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당신 앞에 나는

힐링&바이블센터 2008. 11. 4. 12:17


당신 앞에 나는
당신 앞에 
나는 꼼짝도 할 수 없는 항아리에요
비켜 설 땅도 없는 이 자리에서
당신만 생각하는 
길고 긴 밤 낮
나는 처음부터 뚜껑없는 몸이었어요
햇빛을 담고, 
바람을 담고, 
구름을 담고
아직도 남아 있는 비인 자리
당신만이 채우실 자리
당신 앞에 
나는 늘 얼굴 없는 항아리
기다림에 가슴이 크는 항아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