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공간/시가 있는 곳

[스크랩] 새에게

힐링&바이블센터 2006. 10. 2. 09:00

 

 

새에게

 

몸과 마음과
무게를 덜어내고 싶을 때마다
오래도록
너를 그리워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가벼워야 자유롭고
힘이 있음을 알고 있는 새야

먼데서도 가끔은
나를 눈여겨보는 새야
나에게 너의 비밀을
한 가지만 알려주겠니?

모든 이를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끈끈하게 매이지 않는 서늘한 슬기를
멀고 낯선 곳이라도 겁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담백한 용기를
가르쳐주겠니?



[이해인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출처 :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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