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모드

	노년을 위한 ‘1, 10, 100, 1000, 10000의 법칙’이란 게 있습니다. 하루 한 가지씩 좋은 일을 하고, 하루 10사람을 만나고, 하루 100자를 쓰고, 하루 1000자를 읽으며, 하루 1만 보씩 걷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노년은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덧 ‘안티 에이징’(나이 듦에 대한 거부)을 넘어서 액티브 에이징(적극적 노화)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미래학자 ‘페이스 팝콘’이 2001년 ‘미래의 사전(Dictionary of The Future)'에서 노년의 결혼(Elderweds)', 장애 노인용 로봇인 ‘게리보그’(Geriborg-노인을 뜻하는 그리스어 게리+로봇의 사이보그 합성어)’, 삶을 휴양지에서 마감하는 ‘휴양지 임종(Spa Finale)'등이 적극적 노화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비즈니스 트렌드 보다 여류소설가 소노 아야코(曾野綾子.76)가 쓴 <계로록(戒老錄)>-‘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에 등장하는 노년기의 마음가짐이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자신의 고통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 말라’ ‘젊음을 시기하지 말고 젊은 사람을 대접하라’ ‘젊은 세대는 나보다 바쁘다는 것을 명심하라’ ‘손자들에게 무시당해도 너무 섭섭해 하지 말라’ ‘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적극 익혀라’ ‘나이가 평균수명을 넘어서면 공직을 맡지 말라’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내가 늙었다는 것을 자각하라’ ‘입 냄새. 몸 냄새에 신경 쓰고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문을 꼭 닫고 잠가라’ ‘신변의 일상용품은 늘 새것으로 교체하라’ ‘여행지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행은 많이 할수록 좋다’ ‘체력·기력이 있다고 다른 노인들에게 뽐내지 마라'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