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과 건강에 관한 전문가들도 숙취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한다. 금주를 선언하지 않는 한, 숙취를 막을 방법이 없다면 제대로 풀어주는 방법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12월 달력을 빼곡히 채운 송년회 스케줄을 무사히 통과하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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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가난 그리고 사랑. 전지현은 <시월애>에서 사람이 숨길 수 없는 세 가지에 대한 로맨틱한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그러나 전지현도 30대가 된다면 이 정의에 ‘현실적인’ 한 가지를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띵하며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고 ‘골룸’이 절대반지를 찾아 헤매듯 한 잔의 물을 갈구하는 현상, 바로 숙취다. 아무리 술이 세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수록 알코올 분해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게 마련. 주량에는 변함이 없지만 혈기왕성한 20대 시절처럼 말짱하게 깨어나기란, 말 그대로 ‘미션 임파서블’이다. 숙취를 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젖산 등 피로물질을 몸 밖으로 재빨리 배출해야 한다. 38℃ 정도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15~20분 정도 빠른 속도로 걸어 땀을 흘리는 것이 좋다. 또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질수록 탈수 증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1리터 정도의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숙취 해소의 베스트 레시피는 바로 ‘감’. 감에 들어 있는 과당과 비타민 C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른 속도로 분해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C는 피로를 풀어주고 입맛도 돋우기 때문에 숙취 증상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기증이 날 때 현기증이 나거나 피로할 때는 태양혈을 마사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태양혈은 눈썹이 시작하는 부분에 움푹 파인 부위로 얼굴과 뇌의 신경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적절하게 마사지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편두통도 없앨 수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태양혈을 누르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얼굴을 감싼다. 엄지손가락으로 롤링하며 마사지한 후 나머지 네 손가락을 들어 올려 두피를 마사지한다.
상체가 뻐근하다고 느낄 때 숙취로 고생해본 사람에게는 이미 익숙한 고통이다. ‘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온 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플까?’ 술을 마시면 체내에 젖산이라는 피로물질이 배출돼 근육 곳곳에 쌓이기 때문에 17:1로 싸웠다는 무용담 없이도 온몸이 아프게 마련이다. 이처럼 온몸이 무겁고 나른할 때는 양 어깨의 가운데 부분인 ‘견봉’을 지압한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목 근육을 당기면 어깨 가운데가 툭 튀어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견봉이다. 주먹을 세워 견봉을 가볍게 5회 정도 두드린 후, 어깨를 잡아 뜯듯 견봉을 잡아 올려 주물러준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지압한다.
몸이 나른할 때 알코올은 체내에서 중추신경과 뇌신경 등 우리 몸의 중요한 신경을 마비시킨다. 술 마신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거나 몸이 무겁고 나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알코올의 마비 기능으로 모든 신경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 이럴 때는 척추의 신경을 손으로 자극해 잠든 신경을 직접 깨워주는 게 좋다. 머리를 뒤로 젖혀 등을 활처럼 만들고 손가락으로 아래에서 위로 척추를 마사지한다. 특히 손끝을 이용해 마디마디 하나하나를 꼭꼭 짚어준다는 느낌으로 지압해줄 것.
머리가 묵직하게 느껴질 때‘참을 수 없는 두통의 무게’는 숙취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 뒷목이 묵직하고 얻어맞은 듯 머리가 띵한 이유는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 ‘컨디션’류의 숙취해소음료가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 속도를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썰’에 불과하므로 무조건적인 숙취 해소 음료 신봉은 위험하다. 두통이 심할 때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가볍게 감싼 후 엄지손가락으로 머리 뒤쪽에 파인 ‘풍지’ 부분을 꾹꾹 눌러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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