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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피아노소나타 12번, Ab 장조 "장송행진곡"

힐링&바이블센터 2008. 2. 7. 11:38
Piano Sonata No.12 in Ab major, Op.26
"Funeral March"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1악장 - 안단테 콘 바리아찌오니 A flat장조

변주곡 형식은 그 느낌이 다양하고도 천차만별인데 그 매력이 있다고 할수 있겠다... 단 하나의 주제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화음, 선율, 표현 수법 등의 변화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것이다.. 다만.. 마치 음식의 같은 재료로 찌고, 볶고, 굽고, 무치고...하듯이, 어떠한 형태로 변화된 경우에도 우리는 그 주제를 쉽게 음미할 수 있다. 지극히 섬세한 느낌의 주멜로디가 느리게 불리워진다.


1악장 (Andante con variazioni I-V)

2악장 - 스케르쪼, 알레그로 몰로 A flat장조

앞뒤의 악장과 명확하게 대조되는, 활력으로 가득찬 스케르쪼이다. 스케르쪼 주제는 E flat장조로 시작되며 첫 네 마디를 A장조로 되풀이 한 후 다시 전체를 반복한다. 이 주재의 동기에 의한, 힘의 변화가 풍부한 중간 악절을 사이에 두고 주제가 F단조로 재현된다. 이때 주제는 8분음표의 패시지를 동반하고 있다. 그 후 7마디의 짧은 코데타로 급격히 크레센도되어 스케르쪼를 마친다. 트리오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지닌 8마디 주제와 같은 리듬에 의한 후반 악절로 구성되는 2부 형식이다. 그 뒤 스케르쪼 주제를 암시하는 연결부분이 이어지며 스케르쪼로 다 카포한다.


2악장 (Scherzo)

3악장 - "어느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송행진곡" A flat단조

단연... 이 작품의 으뜸이라고 칭한다. 슬픔을 억누르는 듯한 멜로디가 등장하면서.. 간간히 절망이 치솟아 오르기도 하고 고통의 그림자가 거칠게 물결치기도 한다. 중간의 짧은 악절은 북과 금관의 울림을 나타낸 것이라 하는데... 앞부분이 단조의 조성으로 비통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과는 달리, 이 부분은 장조를 사용하여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다. 한 영웅을 찬양하는 느낌인 것도 같고... 승리의 깃발을 그리는 것도 같다.. 다시 슬픔의 멜로디가 어둡게 내리 깔리다가 조용히 사라진다.


3악장 (Maria funebre sulla morte d'un Eroe - Andante maestoso)

4악장 - 알레그로, A flat장조

앞의 악장과는 대조적인 분위기.. 무척 발랄하고 가볍다. 연주자의 손가락이 건반 위에 가뿐히 내려앉아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연상해본다.


4악장 (Allegro)
Richard Goode, Piano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2번 Op.26

작곡 : 1800~1801년
출판 : 1802년
헌정 : 리히노프스키 후작
연주시간 : 약20분

베토벤 전문 연구가 노테봄이 베토벤의 스케치 노트를 검토한 바에 따르면 작곡연대는 1800년부터 악장별로 작업을 시작하여 1801년에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악장을 착상한 것은 이미 1795~96년부터였고, 이때의 스케치는 B단조의 조성으로 나타나 있다고 한다. 노테봄의 말대로 마지막 악장이 처음부터 이 소나타에 맞춰 작곡된 것이 아니라면, 이런 모습이 갖춰진 것은 적어도 1801년에 와서야 가능했다고 할수있다.

전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며 소나타 형식의 악장은 하나도 없다. 1악장은 변주곡, 3악장은 "장송행진곡" 2악장은 짧은 스케르쪼이다. 이들을 한데 모아 소나타로 엮을 계획이 아니었다는 것은 이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묶어 이례적인 소나타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서 베토벤의 실험적인 창작력이 돋보인다.

1800년 무렵을 경계로 하여 베토벤의 여러 작품에서 나타나는 대담한 발상이 피아노 소나타 분야에서 먼저 느껴진다고 하겠다. 3악장에 대해서는 당시 파에르(1771~1839)의 오페라 <<아킬레스>>에 나오는 '장송 행진곡'이 인기를 끌자 베토벤이 거기에 자극을 받아 썼다는 설이 리스와 같은 이들의 증언 때문에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노테봄은 <<아킬레스>>의 빈 초연이 이 소나타의 작곡보다 나중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들어 이를 부정하였다.자필악보는 베를린 국립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다. 이 곡은 1802년 3월, 빈의 카피 사에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