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iN/책속의 명구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힐링&바이블센터 2006. 8. 21. 19:27

Giuseppe Sarti(1729~1802, Faenza)
Lungi Dal Caro Bene
사랑하는 님을 멀리떠나
팝페라 테너, 임형주

 

 








지금의 삶이 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따금 한다.

돌이켜 보면, 태어남이 그렇듯이 내 스스로 뭔가
선택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앞이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남들이 가는 방향으로 발을 내디뎠을 뿐.
그렇게 해서 내가 서 있게 된 시간과 장소,
나의 당연한 주소로 보이는 그 지점에
나는 또 몸을 부려놓고 안간힘을 쓰며
일상을 메워나가기 시작한다.

그것이 정말 나일까. 내가 아니라면,
왜 나는 여전히 그 사람으로 살고 있는 걸까.
나는 과연 자유로워졌는가,
이것이 내가 바라던 새로운 나인가 하는 질문이
나를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부탁이니, 당신, 어떤 삶이든 결국은
자기를 틀에 가두는 과정이라는 말로
나를 건전하게 만들지는 말아주기 바란다.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깊이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 은희경의'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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