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공간/성경공부 자료실

칭의

힐링&바이블센터 2009. 1. 24. 10:06

칭의(稱義)

 

성기호, 성결대 명예총장

 


죄인이 회개하고 예수를 믿으면, 하나님께서는 그 죄를 용서하시고 그를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해 주신다. 신학적인 용어로 이것을 칭의(稱義) 또는 의인(義認)이라 한다. "의롭다고 불러 주신다" 또는 "의롭다고 인정해 주신다"라는 의미이다.
칭의라고 하는 말은 법률적 용어인데 죄 있는 사람을 의롭다고 선언 또는 선고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칭의라는 말은 멸망 받아야 할 죄인(罪人)이 변하여 실제로 허물이 없는 의인(義人)이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본질상 아직도 죄인이지만 회개하고 예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보시고 죄인을 의롭다고 선언해 주시는 것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루터는 신자를 [용서받은 죄인]이라고 불렀다. 아직도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그 죄를 죄로 인정하시지 않을 뿐이라는 의미에서이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예수 믿는다고 하지만 별로 변한 것이 없지 않느냐고 신자들을 비판하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믿음 때문에 신자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갓 예수를 믿게 된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질문을 하였다. 당신이 예수를 믿는다고 하지만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고. 이때 그의 대답은 간단했으나 정확하였다. "예전에는 죄를 따라가는 죄인이었지만, 이제는 죄를 피하려는 죄인입니다."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마음과 의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죄 있는 사람은 천국에 갈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죄없다고 인정해 주시기만 하면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된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와 대화하실 때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고 말씀하신 것이다.  거듭남 또는 중생(重生)의 결과가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는 칭의이기 때문이다. 중생으로 사람은 새 생명과 새 성품을 얻게 되고, 칭의로 새로운 지위를 얻게 된다. 따라서 사람이 예수를 믿기만 하면 멸망 받아 마땅한 죄인이 변하여 천국의 시민으로 그 지위와 자격이 바뀌게 된다(빌 3:20).
구원받았기에 신자는 선한 일을 힘쓰고 실제로 의롭게 살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칭의의 단계에서는 의로워져서가 아니라 의롭다고 선언해 주시기 때문에 죄인이 의인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이것은 율법을 벗어난 하나님의 법적 행위이다. 율법은 죄인을 정죄하고 벌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죄인을 의롭다고 인정하시기 때문이다(롬 3:20-22). 그래서 바울 사도는 이러한 하나님의 행위를 보고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라고 말하게 된 것이다.
죄인을 의롭다고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의"는 회개하고 믿는 죄인에게 값없이 주어진다. 예수님께서 연고 없이 미움을 받으셨기 때문에(요 15:25) 죄인이 예수님 안에 있기만 하면 아무 공로 없이 의롭다함을 받게 되는 것이다(롬 3:24).
칭의는 믿는 사람이 거저 받는 은혜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그 값을 대단히 비싸게 치르셨다. 하나님은 그 품안에 있던 독생자를 세상을 위해 내어 주셨고, 예수님은 자기의 생명을 죄인을 위해 바치셨기 때문이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사람은 거저 받지만, 이 선물을 주는 사람은 값을 치르고 물건을 준비한 것과 같다 할 것이다.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의로워질 수 없고, 인간의 공로가 스스로의 구원에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죄인을 의롭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의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주어진다. 만일 구원을 얻는데 모자라는 만큼의 공로만 하나님께로부터 얻는 것이라면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의는 인간의 공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의 의나 공로는 자기 구원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 3:22)고 말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살인 강도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나, 목사님이 구원을 받는 데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의를 똑같이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죄인의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만,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로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인정하시면 그 누구도 신자를 정죄할 수 없다(롬 8:1). 종교개혁을 추진하던 루터에게 하루는 마귀가 나타나 루터의 허물과 죄를 보여주며 낙심을 시키려 했다. 이때 루터는 자기의 잘못을 그대로 시인한 후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 안에 있고, 주님은 이러한 내 죄 때문에 피를 흘려주셨다고 말하자 마귀가 도망을 쳤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의롭다 하신 이를 송사(訟事)하거나 정죄할 자가 없다(롬 8:33-34).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를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인정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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