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공간/주일학교 자료실

[스크랩] 반관리 성공사례

힐링&바이블센터 2006. 8. 1. 14:41

반관리 성공사례
홍순임 집사


교회봉사가 쉬운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러나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한다는 것은 참 많은 인내를 요구했습니다. 모난 저의 성격도 많이 깎아내야 했고, 말투나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하게 했습니다.
젊은 나이도 아니고, 말을 잘 하는것도 아닌데, 과연 교사의 직분을 잘 감당할수 있을까 몇 번을 망설이다 큰 맘먹고 교사로 신청을 했습니다. 물론 주위에서 교사가 부족하니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권유에 의해 마지못해 시작한 것이었죠.
나이 50이 다 되어 할머니 같은 교사로써 처음에는 어떻게 아이들을 대할까? 너무 너무 고민이 되었습니다. 과연 초스피드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의혹이 생겼습니다. 드디어 새해가 되고 교사들이 모여 반편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주어진 아이들은 2학년 이었죠. 다른 반 선생님들은 모두 저보다 젊고 예쁘고 자녀들이 아직 어려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모든면에 저보다 월등하단 생각이 앞서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게 주신 이 작은 사명을 주님이 함께 하시면 꼭 누구보다 잘 해내리란 힘이 솟았습니다.
처음 명단을 받자마자 저는 무조건 이름을 외웠습니다. 누군가가 자기의 이름을 알아주고 불러주면 좋겠다는 생각때문이었죠. 녹슨 머리에 아이들의 이름 하나 하나를 기억한후 무조건 아이들의 주소를 보고 집을 찾아갔습니다. 명단에는 8명의 아이들이 있었지만 막상 교회를 출석할 수 있는 어린이는 겨우 4명뿐이었습니다. 다른 반에 비해 월등히 적은 숫자라 괜히 실망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교사들의 눈치를 보기도 했지요. 다른반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모였는데 우리반엔 아무리 많이 나와도 4명을 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있는 아이들도 놓칠것 같아서 그동안 쉬고 있던 새벽기도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가 열심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믿지 않는 부모님들의 이름도 열거하며 기도드렸습니다.
아이들에게 내가 너희를 기억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 작은 선물이지만 생일을 기억해서 선물을 주는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생일날 받은 선물은 정말이지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에게 서로 생일선물로 받은 카드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생일이 되지 않은 아이들도 선생님께 받을 선물과 카드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하고 때로는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선물과 카드를 받아든 아이들은 새로운 감격으로 기뻐하였습니다. 자신들에게 사랑를 나타내는 선생님을 정말 고마워 하며 잘 따랐습니다.
이로써 우리반에 편성된 아이들은 잘 유지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친구들이 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번에는 학교앞에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엔 교회에서 가까운 초등학교 두 군데를 들러 수업이 끝나는 시간쯤에 정문에서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항상 초콜렛이나 사탕과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을 것을 준비해서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을 만나면 잊지 않고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꼭 품에 안아주며 “사랑한다” 라고 말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 주일이니까 교회에서 만나자!" 라고 하면 그중에 많은 아이들이 정말로 교회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 아이들이 고마워 눈물이 났습니다. 왜 토요일에 전도를 했나 의아해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주중에 한 약속들은 자주 잊어버리기에 주일 전날 하면 더욱 효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앞에서 우리반 아이들을 만나 안아주고 하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은근히 자랑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들도 부러운 마음에 교회에 따라나오곤 했습니다. 이렇게 한명 한명이 전도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중에도 전화 심방이 한 번 이상은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전화심방을 한다는 것이 학교앞 전도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한번쯤 여러분들도 경험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아이들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부모님들 때문이었습니다. 때로는 유괴범이나 되는 듯 욕을 퍼붓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전화를 끊기도 했습니다. 어떤때는 전화번호나 주소를 알려줬다고 아이를 야단치는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얼마나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전화를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떤때는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제발 아이들이 전화를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구요. 심할때는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나는 교사로서 전화를 했고, 집에 아무도 없어서 전화를 안받았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거죠. 그러나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때론 몰지각한 학부모들이 무례한 언어로 마음을 아프게 할 때도 있고 마음 같아선 함께 대항하고 싶지만 인내하셔야 합니다. 절대고 화를 내서는 안됩니다. 그러다간 사랑하는 아이들을 영원히 놓치는 일이 벌어지게 되니까요. 우리 믿는 사람들은 입술로는 모두에게 본이 되기를 원하지만 사실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끝까지 예의을 갖추어 부모들이 말하는 것을 다 듣고 웃으면서 인사를 해야 합니다. 한결같이 다음엔 전화하지 말라고 해도 또 하게 되면 아이들을 바꿔주거나 주일날에 교회에 보내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결손가족의 아이들한테는 두 배의 관심과 사랑를 표현했습니다. 기도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는 너무나 많은 자녀들이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들이 신앙으로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도 잊지 않고 그들의 모습과 이름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 가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4명으로 시작했는데 가을쯤에는 25명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혼자 감당치 못해 다른 반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너무 많아 혼동이 되어 한명이라도 빠뜨리지 않기위해서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가며 아이들 숫자를 세고 기도했습니다. 아이들의 맑은 영혼들을 보면 저도 어린아이같이 되어갑니다.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단 말씀이 기억됩니다. 때론 깨끗지 못한 어른의 마음이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어린아이때 주님을 만나면 늙어서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게 된다”는 전도사님의 말씀을 저는 믿습니다. 바울사도가 말한 것 처럼 우리의 달려갈 길을 잘 경주해서 주님의 날에 우리로 하여금 자랑할 것이 많게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나의 부족한 아이들에 대한 체험이 아이들을 위해 애쓰며 또한 새롭게 교사로 임명받으신 교사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작은 불꽃이 되어 한국교회 주일학교에 큰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는 역사가 있길 소원해봅니다

(월간 어린이교육 1월호에 게재된글)

출처 : † 세계제일교회 †
글쓴이 : 띠띠빵빵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