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공간/예화

톨레레게

힐링&바이블센터 2008. 12. 20. 16:04

주후 386년 가을의 어느날이었습니다. 이태리의 밀라노에서 교회사적으로 아주 유명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북아프리카 출신의 어떤 교수 한 사람이 친구 집을 방문했습니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조용히 의자에 혼자 앉아서 깊은 상념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어거스틴은 육신적 타락의 길을 걸었던 사람입니다.

정신적으로도 이단인 마니교에 9년 동안이나 깊이 빠져 지냈습니다. “내가 이렇게 살어서는 안되는데. 내가 왜 이럴까?” 자신의 방탕한 삶을 되돌아보면서 깊은 고뇌에 젖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어린 아이 하나가 지나가면서 부르는 노래 소리가 우연히 그의 귀에 들려왔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 가운데 그의 귓가에 강하게 울리는 가사가 한 구절 있었습니다. 라틴말로 “톨레 레게! 톨레 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책을 펴서 읽어라! 책을 펴서 읽어라!”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는 신비스런 어떤 강한 힘에 이끌려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옆에 있던 책을 한 권 집어들었습니다. 그 책은 로마서를 베낀 사본이었습니다. 책을 펼쳤습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롬 13:13~14의 말씀이 그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에 보면 이런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그 말씀을 읽는 순간에 그의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성령께서 강하게 감동을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방탕한 삶을 다 청산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세주로 영접했습니다. 그 뒤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훗날 그는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의 아리따운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사오니!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당신 안에 있잖으면 존재조차 없을 것들이 이 몸을 붙들고 님에게서 멀리했나이다. 부르시고 지르시는 소리로 절벽이던 내 귀를 트이시고, 비추시고 밝히시사 눈멀음을 쫓으시니, 향내음 풍기실제 나는 맡고 님 그리며, 님 한번 맛본 뒤로 기갈 더욱 느끼옵고, 님이 한번 만지시매 위없는 기쁨에 마음이 살라지나이다』(고백록 중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통해서 놀라운 영광을 나타내주셨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입니까? 우리가 잘 아는 성 어거스틴입니다. 어거스틴은 로마서에 있는 말씀을 통해서 그의 삶이 180도로 완전히 바뀌는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