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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 그렇게 살고 싶다

힐링&바이블센터 2006. 5. 1. 10:20


 나 그렇게 살고 싶다 
흰솔-김두경
진흙 속에서 피어나도 
향기를 잃지 않는 
붉은 연꽃처럼
나 언제나 그렇게 살고 싶다 
바람이 불면 바람 속에서 
물결이 일면 물결 속에서 
소리없이 흔들리고 있는 
작은 조각배처럼 
나 그렇게 부드러운 몸짓으로 
노을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진흙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뿌리 깊은 연근蓮根처럼 
나 언제나 그렇게 살고 싶다
기쁠 때는 기쁜대로 웃고 
슬플 때는 슬픈대로 울며 
꽃밭을 날고 있는 
나비의 날개처럼 
나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모던포엠> 2005년 4월호

출처 : 시인의 바다
글쓴이 : 흰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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