으로부터 회복 될 수도 있고 안정적 애착을 소실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애착 유형이 지속적이고 변화되지 않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다.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영아의 일반적인 특징은 부모의 일관성 있는 반응과 영아에 대한 부모의 후속 반응은 엄마가 영아의 행동에 대해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 것이다. 즉 영아가 미소를 지을 때 웃어주고, 말하고 싶어 할 때 말을 걸어주고, 울 때 안아주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최근 Van Den Boom의 연구는 영아에 대한 엄마의 후속반응이 애착 형성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실험적으로 밝혔다. 그것은 영아에 대한 엄마의 낮은 수준의 후속반응은 모든 유형의 불안정 애착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불안정 애착의 각 유형마다 다른 요인도 내재해 있다. 예를 들면 불안정-회피애착 유형을 나타내는 영아의 부모는 아기에게 분노를 느끼고 아기를 회피하거나 거부한다. 불안정-저항 유형을 형성하는 영아의 부모는 일관성 없는 반응을 나타낸다. 어떤 경우에는 영아의 요청을 거절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Egeland와 Farber(1984)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부모는 신뢰가 부족하고 영아의 욕구에 민감하지 못하며, 긴장하고, 성급하고, 우울증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Main & Hesse에 의하면 최근에 밝혀진 불안정-혼동 애착 유형을 나타내는 영아의 부모는 영아를 학대하거나 부모들이 자신들의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거나 그들의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난 경우와 같은 심한 충격을 받은 경우에 나타났다.

  4) 모성실조

  모성실조란 아동이 발달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받아야 할 신체적. 심리적 보살핌을 받지 못함으로 인하여 아동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성격적 발달에 지연 및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것은 불안정한 애착이 형성되거나, 애착관계를 형성한 어머니와 이별하거나, 돌보는 사람이 자주 바뀌거나, 어머니가 없어 애착관계를 형성할 기회조차 갖지 못할 때 일어난다. 원숭이 실험(Suomi & Harlow,1978)에 의하면 출생 직후부터 6개월 내지 1년간 어미 원숭이 없이 혼자 양육된 새끼 원숭이를 정상 원숭이 우리에 넣었을 때 다른 원숭이의 접촉을 피하고 위축되었으며, 자기 자극 (몸 흔들기, 자기 털 빨기, 자신 물어뜯기 등)을 보였으며 다른 원숭이로부터 위협을 당했다. 또 성장 후에도 늘 겁먹은 듯하고, 잘 놀지 않고, 부적절한 공격행동을 보이며, 이성관계를 잘 맺지 못하였으며, 임신한 어미 원숭이가 되어도 제 새끼를 잘 돌보지 못했다. 전형적으로 심각한 모성실조는 영아원이나 고아원 같은 시설에서 장기간 자란 아동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아동의 행동 특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공격성이 높고 주의가 산만하며 지나치게 활동적이다. 다음으로, 어른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하다. 또한, 거짓말, 도둑질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죄의식 및 초자아가 미발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정이 냉정하며 피상적이어서 심리적으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언어발달과 사회성 발달이 뒤떨어진다.

   현대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아기들은 어머니로부터 받아야 할 구체적 자극이 결핍되어 안정된 애착 형성에 실패하여 모성실조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취업하는 가정에서는 아버지. 조부모 등 어머니를 대신하는 애착대상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5) 아동의 기질과 부모자녀의 상호관계

  아동은 생 후 초기부터 정서적 표현에 뚜렷한 개인차를 보이는데 이것을 기질(temperament)라고 한다. 기질이 유전인지 환경인지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며 최근에는 심리생물학적 접근으로 두뇌 활동의 어느 부분 때문에 기질의 주요결과인 접근과 위축으로 나타나는가를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질은 부모가 돌보기 쉽거나 어려운 정도를 우유나 식사량이 일정하고 규칙적으로 먹는가, 낯선 상황과 낯선 사람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적응하는가, 그리고 기분이나 정서표현이 어떠한가에 따라 측정한다. 그 정도에 따라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늦되는 기질로 나누어진다. 이것은 영아의 애착 형성이 어머니나 다른 중요한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일반적인 이론적 개념과 일치한다. 그러나  또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유아의 애착 형성에는 유아의 기질이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착과 기질간에는 연관성이 있는 연구 보고가 있다. 생후 첫 몇 개월 동안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유아는 더 불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다. 왜냐하면 어떤 부모들에게는 까다로운 유아에게 계속적으로 사랑스럽게 반응한다는 것이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녀라도 부모가 자녀를 부정적인 태도로 대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게 될 때 그들의 관계는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순한 기질은 자녀는 부모가 돌보는데 비교적 적은 노력과 시간을 들인다. 이런 기질의 자녀는 요구하지 않아 그들의 욕구가 부모로부터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늦되는 기질의 아동은 처음에는 적응을 잘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적응을 하며 별 문제가 없다.  결과적으로 자녀의 기질에 의해서만 부모자녀 상호작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가치기제에 따라 달라지며 아동의 실제 기질과 부모가 생각하는 이상기질과의 근접성에 의해 결정된다.

