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이 2006년 5월 8일로 되어 있는 타임지 http://www.time.com/time100 에서 다들 아시다시피 "세상을 바꾸는 100명의 사람들 (The people who shape our world)"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100명의 사람들 중에서 세명이 한국사람이죠. 김용 박사 (Jim Yong Kim), 미쉘 위 (Michelle Wie), 비 (Rain)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마침 집에 굴러다니는 타임지가 있길래 스캔해서 해석도 곁들여 봤습니다. ^^ 번역이 어설프더라도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표지입니다. 자랑스러운 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요? 한번 찾아보세요. 다들 명당자리에 사진이 있네요. ㅎㅎ 가장
먼저 75페이지에 Scientists & Thinkers 섹션에서 김용 박사님이 나옵니다. 아래는 전문 해석.
"치료할
수 없는" 것을 치료합니다. By Tacy Kidder
하바드 의대에서 Department of Social Medicine의 학과장과 보스턴의 Brigham & Women's
Hospital에서 Division of Social Medicine의 부서장이 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김용(46) 박사에게 있어서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년 전, 김박사는 메사추세츠 캠브리지 소재의 Partners in Health 라는 구호단체에서 파견나온 동료 의사들과 함께 페루의
리마에 있는 슬럼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내성이 생긴 결핵성(drug-resistent TB) 전염병을 발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상태에서는 그 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박사와 그 동료들은 그 전문가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냈습니다.
더우기, 김박사는 필수의약품의 가격을 90% 가까이 낮추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후로 36개국에서 김박사와 그 동료들이 발견해낸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박사는 "만약 우리가 이러한 내성이 생긴 결핵균을 치료할 수 있다면, 에이즈(AIDS)는 안될게 뭐가 있겠습니까?" 하며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제게 말했습니다. 부유한 국가에서 에이즈는 점차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곡하게 말해서 개발도상국들에서는
매년 수백만명이 여전히 에이즈로 죽어가고 있고 오직 30만명 정도가 2003년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근무하면서
김박사는 2005년까지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수를 3백만명으로 끌어올리는 "3 by 5"라고 불리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목표는 실제로 그들이 예상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2005년까지 1백만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고
아프리카에서 그 수는 여덟 배나 증가했습니다. 국제보건기구의 상위부서에서 김박사가 제안한 이 3 by 5 캠페인은 "체스판에 던져진 볼링공"
같았습니다. 2년 전에 에이즈의 국제적인 치료문제로 김박사와 논쟁을 벌였던 부서원들은 이제는 김박사의 의견을 따르고 있습니다.
김박사의 제자중 한사람은 김박사가 자기가 만난 가장 고무적인 선생님으로 그는 자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게끔 믿게 만들었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희망에 가득찬 센세이션을 제게 줄 것을 믿고 있습니다. ++
이어서 81쪽에 Heroes & Pioneers 섹션에서 미쉘 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미쉘 위에게 있어서 16살이 되는 것은 정말 달콤한 경험입니다. 겨우 지난 10월에 프로로 전향한 이 하와이출신
고등학생은 벌써 세계 여자골프 랭킹 2위가 됐습니다. 그는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후원을 받아 일년에 천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소득규모로는
최고가 됐습니다. 그의 스폰서들은 그녀가 결코 프로 토너먼트에서 승리하지 못할 거라고 장담했습니다. 미쉘은 대신에 "내 꿈을 그들이
믿어줬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꿈들은 참 대단합니다. 미쉘은 골프계에서 만만치 않은 성(gender)의 장벽을 뚫고 똑바로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의 능력을 제한하는 여성들만의 이벤트에 참가하기를 거부하고 마스터스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여성이 되길 희망했습니다. 그는 힘과 기교 모두를 갖고 있습니다. 더우기 그는 타이거우즈와 같은 끈기도 갖고 있습니다. 영어, 한국어, 일본어가 가능하고 십대들의 얘기들에 관심이 많은 이 매력적인 미쉘은 벌써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팬들을 골프계로 이끌었습니다. 미쉘은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을 조용하게 만들기 위해 대회에서 우승할 것입니다. 그는 그것이 올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쉘은 힘차게 얘기합니다. Fore!(위험하니까 조심하세요!; 골프용어) ++
마지막으로 118쪽에 Artists & Entertainers 섹션에서 비가 나옵니다.
비는 일본에서 정말 대단합니다. 이 한국에서 온 팝의 제왕은 베이징과 부산,
방콕에서 모든 좌석을 매진시켰습니다. 홍콩에서 그의 콘서트는 10분만에 표가 매진됐습니다. 더우기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그의 팬들은 그가 나온
TV드라마들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합니다. 그의 천사같은 표정과 멋진 몸매 그리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스타일의 댄스는 이 스물 세살의
비라는 청년을 아시아 전역에 한류(Hallyu or Korean wave)의 첨병으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비(본명: 정지훈)를 서울의 조그만
원룸에서 벗어나게끔 이끈 야망은 단순히 아시아지역을 제패하는 것에 그치지 않게 했습니다. 이제 비는 밤낮으로 영어공부를 하면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월에 뉴욕의 매디슨스퀘어 가든의 작은 장소에서 열린 두번의 쇼케이스를 매진시켰으며 그것은 커다란
홍수의 작은 빗방울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는 가을에 영어로 된 앨범으로 데뷰하기 때문입니다. 비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팝을 모방한
스타일에 불과해서 미국에서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그 트렌드는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비는 팝의 세계화에
가장 적당한 얼굴과 근육질의 몸매를 갖고 있습니다. 인터넷 음악사이트와 위성TV, 그가 출연한 TV드라마 DVD들에 힘입어, 미국에 오기 전에
비는 이미 엄청난 수의 팬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미디어들은 바로 미국인들이 일본의 애니메이션(Anime)과 인도의
볼리우드(Ballywood) 영화들, 한국의 음악들에 익숙해 지는데 엄청난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겠지요. 팝문화는
더이상 서양에서 나머지 나라들로 퍼져나가는 한방향의 흐름이 아닙니다. 이것은 더이상 날씨와 같은 것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 커다란 소용돌이지요.
결국 모든 사람들은 비를 맞게 될 겁니다. ++
세상을 움직이는 100명의 사람들이라고 하니 저마다의 성공스토리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소개된 한국 출신의 이 세
사람들은 동일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 "불가능하다"거나 "힘들다"며 피했던 상황 - 김박사의 "에이즈는 왜 안돼?", 미쉘 위의
"내게 한계란 없어", 비의 "아시아 음악은 미국에서 힘들어" - 들을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현재 진행형의 상태입니다.
세사람 어느 누구도 아직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마다 세운 목표들을 향해 착실하게 한발짝 한발짝 내딛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네요. 우리가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목표일지라도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스스로를 연구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절대로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기사의 말처럼 그것은 비록 작은 물방울로
시작했지만 결국 커다란 물결이 될 것이고, 그러한 빗방울은 모두를 적실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