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은 발의 노출이 많은 계절이므로 충격에 의한 외상이나 무좀과 같은 병균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특히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는 무좀이 생기면 잘 낫지 않으므로 수영장, 목욕탕 같은 대중장소에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발에 땀이 많거나 지나치게 습하면 마찰로 균의 침입이 생기고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 따라서 신발은 매일 같은 것을 신기보다는 건조시킨 후에 두세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발의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양말을 벗고 다니는 것과 샌들같이 앞과 뒤가 뚫린 신발을 신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샌들과 발건강
여름 휴가에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발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발에 못이 박힌 경우를 말하는 딱딱한 압박종(callus)이나 물집 같은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신발 선택은 중요하며 자신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여름에는 샌들과 같이 발의 옆면에 노출되는 시원한 신발을 선호하게 되는데 특별히 발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금만 오래 걸어도 발과 종아리, 무릎 등에 통증이 생기거나 발바닥의 대부분이 바닥에 닿는 평발(편평족)이 있는 경우, 또한 주위 압력에 손상받기 쉬운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샌들이 적합하지 않습니다.
▒ 하이힐과 발건강
여자들이 신는 하이힐은 발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권하지 않는 신발입니다. 몸무게를 앞으로 쏠리게 하는 하이힐은 발바닥에 압박종, 티눈, 망치(해머) 발가락 증상 등을 유발하기가 쉽고, 정상보행에 지장을 많이 줄 수 있습니다.
보행습관이 나쁘면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해지고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젊을 때부터 하이힐을 오래 신은 여성은 발이 변형되기도 합니다.
정상 보행시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야 발에 부담이 없습니다. 여성 구두의 굽이 2~3㎝ 이하가 좋으며, 꼭 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하는 경우 외에는 운동화와 같이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좋습니다.
이따금 하이힐을 신다가 갑자기 낮은 신발을 신으면 발꿈치나 종아리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뒤꿈치 힘줄(아킬레스건)과 근육이 땡겨지면서 붓고 통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신발의 착용 시간을 하루에 1~2시간씩 서서히 늘려가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자신에게 맞는 신발 고르는법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바깥에서 활동하며 지내는 우리는 발에 대해 상당히 많은 시간 부담을 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느라 신발의 선정기준이 얼마나 편하느냐에 초점을 두지 않고 신발을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발이 건강해야 온몸이 건강합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발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신발안창(깔창)이나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신발을 고르는 방법으로는
첫째, 발의 크기가 가장 커져있는 저녁시간에 신발을 고르도록 합니다.
둘째, 겨울에도 신을 수 있으려면 두꺼운 양말을 신고 신었을 때 죄는 압박감이 없어야 합니다.
셋째, 신발의 앞쪽은 발가락이 신발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엄지손가락 하나(1.5~2㎝)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넷째, 신발의 재료는 가죽이 좋습니다.
다섯째, 발 안쪽의 내측 종아치가 있어야 하고, 신발 안의 안창(깔창) 이 고정된 것보다는 필요시 바꿀 수 있게 벗겨지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째, 신발은 직접 신어서 몇분간 걸어보고 난 후 불편한 점이 없는 경우에 선택합니다.
또 노인의 경우 발 부분의 노화로 인해 조금만 자극이 와도 쉽게 피로해지므로 쿠션이 좋고 부드러운 구두를 신어야 합니다.
▒ 발건강을 위한 운동
건강을 위해 걷는 운동은 아주 좋은데 발의 건강을 위해서는 흙길, 특히 바닷가의 모래가 좋습니다. 도시에서 쿠션이 없는 콘크리트 바닥 위를 걷는 것은 발바닥에 무리가 많지만 모래밭은 다리 관절과 발바닥에 도움을 줍니다.
발을 숨막히게 하는 구두와 양말은 발의 건강을 위해 피하고, 사무실에서는 구두를 벗어두고 공기가 잘 통하는 편한 신으로 갈아 신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짧은 거리를 걸어도 발이 불편하거나, 체중이 늘면서 발의 변형 및 통증이 나타날 때에는 족부(발)클리닉을 찾아 진찰 및 검사를 통해 미리 발의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발의 건강을 위해 필요합니다.
재활의학과 족부(발)클리닉이란? |
 평소 무관심했으나 일단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지, 병원을 가더라도 무슨 과를 찾아야 할지 난감했던 것이 발목과 발 문제입니다.
재활의학과 족부클리닉에서는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발모양의 이상, 혹은 발의 통증 등에 대하여 이학적 검사와 족저 분포압검사, X선 검사 등을 통하여 그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를 시행하며, 아울러 필요한 경우 알맞은 깔창의 제작과 교정 및 적당한 신발 선정에 대한 상담을 실시합니다.
▶ 일상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발에 부담을 많이 느껴 피로감이 더 쉽게 느껴지는 경우 ▶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조갑감입증이 있는 경우 ▶ 엄지 발가락 안쪽이 붓고 아파서 신발 신기가 겁나는 경우 ▶ 발가락 밑이 쩌릿쩌릿 아픈 경우 ▶ 밤이면 시큰한 통증 때문에 잠이 들기 힘든 경우 ▶ 발바닥 아치가 없고 오래 걸으면 남보다 훨씬 힘든 경우 ▶ 신발 뒤축이 닿는 부위가 붓고 빨개지며 아픈 경우 ▶ 아침에 일어나 첫 발자국 걸을 때 참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있는 경우 ▶ 한번 발을 삔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자주 삐고 때로는 발목 속까지 아픈 경우 ▶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에 생긴 굳은살이 아무리 파내도 또 생기고, 돌멩이를 밟고 걸어다니는 것처럼 아픈 경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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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안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