  이제까지 애착이론, 유형, 안정도, 모성실조 그리고 아동의 기질과 부모자녀의 상호관계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결과적으로 아동에게 있어서 안정애착의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아동의 초기경험의 장기적인 효과의 한 부분으로서 애착은 아동의 생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영아기 동안 애정적인 애착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반사회적인 성격이되며 그 결과는 실로 심각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범죄행동, 정신질환적 행동 그 외에 모든 비뚤어진 비행의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사회적인 성격장애는 “도덕적  비정상 (moral insanity)" 라고도 말하듯이 마음속 깊숙이 자리잡은 윤리적, 도덕적 부적응 때문에 동료 및 사회와 심각한 갈등을 자주 일으키는 자기 파괴적인 사람으로 나타난다.

Hervery cleckley가 이방면의 고전적 문헌인 The Mask of Sanity(1976)에서 사회병질적 증후군(sociopathic syndrome)의 많은 증상들을 예시해 주고 있다. 광대한 임상적 경험에 기초해서, 그는 이 장애를 파악하기 위한 기준들을 공식화했다.

① 겉보기에 상당한 매력과 평균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소유함.

② 망상 또는 기타 비합리적 없음.

③ 불안이나 그밖의 “신경증” 증상이 없음. 상당히 침착하고 말이 유창함.

④신뢰스럽지 못하고, 책임을 등한시함: 거의 중요하지 않거나 크게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도 책임감이 없음.

⑤ 진실되지 못하고 성실치 않으며 자책할 줄 모르고, 수치심을 못 느낌.

⑥ 적절한 동기가 없고 잘 계획되지 못했으며, 불가해한 충동에서 일어나는 것 같은 반사회     적 행동.

⑦ 판단력이 빈약하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지 못함.

⑧ 병적으로 이기적이고, 완전히 자기 중심적임 : 참된 사랑과 애정을 나눌 능력이 없음.

⑨ 깊고 지속적인 감정이 일반적으로 빈곤함.

⑩ 진실된 통찰력이 부족하고, 제3자의 안목으로 자기 자신을 보는 능력이 없음.

⑪ 특별한 배려, 친절, 그리고 신뢰에 대해 배은망덕함.

⑫ 음주 후나 때때로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조차 괴상하고 불쾌한 행동을 함.-천박하고, 무례하며, 기분이 자주 바뀌고, 짖꿎음.

⑬ 진짜로 자살을 기도한 적이 없음.

⑭ 성생활이 기계적이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관성이 결여됨.

⑮자기패배를 조장하는 계획 이외의 생활계획을 세우거나 질서있는 삶을 영위하지 못함.

사회병질자는 정서적으로 각성되지 않기 때문에,그들은 자신의 비생산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방식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바꾸러 하지도 않을 것이다.

유아기의 애착이 성인기에 사회병질자로 된다는 필연은 아니겠지만 다분히 그런 성향으로 될 가능성이 많으며 오늘날 너무나 많은 성격장애자들로 인해 그 가족이나 공동체가 겪는 고통의 근원적 원인을 유아기 애착이론에서 추론해 보았다.

참 고 문 헌

이현경(1994). 보육사 대 영아의 비율에 대한 영아의 애착 행동에 관한 연구.중앙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박은경(1992). 애착유형이 자존감 및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나종혜(1993). 어머니와 탁아교사에 대한 유아의 애착 비교. 연세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Gerald C. Davison, John M. Neale (1987), 이상심리학(abnormal            psychology) 서울: 성원사

권석만  외(1996). 심리학개론. 서울: 덕영사

오세진 외(1999). 인간 행동과 심리학. 서울: 학지사

조복희 외(1997). 인간 발달의 이해. 서울: 교육과학사

출처 : 서사대 기독학생회 카페

글쓴이 : 이송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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