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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자기관리따라 성패Go’ 냐 ‘Stop’ 이냐

힐링&바이블센터 2006. 11. 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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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자기관리따라 성패… ‘Go’ 냐 ‘Stop’ 이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고혈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혈압은 암처럼 당장 생사와 사투를 벌이는 병은 아니지만,관리가 불량하면 찬바람에 마른 낙엽처럼 쓰러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지난 15년간 국민영양건강조사 내용 중 고혈압 관리 성적을 비교한 결과,주요 3대 관리 지표인 인지율과 치료율,조절률이 모두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와 관리를 실천하는 ‘모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5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심혈관 질환은 1위인 암(26.7%)에 이어 2위(23.0%)로 불량 환자가 여전히 많다.

고혈압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전직 교사 장준덕(62)씨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켜낸 모범 환자다. 당뇨병 발병 이후 10여년간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혈당을 관리해 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뒷목이 뻣뻣해지고 두통,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났다.

검사결과,혈압이 200/110㎜Hg로 심한 고혈압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 때부터 자신의 건강관리가 잘못됐음을 알고 생활습관 재정비에 들어갔다. 고혈압 약 복용과 함께 식이요법을 실천했다. 되도록 덜 맵고 덜 짠 식사를 위해 찌개와 장국류 대신 잡곡밥과 찐 생선,생야채,샐러드,나물 무침으로 식단을 바꿨다.

또 매일 아침마다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했으며,일하는 중에도 수시로 스트레칭과 계단 오르기 등을 생활화 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혈당과 혈압,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4년여가 지난 지금 그의 혈압은 120∼125/90㎜Hg로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장씨 같은 모범 환자는 아니다. 대기업 임원이었던 박기성(58·가명)씨는 몇해 전 건강을 염려한 아내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 40여년간 담배를 피워온 애연가에 부친이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 가족력까지 있었다. 검진 당시 박씨의 혈압은 160/90㎜Hg로 고혈압이었다.

의사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치를 약간 웃돌고 흡연 경력과 나이,가족력까지 고려하면 심장·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는 진단과 함께 혈압약과 금연,절주 처방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폭탄주 10잔에도 가뿐하게 다음날 출근한다. 당장 죽을병도 아니니 주의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병원을멀리 했다. 그는 결국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저녁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진 뒤 빠른 대처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후유증으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형편이다.

고혈압 판정을 받게 되면 혈압이 점차 안정되더라도 합병증 예방을 위해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4㎜Hg,확장기 혈압이 3㎜Hg 낮아지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15%,뇌졸중은 23% 이상 발병 위험이 줄어들고,사망률 또한 14%이상 감소한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온도가 내려가면 반대로 혈압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기온이 평균 1도 내려갈 때마다 혈압은 0.6∼1.3㎜Hg 정도 높아진다. 기온이 10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13㎜Hg나 올라가는 셈.

이화의대 동대문병원 순환기내과 신길자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오르고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면서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혈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출할 때 두껍고 무거운 옷보다는 얇고 보온성이 좋은 옷을 여러벌 겹쳐 입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이다. 운동은 추운 새벽보다는 햇볕이 날 때 준비 운동을 하고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