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공간/음악이 있는곳(팝송,클라식,째즈,가요, 동요...)

드보르작 / 현을 위한 세레나데

힐링&바이블센터 2008. 2. 6. 23:31
Serenade for Strings in E major, Op.22
Antonín Dvorák [1841∼1904]




브람스가 그의 두번째 교향곡을 구상할 무렵 드보르작은 2년이 약간 넘는 기간동안 현을 위한 세레나데에 관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1875년은 드보르작에게 있어서 경이적인 작곡의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그 1년동안 현악4중주 e단조와 같은 작품에서 그는 당대의 형식과 음조를 극단적인 경지까지 몰아가고 있었고 음악의 실험자로서 그가 추구해 왔던 작품세계에 일단의 변화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작곡을 하면서 보냈던 일생 가운데 그 1년이라는 기간은 그가 가장 다작한 기간이기도 하다.

마치 경험주의 정신의 필요성에서 해방된 것처럼, 드보르작은 음악적으로 타오르는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명료한 고전적인 경향과 결합시키는 일련의 작품들을 써 내는데, 그 작품들에는 '현악4중주 G장조 작품77', 'B 플랫 장조 피아노 3중주 작품 21', '제5번 교향곡', 그리고 그해 5월 15일에 쓰여진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작품22'등이 있다.

세레나데를 쓴다는 것은 드보르작에게는 분명히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함축적 의미를 갖고 있었기에, 1년전에 쓴 미뉴에트의 형식으로 된 작품을 우아하게 받아들여 균형이 잘 잡힌 작품으로 부합시켰다. 초연은 1876년 11월 10일에, 프라하의 두 오페라 관현악단인 체코임시극장과 독일극장에서 활동했던 현악주자들로 구성된 밴드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작품을 출판하기 전에 드보르작은 3악장과 5악장에서 몇군데를 삭제했는데 이 버전(version)이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된다.

제1악장은 여유있는 방식으로 곡을 풀어나가며 완벽에 가까운 수법으로 균형이 잘 맞는 서주(prelude)를 구축한다. 뒤이어 우아한 왈츠가 느리고 표현력이 풍부한 악장을 기대하게 하는 트리오와 함께 등장한다. 스케르쪼는 1악장에서도 사용되었고 이와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1악장에서보다 더욱 확장된다. 라르게토는 서정성이 풍부하고 구성력이 돋보이며 피날레는 대부분의 경우 대담하고 고무적인 결론을 갖지만, 프레스토의 빠르기로 음악이 끝나기 전 세레나데의 시작을 효과적으로 회상케한다.

제1악장 3부 형식. 완만한 기복을 가진 제1부의 주제에 대해서 중간부에는 점 리듬으로 뛰어오를 듯한 주제를 놓고 있다.


1악장 Moderato

제2악장 섬세한 시정을 담은 3부 형식의 왈츠로, 선율적인 주제의 캐논 풍 반복이 멋진 효과를 올리고 있는 점이 드보르작의 개성을 잘 살린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2악장 Tempo di valse

제3악장 캐논으로 시작하여 그 자체로 3부 리이트 형식을 이루는 경쾌한 스케르초에 차분한 트리오를 배치한 복합 3부 형식. 악장에서의 드보르작의 형식 구성에는 상당히 변덕스러운 인상을 준다.


3악장 Scherzo-vivace

제4악장 이것도 역시 3부 형식으로, 캐논 풍의 반복에 의해서 무드를 고조시키고, 서정미가 풍부한 주제는 제2악장의 트리오 주제와 같이 하행 동기를 공유한다. 중간부가 되면 곡은 일변해서 가벼운 발걸음이 되고 별이 뜬 밤하늘을 연상케한다.


4악장 Larghetto

제5악장 종곡. 소나타 형식으로 된 곡의 재현부 같이 형식이 잘 다듬어진 곳에 제1악장의 개시 주제가 모방형으로 그리운 듯 회상되고, 론도 주제에 의한 코다(프레스토)로 맺어진다.


5악장 Finale: Allegro vivace - moderato - presto
The Cleveland Orchestra
Vladimir Ashkenazy

브람스가 누구보다 아꼈던 후배 작곡가는 드보르자크이었습니다. 보헤미아의 촌뜨기 작곡가 지망생은 이미 명성을 얻고 있었던 브람스 덕분에 음악의 중심지로 나올 수 있었구요. 브람스는 누구보다 든든한 음악의 후견인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제 들으실 곡은 드보르자크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 작품22' 입니다. 드보르자크는 2곡의 세레나데를 남겼습니다. 한곡은 이제 들으실 현악 합주이고, 다른 한곡은 관악을 주축으로 하는 작은 앙상블입니다.

정감어린 현악의 울림은 연인을 바라보는 눈길처럼 느껴지는 이곡 세레나데는 그의 나이 33세때 작곡되어 당시의 여흥 음악적 분위기를 잘 살려내면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아름다움이 한껏 넘쳐 나는 곡으로 보헤미아의 민족 정서를 마음껏 표출시켜 체코 국민주의 음악의 꽃을 피우기 위한 드보르자크의 의도가 단연 돋보이는 곡입니다.

음원출처: http://mediafile.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