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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치며 배워야 영어가 늘어요"

힐링&바이블센터 2007. 6. 4. 11:59
 
"고함치며 배워야 영어가 늘어요"
"지난 5월 한국에 처음 왔습니다. 한국 방문이 저의 첫 해외여행이어서 솔직히 말해 약간 두려움이 있었습니다.당시 한국을 한 번 둘러봤고 이번에는 영어 학습 사업을 위해 왔습니다."
'미친 영어(Crazy English)'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99년 1월 18일자에 소개될 정도로 국제적 유명세를 누리는 중국인 리양 (李陽·31). 그는 영어를 거의 본토인처럼 유창하게 구사하지만 해외여행은 별로 하지 못한 편이다. 란저우 대학 공학부 화학과를 다니다 스스로 동시통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숙달했다. 자신이 개발한 방법이 이른 바 '크레이지 일글리시' 학습법.
리양은 적은 수의 인원으로 영어를 가르쳐야 학습능률을 올리 수 있다는 우리의 통념을 깨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수백~수만 명이 모인 군중을 상대로 영어를 빠른 속도로 고함칠 것을 요구한다.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학습자들은 큼 동작을 취하면서 영어를 외치는 동안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크레이지 잉글리시를 통해 영어늘력을 향상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전자우편이나 편지를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그와의 대담을 통해 크레이지 잉글리시에 관해 알아본다.
영어로 고함을 지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본토인들도 말하면서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실수를 저지르는 과정을 통해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실수를 체면이 깍인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나도 영어를 하면서 실수하는 일이 많다. 영어로 말하는 행위에서 중요한 점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말을 하면서 제스처를 쓰고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이 맥락에서 필요하다.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수영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을 먹어가면서 배우는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나.
"짧고 단순한 문장을 많이 외워야 한다.나는 500여 개의 문장을 외면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2,000개 문장을 외면 미국 대통령도 될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영어를 잘하거나 못하는 기준은 영어 문장을 얼마나 많이 외는가에 좌우된다. 한·일·중 등 아시아인들로선 문장을 외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문장을 외는 것이 바로 영어를 말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영어교육 전문가들의 비판은 없었나.
"나 스스로 영어교육 전문가가 아님을 인정한다. 그러나 공부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나의 방법을 통해서 영어를 잘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중국인들은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간단한 영어로도 표현하지 못한다. 이것은 엄청난 낭비이다. 이런 점에서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권의 한·일·중 국민이 영어를 빨리 배우지 못한다는 상황은 유사하다."
왜 하필 크레이지 잉글리시인가.
"크레이지 잉글리시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자 중국의 '고상한' 문화적 풍토에서 비난이 강하게 일었다. 그래서 클리즈 잉글리시(Cliz English:중국어로 어려움과 소심함을 극복한다는 표현인 '커리즈'에서 지어낸 말)로 바꿨다가 곧 원래 이름으로 되돌렸다."
한국에선 요즘 초·중등생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권 나라로 연수를 가거나 유학을 간다. 어떻게 생각하나.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서국내에 2중 언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중국상하이시는 3천만 명의 시민에게 필수 영어문장을 담은 책을 배포했고 100여개의 영어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영어코너에 들어갈 수 있고 이곳에서는 영어만 쓰도록 돼 있다.또한 중국 각 성의 텔레비젼들은 영어로 방송하는 시간을 두고 있다. 하지만 방송시간이 10~20분이어서 아쉬움이 있다."
대학다니던 시절 영어를 익히기 위해 캠퍼스에서 미친 듯이 영어를 외쳤다고 알고 있다. 당시 학생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쳐다봤다.그러던 중 나는 학생들에게 함꼐 영어로 외치자고 설득했고 이들이 참여했다. 결국 참여학생들이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영어로 고함침으로써 영어학습 동기를 얻을 수 있다."
혼자서 동시통역을 익힌 과정을 설명해 달라.
"길거리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차례차례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것이 원시적인 방법인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스스로의 학습동기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의 관심도 끌 수 있었다."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영어를 사용해 국제 사회에서 돈을 벌어들여야 한다. 다음으로는 국제 사회의 문화를 수용하고 나아가 중국문화를 국제 사회에 확산시켜야 한다는 목적이 있다. 한마디로 사업기회확대와 문화교류가 영어공부의 목적이다.
중국에서 영어학습을 위한다고 하지만 대규모 집회를 갖는 것이 가능한가.
"정부는 명상주의를 전파하는 파룬궁의 집회는 막았다. 그러나 영어학습 집회는 막지 않았다. 고맙게 생각한다."
언제부터 영어 실력을 인정받았는가.
"영어전문 라디오인 관둥인민라디오방송국에서 일하면서 널리 인정받기 시작했다. 약 2년간 아나운서 및 기자를 하던 중 더욱 중요한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방송사를 그만뒀다. 이 무렵 외국계 회사로부터 많은 통역일을 제의받았다. 통역일로 돈을 번 다음 1988년부터 '크레이지 잉글리시' 방법론을 인쇄해 거리에 뿌렸다. 이후 이   방법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를 키워준 이 라디오 방송사는 5년 전 문을 닫았다."
영어는 누가 배워야 하는가.
"나는 농민의 아들이다. 농민이나 범죄인이나 상관없이 누구나 영어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 나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권 나라에 간 적도 없고 나에게 영어를 배운 사람들에게도 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본토에 가지 않고도 영어를 잘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10월에는 '미친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리양은 고교 3년생 시절 공부에 흥미를 잃어 수 차례 자퇴했고 대학1,2학년 때는 영어 성적이 나빠 재시험을 본 일도 있다. 그러나 '영어는 필수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의 독특한 학습법을 개발해 냈고 그후 영어를 뛰어나게 잘하게 됐다.
그는 이어 혼자 힘으로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불어도 상당 수준으로 배웠다. 리양은 앞으로 크레이지 잉글리시를 중국 ·한국 등 아시아에 확산시키고 '미친 중국어' '미친 일본어' 라는 이름으로 중국어 및 일본어 학습법을 미국 유럽 등 외국으로 전파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인구의 분의 1에 해당하는 3억 명에게 '크레이지 잉글리시'를 전파해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는 미래의 중국 젊은이들을 국제적인 인물로 키워야 한다고 믿고 있다.
리양은 한국에 와서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
크레이지 잉글리시의 이미지를 살리는 캐릭터를 제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있었다. 그는 "중국에서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는 젊은이를 심성이 나쁜 사람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