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24 in C minor, K.491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4번, C단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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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가 벌인 투쟁의 산물, [피아노 협주곡 24번]
모차르트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를 '타고난' 천재로 보는 선입견을 바꾸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모차르트라는 한 음악가가 관습에 맞서면서 자유로운 예술가로 태어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모차르트가 파리에서 실패하고 잘츠부르크를 떠나서 빈으로 가는 여정은 자유로운 예술가로 태어나는 과정이었으며, 후기의 명작들은 '근대적 의미의 저자'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24번 역시 이런 부류로 묶을 수 있는 작품인 것입니다.
피아노 협주곡 24번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얼마 안 되는 단조곡으로 다른 단조곡들, 가령 교향곡 40번, 피아노 협주곡 20번 등과 마찬가지로 의심할 나위 없는 걸작입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협주곡 중에서 가장 큰 편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 편성을 넘어서게 되는 것은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에로이카>에 이르러서입니다.
유명한 음악학자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가 단조곡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작곡한 후 "자신이 너무 앞서 나갔고, 빈 사람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으며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것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느꼈다"고 추측합니다. 그래서 22번이나 23번과 같은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는" 작품들을 작곡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24번은 20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창조력을 자유롭게 발휘하여 작곡됩니다. 엘리아스는 이 길항관계가 모차르트 음악의 키워드라고 주장합니다.
아인슈타인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 24번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하였으며(조성 역시 2악장만 E 장조와 E플랫 장조로 조금 다를 뿐 1, 3악장은 c 단조로 두 곡 모두 같음), 이 곡은 지극히 '베토벤적'이며 '교향악적'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통상 '경박한 천재 모차르트'와 '심오한 불굴의 인간 베토벤'이라는 식의 대립항을 설정하기 쉽지만, 이 곡은 모차르트의 심오한 음악성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창작하던 1786년 예약 음악회(당시의 음악가들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귀족들을 모아 놓고 신곡을 발표하던 음악회)를 위해 작곡된 곡인데 그가 내 용이 전혀 다른 이 두 곡을 거의 동시에 만들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리고 이 곡과 거의 때를 같이 해서 ≪제 23번 피아노 협주곡≫도 작곡되었다는 점을 보면 모차르트가 얼마나 비범한 천재인지를 알 수 있다. '샘처럼 한없이 솟아난다'라는 비유로밖에 설명이 안 되 는 그의 악상의 풍부함에는 놀랄 수밖에 없다.
한 해 전에 만든 ≪피아노 협주곡 제 20번≫과 함께 단 두 곡뿐인 단조 협주곡 중 하나인 이 곡 은 20번과 마찬가지로 무겁고 깊숙하면서도 로맨틱한 내용인데다가, 악기의 뛰어난 사용법과 관 현악의 충실함에 있어서는 20번 이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모차르트의 협주 곡을 들을 때는 우선 ≪제 20번≫과 ≪제 24번≫부터 먼저 듣기를 권한다.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듣노라면 어둡고도 극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알레그로의 4/4박자인 제 1악장과 라르게토의 속도로 서정이 넘치는 피아노와 현악기가 대화를 하는 듯한 로만스풍의 2/2 박자인 제2악장에서는 마음을 찌르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전편에 걸쳐 관악기를 크게 부각시키고, 협주곡으로서는 색다르게 알레그레토, 2/4박자의 제3악장에 변주곡을 두는 등 의 새로운 시도도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치밀한 계산이 눈에 띄는 모차르트의 다른 작품들과 달 리 기교적인 연주들을 즉흥적으로 이끌어 내도록 만든 점 또한 이 곡을 모차르트의 음악 생활 중 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라 평가하게 만든다.
'내용적으로 더 이상 능가할 수 없는 모차르트의 창작 활동의 높은 경지'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 품에 대한 아인쉬타인의 평가는 이렇다.
"이 협주곡은 얼마나 훌륭한 작품인지 베토벤도 감탄하여 자신의 [C단조 협주곡]중에서 두세 개의 작품을 모차르트에게 공물로 바칠 정도였다."
[자료출처: 웹사이트 / 음원출처: mms://geige.pe.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